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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2화

Penulis: 주 한잔
“다들… 어디에 계세요?”

“초운 오라버니, 아바마마, 어마마마까지… 다 어디 계시냐고요!”

이천은 잿빛으로 흐릿한 하늘을 바라보며 어지럼증을 느꼈다. 눈앞에는 오로지 초조함이 가득한 심연희와 이진의 눈동자만이 보일 뿐이었다.

“공주마마, 잠시만요. 우선 저희 서방님이 말하실 때까지 기다려봐요…”

심연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은 그제야 황급히 손을 멈추고는 이천을 껴안았다.

“오라버니…”

심연희 역시 이천의 다른 한쪽을 감싸 안으며, 고운 손으로 이천의 가슴을 부드럽게 쓸어내려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진우와 주익선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즉시 내금위에게 명하여 흠천감의 이 폐허 속을 샅샅이 뒤지게 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인께 보고드립니다! 폐하와 태상황 폐하 모두 보이지 않습니다. 임 대인이나 소열 같은 이들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대인, 저희 쪽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대인,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

흠천감이 그리 넓은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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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4화

    소 씨 가문 출신 일곱 명을 제외하면, 주요 인물은 방 대인, 조 대인, 왕 대인 세 사람이었다.이들 세 사람은 모두 전장에서 선봉에 서 적진을 돌파하던 맹장이었다.그들은 앞으로 이 작은 조정에 들어올 외부 출신 인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리하여 방 대인이 세 사람을 대표해, 이휘를 돕고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홀로 발걸음을 돌려온 것이었다.방 대인은 이 대인이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진중하게 가르침을 구하자 내심 크게 흡족해했다. 충분히 힘을 실어 주고 아군으로 받아들일 만한 인물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 대인, 이번에 소 대인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 대인을 반드시 모셔 오고자 하십니다. 훗날 소 대인께서 직접 나서 경 대인과 완전히 척을 지고 얼굴을 붉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대인께서 악역을 맡으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하면 소 대인과 경 대인 사이에 불필요한 앙금이 생기는 일도 막을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결국 생각해 낸 계책이 이것뿐이란 말인가.하긴 영남의 여러 가문이 오랜 세월 공을 들여 청했음에도 경장명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제 남은 수단이라곤 강압과 협박뿐일 터였다.방 대인은 이 대인이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이 대인, 이번 일이야말로 대인의 능력을 온전히 증명해 보이실 절호의 기회입니다. 부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과분한 가르침을 주신 방 대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그 말에 방 대인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훗날 소 대인이 대업을 이루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면, 자신 역시 명실상부한 장군이자 중신으로 이름을 떨치게 될 터였다.“에이,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럼 이 대인께서 모쪼록 심사숙고하시어 이 일을 신속히 매듭지어 주십시오. 대업을 이루는 날, 저희가 반드시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대인을 극진히 대접하겠습니다.”“그리 말씀해 주시니 제가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하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3화

    “진아, 어서 오너라.”소우연은 환하게 웃으며 이진을 향해 손짓했다.화랑은 눈치 좋게 물러나 두 모녀만의 시간을 남겨 주었다.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자, 이진이 나직이 물었다.“저 사람은 누구인가요?”“소 대인이 보내준 사람이란다. 이름은 화랑이고, 아내는 령이란다.”이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이 집 안에서도 함부로 말을 내뱉어서는 안 될 듯했다.“그나저나 아버지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설마 자신들을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하며 소 대인의 눈과 귀 노릇을 하게 둘 생각은 아닐 터였다.소우연은 부드럽게 웃었다.“그리 조급해하지 말거라. 네 아버지께서 이미 다 생각해 두셨단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화랑이 말하길, 아버지께서 지금 귀한 손님을 맞고 계신다더군요. 어떤 분들이 오신 건가요?”“소 씨 가문의 사람들이란다. 네 아버지가 정말 경장명을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게지.”이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소 대인을 비롯한 영남의 세력이 어째서 그토록 경장명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는지, 그녀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시각, 사랑채.령이는 조심스럽게 차를 올리고 있었다.소 대인의 심복인 소철을 비롯해 그가 데려온 서너 명의 인물은 하나같이 용강한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의 눈빛에는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의심이 담겨 있었다.과연 이 대인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재주를 가졌기에, 소 대인이 이토록 극진히 대우하는지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령이가 예를 갖춰 물러나자, 용강한은 찻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느긋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차는 제가 어제 새로 구한 것인데 향이 제법 괜찮습니다. 대인들께서도 한 번 드셔 보시지요.”그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하지만 영남은 늘 인재가 부족한 곳이었다. 애써 성미를 누르며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차맛은 확실히 훌륭했다.하지만 지금은 차 향을 음미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이 대인, 벌써 이삼일이 지났고 이제 곧 새해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2화

    “부군.”임설이 죽이 담긴 그릇을 받쳐 들고 다가왔다. 책상 위에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서신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본 소항은 서둘러 서신들을 덮어두고,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손짓했다.“부인, 왔소.”“부군, 오늘 공무가 무척 바쁘신 듯한데 제가 방해한 것은 아닙니까?”소항은 대답을 돌리듯 나직이 말했다.“당분간은 더 바빠질 듯하오.”앞으로 더 바빠질 것이라니.임설은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서늘해지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분명 평소와 다름없이 다정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멀어진 듯한 느낌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혹시 자신이 이 낭자의 일을 멋대로 주선했던 것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일까.그 생각이 들자 그녀는 얼른 그릇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의자를 끌어당겨 소항의 곁에 앉았다.“부군, 주방에서 방금 끓여 낸 것이니 어서 드셔 보세요.”소항은 그녀의 정성을 외면할 수 없어 한 숟갈 떠서 맛보았다.평소 즐겨 먹는 음식은 아니었으나, 의원들이 늘 피부와 안색에 좋다며 귀한 보양식으로 꼽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이런 귀한 것은 내가 아니라 부인이 먹는 게 좋겠소.”임설은 수줍게 미소 지었다.그녀는 그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소항을 바라보고 싶었을 뿐이었다.“저기… 이 낭자의 일 말입니다. 부군께서는 아직도 저를 원망하고 계신가요?”소항은 순간 말을 멈췄다. 임설이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가 어찌 임설을 원망할 수 있겠는가?“내가 어찌 부인을 원망하겠소. 부인은 이 저택의 가장 훌륭한 안주인이자,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가장 훌륭한 안주인이자, 가장 소중한 사람.하지만 임설이 듣고 싶은 말은 사실 그것이 아니었다.그녀가 듣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자신이 그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한마디였다.임설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부군께서 정말 저 여인을 마음에 두고 계신다면, 어찌하여 진작…”“부인.”소항이 부드럽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1화

    이 문제는 소항을 몹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소 대장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만약 이 대인마저 경장명을 설득해 산에서 내려오게 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다른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두 사람은 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을 이해했다.이휘조차 경장명을 포섭하지 못한다면, 이익으로 회유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결국 남는 것은 무력을 동원해 압박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때 소항의 시선이 다시 그림 속 여인에게 향했다.소 대장은 이를 악물고 간언했다.“대인께서 만약 저 미인을 취하려 하신다면, 이휘와 소 장군은 곁에 둘 수 없습니다.”“어째서 둘 수 없다는 말이지?”소항이 담담히 말했다.“군주가 신하에게 죽음을 명하면 신하는 따를 수밖에 없는 법이지.”신하가 어찌 죽음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더구나 이휘는 본래 상운국에서 죄를 짓고 영남으로 유배 온 죄인이었다.예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제 아내인 왕 부인을 소 장군에게 내주었던 것처럼, 오늘날 자신의 목숨과 앞날을 위해 왕 부인을 다시 바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터였다.그렇다면 소 장군은 어떠한가.그는 본래 강한 무력 외에는 별다른 계책을 부리지 않는 무관이었다.왕 부인을 얻기 위해 상운국의 장군 자리까지 버린 자였고, 살아남기 위해 굴욕을 감수하며 이휘와 한 여인을 함께 나누기까지 했다.그런 자라면 자신이 하나 더 끼어든다 한들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그들이 내게 귀순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겠느냐?”소항이 차가운 눈빛으로 소 대장을 바라보았다.소 대장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없을 것입니다.”영남에서 소항은 사실상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하오나 마님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부인은 나를 깊이 아끼는 사람이다. 내 대업을 방해할 리 없지.”소항은 잠시 그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만약 이 대인과 소 장군이 내게 쓸모없는 자들로 판명된다면 왕 부인을 저택으로 들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0화

    점심때가 가까워질 무렵, 소항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소 대장을 불러 식사를 서재로 들여오라고만 지시했다.소 대장은 고개를 숙여 명을 받들었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의아했다. 대인께서 엄연히 저택에 계시면서도 어째서 마님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으시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서재와 안채는 몇 걸음만 옮기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 아니던가.소항이 식사를 마치고 나자, 마침 식사를 끝낸 소 대장도 서재로 돌아왔다.그는 말없이 벼루에 먹을 갈기 시작했다.그 사이 소항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하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듯했다. 산수화를 몇 폭이나 연달아 그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모두 망쳐 버렸고, 초조한 기색마저 감추지 못했다.소 대장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못 본 척 제 자리를 지켰다.그렇게 한참이 흐른 뒤, 소항은 마침내 한 폭의 미인도를 완성했다.그제야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여봐라.”“예, 대인.”“네가 보기에 이 그림은 어떠하느냐?”소 대장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 뒤 감탄을 터뜨렸다.“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습니다. 다만… 어찌하여 이목구비는 그려 넣지 않으셨습니까?”어째서 그리지 않았겠는가.그것은 왕 부인의 눈빛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 눈동자는 자꾸만 떠올라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소항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눈치 빠른 소 대장 역시 더는 묻지 않았다.“그렇다면 대인, 그림은 이만 거둘까요?”그가 그림을 치우려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그러나 소항은 손으로 화지를 눌러 그를 막았다.“그만 물러가 보거라.”“예.”소 대장이 물러서려 하자 소항이 다시 입을 열었다.“부인이 찾아오거든 내가 곧 가겠다고 전하거라.”소 대장은 순간 흠칫했다.그 말은 곧 앞으로는 서재에 함부로 들이지 말라는 뜻과 다르지 않았다.대인을 모신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소 대장조차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소항 역시 제 처사가 다소 과하다고 여겼는지 곧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59화

    소항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붉은 입술을 가볍게 눌렀다. 만약 임설의 얼굴이 흉터로 망가지지만 않았더라면, 그녀 역시 세상에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여인이었을 것이다.“약은 꾸준히 바르고 있소?”“예.”“앞으로는 왕 부인을 불러 계속 침을 놓게 하겠소.”그 말을 하고 나서야 소항은 스스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자신의 마음이 이토록 왕수미에게 끌리고 있다는 말인가.하지만 임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그녀는 소항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이 낭자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이 낭자는 이제 겨우 스물한 살 남짓한 나이였고, 한창 꽃다운 나이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소항이 이 낭자와 단둘이 머무는 상황에서도 조금의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어도 자신이 걱정했던 것처럼 그가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임설은 옅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 부군 뜻대로 하세요.”술기운 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갈라져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다정함만큼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다.술잔을 입에 댄 순간부터 소항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술잔을 몇 차례 비우고 나자, 몸 안에서 서서히 열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소항은 곧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오늘 술상에는 약재가 들어간 모양이었다.임설 역시 후사 문제 앞에서는 여느 여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녀가 자신을 위해 첩실까지 들이려 했으니, 그 진심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소항은 그녀를 원망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치밀어 오르는 열기를 억누르지 않은 채 임설을 안아 들고 침상으로 향했다.몸이 갑자기 허공으로 떠오르자 임설은 순간 아찔함을 느꼈다. 곧 소항의 품에 안기자 그녀의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느꼈다.소항은 그녀를 침상에 조심스레 눕힌 뒤 방 안의 촛불을 하나씩 꺼 나갔다.임설은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언젠가 얼굴과 몸에 남은 흉터가 정말 모두 사라진다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90화

    심초운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이천을 쳐다보았다. 마치 왜 갑자기 두 사람에 관해 언급하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이에 이천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영이가 나를 찾아왔다. 검오도 날 찾아왔고.”“그건 그저 오해일 뿐입니다.”심초운은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장소검 그자의 외모가 너무 수려한 것 같았다.장소검이 자신보다 조금 뒤떨어질 뿐이라고 생각한 심초운은 위기감이 생겼던 것이다.“그럼 네 먼 사촌 여동생들도 이제 그만 소개해주어라.”이천의 말에 심초운이 허허 웃으며 대꾸했다.“장 대감이 너무 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4화

    멀리서 지켜보던 경장명은 이천이 검오가 끌고 온 마차를 타고 떠나자 그제야 씩씩거리며 외마디 욕설을 퍼부었다.“성인군자는 무슨! 색마 같은 놈!”한편, 아달도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아직 혼인을 치르지도 않은 남녀가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대감님, 만약 백성들이 이 일을 알게 되면 천왕 저하의 가식적인 모습을 알아차리고…”“멍청한 놈!”이 일이 소문이 나면 심연희의 명예와 체면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다.이천에게 모욕을 주고 비난받게 하는 동시에, 심연희도 큰 상처를 받게 될 텐데 그때 가서 심연희가 과연 경장명 그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93화

    “응?”이천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심연희가 조심스레 입술을 달싹였다.“그럼… 전에 저희가 약속했던 일은요?”검오도 없고, 지금은 오직 두 사람뿐이었다.그녀는 그저, 조금이라도 더 그와 함께 있고 싶었다.그 불길하고 어지러운 꿈 따위는, 이제 다시 꾸고 싶지 않았다.이천은 천천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심연희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서원에서는… 아마 어렵겠지.”“그럼…”“왕부로 돌아가는 건 어떻겠느냐.”“매일… 왕부로 돌아가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그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619화

    심연희의 유일한 승산은 바로 매일 이천에게 찾아가 그와 사소한 담소를 나누면서 정을 쌓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다 보면 이천도 어쩌면 심연희가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녀를 향해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원치각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심연희는 연못을 지날 때 곱게 핀 연꽃을 보고는 자신도 연꽃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물에 빠지는 수단은 한번으로 족하기에 심연희는 절대 같은 수법을 두 번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전에 한 소녀가 먼저 물에 빠지기도 했으니 말이다.심연희는 책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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