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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23 09:36:18
사혁이었다.

그는 숲을 헤치고 나타난 미옥의 꼴을 묵묵히 훑어보았다. 강진을 찌를 때 튄 핏자국이 엉겨 붙은 앞섶, 거칠게 헐떡이는 숨, 그리고 꼴사납게 절뚝거리는 다리까지.

‘……저런 여인 하나 살리자고, 그자는 제 배에 칼을 박아 넣었단 말인가.’

사혁의 서늘한 눈동자 밑바닥으로 짙은 회의감과 못마땅함이 스쳐 지나갔다.

당장이라도 주군의 대업을 방해하는 귀찮은 혹덩이라 쏘아붙이고 싶었으나, 사혁은 훈련받은 사냥개답게 속내를 철저히 억누른 채 고개를 숙였다.

“날이 밝기 전에 나으리께서 명하신 은신처로 가야 합니다. 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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