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나는 전 남편의 웨딩플래너: บทที่ 41 - บทที่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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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화. 취소 전화

은행 본점의 별도 상담실에는 서경민 변호사와 지점 준법감시 담당자가 함께 들어왔다.서연은 계좌 개설 신청서 사본을 앞에 두고 자신의 서명을 비교했다.겉모양은 비슷했다. ‘한’의 첫 획이 길고 ‘연’의 마지막 받침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습관까지 흉내 냈다. 하지만 서연은 결혼 전부터 계약서에 영문 이니셜을 함께 적었다. 위조 서류에는 그것이 없었다.“이 계좌에서 출금된 내역은 없다고 했죠?”“네. 입금 후 한 달 동안 그대로 있다가 명의자가 사고계좌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거래가 정지됐습니다.”“누가 정지를 요청했습니까?”담당자가 다른 문서를 꺼냈다.“개설 대리인이 분실을 사유로 신고했습니다.”대리인 서명은 계좌 개설 때와 달랐다. 누군가 급하게 휘갈긴 이름이었다.“신분증 사본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서경민이 묻자 담당자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당시 위임장은 공증 형식이었고, 기업 VIP센터를 통해 접수됐습니다. 내부 직원의 본인 확인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VIP센터 추천인은요?”“태강그룹 법무실 명의였습니다.”서연은 서류를 한 장씩 촬영했다.5년 전 자신은 태강가를 나오는 날 지갑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주민등록증은 이혼 서류를 준비한다며 명희 측 법무팀에 맡긴 적이 있었다.그 짧은 틈이면 충분했을 것이다.은행을 나온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다음 주 결혼을 앞둔 고객 박소현이었다.- 대표님, 죄송한데 계약을 취소해야 할 것 같아요.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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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화. 다원컨설팅

차성혁은 다원컨설팅이라는 이름을 듣고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오래전 용역업체까지 내가 기억해야 하나?”도진은 전무실 테이블 위에 계약서 사본을 놓았다.“52억짜리 계약입니다. 결재도 직접 하셨고요.”“태강리조트 행사 대행이었겠지.”“행사는 열리지 않았습니다.”성혁이 의자에 기대앉았다.“회계감사를 통과한 비용이면 담당자에게 물어.”“담당자는 당시 전무님 운전기사였고, 지금 해외 체류 중입니다.”“사람을 의심하려고 보면 다 수상해 보여.”도진은 다른 문서를 꺼냈다.다원컨설팅에서 서연 명의 계좌로 50억이 입금된 내역이었다.성혁의 시선이 아주 잠깐 멈췄다.“이게 왜 내 책상에 올라오지?”“5년 전 이 잔액증명서 때문에 제가 아내를 버렸습니다.”“그건 자네 부부 일이지.”“회사 자금이 사용됐습니다.”도진은 계약서 원본이 아니라 법원이 지정한 증거보전 절차로 확보한 사본만 가져왔다. 감사팀 두 명과 외부 변호사도 문밖에서 대기했다. 친족끼리 조용히 덮을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하기 위해서였다.“다원컨설팅 법인 인감은 설립일부터 폐업일까지 세 번 바뀌었습니다. 두 번째 인감 변경 신청서의 연락처가 전무님 비서실 번호였습니다.”성혁이 서류를 보지 않은 채 웃었다.“비서실 번호는 계열사 수십 곳이 사용해.”“그래서 단정하지 않고 묻는 겁니다. 이 회사와 어떤 관계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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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화. 어머니가 모르는 돈

차명희는 약속 시간보다 30분 늦게 나타났다.도진은 어머니의 집 서재에서 기다렸다. 테이블 위에는 위조 계좌와 잔액증명서, 당시 이혼 합의서 초안이 놓여 있었다.명희는 서류를 보자 표정부터 굳혔다.“이걸 왜 다시 꺼냈니?”“어머니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확인하려고요.”“이미 끝난 일이야.”“서연에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명희는 도진이 가져온 녹음 동의서를 보자 서명을 거부했다. 도진은 억지로 기기를 켜지 않았다.“동의하지 않으시면 오늘 대화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대신 외부 감사와 수사기관의 서면 질의에 답하셔야 합니다.”명희는 아들이 돌아설 때에야 펜을 들었다.“가족끼리 말하는 데 이런 것까지 필요하니?”“가족이라는 이유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결과가 지금 이겁니다.”그녀가 서명한 뒤 도진은 시작 시각과 참석자를 입으로 확인했다. 명희에게 언제든 면담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알린 다음에야 첫 질문을 꺼냈다.도진은 녹음기를 켰다.명희가 날카롭게 물었다.“나를 조사하겠다는 거니?”“네.”숨길 뜻 없는 대답에 명희가 의자에 앉았다.“묻고 싶은 게 뭔데.”“한서연 명의 계좌는 누가 만들었습니까?”“나는 몰라.”“잔액증명서는 어머니가 제게 보여 줬습니다.”“차성혁이 가져왔어.”명희는 잠시 입술을 다물었다가 말했다.“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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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화. 돌아온 봉투

루미에르 안내 데스크에 낯선 중년 여자가 찾아온 건 점심 무렵이었다.그녀는 서연을 직접 만나야 한다며 오래된 갈색 봉투를 품에 안고 있었다. 지수가 신분증을 확인하자 이름이 나왔다.오미란.5년 전 차명희의 집에서 일했던 가사관리인이었다.서연은 회의실 문을 닫고 마주 앉았다.“절 기억하십니까?”“네. 마지막 날 짐을 챙겨 주셨죠.”미란은 무릎 위에서 손을 비볐다.“그때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무슨 일로 오셨어요?”그녀가 봉투를 테이블에 올렸다.앞면에는 서연의 글씨로 차도진 이름이 적혀 있었다. 우표도 붙지 않은 사내 전달용 봉투였다.“이걸 왜 가지고 계십니까?”“한 대표님이 나가신 다음 날, 경비실 탁자 아래에 떨어져 있었습니다.”서연은 기억을 더듬었다.이혼 서류에 서명한 날, 병원에서 받은 초음파 사진과 진단서를 봉투에 넣어 도진에게 전달해 달라고 경비실 직원에게 부탁했다.“회장님께 갔던 게 아니었군요.”“비서실로 보내려다가 이사장님 비서가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다시 경비실로 내려왔어요. 폐기하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고요.”“왜 폐기하지 않으셨어요?”“사진이 보였습니다.”미란은 고개를 숙였다.“봉투가 조금 찢어져서 초음파 사진 모서리가 나와 있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아이 사진을 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제가 가져갔습니다.”“5년 동안요?”&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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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화. 꺼진 전화

강태욱이 복원한 통화기록에는 같은 번호가 스물세 번 찍혀 있었다.이혼 서류에 서명한 날 오후 2시 11분부터 밤 10시 47분까지.한서연.도진은 당시 회의 일정과 통화기록을 나란히 놓았다.기록에는 통화가 연결되지 않은 이유도 나뉘어 있었다. 처음 두 번은 수신 거절, 그다음 여섯 번은 비서실 전환, 이후에는 단말기 차단. 도진이 직접 누른 버튼과 비서실이 따른 지시, 차명희 측이 추가한 차단이 시간 순서대로 남았다.“내가 회의 전에 끄라고 한 시간은 정확히 언제지?”“오후 한 시 오십 분입니다.”“협상 종료는?”“여섯 시 이십 분. 하지만 회장님은 밤 열한 시까지 별도 회식을 하셨습니다.”도진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휴대전화를 돌려받지 않았다. 중요한 협상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술을 마셨고 집에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 막았다는 사실만으로 비어 있는 아홉 시간을 설명할 수 없었다.그날은 태강호텔 지분 인수 최종 협상이 있었다. 신우 측과 첫 공동사업을 논의했고, 차성혁이 협상장에 함께 있었다.오후 1시 50분, 도진은 강 실장에게 휴대전화를 맡기며 말했다.‘어떤 연락도 연결하지 마.’당시 강 실장은 비서실 막내였다. 기록에는 서연의 전화가 처음 두 번 들어온 뒤 차명희 비서실에서 ‘가사 문제는 이사장실이 처리한다’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그다음부터 전화는 자동 차단됐다.“음성메시지는 남아 있습니까?”도진이 묻자 강 실장이 파일 하나를 열었다.“통신사 서버에는 없지만, 당시 비서실 백업 시스템에 일부 남아 있었습니다. 회장님 전용 회선은 보안상 녹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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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화. 취소된 결혼식

박소현의 결혼식은 결국 취소됐다.루미에르를 바꾸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소현은 예비 시가와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혼인 자체를 미뤘다. 그녀는 계약 해지 일주일 뒤 서연을 찾아왔다.“대표님 때문은 아니에요.”카페에 앉은 소현은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 테이블 위에 놓았다.“오히려 대표님이 물어봐 줘서 알았어요. 결혼식 하나도 제 마음대로 못 정하는데 결혼하고 나면 더 심해질 거라는 걸.”“후회하지 않겠어요?”“후회할 수도 있죠. 그래도 남이 정해 준 대로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서연은 취소 정산서를 건넸다.집행 비용을 제외한 계약금 반환액이 적혀 있었다.소현이 서류를 보다가 말했다.“기사에 나오는 50억, 거짓말이죠?”“네.”“저는 믿어요.”“고맙습니다.”“그 말 들으러 온 것도 있어요.”소현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다음에 정말 결혼하고 싶어지면 다시 연락할게요. 그때는 제가 돈 내고 제가 고를 거예요.”“기다리겠습니다.”소현은 반지를 테이블 위에 두고 갔다가 카페 문 앞에서 다시 돌아왔다. 남의 결정에 떠밀려 끼고 있던 반지라도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듯했다.“이것도 제가 산 거예요. 제가 가져갈게요.”“그러세요.”서연은 그 작은 선택을 붙잡거나 의미를 부풀리지 않았다. 소현은 반지를 가방 안쪽에 넣고 혼자 카페를 나갔다.고객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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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화. 같은 회사

윤세아는 신우그룹 홍보실 회의실에서 서연을 만났다.테이블 위에는 기사 작성 경로를 분석한 자료가 놓여 있었다. 5년 전 50억 기사를 처음 작성한 기자와 최근 기사를 쓴 매체는 달랐지만, 자료를 전달한 홍보대행사는 같았다.모멘텀PR.“우리 쪽에서도 계약한 적이 있어요.”세아가 말했다.“이번 파혼 대응을 맡기려고 태강에서 추천했죠. 이상해서 과거 프로젝트를 조회했더니 5년 전 태강 승계 홍보도 담당했더군요.”서연은 업체 대표 이름을 확인했다.“현재 계약자는 누구입니까?”“태강 전략기획실. 실무 승인자는 차성혁 전무 쪽이고요.”“문화재단 출입증으로 들어온 촬영 지원 인력도 이 회사 소속이었습니다.”“그러니까 우연은 아니겠죠.”세아는 신우 보안팀이 복원한 접속 시간표를 화면에 띄웠다. 첫 번째 50억 자료가 기자에게 넘어간 날, 모멘텀PR 담당자는 태강 별관 회의실 출입카드를 사용했다. 최근 기사 파일 역시 같은 담당자 계정에서 만들어졌다. 두 사건 사이에는 오 년의 간격이 있었지만 작성자와 결재선은 이어져 있었다.“이 자료를 넘기면 신우도 조사받을 수 있습니다.”“알고 있어요. 최근 계약금 일부를 우리 홍보실이 지급했으니까.”“이사회에서 막지 않겠습니까?”“막으려고 했죠. 그래서 어젯밤 감사위원회에 먼저 신고했습니다.”세아는 회의록 사본을 내밀었다.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계약도 숨기지 않는 대신, 누가 태강의 추천을 승인했는지까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한 문서였다.“내 이름을 지키는 건 무조건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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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화. 호의에도 계약서가 필요하다

청림방직 문화관은 사진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붉은 벽돌 외벽은 멋있었지만 내부 바닥은 곳곳이 갈라져 있었고, 천장 배관에는 결로 자국이 남아 있었다. 임시 전력 용량으로는 조명과 케이터링 장비를 동시에 돌릴 수 없었다.서연은 안전모를 쓰고 현장을 돌았다.“이쪽은 하객 동선으로 못 씁니다. 바닥 단차가 4센티 넘어요.”건축가인 재하가 도면을 펼쳤다.“임시 데크를 깔면 됩니다. 기존 바닥은 손대지 않는 조건이고요.”“난간도 필요해요. 술이 들어가는 행사라 야간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시설팀은 소방 준공 전이라 천장 장식을 매달 수 없다고 했다. 기존 철골의 허용 하중 자료도 일부 빠져 있었다. 서연은 꽃 장식을 위로 올리려던 초기 도면에 붉은 선을 그었다.“천장에는 아무것도 매달지 않습니다. 바닥 자립 구조로 바꾸고 비상구 앞 이 미터는 비워 주세요.”유라의 어머니가 공간이 비어 보일 것이라 걱정했지만 서연은 안전검사 통과 전에는 미관 논의를 하지 않았다. 재하는 기존 직조기 프레임을 장식 구조로 쓰자고 제안했다. 설계 계산과 문화관 승인 절차를 전제로 검토 목록에 올렸다.“오래된 물건을 남기는 것과 무리하게 사용하는 건 다릅니다.”서연의 말에 재하도 바로 동의했다. 장소의 사연이 안전보다 앞서지 않도록 첫 회의록에 금지사항부터 적었다.유라는 먼지 쌓인 창을 올려다봤다.“그래도 여기서 하고 싶어요. 아버지가 처음 공장을 인수했을 때 직접 고친 건물이거든요.”서연은 그 말을 메모했다.낡은 공간을 예쁘게 보이게 만드는 것보다, 왜 여기여야 하는지를 하객이 느끼게 하는 편이 중요했다.현장 점검이 끝날 무렵 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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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화. 내 이름으로 사과합니다

오전 10시, 태강그룹 본사 1층 기자회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차도진은 홍보팀에서 준비한 원고를 받지 않았다. 대신 단상 위에 얇은 서류철 하나만 올려두었다.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차 회장님, 파혼 사유가 한서연 대표와의 재결합 때문입니까?”“혼외자 의혹은 사실입니까?”“전처가 결혼식을 고의로 망쳤다는 주장이 있는데요.”도진은 마지막 질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파혼은 제 결정입니다.”짧은 한마디에 회견장이 잠잠해졌다.“윤세아 이사와 한서연 대표는 제 결정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한 대표가 행사에 사적인 감정을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현장을 끝까지 수습한 사람도, 계약상 손실을 최소화한 사람도 한 대표였습니다.”누군가 다시 손을 들었지만 도진은 말을 이었다.“5년 전 제 이혼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자료가 유통됐다는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저는 당시 아내였던 사람에게 직접 묻지 않았고, 확인하지 않은 정보를 믿었습니다.”홍보팀장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원래 합의된 문구에는 ‘과거 자료의 진위가 조사 중’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도진은 그 안전한 문장을 버렸다.“조작에 관여한 사람이 누구든, 믿지 않기로 선택한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그는 고개를 숙였다.“한서연 대표와 윤세아 이사, 행사 관계자들에게 제 이름으로 사과드립니다.”도진은 그다음 장에 적힌 구체적인 피해도 읽었다. 현장 스태프가 취재진에게 밀려 다친 일, 루미에르 고객 정보가 노출된 일, 신우그룹이 협상 당사자임에도 파혼 결정을 언론과 동시에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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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화. 돈을 받았다는 여자

인터뷰에 나온 여자의 이름은 이경자였다.5년 전 태강은행 서초기업금융센터에서 계약직 창구 직원으로 근무했고, 지금은 태강문화재단 산하 복지관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하고 있었다.“재단에서 일한다고요?”서연의 질문에 서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입사한 건 3년 전입니다. 차명희 이사장 재임 중이었고요. 인터뷰가 나간 어젯밤, 이 씨 개인 채무 8천만 원도 일시에 상환됐습니다.”“돈을 보낸 곳은요?”“모멘텀PR 자회사로 보이는 법인입니다. 아직 차명계좌인지 확인 중이고요.”민지수가 출력물을 넘겼다.“댓글은 반반이에요. 회장님이 사과하니까 오히려 ‘사과한 이유가 있었네’라고 받아들이는 쪽도 있고요.”서연은 반응표보다 이경자의 근무기록을 먼저 봤다.인터뷰에서 여자는 날짜와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말했다. 5년 전 4월 18일 오후 2시 20분, 서연이 검은 코트를 입고 혼자 은행에 왔다고 했다.“그날 저는 부산에 있었어요.”서연이 노트북을 열었다.“해운대 호텔 웨딩 시연회.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현장에 있었고, 라이브 방송도 했어요.”몇 분 뒤 화면에 당시 행사 영상이 떴다. 서연은 붉은 작업 조끼를 입고 천장 장식을 점검하고 있었다. 영상 우측 상단에는 날짜와 시간이 선명했다.오후 2시 17분.영상 원본은 당시 행사를 중계한 지역 방송사 서버에 남아 있었다. 무대 뒤 카메라에는 서연이 두 시 오 분부터 삼십 분까지 한 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은 장면이 연속으로 찍혀 있었다. 현장 출입증 기록과 호텔 주차 정산 내역도 같은 시간 부산에 있었음을 뒷받침했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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