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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ผู้แต่ง: 적매화

제1화

ผู้เขียน: 적매화
조선의 어느 음력 12월 28일.

차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오전에 시작했던 빨래를 간신히 마친 김단은, 얼어붙어 감각을 잃은 파랗게 질린 손을 닦을 틈도 없이 세답방의 나인에게 불려갔다.

“어서 가보게. 진산군댁에서 자네를 데리러 왔네.”

나인의 말에 김단은 자리에 얼어붙었다.

진산군댁, 그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였다.

한때 그녀도 그 댁의 귀한 여식으로 15년을 자랐었다.

3년 전, 자기가 진짜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정2품 진산군댁의 안주인인 정부인 임씨와 같은 해에 출산했던 유모는 임종 직전, 죄책감이라도 들었는지 자기가 두 아이를 바꿨다는 진실을 털어놓았다.

김단은 그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

부부가 자신의 친딸, 임원을 상봉한 것에 감격스러워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녀와 부녀의 모습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5년간,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을 한 번도 친부모가 아니라고 의심한 적 없었다.

진산군은 안색이 어두워진 김단에게 앞으로도 이 집안의 여식으로 남아 임원의 언니로서 살아가도 좋다고 했다. 임씨도 그녀를 친딸처럼 대하겠다고 약조했다.

하나, 궁궐에 들어 공주자가의 유리그릇을 깨트린 임원을 발견한 부부는, 임원의 몸종이 김단을 모함할 때조차 임씨 부부는 망설임 없이 수양딸이었던 김단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웠다.

공주는 분에 겨워 그녀를 세답방의 무수리로 쫓아냈으나, 한때 부모님이었던 그들은 임원의 옆에 서서 멀뚱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날, 김단은 그들이 자신의 부모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멍하니 서서 뭐 하시오? 그 댁 도련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오.”

나인의 독촉 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세답방의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엔 한 사내가 서 있었다.

희미한 햇살이 비친 문 쪽에서 홀로 고고히 서 있는 사내의 얼굴을 마주한 김단의 눈빛이 흔들렸다. 오랫동안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던 가슴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은 듯 저릿했다.

그 사내는 임학이었다.

그녀가 15년간 오라버니로 알고 지냈던 그였다.

한때는 그녀를 위해 저 멀리 제주까지 가 그토록 구하기 힘들었던 야명주를 구해왔던 오라버니였고, 자신의 친누이 때문에 그녀를 2층에서 밀쳐버린 사람이다.

그간 묵혀왔던 서러움과 억울함이 순식간에 밀려왔지만,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마음을 억누르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와 마주 선 김단은 담담한 목소리로 예를 갖춰 말했다.

“쇤네, 도련님께 인사 올립니다.”

사실 임학은 세답방을 오기 전 그녀의 조우하게 될 상황을 머릿속에 그렸었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김단은 그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해야 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잔뜩 토라져 오라비를 만나려 하지 않아야 했다.

하나, 모든 예상이 빗나갔다.

김단은 무표정한 얼굴로 예를 갖춰 그에게 인사했다.

어릴 때부터 오라비인 자기가 금지옥엽, 애지중지 키운 쌀쌀맞고 고집스러운 누이는 없었다.

사뭇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임학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으나, 두 주먹을 움켜쥐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조모님께서 널 많이 그리워하신다. 중전마마께서 네 나이를 고려하셔서 이곳을 떠날 수 있도록 윤가 하셨다.”

다소 차갑게 말한 것이 신경 씌었던 임학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 오라비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고개를 떨군 김단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오라버니와 돌아가자는 말을 소녀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를 것입니다.’

이곳으로 쫓겨났던 순간부터, 그녀는 매일 오라버니가 와서 자신을 데려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날이 바뀌고, 해가 변하면서 기다림은 어느새 절망감으로 변했고 그녀는 아무에게도 기대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한데, 이렇게 갑자기 그토록 기다리던 오라버니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

자신의 손을 잡은 임학을 뿌리친 그녀는 뒤로 한 발 물러서며 예를 갖췄다.

“중전마마와 큰 마님의 은혜에 감읍하옵니다.”

공손한 말투와 태도가 너무 낯설고 괴리감이 들었던 임학은 손을 거두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버님께서 네 신분을 빼앗지 않으셨다. 비록 이곳에서 고된 일을 하긴 했으나 넌 여전히 진산군의 여식이니라. 결코 노비가 아니다.”

자기 손으로 키운 누이를 결코 노비로 생각한 적 없었다.

하나, 김단은 그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3년 동안, 아침 해가 동산에 떠서부터 질 때까지 끝없는 빨래를 했고 손끝은 어느새 피가 고여 물러터져 고여있었다.

세답방의 상궁은 시도 때도 없이 그녀를 구박하거나 때렸다.

이곳에선 그녀는 무수리, 노비보다 더 미천한 존재였다.

‘신분? 호적?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김단을 말없이 바라보던 임학의 언성이 살짝 높아졌다.

“집에 뭐든 다 있으니, 굳이 채비를 할 필요도 없겠구나. 이 길로, 집으로 돌아가자. 조모님께서도 많이 기다리셨다.”

말을 마친 임학이 몸을 돌려 빠르게 걸어갔고 김단은 묵묵히 그의 뒤를 쫓았다.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전처럼 투정을 부리지도 않는 그녀의 모습에 임학은 이유 모를 분노가 차올랐다.

심기가 거슬린 그의 발걸음이 점점 더 빨라졌으나, 전에 임학에게 밀쳐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을 다치게 된 그녀는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궐문에 다다를 즈음, 이미 마차에 올라탄 임학이 보였다.

마차를 끌고 온 사람은 진산군 관저의 마부로 그녀도 아는 낯이었다.

마부는 그녀에게 인사를 한 뒤 마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아씨, 오랜만이옵니다.”

김단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며 마차 안에 타는 대신, 마부의 옆자리에 앉았다.

마부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어찌 여기 앉으시는 겁니까?”

김단이 머리를 저으며 대꾸했다.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오.”

갑자기 마차 안에서 튀어나온 다리는 그대로 그녀를 바닥으로 밀쳐버렸다.

임학이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

“어쩐지 처음부터 태도가 아니꼽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면, 계속 세답방에서 빨래나 하거라!”

바닥에 고꾸라진 김단은 아픈 발목을 움켜쥐며 얼굴을 찌푸렸다.

임학은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 계속해서 말을 쏟아냈다.

“그것도 아니면 나 보라고 일부러 이러는 것이냐? 누구 덕에 15년을 복에 겨워 살았는데, 이까짓 고생도 못 참겠더냐?”

“마차에 그리도 타기 싫은 것이면, 어디 걸어오거라. 걸으면서 네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거라! 감히 누구한테 성질을 부리는 것이냐! 그 꼴을 조모님께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거라.”

말을 마친 임학은 문을 닫으며 마부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가자!”

마부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김단을 바라보더니 어쩔 수 없이 출발했다.

김단은 무덤덤하게 멀어지는 마차를 바라보았다.

이미 3년 전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그녀는 더는 이런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았다.

한숨을 길게 내쉰 그녀는 바닥을 힘겹게 짚고 일어서 절뚝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녀의 앞에 마차 한 대가 멈춰 섰다.

길쭉한 손이 마차의 문을 열었다.

“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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