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 수술실의 붉은 표시등이 마침내 무거운 침묵을 깨고 꺼졌다.7시간에 걸친 긴박하고 위태로웠던 응급 개두술을 마친 신경외과 집도의가 피로와 안도가 뒤엉킨 얼굴로 수술실 문을 열고 나왔다.서연은 바닥에서 튕겨 나가듯 몸을 일으켜 의사 앞으로 달려갔다.“선생님…… 도진 씨는, 차도진 회장은 어떻게 되었습니까?”집도의는 피 묻은 수술용 마스크를 벗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두개골 함몰 부위의 혈종을 성공적으로 제거했고, 기적적으로 뇌간 손상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과다출혈과 저혈량성 쇼크가 워낙 깊었던 탓에,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환자 스스로 의식을 회복하는지가 생사의 가장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도진은 신경외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머리에 두꺼운 붕대를 감고 산소마스크에 의지한 채 누워 있는 남자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다.유리창 너머로 산소포화도 모니터의 규칙적인 기계음만이 차갑게 울려 퍼졌다.서연은 시우의 작은 손을 꼭 쥔 채,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누워 있는 도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자신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쇠파이프를 맨몸으로 받아내며 피투성이가 되었던 그 참혹한 뒷모습이 가슴을 후벼 팠다.그때, 서연의 품에 안겨 있던 시우가 작은 고사리손을 뻗어 유리창을 조심스레 톡톡 두드렸다.“아빠…… 많이 아파요? 이제 피 안 나요……? 아빠, 얼른 일어나서 나랑 놀아요…….”아이의 맑고 여린 목소리가 적막한 중환자실 복도를 조용히 울렸다.생전 처음으로 도진을 향해 부른 ‘아빠’라는 그 단어.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미동조차 없던 도진의 손가락 마디가 파르르 떨리더니, 산소포화도 모니터의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도진의 짙은 눈꺼풀이 파르르 경련하며 천천히 들어 올려졌다.산소마스크 너머로 드러난 도진의 초점 흐린 눈동자가, 유리창 밖에서 눈물을 흘리는 서연과 시우의 얼굴을 향해 정확히 닿았다.도진은 산소마스크 안에서 바짝 마른 입술을 벙긋거리며, 유리창 너머의 아이를 향해 힘겹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2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