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여포의 회사.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주요 거래처들이 계약을 철회하기 시작했고, 예정되어 있던 투자금도 끊겼다. 재무팀은 마지막까지 자금을 맞춰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회의실. 재무팀장이 마지막 보고를 마쳤다. "현재 상황으로는 정상 운영이 어렵습니다." 짧은 보고였다. 하지만 모두가 결과를 알고 있었다. 회의실 안은 조용했다. 장료도, 고순도, 진궁도 아무 말이 없었다. 여포는 한참 동안 자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서류를 덮었다. "회사 정리 절차를 진행하시오." 담담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끝났다. --- 회의실을 나온 직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는 믿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고, 누군가는 급히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몇몇은 복도에 모여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끝난 건가?" "여포 대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을 뒤집을 것처럼 보였는데..." 소식은 순식간에 시장 전체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냉정했다. 오전에는 여포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오후에는 조조와 원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시장은 늘 그랬다. 누군가 떠나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 그날 저녁. 여포는 진궁, 장료, 고순을 불렀다. 화려한 식당이 아니었다. 예전 거래처들과 자주 찾던 작은 술집이었다. 술이 몇 순배 돌았지만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결국 여포가 먼저 잔을 내려놓았다. "결국 여기까지군." 장료는 말없이 술잔만 바라보았다. 고순 역시 침묵했다. 진궁은 조용히 여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포는 씁쓸하게 웃었다. "다들 그런 표정 짓지 마시오." "망한 건 맞지만 죽은 건 아니니까." 장료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스쳤다. --- 한참 후. 여포가 장료를 바라보았다. "장료." "예." "조조에게 가시오." 장료는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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