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드디어 평온하게 지나갔다. 전연우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일이든 복잡한 인간관계든, 그는 언제나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소월 앞에서는 예외였다.그 일주일 동안, 두 사람은 운무 마을에서 산과 강을 오가며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장소월의 백지장처럼 하얗던 얼굴에도 점차 건강한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작은 언덕 위, 그녀는 낫을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파고 있었다. 얼굴에 진흙이 묻었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장소월은 힘껏 낫을 돌리며 옆에 있는 윤씨에게 물었다. “아주머니, 이 감자 정말 익은 거 맞아요? 너무 작아 보이는데요!”윤씨는 낫을 잠시 내려놓고, 장소월의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주었다. “사모님, 이 감자 작아도 정말 맛있어요!”윤씨의 얼굴에는 농사꾼 특유의 자부심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재주는 없어도, 농사짓고 요리하는 데엔 일가견이 있었다. 운무 마을에서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장소월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어딘가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약간 풀이 죽어 낫을 내려놓았다. “아주머니, 이 낫 망가진 거 아니에요?”원래 이 작은 낫은 아주머니의 손자가 쓰던 것이었다. 그녀도 어쨌든 어른이니 편할 리가 없었다. 아주머니가 대답하기 전, 돌연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다. “내가 보기엔 딱 좋아.” 전연우가 낫을 들고 두어 번 휘둘러보고는 장소월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눈을 내리깔고 두 손을 꼭 말아쥐었다. 겉으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이건 분명히 애들 용이에요.”윤씨가 급히 설명했다. “이런 작은 감자는 작은 낫으로 파는 게 딱 맞아요.” 그녀는 잠시 멈추고 조심스럽게 전연우를 흘끗 보며 덧붙였다. “사모님, 이제 좀 쉬셔야죠.”전연우도 그 말에 동의했다. “맞아, 이제 쉬어.”그의 시선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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