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방현준은 이미 오래전부터 말해왔다. 그것은 그녀의 영혼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빛이었다.이연우의 선함, 총명함, 그리고 역경 앞에서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이 별빛처럼 모여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독특한 빛으로 피어났다.그런 빛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현준의 눈에 비친 이연우는 단 하나뿐인 존재였다. 그녀의 출신도, 배경도, 혈통도 중요하지 않았다.그는 단지 ‘이연우’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끌린 것이다.라은혜의 시선은 단단히 이연우에게 고정되었고 그 눈빛 속에는 의심과 경계심이 가득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고 이마에 얕은 주름이 나타났다.라은혜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말은 잘하네. 근데 이 여자가 정말 우리 딸이라는 걸 뭐로 증명할 건데?”라은혜의 시선이 이연우의 얼굴을 이리저리 훑었다. 그 얼굴은 정말 그녀의 딸과 똑같았다.그래서일까, 라은혜는 그 얼굴에서 무언가 허점을 찾아내려는 듯했다.이연우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고 마음속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한때,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상상하고는 했다. 언젠가 친부모를 만나게 되는 날,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하는 것을 말이다.그 상상 속의 재회는 언제나 따뜻한 포옹과 벅찬 눈물, 그리고 오랜 그리움이 해소되는 기쁨으로 가득했다.하지만 지금 현실은 그 모든 기대를 차갑게 짓밟았다.이연우는 씁쓸하게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원래는 두 분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저 같은 딸은 원하지 않으신 것 같네요.”이연우는 말을 마치고 천천히 허리춤의 단추를 풀었다.그 동작은 느리지만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녀는 옷자락을 살짝 젖히며 허리 쪽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점을 드러냈다.희미한 빛깔의 그 반달 모양 자국은 하얀 피부 위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이연우는 고개를 들어 라은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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