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се главы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Глава 1581 - Глава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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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화

“그래요? 하지만 오늘은 강지훈 씨가 중요한 일이 있다며 날 불러서 마지못해 아이들 데리고 온 거예요. 비서님이 모르는 것도 당연하겠네요. 그러니 길 막지 말아줘요.”소현아는 앞으로 걸어가려 두 꼬마의 손을 잡았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젠 다른 여자들이 앞에서 알랑거리며 알아듣기 힘든 말을 늘어놓는 걸 보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짜증스러운 마음에 곧바로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허정문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소현아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허정문이 그녀의 팔을 툭 건드리더니 혼자 바닥에 넘어져 마구 뒹굴었다.“당신... 미쳤어요?” 소현아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 바람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얼마 후, 인파가 갈라지며 강지훈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의 미간은 살짝 찌푸려져 있었고, 얼굴은 유난히 어두웠다. 소현아는 그제야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것 같았다. 이 여자는 그녀를 함정이 빠뜨리려고 일부러 이런 쇼를 벌인 것이다.소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눈앞의 강지훈을 빤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대표님, 제가 조심하지 않아 넘어진 거니까 아가씨를 탓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아가씨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거든요. 아가씨는 대표님께서 불렀다고 했지만 전 그런 말씀 듣지 못했기에...”허정문이 눈물을 글썽이며 애처롭게 말했다. 소현아는 어이가 없어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옆에 있던 강시윤과 강시안 역시 분노 가득한 얼굴로 씩씩거리며 그 여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분명히 일부러 혼자 넘어졌으면서...“탓하지 말라고? 왜 탓하지 말라는 거야?”강지훈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폭풍 전야 같은 분위기의 심상치 않은 말투였다. 허정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부드럽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저...”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지훈은 이미 소현아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다친 데 없어?”소현아는 멍하니 그를 쳐다보다가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허정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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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소현아가 강지훈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강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가 걱정되는 건 너야.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 다시는 네 눈앞에 그런 사람 나타나지 않게 할게.”강지훈이 약속했다. 소현아는 강지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정말 많이 변했다. 예전의 그는 이렇게 다정하지도, 단호하게 그녀의 편에 서지도 않았다. 방금 전 그 청혼을 거절한 이유는 강지훈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강지훈에게 자신의 전부를 온전히 맡길 용기는 나지 않았다.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갔다. 강지훈은 그날 약속한 대로 매일 한 번씩 청혼했다. 어느새 두 사람 사이의 암묵적인 약속이 되어버렸다.봄볕이 화사한 어느 날, 강지훈은 또다시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나와 결혼해 줄래?” 소현아는 창밖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까치들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결혼식은 성급히 준비했던 지난번과는 달랐다. 강지훈은 결혼식을 올리기에 적합한 최고의 날을 신중히 결정한 뒤, 소현아가 고를 수 있도록 수많은 웨딩드레스를 준비했다. 소현아는 강지훈이 자신을 괴롭힌다며 또다시 울며불며 투정을 부렸다. 강지훈은 전연우와 장소월에게도 청첩장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았다. 강지훈의 어머니 고윤정도 두 사람의 결혼식에 모든 정력을 쏟았기에 다들 ‘세기의 결혼식’이라 칭했다. 소현아가 제기한 터무니없는 요구들도 모두 결혼식에서 거짓말같이 이루어졌다.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강지훈은 소현아 곁을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이 우스웠지만, 그녀는 그냥 내버려 뒀다. 결혼식 전, 김태훈이 소현아를 찾아왔다. 그는 소현아가 억지로 결혼하는 거라 생각해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예전 떠나려 했던 건 강지훈이 자신을 통제하기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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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날카로운 바늘이 피부 속으로 파고들자, 장소월은 아픔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모습은 서철용의 눈에 고스란히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정말이지 장소월이 이런 고통을 겪는 걸 원치 않았다.“소월 씨, 견디지 못하겠으면 말해요. 내가...”“아니요. 이렇게 도망치며 지내는 것도 지쳤어요.”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그에게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장소월은 차라리 죽어서 모든 걸 끝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반복되는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서철용은 눈가가 붉어진 채로 장소월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장소월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는 듯한 괴롭기 그지없는 표정이었다.“시작해요. 괜찮아요. 나 할 수 있어요.” 장소월은 더 이상 예전처럼 겁쟁이가 아니었다. 이 정도 고통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주사기 안의 약물이 천천히 주입되고 있었다. 저항력 때문에 너무 빨리 넣을 수는 없었다. 주사기 안에 약물이 절반 정도 남았을 때, 서철용은 장소월보다 더 조급해하고 있었다. “소월 씨, 곧 끝나요. 조금만 더 참으면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거예요.”고통스러운 과정은 시간이 길게 느껴지게 하는 법이다. 실제로 약을 주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3초도 채 되지 않았다. 주사기를 빼낸 뒤, 서철용의 눈에 장소월의 팔에 생긴 멍이 보였다. 그는 의약 상자에서 면봉을 꺼내 숙련된 손놀림으로 부드럽게 상처에 문질렀다.“졸음이 쏟아질 수도 있어요. 그건 정상적인 반응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장소월의 머리가 점점 무거워졌다. 약효가 퍼지기 시작한 걸까. 그녀는 머리가 몽롱해지고 눈꺼풀이 점점 무겁게 내려앉는 걸 느꼈다. 결국, 장소월은 의식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엘리트 개인병원. 유리창 너머로 뜨거운 햇살이 장소월의 얼굴을 비췄다. 그 뜨거움에 눈을 뜬 그녀는 이미 많은 기억을 잊은 듯했다. 머리는 더 이상 무겁지 않았고, 몸도 훨씬 개운했다. 장소월은 창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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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찬란한 조명 아래, 남자의 기품 있는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졌다. 장소월은 눈 앞에 펼쳐진 호화로운 별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기억 안 나.”앞으로 한 발짝 내딛으려던 순간, 갑자기 머리가 몽롱해졌다. “전...연... 머리가 너무 아파...” 장소월은 손을 뻗어 남자의 큰 손을 더듬어 잡았다. 그제야 마음이 한결 안정되었다.남자의 늘씬한 몸이 빛을 가렸다. 어둠 속에서 그의 굳게 찌푸린 미간만이 선명히 보였다. “어디 불편해?” 남자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소월은 시야는 점차 선명해졌지만 머리는 여전히 무거웠다. 역시 그의 말대로 밥을 제때 챙겨 먹었어야 했는데. 전연우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 차가움이 스쳤다. 장소월은 고개를 저었다. 전연우가 보고 싶어 너무 서둘렀던 탓에 여기서 이렇게 오래 기다렸고, 그로 인해 또 그를 걱정하게 만들었다.전연우는 말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려 거실로 향했다. 소파에 한참을 누워있고 나서야 조금 회복되는 듯했다. 아직도 몸이 너무 허약한 탓이다.“이제 괜찮아졌어. 너무 걱정하지 마. 그냥 내가...”그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을 더듬었다. 전연우 앞에서는 늘 변명을 둘러대기가 어려웠다. 이 남자는 언제나 그녀의 마음을 너무나 쉽게 꿰뚫어 보기 때문이었다. 예전엔 그 압박감에 숨이 막힐 듯했지만, 지금은 사랑과 따뜻함으로 가득했다.전연우는 아무 말 없이 걱정스레 그녀를 바라보았다. 장소월은 갑자기 긴장하며 다섯 손가락을 무의식적으로 오므렸다. 그 어색한 모습이 전연우에게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는 팔을 뻗어 장소월의 까만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온화하기 그지없었다.장소월은 긴장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스르륵 풀려 입꼬리를 올리며 예쁜 미소를 띠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전연우는 다시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려 식탁으로 향했다. 그는 장소월이 자신을 기다릴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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