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까지 서로 다른 이유로 거슬리던 얼굴이, 이번엔 아주 선명하게 같은 쪽으로 돌아서고 있었다.그 느낌이 가시기도 전에 팀장이 회의실 문을 활짝 열었다."다들 일단 들어와요. 지금부터 설명할게."사무실 공기가 한 번에 바뀌었다. 주말 직전의 느슨함은 싹 걷히고, 의자 밀리는 소리와 노트북 챙기는 소리만 남았다. 서연은 커피컵부터 들고 일어났고, 막내 둘은 웃던 얼굴 그대로 얼어붙었고, 태준은 통로에서 돌아서며 이미 태블릿을 켰다. 지안도 파일철을 덮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재하는 그보다 반 박자 늦게 따라왔다.회의실 스크린에 떠 있는 건 익숙한 로고가 아니었다. 업계에서 누구나 아는 대형 생활 브랜드였다. 예산도 컸고, 노출도 컸고, 잘되면 회사 안에서 몇 달은 이름이 돌아다닐 급이었다."다음 주 금요일 발표." 팀장이 빠르게 넘겼다. "실질 준비 기간은 일주일도 안 돼요. 경쟁사 네 군데 붙고, 우리도 이번엔 무조건 본선 따내야 합니다."서연이 제일 먼저 욕 비슷한 숨을 뱉었다."와, 사람 죽이네.""그러니까 죽지 말고 합시다." 팀장이 바로 받았다. "오대리, AE 메인으로 가고. 태준 팀장님 전략 총괄. 윤재하 씨 비주얼 리드. 서연 씨는 서브 AE로 붙어서 자료 정리하고, 제작팀 둘이 실행 리서치. 다들 이번 주말 반납 각오하세요."지안은 스크린을 보면서도 귀로는 이름 배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예상대로였다. 아니, 어쩌면 너무 예상대로여서 더 피곤했다. 태준은 전략, 재하는 비주얼, 자기는 가운데서 다 조율해야 하는 자리. 일이 커질수록 결국 붙게 되는 조합이었다."클라이언트 히스토리부터 볼게요." 태준이 바로 말을 받았다. "이 브랜드, 작년 하반기에 리브랜딩 한번 했는데 반응이 반반이었어요. 지금 필요한 건 새로움보다 설득 가능한 전환입니다.""근데 설득 가능하게만 가면 재미없어요."지안 말에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안전하게 가면 본선도 못 가."재하가 스크린 아래쪽 자료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오프라인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4-07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