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우리 내일 좀 일찍 가요!”다음 날 오전, 심성빈과 송하나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차를 타고 별장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화인국 마트로 향했다.그곳은 현지에서 유일한 정통 화인국 마트로 다양한 물건이 구비되어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복주머니, 노리개, 병풍 등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진열대에는 화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견과류와 육포, 설 명절 선물 세트까지. 정겨운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이국에서 느꼈던 생소함을 단숨에 씻어냈다.두 사람은 천천히 마트를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설맞이 물품을 골랐다.각종 간식과 선물 세트는 물론이고, 설 전날 저녁 식사에 필요한 식재료까지 넣으니 금세 카트 하나가 가득 찼다.계산을 하려던 순간, 송하나는 계산대 앞에 가지런히 진열된 정교한 세뱃돈 봉투를 발견했다. 깔끔한 바탕색에 금빛 무늬가 새겨진 봉투는 명절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송하나는 두 묶음 집어 장바구니에 넣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송하나는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어릴 적 아빠와 엄마가 곁에 계셨을 때, 설을 앞둔 시점에 부모님은 늘 새 옷과 장난감을 한가득 사주셨다.그리고 가족 모두가 시끌벅적하게 웃으며 오붓하게 설을 보냈었다.그러나 지금 송하나는 이국땅에 와 있었다. 곁에 심성빈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옛 기억이 떠올랐다.그러다 문득 이곳에 홀로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허지안이 생각났다. 혼자라면 자신보다 훨씬 외롭지 않을까 싶었다.그 생각이 들자 송하나는 옆에서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심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성빈 씨, 성빈 씨랑 상의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요.”심성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송하나를 바라보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얘기해.”“지안 씨 말이에요. 올해는 화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곁에 가족도 없어요. 섣달그믐 밤을 혼자 자취방에서 보낸다면 분명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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