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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 균열

作者: 8489
last update 公開日: 2026-04-17 15:58:16

태성 본관 복도를 빠져나오자마자, 도윤이 먼저 걸음을 맞췄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서아는 대답 없이 앞으로 걸었다.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지만, 발걸음은 생각보다 빨랐다.

도윤이 다시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겁니다. 저 문서가 먹힌 상태에서 바로 반박 못 하면—”

서아가 걸음을 멈췄다.

도윤도 함께 멈췄다.

“…먹혔다고 생각해?”

서아가 물었다.

도윤은 잠시 숨을 골랐다.

“회장님은 아직 확정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우선순위가 그쪽으로 넘어간 건 맞습니다.”

서아가 피식 웃었다.

“응. 나도 알아.”

짧은 숨.

“근데 그 서류— 어딘가 하나는 틀렸어.”

도윤이 눈을 좁혔다.

“느끼셨습니까.”

“응.”

서아는 천천히 말했다.

“지연은 성격상 크게 치고 들어오긴 하는데, 디테일이 약해. 자기가 판을 흔드는 순간에는 신나서 꼭 하나 놓쳐.”

도윤은 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사본 확보하겠습니다.”

“이미 했지?”

도윤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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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서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그 짧은 변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늘 사람을 숫자로 읽고, 반응을 계산하고, 감정을 조건값으로 처리하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신이 계산 안에 들어왔다는 걸 깨달은 얼굴이었다.서아는 그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도로 한가운데. 앞에는 민서윤. 뒤에는 회장 차량. 옆에는 태준. 그리고 조금 떨어진 뒤쪽에서는 지연이 검은 차량 쪽으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민서윤이 낮게 말했다.“네가 미끼였다고?”서아가 대답했다.“응.”짧은 침묵.“하윤이도, 엄마도 아니고.”민서윤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그래서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나?”“아니.”서아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이제 시작이라고 했잖아.”민서윤은 서아 뒤쪽을 훑었다. 태준, 도윤이 탄 차량, 피 묻은 얼굴로 안쪽에 앉아 있는 회장.그리고 다시 서아를 봤다.“하윤은 어디 있지.”서아의 눈빛이 단숨에 날카로워졌다.“그 이름 네 입에 올리지 마.”민서윤은 희미하게 웃었다.“이름을 되찾았다더니, 더 예민해졌네.”“아니.”서아가 낮게 말했다.“이제 그 이름이 뭔지 알았으니까.”짧은 정적.“네가 숫자로 덮으려고 했던 사람 이름.”민서윤은 바로 흔들리지 않았다.“이름은 감정을 붙이는 도구야. 감정은 판단을 흐리고, 흐린 판단은 아이를 위험하게 만들지.”태준이 옆에서 이를 악물었다.“아직도 그 말을 해?”민서윤의 시선이 태준에게 갔다.“강태준. 넌 늘 늦어. 알고도 늦고, 움직이고도 늦고, 지키려 해도 늦지.”태준의 얼굴이 굳었다.서아가 바로 말했다.“태준 건드리지 마.”민서윤의 눈이 다시 서아에게 향했다.“보호하나?”“아니.”짧은 숨.“내 앞에서 시간 끄는 거 보기 싫어서.”그 말에 태준의 눈빛이 아주 짧게 흔들렸다. 하지만 서아는 그를 보지 않았다.서아의 시선은 오직 민서윤에게 고정돼 있었다.“네가 S-01 생포 승인했지.”민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서아는 한 걸음 더 가까이 갔다.“Core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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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소 불빛이 가까워질수록 차 안의 공기는 더 조용해졌다.도망치는 사람들의 침묵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속이기 직전의 침묵이었다.도윤이 운전대를 꺾으며 낮게 말했다.“진입합니다. 주차장 오른쪽 끝, 화물차 구역이 시야가 제일 적습니다.”서아는 하윤을 품에 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거기서 갈라져.”태준은 노트북 화면을 보며 말했다.“복사 94퍼센트.”지연이 창밖을 보며 물었다.“민서윤은?”도윤이 답했다.“추적 신호 계속 따라오고 있습니다. 거리상 12분 뒤 접근 가능성 있습니다.”지연이 피식 웃었다.“생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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