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VIP 라운지.심장을 울리는 육중한 베이스음이 가죽 소파까지 진동시켰다. 값비싼 샴페인 향과 진한 담배 연기가 뒤섞인 그곳에서, 서우는 화려한 조명보다 더 비현실적인 얼굴로 앉아 있었다.그리고 그의 곁에는 어떻게든 그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받으려 애쓰는 여자들이 나비처럼 펄럭였다.“오빠, 내 말 듣고 있어?”옆에 앉은 여자가 서우의 팔을 흔들며 애교 섞인 앙탈을 부렸지만, 서우는 대답 대신 핸드폰 액정만 무심하게 만지작거렸다.‘왜, 반응이 없지?’형의 성미라면 당장 전화를 걸어 폭언을 퍼붓거나, 사람을 보내 제 뒷덜미를 낚아챘어야 했다. 하지만 핸드폰은 기분 나쁠 정도로 고요했다. 그때, 짧은 진동음과 함께 화면에 알림이 떴다.[입금 완료: 12,500,000원]정확히 오늘 백화점에서 결제한 원피스 값이었다. 뒤이어 도착한 메시지 하나가 서우의 눈동자에 날카로운 균열을 일으켰다.[옷 잘 받았다. 해인이한테 잘 어울리네. 참, 너한테 전해달라더라. 꼬맹이 귀엽다고.]“……하.”서우의 입술 사이로 짧은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꼬맹이? 귀엽다?권도윤이 보낸 메시지였지만, 그 뒤에 숨은 해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자신을 남자가 아닌, 형의 뒤나 쫓아다니는 애송이 취급하는 그 무심한 다정함이 그의 심연을 난도질했다.서우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시끄러운 클럽 음악 소리가 멀어지고, 낮에 보았던 해인의 하얀 목덜미가 잔상처럼 떠올랐다.귀밑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한 가닥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매만졌던 순간. 손가락 끝이 보드라운 귓불에 닿을 듯 말 듯 스칠 때 해인의 어깨가 움찔거렸다.그 찰나의 떨림, 손끝을 타고 전해지던 그녀의 맥박. 그때 보았던 해인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꼬맹이? 아니지, 윤해인. 그때 분명히 귓가가 붉어졌었는데.’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입으로는 꼬맹이라고 했어도 그 순간의 열기까지는 부정할 수 없을 터였다.‘아니면……, 애당초 꼬리 흔드는 연하남이 취향인건가?’서우는 앞에 놓인 독주를 단숨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