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의 유품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이 겪었던 한순간이 보인다.
타인의 후회를 들여다보는 남자, 도찬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았다.
아버지의 유품에서 발견된 수상한 거래 기록. 믿었던 사람들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진실을 파헤칠수록 곁에 있던 사람마저 멀어진다.
아버지의 죽음은 정말 사고였을까?
그리고 그날, 누가 거짓말을 했을까?
열여덟, 가장 가까웠지만 끝내 서로의 마음을 묻지 못했다.
스물여덟,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카페를 준비하던 하루는 설계 담당자로 나타난 렌과 십 년 만에 재회한다.
낯선 전화번호와 어른이 된 얼굴. 그런데 펜을 찾으면 말없이 건네는 손과 사소한 다정함은 여전하다.
자신을 떠났던 사람에게 다시 기대고 싶지는 않은데, 하루는 자꾸 렌의 다음 방문을 기다린다.
이름 붙이지 못했던 첫사랑이,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인간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전생에서 우리는 어떤 인연으로 얽히게 된걸까.
<인간의 생(生)은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업(業)의 청산으로 나아가리라.>
운명사냥꾼들은 오늘도, 선택받은 인간들의 운명을 바꾸며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에 올라있다.
이 길의 끝에 그들에게 어떠한 결과가 남게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