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나는 전 남편의 웨딩플래너: บทที่ 51 - บทที่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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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화. 베껴 쓴 서명

문서감정인은 두 장의 서명을 겹친 화면을 돌려 보여줬다.붉은 선과 푸른 선이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사람이 같은 서명을 반복해도 미세한 차이는 생깁니다. 필압과 속도, 종이 상태가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 두 개는 잉크가 튄 점까지 동일합니다.”감정인이 확대 비율을 더 높였다.“태강호텔 용역계약서의 서명을 스캔한 뒤 전표에 삽입한 것으로 판단됩니다.”서연은 결과서를 받아 들었다.자신의 이름이 자신의 손을 떠나 다른 사람의 거짓말에 쓰였다. 막연히 알고 있었을 때보다, 빨간 선으로 정확히 겹쳐진 모습을 보니 기분이 더 나빴다.“원본 계약서는 누가 열람할 수 있었죠?”서경민이 태강 측에서 받은 자료를 펼쳤다.“당시 호텔 법무팀, 본사 준법지원실, 문화재단 감사팀입니다. 전자문서 접근기록이 하나 남아 있어요.”출력된 표에서 한 이름이 여러 번 반복됐다.서민석.당시 태강그룹 법무팀 2년 차 사원. 이혼 직후 회사를 그만두고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현지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도진은 그 이름을 보고도 바로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접촉 전에 한 대표 측과 방식부터 정하겠습니다.”서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현지 변호사를 통해 자발적 진술 의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강압으로 보일 만한 조치는 하지 않겠습니다.”도진은 문서의 마지막 줄을 읽었다.서민석이 계약서를 열람한 시간은 서연이 부산 행사장에 있던 바로 그날 오전이었다.그의 사원 계정으로 스캔 파일이 외부 저장장치에 복사됐다.접근기록에는 파일명이 두 번 바뀐 흔적도 있었다. 처음에는 정상 계약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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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화. 이사회가 원하는 침묵

임시 이사회는 오전 7시에 열렸다.정식 안건은 ‘경영 리스크 대응을 위한 대표이사 직무 검토’였다. 실제로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은 차도진의 입을 닫는 방법이었다.“과거 가사 문제를 회사 범죄처럼 확대하신 책임을 묻는 겁니다.”사외이사 한 명이 서류를 두드렸다.“주가가 이틀 만에 9퍼센트 하락했습니다. 금융사 세 곳에서 신용등급 재검토 통보도 왔고요.”차성혁은 가장 끝자리에서 말없이 앉아 있었다.도진이 물었다.“그래서 이사회 제안은 뭡니까?”의장이 준비된 합의안을 밀었다.첫째, 5년 전 이혼 관련 조사를 회사 내부 감사로 제한한다.둘째, 한서연 대표와 관련된 추가 공개 발언을 중단한다.셋째, 차성혁 전무에게 대외업무 전권을 위임한다.넷째, 도진은 한 달간 대표이사 직무에서 물러난다.직무정지 기간의 권한 범위도 함께 제시됐다. 사내 시스템 접근 중단, 계열사 임원 접촉 금지, 감사팀 지휘권 회수. 그러나 이미 외부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료를 회수하라는 문구는 없었다. 이사회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도진은 외부 변호사에게 각 조항을 확인받은 뒤 서명했다. 회장직을 던지는 장면으로 보이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정관에 따른 절차였고, 자신이 경영 리스크를 만든 책임도 있었다.“마지막 조항은 받아들이겠습니다.”이사들 사이에서 낮은 웅성거림이 번졌다.성혁이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다.“나머지는?”“받지 않습니다.”도진은 합의안을 반으로 접었다.“내부 감사만으로 제한할 사안이 아닙니다. 위조문서와 명의도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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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화. 다시 맡은 결혼식

청림방직 문화관 중앙에는 오래된 직조기 세 대가 남아 있었다.김유라의 아버지는 흉물부터 치우라고 했다. 신랑 박재하는 그 기계를 남기고 싶어 했다. 40년 동안 공장을 지킨 직원들을 결혼식에 초대하자는 것도 재하의 의견이었다.서연은 두 사람 앞에 결정표를 놓았다.“오늘은 디자인보다 먼저 정할 게 있습니다.”표에는 세 칸이 있었다.예산을 결정하는 사람.하객을 결정하는 사람.마지막 승인권을 가진 사람.유라가 펜을 들기 전에 회의실 문이 열렸다.세린그룹 김태수 회장이 비서 둘을 거느리고 들어왔다.“그런 건 나한테 물으면 됩니다.”딸의 결혼식인데도 그는 유라를 보지 않았다. 서연에게 두꺼운 명단을 내밀었다.“하객 480명. 장관급 인사는 이쪽 입구로 따로 받으시오. 결혼식 끝나기 전에 합작법인 발표도 할 겁니다.”유라의 손에서 펜이 멈췄다.“아빠, 120명으로 하기로 했잖아.”“네 결혼은 가족 행사이기 전에 세린 행사야.”“그래서 여기서 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태수의 얼굴이 굳었다.“한 대표, 계약금 누가 냈습니까?”서연은 명단을 받지 않았다.“계약 당사자는 김유라 전무님과 박재하 건축가님입니다.”“돈은 내가 냈어요.”“입금자가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조항은 계약서에 없습니다.”회의실 공기가 단단하게 식었다.민지수는 슬쩍 노트북 녹음 표시를 확인했다.태수가 비웃었다.“내가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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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화. 신부가 원하는 하루

웨딩드레스 숍에는 유라의 어머니가 먼저 와 있었다.마네킹에는 프랑스에서 공수한 새틴 드레스가 걸려 있었다. 목까지 올라오는 네크라인과 긴 소매, 바닥을 가득 덮는 트레인이 엄숙했다.유라는 탈의실 커튼 앞에서 한참 움직이지 않았다.“입어 봐.”어머니가 재촉했다.“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해주는 건데 이것까지 고집부릴 거니?”유라가 서연을 돌아봤다.“한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먼저 입고 싶은지부터 알려주세요.”어머니의 눈썹이 올라갔다.“웨딩플래너가 신부 취향만 받아주는 직업은 아닐 텐데요. 집안 격에 맞게 설득도 해야죠.”서연은 드레스 태그를 확인했다.구매 계약자는 세린문화재단이었고, 수선 전에는 반품이 가능했다.“신부가 입지 않겠다고 하면 설득하지 않습니다.”“우리 딸이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래요.”유라는 그 말에 커튼을 움켜쥐었다.재하가 한 발 앞으로 나왔다.“유라는 제정신입니다.”말을 뱉고도 긴장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다.“저도 저 드레스보다 유라가 편한 옷이 좋습니다.”어머니가 아들을 타이르듯 말했다.“박 서방, 결혼은 둘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야.”“그렇지만 둘 중 한 사람이 싫어하는 옷을 입고 시작할 필요도 없죠.”서연은 다른 드레스를 권하지 않았다.대신 유라에게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 둘이 이야기하자고 했다.커튼이 닫히자 유라가 낮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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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화. 사라진 꽃차

꽃이 도착하기로 한 시간은 오전 6시였다.7시가 되어도 청림방직 문화관 앞은 비어 있었다.민지수가 공급업체에 세 번째 전화를 걸었다.“차량이 출발하지 않았대요. 어젯밤 저희 쪽에서 전량 취소했다고 합니다.”“취소한 사람 이름은?”“최은채 플래너요.”최은채가 옆에서 입을 벌렸다.“저 어제 10시 전에 잤어요. 메일도 안 보냈고요.”서연은 화물차 위치를 묻지 않았다. 이미 출발하지 않은 차를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주문서와 취소 메일 원본 확보해요. 은채 씨 계정은 바로 잠그고, 전 직원 비밀번호 바꿉니다.”보안업체가 원격으로 접속하는 동안 직원들은 종이에 당일 업무를 적었다. 시스템을 급히 복구하다 로그가 지워질 수 있어, 누가 어떤 파일을 열었는지 먼저 확인했다. 최은채의 계정에서는 새벽 두 시 로그인 기록이 나왔지만 그녀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은 꺼져 있었다.“계정이 뚫린 건 제 잘못인가요?”은채가 묻자 서연은 고개를 저었다.“개인 책임으로 정하기 전에 회사 인증 방식부터 봐야 해요. 비밀번호 변경 안내만 했던 건 회사 판단이었으니까.”전 직원 계정에 이중 인증을 걸고, 협력업체 취소는 두 명이 승인해야 발송되도록 바꿨다. 사건 대응이 끝난 뒤에도 남길 절차였다.“그럼 오늘 공간 샘플링은요?”“꽃 없는 버전부터 봐요.”문화관 안에는 세탁을 마친 오래된 광목천이 쌓여 있었다. 서연은 천을 직조기 위에 걸고 빛이 떨어지는 각도를 조정했다. 꽃이 채우기로 했던 높이는 마른 가지와 직물로 대신했다.김유라가 빈 화병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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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6화. 현장에서 바꾸는 사람

비가 오기 전날, 청림방직 문화관 지붕에 물을 뿌렸다.시설팀이 호스를 열자 10분도 되지 않아 천장 두 곳에서 물이 떨어졌다. 한 곳은 신부 대기실 예정지 바로 위였다.김유라는 물받이 통을 보며 얼굴이 굳었다.“장소를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요?”박재하가 천장을 올려다봤다.“보수하면 잡을 수 있어.”“결혼식 날 또 새면?”재하는 건축가였지만 신랑이기도 했다. 확답을 쉽게 내놓지 못했다.서연은 시설팀의 말을 기다렸다.“완전 방수는 공사 기간이 부족합니다.”팀장이 도면을 펼쳤다.“누수 지점 위에 임시 방수막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만들 수는 있어요. 다만 강풍이 불면 실내로 튈 가능성이 있습니다.”서연은 예정된 동선을 걸었다.신부 대기실, 포토월, 본식 무대, 식사 공간.물이 새는 두 지점을 피하면 하객 좌석은 120석에서 92석으로 줄었다. 대신 쓰지 않기로 했던 옛 염색실을 연결하면 좌석을 다시 확보할 수 있었다.염색실은 벽이 거칠고 바닥이 낮았다.“여기를 식전 공간으로 쓰죠.”민지수가 놀랐다.“여긴 창고처럼 보이는데요.”“가리려고 하면 창고로 보여요. 남겨두면 공장 역사로 보이고.”서연은 직물 샘플을 벽에 대봤다.오래된 염료 자국과 유라가 고른 크림빛 꽃이 예상보다 잘 어울렸다.“입구를 이쪽으로 바꾸고, 본식장은 하객 90명만 앉습니다. 나머지 30명은 염색실에서 식전 식사를 먼저 하고 두 그룹으로 이동해요.”유라가 물었다.&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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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화. 드레스를 벗고 싶은 신부

배수구에서 나온 천 조각은 청림방직 창고에 보관하던 샘플 원단이었다.출입기록을 확인하자 지난주 새벽, 시설관리 용역 직원 한 명이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출근해 있었다.그는 처음에는 청소하다 실수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현장 사진과 계좌내역을 제시하자 말을 바꿨다.“번호로 지시만 받았습니다. 결혼식 취소되게 만들면 500만 원 준다고 해서….”입금자는 개인 대포통장이었다. 번호도 선불폰이었다.확실한 배후는 나오지 않았다.서연은 결과를 직원들에게 공유하되 불필요한 추측은 금지했다.“우리가 확인한 건 누군가 누수를 키우려 했다는 것까지예요. ‘태강이 했다’, ‘차성혁이 했다’는 말은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하지 않습니다.”최은채가 답답한 듯 물었다.“계속 당하기만 하자는 건 아니죠?”“아니. 출입체계를 바꿉니다.”청림방직은 그날부터 행사 전까지 출입증을 전면 교체했다. 시설 직원도 혼자 작업하지 못하게 했고, 작업 전후 사진을 남겼다. 비용이 늘었지만 디자인 예산에서 빼지 않았다. 예비비와 루미에르 자체 위험부담금으로 처리했다.“회사 손해 아니에요?”민지수가 물었다.“우리 보안이 뚫린 부분도 있으니까.”서연은 간단히 답했다.“책임질 몫은 책임져야 다음 계약에서 같은 실수를 안 해.”서연은 행사보험사에도 방해 정황을 알렸다.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험도가 달라졌는데 숨기면 보상 자체가 거절될 수 있어서였다. 보험사는 야간 경비와 이중 출입기록을 조건으로 계약을 유지했다.늘어난 보안비는 신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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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화. 부탁한 만큼만

최정환 상무의 계정으로 협력업체 연락처가 내려받아진 시각은 새벽 2시 14분이었다.같은 날 2시 22분, 루미에르를 흉내 낸 계정이 만들어졌다. 2시 31분부터 꽃업체와 물류업체에 취소 메일이 발송됐다.접속 위치는 태강그룹 별관 8층.하지만 최정환은 그 시간에 제주도에 있었다.“계정을 공유한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서경민이 출입기록을 펼쳤다.별관 8층에 들어간 사람은 세 명이었다.야간 경비원, 청소업체 직원, 차성혁 비서실 소속 대리 한 명.문제는 세 사람 모두 카드 기록만 있을 뿐, 실제 얼굴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날 복도 카메라는 점검 중이라는 이유로 꺼져 있었다.서연은 도진에게 전화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도진은 곧바로 답했다.“말씀하세요.”“별관 카메라 점검 지시서 원본과 유지보수 업체 계약서를 확인해 주세요. 누가 점검 날짜를 바꿨는지 필요해요.”“자료를 확보한 뒤 변호사에게 전달하면 됩니까?”“네. 그리고 다른 부서 조사나 사람 접촉은 하지 마세요. 저희 고소 건과 연결되면 상대가 증거를 숨길 수 있어요.”“알겠습니다.”통화를 끊으려는데 도진이 덧붙였다.“현장 보안 인력이 필요하다면—”“그건 저희가 정했습니다.”“네.”말이 끊겼다.예전 같으면 그 짧은 틈에 이미 경호팀 배치를 통보했을 것이다. 도진은 더 말하지 않았다.두 시간 뒤, 요청한 자료만 도착했다.카메라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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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9화. 비가 오기 전

결혼식을 사흘 앞두고 기상특보가 바뀌었다.예상 강수량은 두 배로 늘었고, 오후부터 순간풍속 20미터가 넘을 수 있다는 알림이 떴다.청림방직 문화관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은 같은 화면을 보고도 다른 말을 했다.김유라의 아버지는 호텔로 옮기라고 했다.시설팀은 임시 방수막이 버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박재하는 구조상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위험하지 않다’와 ‘비가 새지 않는다’는 다른 말이었다.서연은 화이트보드에 선택지를 세 개 적었다.1. 예정대로 진행하되 본식 시간을 오전으로 당긴다.2. 같은 장소에서 실내 동선만 사용한다.3. 호텔로 전면 이동한다.각 선택지 아래에 비용, 하객 안내, 안전성, 디자인 손실을 나눠 썼다.서연은 마지막 결정 시한도 적었다. 오늘 밤 아홉 시 기상특보를 기준으로 진행안을 확정하고, 이후 풍속이 더 올라가면 자동으로 대체 호텔로 옮긴다. 신랑과 신부가 마음을 바꾸지 못하게 막는 시한이 아니라 하객과 업체에 제때 안내하기 위한 기준이었다.대체 호텔에는 임시 홀드만 걸었다. 사용하지 않으면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안전을 위해 남겨 둔 선택지의 비용으로 예산에 포함했다.“대표님은 뭘 추천하세요?”유라가 물었다.“두 번째입니다.”“비가 많이 오는데도요?”“야외 공간은 포기하고, 새로 만든 염색실 리셉션과 본식장을 연결하면 됩니다. 배수막은 한 번 더 보강하고요. 호텔 이동은 안전하지만 지금까지 두 분이 고른 장소의 의미를 거의 잃습니다.”김태수 회장이 비웃었다.“의미가 사람 안전보다 중요하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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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화. 한 사람의 지시

결혼식 당일 오전 5시 20분.청림방직 문화관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직원들의 무전까지 덮었다.배전반실 공급밸브는 다시 잠겨 있지 않았다. 환기창에는 임시 잠금장치를 달았고, 시설팀 두 명이 교대로 지켰다.서연은 오전 6시 첫 점검표에 서명했다.“발전기 수동 전환 시간?”“3분 40초입니다.”“목표는 3분 이내예요. 한 번 더.”시설팀이 다시 전원을 내렸다.복도 조명이 꺼지고 비상등이 켜졌다. 직원들은 하객 역할을 맡아 손전등을 따라 이동했다.2분 52초 뒤 본식장 조명이 돌아왔다.“통과.”서연이 무전을 내려놓자 민지수가 다가왔다.“대표님, 어제 밸브 건 경찰이 확인했어요. 환기창 밖에서 지문 하나 나왔대요.”“등록된 사람?”“예전 시설 용역기사요. 두 달 전에 계약 끝난 사람인데 오늘 새벽 자수했답니다.”남자는 생활비가 급해 돈을 받았다고 했다.선불폰으로 연락이 왔고, 발전기를 멈추게 하면 1천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계약금 300만 원이 먼저 입금됐다.“지시한 사람은 모른대요?”“목소리 변조했고, 문자도 삭제됐대요. 대신 돈 보낸 계좌랑 번호는 넘겼어요.”서연은 행사 전까지 직원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이 방심으로 이어지면 더 위험했다.오전 10시, 유라가 도착했다.흰 재킷과 팬츠를 입은 그녀는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빗물 고인 바닥부터 봤다.“안 미끄러워요?”“입구 매트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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