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허허……”아령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왜 웃는지도 몰랐다.웃고, 또 웃다가,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울지 마, 울면 안 돼… 내가 해냈어. 임진숙 그 여자의 가족들, 전부 다 죽였어.”“아니야, 아직 소우연이 남았지. 그 못된 것, 내가 목을 조여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아니, 아니야, 어머니… 저 아니에요. 제가 임진숙의 친척들 다 죽였어요. 소우연… 걘 이미 소가에서 쫓겨났어요. 그 여잔 아니에요!”“천하의 불효녀, 이 악랄한 것… 내가 원귀가 되어 네 피를 말려 마시고, 네 뱃속 그 더러운 피까지 싸그리 없애주마!”“아니야… 안 돼, 제발 안 돼…”아령은 손에 들고 있던 함을 엎질러버리며 바닥에 무릎 꿇고는 허공을 향해 처절히 애원했다.“어머니… 어머니… 저 아니에요…”“아령… 아령……”이지윤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속삭였다.“아령아… 아무것도 없어. 오직 나,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아이뿐이야.” 아령은 혼란스러운 눈빛을 띤 채 흐느꼈고, 이내 배를 움켜쥐고 고통을 느꼈다.“나… 나… 아…”“왜 그래?”“배가… 배가 아파…”배가 아프다.계산으로 따지면 아직 한 달 넘게 남았을 터였다. 설마 벌써 낳으려는 건가?이지윤은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명령을 내렸다.“이 시체들 전부 처리해라. 나머진 나와 함께 평춘왕 관저로 돌아간다. 곧바로 산파를 불러라!”“예!”일행은 웅장한 기세로 평춘왕 관저로 돌아왔다.아령의 배는 점점 더 심하게 아파왔고, 산파가 맥을 짚은 뒤 말했다.“부인은 진통이 시작됐습니다. 조산의 기미가 보입니다.”“뭐라구…”이지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어서… 어서 산모를 살려. 아이는… 아이는 나중이다.”침상 위, 숨이 넘어갈 듯한 아령은 정신이 들어오며 이지윤의 그 말을 들었다.“예, 왕야. 걱정 마십시오. 이 늙은이, 온 힘을 다하겠사옵니다.”산파는 지체 없이 시녀들과 하인들에게 뜨거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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