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로맨스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 チャプター 51 - チャプター 60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51 - チャプター 60

176 チャプター

51

시우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곧 이내 깨물면서도 주하의 얼굴에서 시선이 떨어질 줄 몰랐다.​‘네가… 무사했으면 좋겠어.’“그때처럼 잃어버리지 않을게.”작지만 떨림 섞인 단호한 목소리로 다짐하듯 말했다.​그의 나직한 목소리에 눈이 천천히 떠진 주하는 눈앞에 시우와 시선이 마주치자 미소 지었다.​“현시우.”“응?”주하가 맞잡은 손에 힘을 줬다.“나도 너 안 놓을 거야.”​시우의 눈이 커졌다.“주하야….”“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시우가 맞잡은 주하의 손을 들어 그녀의 손등에 천천히 입을 맞췄다.​“좀 이르기 하지만.”시우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작은 반지 하나를 꺼냈다. “어?”손에 들린 반지와 시우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벌써…커플링을 맞췄어?”“응. 이래야 안심될 것같아서.”시우가 조금 멋쩍게 웃었다. 반지를 손끝으로 집어 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내가 끼워줘도 돼?”“응. 내 남자친구잖아.”주하가 맞잡은 손에 힘을 풀자, 시우가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워 줬다. 놀랄 만큼 꼭 맞았다.​“사이즈는 어떻게 안거야?”“그냥….”시우가 다른 반지를 주하에게 내밀었다.“내 건, 네가 끼워 줘. 내 애인이니까.”살짝 웃은 주하가 반지를 받아 시우의 왼손 약지에 끼워넣었다. ​가운데에 작은 검은 다이아몬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링은 한쪽은 뱀의 머리처럼, 반대쪽은 꼬리처럼 이어져 검은 다이아몬드를 감쌌다. 꼬리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보이는 작은 알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요즘 커플링은 잘 나오나 보다.’“같은 반지를 끼고 있으니 신기해.”주하는 반지를 이리저리 살폈다. ‘작은 유리알이 무척 정교하네….’특히 검은 다이아몬드 안에는 무슨 문양인지 모를 것이 아주 미세하게 새겨져 있었다.‘이게 뭐지?’좀 더 자세히 보려고 하자, 시우가 주하의 왼손을 잡고 그녀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 위로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사랑해. 유주하.”​시우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09
続きを読む

52

“응. 미국에서는 줄곧 그런 데서 살았거든.”​주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시우의 모든 움직임이 순간 멈췄다.​“미국에 있는 리조트에?”차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응. 거기에 어떤 섬에 있는 리조트. 있는 거라고는 백사장이랑 수영장이랑 호텔이 전부였거든.”​시우의 눈빛이 깊어졌다.​“수영은 물이 무서워서 못 했고, 거의 백사장에 있거나 호텔에만 있어서.”​천장에 영상이 숲으로 바뀌자, 주하가 일어섰다. 시우도 덩달아 일어서며 주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봤다.​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어린애처럼 환하게 웃었다.“그래서 이런 리조트는 처음 와 봐.”행복해하는 주하를 보며 시우의 입꼬리는 여전히 내려오지 않았다.‘그들이 주하를 데려갔구나. 미국으로….’섬에 있는 리조트라….그래서 여태까지 우리도 찾지 못한 거군.철저하게 주하를 숨겨야 하는 이유가 정말 주라헬 때문이었을까?​복잡한 생각이 스쳤다가 주하의 밝은 목소리에 그저 흐뭇하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도 저렇게 웃고 있으니까.’​그때 어디선가 경쾌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주하가 시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어? 여기에 오락실도 있어?”“응. 가볼래?”시우가 활짝 웃었다.“어.”​이번에는 주하가 먼저 시우의 손을 이끌고 오락실 안으로 들어갔다.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여기저기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시끄러운 아케이드 음악 소리 때문에 말이 잘 들리지 않자, 주하가 시우의 귓가에 붙여서 목소리를 냈다.​“넌 어떤 게임 할 줄 알아?”“나?”시우가 눈을 빠르게 깜박였다.“그냥…… 여러 가지 조금씩?”“그래? 우리 저거 하자!”주하가 시우의 팔에 팔짱을 끼고, 틀린 그림 찾기 기계 앞으로 향했다.“이건?”“서로 대결하기!”“좋아.”​시우는 가볍게 화면을 훑고 틀린 곳을 능숙하게 찾았다. 반면 주하는 금방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한참 화면만 유심히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입술까지 살짝 삐죽 내밀자, 시우가 웃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09
続きを読む

53

주하가 화면을 열심히 보다 주춤할 때마다 시우가 자연스럽게 정답을 콕 찍었다.“치이.”주하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그런데, 정말 게임 잘하는구나.”“그래?”“그럼, 한 판 더.”​주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시우도 덩달아 일어났다.​“다른 걸로.”“어떤 거?”​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시우의 팔짱을 낀 채, 주하가 돌아다니다가 한 오락 기계 앞에서 멈췄다.​“이거 하자!”“이건?”“땅따먹기.”​시우가 화면을 힐끗 보다 눈을 깜박였다. 작은 비키니 차림의 여자 캐릭터 그림들이 스쳤다.“이거?”“응.”주하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나 잘하거든. 쉬워.”게임이 시작됐다.​주하는 어떨 때는 과감하게 선을 길게 그었고, 위험하다 싶으면 짧게 영역을 넓혔다.​반면 시우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땅을 차지할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화면 속 여자 캐릭터들이 자꾸 주하의 얼굴과 겹쳤다.‘….하아. 미치겠네.’이렇게 야한 게임이었어?당장 그림을 바꾸라고 해야 하나.​겨우 시우가 절반을 완성했을 때, 주하는 이미 화면을 전부 채웠다.​“와!”주하가 신나게 웃었다.“ 이건 내가 훨~씬 잘하네.”“어.”시우는 순순히 인정했다.“ 네가 잘하긴 하네.”“이상하다~.”주하가 시우를 힐끔 바라봤다.“다른 게임도 잘 할 것 같은데. 이런 게임에는 약하구나.”주하가 그를 놀리는 말하며 귓가로 얼굴을 가까이했다.“야한 시우님.”“!!”시우의 얼굴이 미묘하게 발그스름해졌다. “유주하.”낮게 목소리를 낸 시우가 그녀를 바짝 끌어당겼다. 주하는 키득거리다 문득 말했다.​“예전에, 리안 오빠도 그랬거든.”​시우의 표정이 멈췄다.​“…리안?!”“리조트에 놀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 어느 날 오락실이 생겼더라고.”​주하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었다.​“지겨울 때마다 오빠랑 게임을 했지. 너처럼 웬만한 게임은 다 잘하는데, 이상하게 이것만큼은 꼭 내가 이겼거든.”​시우의 눈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09
続きを読む

54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시우가 주하에게 손을 내밀었다.​“밖에 나가볼래? 백사장이거든.”“응!”자연스럽게 시우의 손을 잡은 주하가 리조트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그때, 시우에게 이끌려 걷던 주하의 걸음이 문득 느려졌다.하늘에 붉은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붉은 노을이 점점 짙은 보랏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순간, 머릿속에 무언가가 환상처럼 스쳤다.​자기보다 키가 조금 더 컸던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끔은 함께 물놀이도 했지만, 주로 두꺼운 책이나 서류를 든 채 어른들 틈에서 의젓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였다.​물놀이가 끝나고 물 밖으로 걸어 나올 때면, 어김없이 다가와 커다란 타월로 어깨를 감싸 안아 주며 바나나 우유를 쥐여주곤 했다.​그리고 어느 날, 저렇게 물든 하늘 아래에서 그 아이와 손을 잡았다. ​평소답지 않게 수줍은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조심스레 눈을 맞춰 오던 고운 얼굴과 바람에 흔들리던 검은 머리카락.​그리고 귓가를 간지럽히던 다정한 목소리.“이번 휴가 끝나면…… 한국에서 잠깐 볼래?”​​주하의 발이 완전히 멈췄다. 손을 잡고 앞서 걷던 시우가 이상함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주하야?”주하는 시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시우야,”“응?”주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혹시 말이야. 예전에….”“…….”“저녁노을이 지던 곳에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이야기 했어?”“!!!”​시우의 눈이 크게 뜨였다.주하의 말을 이해한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기대를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떨렸다.​“설마…기억 난 거야?”“전부는 아닌데….”​주하는 시우와 하늘을 번갈아 바라봤다.​“이렇게 손을 잡고 가는 거랑…네 위에 저 노을이….”“…….”“왜인지 모르겠는데… 낯설지 않아서.”떨리는 입꼬리를 한껏 올린 시우가 주하를 왈칵 끌어안았다.“시우야?”“…무리하게, 기억하지 마.”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그걸로 괜찮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09
続きを読む

55

시우는 주하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자주 오자.”“응.”​화려한 불꽃놀이가 끝난 뒤에는 리조트 직원들이 백사장에 있는 연인과 가족에게 스파클라를 나눠 줬다. 주하도 하나를 받아 불을 붙였다. 치익-주황빛과 붉은빛이 손끝에서 사방을 튀었다.​“이것 봐. 시우야.” 주하가 환하게 웃었다.“엄청 예쁘지?”“응.”시우는 스파클라가 아니라 주하를 바라봤다.“ 엄청 예뻐. 우리 주하.”“어?!!”주하의 눈이 커지자, 시우는가 환하게 웃었다.​“네가 예전에 이거 보면서 슈퍼노바나 뉴런의 전기신호 같다고 했거든.”“뭐야? 정말 그랬을 것 같아. 지금도 그 생각이었거든.”​​불꽃이 거의 잦아들던 스파클라를 보며 밝게 웃어 보이던 주하의 손길이 멈추었다. 아른거리는 불빛의 잔상 너머, 시우의 선명한 미소 위로 오래전 기억 속 어떤 소년의 부드러운 미소가 가만히 포개어졌다.​아주 오래전.검은 머리의 소년과 함께 있었다. 주하가 스파클라를 내밀며 물었다. ​“너는 이런 거 안 해 봤어?”소년이 가볍게 웃었다.“응. 할 시간이 없을뿐더러 굳이 해야 할 이유도 없어서.”“얼마나 재미있는데!”​주하는 그의 손에 스파크라를 쥐여주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흩날리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의 근사한 미소를 마주한 순간, 가슴속이 쿵쾅거리며 설렘이 피어올랐다.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믿었던, 희미하게 바래 가던 그 시절의 감각이 다시금 선명하게 되살아났다.​“주하야?”시우의 목소리에 주하는 눈을 깜박였다. 시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그의 손등이 이마에 닿았다.“열이 있나?”“…….”“잠깐 쉴래?”​지금 보이는 시우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눈빛이 어린 날 그 소년과 겹쳤다.​“……시우야.”“응?”주하의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울먹였다.“가끔, 누가 생각났거든.”시우의 눈이 흔들렸다.“그게…누군지 몰랐어. 그래서…내가 만든 환상인 줄 알았거든.”​주하가 천천히 말을 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0
続きを読む

56

“우리는 선대의 기억이 담긴 메모리칩을 이식받아.”​주하는 온몸에 피가 한순간에 증발해 버린 것 같았다. ​“기억을 ….이식한다고? 그게…가능해?”​시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기억도 뇌의 전기 신호니까. 특수한 칩에 기억을 저장하고 그걸 다시 이식하는 방식이지.”​주하는 입을 다물었다. 도무지 현실감이 들지 않아 믿기지 않았다.‘이론은 가능하지만.’실제로 시우가 받았다니….​“그리고, 엘도라도 리조트. 그곳은 극소수에게만 그 시술을 하는 곳이었어.”“그럼?”“응. 오는 사람들은 관광이 아니야. 그런 특별한 시술을 위한 연구시설과 병원이 있는 곳이지.”​시우가 차분히 말을 꺼내자, 주하에게는 있을 법한 일로 받아들여졌다.​“그래서 그곳에서.”시우가 주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 너와 나…. 그렇게 만난 거야.”“그게…. 이해가 안돼. 난 왜?”​살짝 미간을 찌푸린 주하는 고개를 갸웃했다.​“현무가의 나, 주작가의….유주하.”“응?! 주작가? 우리 부모님은 성이 ‘유’와 ‘강’인 걸. ‘주’씨는 주변에도 없는데….”​그 순간이었다.​오래전부터 남아 있던 이질감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왜 그동안 전혀 몰랐지?’​주하는 자신도 모르게 제 머리카락에 손을 올렸다.“…그래서”시우가 가만히 바라봤다.“ 엄마가 계속 염색해 줬던 거였구나.”​시우는 말없이 주하의 검은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었다.​“나만….”주하는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입을 열었다.“우리 집은 다들 짙은 남색 머리야. 나만 붉은색이라 어릴 때부터 염색했거든.”​주하의 목소리가 조금씩 낮아졌다.“ 내가 주작가의 피가 있어서구나.” ​시우의 표정이 순간 흔들렸다. 그는 말없이 주하의 이마와 검은 머리카락 위에도 짧게 입술에 내려앉았다.​울컥 치밀어 오르는 걸 참으려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더 들어야 해. 흔들릴 때 아냐.’​시우는 그런 주하를 더 다정하게 단단하게 끌어안았다.​“그럼,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0
続きを読む

57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주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팔을 내밀었다. 세나의 눈이 흔들렸다.​주하의 팔에는 긁히고 깨문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아….아이들이.’세나는 주하를 품에 끌어안았다.​“다들 신기하다고…. 내 팔을 그어.”세나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깨물기도 하고….”주하가 참던 울음을 결국 터뜨렸다.“나, 무서워.”​그날은 유진욱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일찍 돌아온 날이었다. 주하의 팔과 다리에 상처를 본 순간, 얼굴이 굳었다.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언제나 다 나은 뒤에 밝게 웃는 주하만 봤으니까.​여전히 눈물이 가득 맺힌 주하를 와락 끌어안았다.“괜찮아. 우리 딸.”“……”“이런 건 크면서 그럴 수 있어.”주하가 울먹이며 물었다.“정말?”유진욱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엄마도, 아빠도 어릴 때 그랬거든.”“….”“사랑해. 우리 딸.”며칠 뒤, 우리 가족은 이사를 했다.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또다시 이사해야만 했다. ​***​현재,​시우는 말없이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품으로 깊숙이 끌어당겼다. 가쁜 숨결이 그의 어깨 위에서 조금씩 차분해질 때까지, 그는 그저 단단한 안고 기다렸다.​오랜 시간 동안 그것 때문에 전전긍긍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 그들의 피여서 그랬다.​“그게….주작가의 피 때문이었어?”주하가 체념하며 고개를 돌렸다.​​조용히 기다리던 시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는 네가 겨울이라서 좋았어.”그의 말에 고개를 돌려 원망하듯 바라봤다.​“그래서 널 만났으니까.”​시우의 떨리는 손이 그녀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널 처음 본 순간부터, 이미.”그는 환하게 웃었다.“네가 내 마음에 들어왔거든.”주하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시우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첫눈에 반해….”그녀의 투정얼니 툭 던진 말에 시우는 싱긋 웃었다.​“그러게. 네가 온 뒤로 부터는 지겨웠던 그곳이 즐거워졌고, 일이든 공부든 빨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0
続きを読む

58

주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럼, 주라헬이 우리 엄마에게 배아를 준 거야?”시우가 고개를 저었다.“아니.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 그것도 한참 뒤에 그 사실을 알고 주작가가 발칵 뒤집혔거든.”​***2006년 11월. 주화 생명연구소특수세포 보관실은 난자와 수정란의 안정적인 보관을 위해 -195도의 액화 질소 탱크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제1 보관실에 들어선 주서희는 보관 용기를 꺼냈다. 뚜껑을 열고 내부를 확인하던 손이 멈췄다.​텅 비어 있었다.​정확히 한가운데 있어야 할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겨울] 라벨이 붙은 바이알.주서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된 거야!!”아무리 찾아봐도, 몇 번을 찾아봐도 없었다.주서희는 발을 동동 굴렀다. “당장 시술 준비해야 하는데!”​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떨리는 손으로 주연의 전화를 받았다.“왜 안 들고 와!”“실장님, 배아가…. 없어졌어요.”주서희의 목소리가 떨렸다.“…뭐?!”“세포 보관실에 있어야 할 겨울 바이알이 없어졌어요.”얼마 지나지 않아 주라헬이 주강과 함께 보관실로 들어섰다. 성큼성큼 걸어온 주라헬은 비어 있는 자리를 한동안 바라봤다.​그러다 돌연 웃었다.“하.”점점 웃음이 커졌지만, 주서희의 벌벌 떨었다. 웃음이 뚝 끊기며, 싸늘한 목소리가 떨어졌다. ​“서희야, 내가 어려운 일을 시켰니?”“아닙니다.”주라헬의 목소리에 서희는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렸다. “내가 힘든 일을 시켰어?”주라헬이 서희에게 한 걸음 더 걸어갔다.“아닙니다.” “그런데, 그 배아 하나를 관리를 못 해!!” 촤악!주라헬의 손이 주서희의 뺨을 후려쳤다. 물방울 다이아 반지의 날카로운 끝이 그녀의 피부를 긁고 지나갔다. 붉게 부어오른 뺨 위로 가느다란 핏방울이 맺혔다.​“그게 어디 갔냐고!!”주라헬이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물었다.“배아가 혼자 걸어 나가니!!” 주서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0
続きを読む

59

“뭐? 미안이라고 했잖아.”“마지막 멜론 맛이었다고!!” “내가 사로 사 주면 되잖아.”“없는 걸 어떻게 구해!”​한마디도 물러서지 않는 기개에 백유겸은 처음에는 황당한 표정이었지만, 어느 순간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가 있었다. ​시우는 한숨을 삼키며 두 사람 사이로 다가갔다.​“미안.”여자애가 시우를 올려다봤다.“우리가 다른 맛으로 사줄게.”“멜론 말고도 맛있는 거 많으니까 골라 봐.”​조금 전까지 잔뜩 화가 나 있던 여자애의 얼굴이 조금 풀렸다.​그래도 백유겸에게 한 번 더 눈을 흘겼다. 백유겸은 오히려 그 시선이 재미있다는 듯 우쭐했다.​“그럼 멜론 말고 뭐가 제일 맛있어?” “초콜릿? ”시우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대충 무난한 걸 골라주고 끝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여자애는 고개를 저었다.​“그럼, 바나나!!”​시우가 눈을 한 번 깜박였다. 당연히 제 말을 따를 거라고 생각했다. 한 번도 자기 말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린 적이 없었는데….이상하게 궁금해졌다.​“왜 바나나야?”“엄마랑 목욕탕 가거나 물놀이 후에는 바나나우유를 마셔서.”여자애가 금방 환하게 웃었다.“헤헤. 그래서 물놀이 후에는 바나나지!”​잠시 뒤,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받은 여자애가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활짝 웃었다.​시우는 그 얼굴에서 잠시 시선을 떼지 못했다.'겨우 아이스크림 하나에?'그런데 보고 있자니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잘 먹을게.”여자애는 기분이 완전히 풀렸는지 총총거리며 선베드 쪽으로 달려갔다.시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라갔다. 그러다 문득 옆이 조용하자, 시우가 그를 흘깃 봤다. 백유겸도 같은 방향으로 그 아이를 보고 있었다.​백유겸이 뒤늦게 시선을 거두며 피식 웃었다.​“성질 있네.”“네가 잘못했잖아.”“알아.”​그런데도 백유겸은 조금 전보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시우가 돌연 카페에서 주문했다.​“바나나 맛으로.”백유겸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0
続きを読む

60

“이 책을 안다고?”“응.”​주하가 헤실헤실 웃었다. ​“응. 엄마랑 같이 봤는데.”“…….”“그거 설명해 줄까?”​주하가 책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유명한 Operon(오페론)이잖아. 대장균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것 중 하나.”백유겸이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윽. 그게 뭐야?”​주하가 잠깐 생각하다가 백유겸을 가리켰다.​“간단히 말하면, 백유겸 네가 오페론이라고 해.”“내가 왜!”“네가 수영장에 들어가서 으르렁거리고 있어.”“유주하, 으르렁까지는 아니다.”​시우가 입을 가리고 웃음을 삼켰다. 주하는 백유겸의 타박에도 굴하지 않고 말했다.​“그럼 수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백유겸이 마지못해 대답했다.​“그럼, 수영 못하겠지.”“응.”​주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유전자 발현을 못 하는 상태.”​백유겸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내가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사 왔어. 네가 먹고 싶다고 수영장을 나오면 어떻게 되지?”“그럼, 사람들이 수영할 수 있겠지.”“응. 그게 유전자 발현. ”​주하가 활짝 웃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시우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지며 웃었다.​“딱 맞는 설명이네. 유겸이라면 진짜 그럴 거 같은데?”시우가 백유겸을 흘끗 봤다.“그치? 그러고도 남아.”“아니거든.”백유겸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면서도 눈가에는 웃음이 걸렸다.​***​현재.시우는 주하의 두 뺨을 감싸고 있는 손에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지금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지만.”“현시우. 너…!”그의 말에 단번에 기분이 좋아지며 웃음이 나왔다.​문득 표정이 가라앉고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런데, 왜 난 기억이 없을까? 그리고 어째서 너와 같이 칩을 받지 않았어?”​시우는 반려의 반지를 낀 주하의 왼손을 잡고 손가락을 얽었다.​“시술 일정은 극소수만 알아.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리조트에 가는 거거든.”시우의 손끝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0
続きを読む
前へ
1
...
45678
...
18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