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필요한 서류랑 배우자 도장, 그리고 신분증 사본만 있으면 돼요.”제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전하성 씨, 고마워요.”하성은 잘 다듬어진 눈썹을 살짝 올리며 장난스레 웃었다.“기억 잃기 전에는 그냥 ‘하성’이라고 불렀으면서, 이제 와서 ‘전하성 씨’라니. 나도 늘 ‘제나 씨’라고 부르긴 했지만, 이렇게 서로 존댓말만 주고받으니 조금 어색하네.”제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성아, 고마워.”남자의 눈빛에 부드러운 웃음이 번졌다. 달빛에 비친 눈동자는 깊고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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