LOGIN퍽!서소현의 날 선 목소리가 뚝 끊겼다.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가 뺨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씨 노부인을 쳐다보았다.서씨 노부인은 가슴을 치며 통탄했다."서완이 유 서생과 몰래 정을 통하여 깊이 빠졌다고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네년의 그 요망한 거짓말을 철석같이 믿은 탓에 나는 완이를 끝없이 오해했고, 어떻게든 네 뜻을 이루어 주려고 완이에게 모진 고통을 주었다!"당시 서씨 노부인은 서소현을 맹목적으로 감쌌다. 게다가 서 태후가 변명조차 하지 않고 입을 다물자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주려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하지만 육씨 가문에 파혼 서신을 보낸 일만큼은 서씨 노부인도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이제 와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니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지 뼈저리게 느껴졌다.어릴 적에는 그렇게 사이가 좋던 자매가 어쩌다 서로를 헐뜯고 계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서소현이 돌연 기괴한 웃음을 터뜨렸다."같은 적녀로 태어났거늘 어찌하여 저는 먼 언성 육씨 가문에 시집가야 했고, 서완 그것은 회북에 남아 영씨 집안의 안주인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단 말입니까?"게다가 서소현은 일찌감치 언성 육씨 가문의 장자가 좋은 혼처가 아니라는 소문을 들은 터였다. 성미가 잔혹하여 그 손에 피를 묻힌 목숨만 해도 여럿이었다.그런 사내를 지아비로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서소현은 매일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러니 매사가 평온한 서완을 볼 때마다 뼛속 깊이 원망이 솟구쳤다.서씨 노부인은 기가 막혀 실소를 터뜨렸다."과거 두 집안이 맺은 혼약은 서씨 집안 어른들이 강요한 것이 아니라, 네가 직접 제비를 뽑아 선택한 길이 아니더냐! 게다가 언성 육씨 가문은 일대를 주름잡는 거상이고, 안주인인 육 부인은 당대의 청하 최씨 가문 못지않은 권세가 출신이다. 네가 육씨 가문으로 시집갔더라면 둘째, 셋째 부인을 짓누르고 당당한 안주인이 되었을 터!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탐을 내는 혼처인데!"하지만 서소현의 눈에는
진씨는 독기를 품은 눈으로 서소현을 노려보며 호통쳤다."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어찌 뉘우칠 줄을 몰라! 기어이 우리 모두를 사지로 몰아넣어야 속이 시원하겠어?"서소현의 끊임없는 억지와 불경한 말들을 참다못한 진씨는, 결국 끓어오르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서소현에게 덤벼들었다. 그녀는 서소현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주먹을 휘두르며 거칠게 할퀴고 꼬집었다."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천박하게 군 것도 모자라, 제 배 아파 낳은 자식들을 다 죽여놓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려!"진씨는 매섭게 손찌검을 퍼부었다.서소현은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며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매를 맞았다.서씨 노부인은 화가 나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어서, 어서 당장 그 손 놓지 못할까!"예전 같았으면 시어머니의 체면을 생각해 속으로 삼켰겠지만, 이제 가문마저 풍비박산 난 마당에 진씨는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서씨 노부인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삿대질을 했다."이제 와서 무슨 어른 행세를 하려고 들어! 당신은 이미 서씨 가문의 죄인이야!"진씨의 분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당신이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저것의 패악질을 덮어주지만 않았어도! 그 서신이 가짜인 걸 뻔히 알면서도 겁 없이 어전에 찾아가 고자질만 하지 않았어도! 서씨 가문이 이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야!"진씨는 뼈저리게 후회했다. 서 태후의 말을 듣고 먼저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청했어야 했다.그랬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괜스레 어전까지 끌고 가 긁어 부스럼을 만들더니, 결국 가문의 미래를 시궁창에 처박고 만 것이다.서씨 노부인은 진씨의 윽박에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하지만 진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벌하게 쏘아붙였다."여기서 백날 기절해 봐. 의원을 부를 돈도, 사람도 없어 이제."매서운 일갈에 서씨 노부인은 마침내 입을 다물었다.그제야 진씨도 조금 이성을 되찾았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얼굴과 팔 곳곳에 긁힌 상처가 가득한 채, 예전의 우아하던
서씨 노부인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양손으로 바닥을 짚어 간신히 쓰러지는 것을 면한 그녀는 서 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낳고 기른 은혜는 그리 쉽게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어머니께서는 어찌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계속 태후 마마를 도발하십니까. 진정 가문 사람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으신 겁니까!"진씨는 고개를 돌려 서씨 노부인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눈앞의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거듭 황족을 도발하는 시어머니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진씨는 속으로 혀를 찼다.서 태후가 그들에게 일말의 정이라도 남았다면 저들을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낳아준 은혜를 들먹이며 태후에게 압박을 가하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처사였다.서씨 노부인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감히 더는 입을 열지 못했지만, 서 태후가 자신에게 함부로 손을 대지는 못할 것이라 속으로 확신했다.하지만 숨이 멎기 직전인 서유천이 실려 들어오자 서씨 노부인은 그 자리에 무너지고 말았다."유천아, 유천아!"서유천은 간신히 눈을 뜬 채 서 태후 쪽을 바라보았다."태, 태후 마마. 제 목숨으로 죗값을 치를 테니, 부디 서씨 가문만은 살려 주십시오."서유천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자 서씨 노부인은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유천아, 이 어미가 어리석었다. 뻔히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굳이 이곳에 찾아와서 가문을 망치고 말았구나."적장자 서유천은 서씨 노부인의 품에서 두 눈도 감지 못한 채,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서씨 노부인은 시신을 안고 목놓아 울었다.서 태후는 그 모습에 동요하지 않고 모든 일의 원흉인 서소현을 바라보았다. 서소현은 연이은 참상에 질려 제대로 말조차 잇지 못하고 있었다.그녀는 쉴 새 없이 서 태후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막내야, 내가 잘못했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 다오. 아니, 태후 마마!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얼마 지나지 않아 서소현의 이마는 멍으로 시퍼렇게 물들었다.서 태후는 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천천히
서씨 노부인은 말문이 막혔지만, 고집스럽게 변명을 늘어놓았다."소현이는 달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 몸이 약했다. 그래서 내 곁에 두고 조금 더 보살펴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 아이는 너처럼 혼자서도 꿋꿋하게 잘 해내는 아이가 아니지 않느냐."서 태후는 그 핑계에 더 깊은 혐오를 느꼈다."혼처를 바꿔 그 아이를 곁에 두려 한 것은 탓하지 않겠다. 허나 왜 반드시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내 명예를 짓밟으면서까지 그 일을 꾸며야 했는가!"서 태후는 돌연 목소리를 높여 다그쳤다. 얼음장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에 서씨 노부인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오래전 서 태후는 자신이 서씨 노부인의 친딸이 맞는지 의심한 적이 있었다. 여러 갈래로 조사해 본 결과,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녀는 확실히 서씨 노부인의 핏줄이었다.서 태후는 서씨 가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내 나이 열여섯에 출가하여 다시 십육 년이 흘렀다. 그동안 내가 서씨 가문의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내버려 둔 것으로 나는 낳고 길러준 은혜는 모두 갚았다."서씨 가문이 회북 땅에서 십육 년간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를 누린 것으로 그 빚은 청산한 것이다. 오늘부터 그녀는 그저 양나라의 태후일 뿐, 서씨 가문과는 아무런 연이 없었다.서씨 노부인은 손끝을 덜덜 떨며 물었다."너, 네가 정녕 어미를 버리겠다는 것이냐?"서 태후는 서씨 노부인과 더는 긴말을 섞지 않고 서유천을 가리켰다."과거, 서유천은 내게 연골산을 먹여 억지로 꽃가마에 밀어 넣었지. 오늘 그 빚을 청산할 것이다."서 태후의 서늘한 명이 떨어졌다."목숨만 남겨 두어라."서유천은 사색이 되어 더듬거렸다."완아…… 너……."말이 끝나기도 전에 호위 두 명이 다가와 그의 입을 틀어막고 대전 밖으로 끌어냈다.서 태후는 함께 불려 온 일족 사람을 가리켰다. 그는 진작에 혼비백산하여 입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었다."장살에 처하라!"일족 사람은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찧었다."태, 태후 마마!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상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반성하기는커녕 모함을 멈추지 않았다. 황제가 일찌감치 반격할 준비를 마치고 그들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오기만을 기다린 줄은 그들은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일이 이렇게까지 번졌으니 굳이 서 태후가 나와서 얼굴을 비출 필요도 없었다."서소현, 인물과 물증 모두 꾸며낸 가짜인데 왜 아직도 고집을 피우는 것이야!"조급해진 진씨가 서소현을 향해 호통쳤다.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씨 노부인이 진씨를 거칠게 밀쳤다. 무방비 상태로 바닥에 넘어진 진씨는 당황하여 서씨 노부인을 쳐다보았다."맏형수는 어머니와 같은 도량을 품으라 하였다. 당시 네가 나서서 이 일을 성사시키지 않았느냐. 집안 살림을 도맡은 자가 시누이를 제대로 가르치고 단속하지 못해 생긴 일 아니냐!"진씨는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 음침한 눈을 하고 자신을 다그치는 시어머니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렇게 서씨 일족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쾅!단상 위에서 굉음이 울리자, 대전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건양제는 굳은 얼굴로 탁자를 내리쳤다. 그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렸다."너희는 없는 말을 지어내어 태후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젊은 선비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것도 모자라 십칠 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태후를 모함하고, 어전에서 짐을 기만하였으니……."죄목을 읊는 목소리에는 살기가 배어 있었다.그 말을 듣는 서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절망과 공포가 어렸다."국법에 따라 어떻게 처벌해야 마땅한가?"건양제는 북진무사를 바라보며 물었다.북진무사가 앞으로 나서며 아뢰었다."폐하, 어전에서 군주를 기만한 죄 하나만으로도 가산을 몰수하고 멸족을 명하기에 충분합니다. 거기에 태후 마마를 모함한 죄까지 더해졌으니, 일족을 모두 유배 보낸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멸족이라는 말이 떨어지자 서씨 가문 사람들은 넋을 잃었다. 서씨 노부인은 혼비백산하여 소리쳤다."폐, 폐하! 저는 태후의 친어미입니다. 낳고 기른 정이 있으니 태후를 뵙게
서씨 노부인은 그제야 사태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서소현을 향해 매서운 목소리로 다그쳤다."서완이 영씨 집안 장자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유 공자와 자주 밀회를 즐겼다고 네가 그리 말하지 않았느냐!"어머니의 차가운 호통에 서소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서신은 춘분의 몸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막내가 유 공자와 은밀하게 정을 통했고, 제 비녀까지 팔아 유 공자의 노잣돈을 대주었다고 춘분이 실토했었습니다.""그 춘분이라는 시녀는 이미 맞아 죽은 자 아니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이제 와서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누가 알겠소!"유 대인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서소현은 서 태후와 유 공자가 내통했다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일개 선비에게 비녀까지 팔아 돈을 대주었는데, 어찌 사사로운 정이 없다 할 수 있습니까!"서소현은 핏대를 세우며 우겼다.건양제의 시선을 받은 유 대인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태후 마마께서는 떳떳하시고 이 모든 건 부인의 주장에 불과하오. 증거가 하나같이 사실이 아님이 증명되었는데도 생사람을 잡으며 억지를 부리다니!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아직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군!"서소현은 고개를 저으며 목청을 높였다."억울합니다! 저는 명색이 서씨 가문의 적장녀로서 사랑받고 자랐습니다. 제가 남을 질투할 게 뭐가 있습니까!"상황이 이쯤 되니 서소현이 억지 누명을 씌웠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하지만 건양제는 성급히 결론을 내리는 대신 묵묵히 서씨 노부인을 응시했다.시간은 서서히 흘러갔다.서씨 노부인은 속으로 이해득실을 저울질했다. 조금 전까지 끓던 분노는 짙은 체념과 원망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후회는 없었다.오직 겁도 없이 어전에 찾아와 고자질을 한 고변을 한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영균이 불려 들어왔다. 뒤따라 들어온 태의들은 황제의 지시를 받고 영균의 맥을 짚었다.서소현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잠시 후, 태의가 담담한 목소리로 아뢰었
주향은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나머지 셋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당황한 채 무릎을 꿇고 빌었다.“부관, 저들의 입을 틀어막고 모조리 끌어내세요!”유지영은 저 꼴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혔다.‘배은망덕한 것들 같으니!’장 부관은 하는 수 없이 하인들을 불러 넷을 모두 끌어내게 하고 중개 어멈을 부르라고 일렀다.유지영은 그것마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중개인은 필요 없으니 이만 나가 보세요.”게다가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 성년례가 끝난 뒤 차차 처리할 생각이었다.그렇게
측문으로 나와 마차에 오른 둘은 거리를 따라 서북쪽으로 향하다가 골목을 지나 취선루에 도착했다.홍주는 아연실색한 얼굴로 문앞에서 잘록한 허리를 씰룩이며 호객하는 여인들을 바라보았다.“아… 아가씨, 저희가 올 곳이… 아닌 것 같은데요.”유지영은 이곳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다. 이틀 전에 그가 왔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 들었다. 전생에 그녀가 배준형과 혼약을 정한 뒤, 그는 찾아오지 않고 사람을 시켜 커다란 야명주만 선물로 보내고는 홀연히 사라졌다.만약 배현준이 도와준다면 앞으로 반드시 그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다.유지영은 품에서
옥신각신하는 사이, 유씨 노부인이 소식을 듣자마자 대전으로 달려왔다. 송씨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주었다.“지영이는 다 좋은데 고집이 너무 세서 문제에요. 분명 마음속에 세자를 품고 있으면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못해 세자에게 심통을 부리고 있지 뭐예요. 내일 혼사가 정해지지 않으면 우리 유씨 집안은 온 인주의 웃음거리가 될 텐데 말이에요.”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었다.유씨 노부인은 불쾌한 눈으로 유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영아, 세자께 사죄드리거라.”양모가 돌아가신 뒤, 유씨 노부인은 유지영을 슬하에 두고 보살
종령각 이층 누각.유지영은 부스스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이곳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유난히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회랑 아래에서는 하인들이 정원을 단장하며 내일 있을 성년례가 떠들썩할 거라며 수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톱으로 손바닥을 꾹 눌렀다. 아픔이 몰려왔고, 곧바로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직감했다.그녀는 죽임을 당한 뒤 성년례 하루 전으로 돌아온 것이었다.이때 밖에서 고씨 어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부인께서 대전으로 들라 하십니다. 경성에서 사람이 온 듯합니다.”전생의 배준형도 성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