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성하늘.”누군가 하늘이를 부를 때, 아이는 미끄럼틀 위에 앉아 있었고 아래서 자신을 부르고 있는 추도윤을 발견했다.하지만 하늘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미끄럼틀을 타고 밑으로 내려갔고 그 후에는 추도윤을 지나쳐 줄 서 있는 계단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추도윤은 용기를 내서 부른 것이었지만 하늘이가 대답하지 않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다시 큰 소리로 불렀다.“야, 성하늘! 너 왜 나 무시해?”하늘이는 그제야 돌아서서 추도윤을 한 번 쳐다보더니 일부러 못 들은 척하며 되물었다.“나 부른 거야?”추도윤은 하늘이가 일부러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다.필경 유치원에서 성하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는 유일했으니 말이다.그렇지만 엄마의 말을 떠올린 추도윤은 결국 화를 꾹 참고 하늘이에게 먼저 다가갔다.그리고 손에 든 것을 건네며 다시 말했다.“이건 우리 아빠가 새로 사 준 머리띠야. 너한테 줄게.”사실 추도윤은 하늘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별로 내키지 않았다.유치원에 처음 온 날부터 아이는 하늘이를 싫어했다. 하늘이의 예쁜 얼굴, 주변 사람들에 무심한 태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모습, 모든 걸 다 싫어했다.그래서 무조건 하늘이가 가진 모든 걸 차지하고 싶었다.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매일 새로운 물건을 들고 와도, 친구들은 새로움에 잠시만 관심을 가질 뿐, 다음 날이면 다시 하늘이를 중심으로 모였다.더 중요한 건, 추도윤은 하늘이를 경쟁자로 생각했지만 하늘이는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그게 추도윤이 하늘이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였다.하지만 엄마와의 약속 때문에 추도윤은 마지못해 하늘이와 화해하려고 했고 심지어 자신이 새로 얻은 머리띠까지 억지로 하늘이에게 주려 했다.그러나 하늘이는 그것을 한 번 쓱 쳐다만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나는 필요 없어.”하늘이의 태도는 아주 단호했고 그 말을 들은 추도윤은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지만 하늘이는 추도윤에게 반응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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