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둘 사이 첫 약속이 됐다.택시 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한 뒤에야 지안은 겨우 숨을 내쉬었다. 방금까지는 분명 평소랑 똑같은 회사 앞 도로였는데, 이제는 창밖 불빛까지 좀 다르게 보였다. 사귀는 게 맞다고 말했고, 회사 안에서는 모르는 척하자고도 정했다. 정리하면 간단한데, 손끝은 아직도 뜨거웠다.신호 대기 중에 휴대폰이 울렸다."도착하면 연락해요."메시지를 읽자마자 입꼬리가 먼저 움직였다. 지안은 바로 화면을 껐다. 기사 백미러에 비칠까 봐서였다. 그 짓이 좀 우스워서 더 웃음이 났다. 결국 차가 다음 신호에 걸렸을 때, 지안은 못 참고 답장을 보냈다."네. 조심히가요"보내고 나서야 너무 빨랐다는 걸 알아차렸다. 아니나 다를까, 답은 더 빨랐다."지금 웃고 있죠?"지안은 창밖을 봤다. 가로등 불빛이 유리창을 미끄러졌고, 그 짧은 문장 하나에 목 뒤가 다시 뜨거워졌다. 회사 밖이라는 말이 그렇게까지 크게 들릴 일인가 싶은데, 오늘은 그랬다.집에 도착해 화장만 겨우 지우고 침대에 기대앉았을 때도 메시지는 끊기지 않았다. 길게 오가는 대화는 아니었다. 씻었어요, 아직이요. 내일 회의 몇 시였죠, 아홉 시 반이요. 잘 들어갔어요, 네. 하나하나 떼어 놓으면 별말 아닌데, 그 사이사이에 자꾸 잠이 달아났다.마지막으로 온 건 짧은 한 줄이었다."잘 자요, 지안 씨."지안은 화면을 한참 내려다봤다. 선배님도 아니고, 오대리도 아니고, 그냥 지안 씨. 사적인 데서 호칭이 벗겨지기 시작한다는 게 이런 식으로 오는 줄은 몰랐다. 일부러 답장을 늦게 보내려다가 실패했다."재하도요."보내고 나서야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이름 두 글자를 이렇게 쉽게 치게 될 줄은 더 몰랐다.다음 날 출근길은 유독 피곤했다. 잠을 못 자서 그런 것도 맞고, 휴대폰만 보면 자꾸 웃을 뻔한 것도 맞았다. 걸린 건 회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였다. 어제 밤까지만 해도 자연스럽던 것들이, 회사 바닥을 밟는 순간 전부 금지 항목이 됐다.재하는 이미 와 있었다. 모니터를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4-1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