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7화

ผู้เขียน: 임공
강렬한 직감을 느낀 시연이 되돌아가자, 지씨 저택 앞에는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곱게 한 장소미가 나와 있었다.

차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고유건이 손에 든 꽃다발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붉은색의 아름다운 장미는 남자의 열정적인 사랑을 대신하는 듯했다.

“너무 예뻐요.”

꽃다발을 받은 소미가 환하게 웃으며 유건의 팔을 잡았다.

유건은 신사처럼 차 문을 열어 소미를 조수석에 태웠고, 그렇게 두 사람은 지씨 저택을 떠났다.

차가 지나가자, 등을 돌린 시연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했다.

‘장소미가 오늘 밤에 있다던 중요한 약속이 고유건과의 약속일 줄이야!’

‘고유건은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던 거야?’

‘게다가 그의 여자 친구가 장소미인 거고?!’

‘장소미한테 고유건 씨 같은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걸 알면, 지씨 일가는 꿈에서도 웃음이 나겠지?’

‘그런데 어쩌지? 내가 먼저 알게 되었는걸.’

‘이건 하늘이 내게 준 기회나 다름없어!’

시연이 말없이 두 손을 꼭 쥐었다.

‘왜 지씨 일가는 잘만 사는데, 나랑 우주는 진흙 속에서 발버둥 쳐야만 하는 거야?!’

‘절대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두지 않을 거야!’

가로등 아래, 시연의 그림자가 매우 길게 뻗어져 있었다.

...

나무 식탁 위의 촛불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고급 도자기 식기, 은으로 된 나이프와 포크는 어느 것 하나 정교하지 않았고,

병풍 뒤에서는 악단이 잔잔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유건과 소미는 마주 앉아 있었는데, 유건이 먼저 소미에게 와인 한 잔을 따라 주었다.

“상황이 좀 달라져서 곧바로 이혼할 생각이에요. 절차는 이틀 후에 진행할 것 같아요.”

“!”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올린 소미의 눈동자에서는 기쁨의 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녀는 곧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려 했다.

유건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왜 울어요? 기분이 안 좋은 거예요?”

“아니요.”

소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울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려고 애썼다.

“저는 그냥, 그냥... 너무 기뻐서요!”

그녀가 손을 뻗어 유건의 손을 잡았다.

“같이 춤추지 않을래요? 우리 두 사람을 축복하는 의미에서요, 어때요?”

유건은 어릴 때부터 우수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기에 이런 사소한 일로 여자의 제의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물며 자기 여자라면 더욱이.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두 사람이 무대로 올라가자, 유건이 소미의 어깨와 허리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소미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유건 씨, 그럼 이혼하는 대로 저랑 결혼할 수 있는 거예요?”

유건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절차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할아버지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니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그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라 오해한 소미가 입을 열었다.

“유건 씨를 재촉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단지, 저희 엄마가 결혼은 준비해야 할 게 많다고 하셔서...”

“괜찮아요.”

유건은 잠시 침묵을 지켰지만, 우선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럼 어머니께 부탁 좀 드릴게요.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지한이한테 연락해 줘요.”

‘번거로운 일은 지한이한테 맡기면 돼.’

‘소미 씨는 기쁘고 즐겁기만 하면 되니까.’

“네!”

소미는 정말 기뻐서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반짝이는 그녀의 두 눈은 매혹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소리 없이 유건에게 뭔가를 암시하고 있는 듯했다.

천천히 까치발을 든 소미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며 눈을 감았다.

입맞춤을 요구하는 자태가 이토록 노골적이라니, 유건은 그녀의 속내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는 부드러운 손끝으로 그녀의 턱을 받쳤고,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기만 하면 소미에게 입을 맞출 수 있었다.

그러나, 왜 그런 것인지 유건은 전혀 감정이 동요되지 않았다.

‘이상하다, 그 날밤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그날 밤, 그 여자는 화장기가 거의 없었는데도 맑고 하얀 피부를 뽐내고 있었어. 게다가 온몸을 뒤덮는 향수 냄새도 나지 않았단 말이지.’

갑자기 음악 소리가 뚝 그쳤고, 유건은 손을 뗐다.

“음악이 멈췄으니 춤도 끝난 셈이네요. 음식부터 먹는 게 좋겠어요, 식을지도 모르니까요.”

소미가 눈을 번쩍 떴을 때, 남자는 이미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눈치 없는 음악 같으니라고! 왜 하필 이때 멈춘 거야? 조금만 더 있었으면 입을 맞출 수 있었을 텐데...’

며칠 후, 수요일 아침.

시연은 어젯밤에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고, 임진아의 집에서 잤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마친 진아가 여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는 시연을 바라보았다.

“어라?”

진아는 의심했다.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 오늘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일부로 근무 시간도 조정한 거잖아.”

“응.”

시연이 다소 느리게 말했다.

“너 먼저 가, 나는 좀 늦게 갈 것 같아.”

“그래, 나는 오늘 24시간 당직이니까 먼저 갈게.”

진아가 집을 떠나자, 시연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오늘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었다.

10시가 되자, 핸드폰이 울렸다.

가정법원 앞에서 큰 키를 뽐내며 서 있던 유건은 한 손에는 지시연에게 거는 전화를, 다른 한 손에는 파일을 들고 있었다.

파일에는 이혼합의서가 들어 있었는데, 그 서류는 시연에 대한 배상이 적힌 것이었다.

‘내가 지시연을 진심으로 사랑한 건 아니었지만, 그 여자의 어머니가 우리 할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건 명백한 사실이야.’

‘그러니까 이 정도의 금전적 보상은 아무것도 아닌 거지.’

전화가 연결되자, 유건이 차갑고 명확하지 않은 어투로 말했다.

“어디야? 혹시 이미 들어간 거야? 아니면 길이 막혀서...”

[고유건 씨.]

시연은 깊은숨을 들이마셨지만, 자신감이 부족했다.

즉, 유건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저는 당분간 이혼할 생각이 없어요.]

“뭐?”

유건은 자신이 지난밤 너무 늦게까지 일해서 환청을 들은 것이라 여길 뻔했다.

이렇게 황당한 말이 사실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시연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다시 한번 말했다.

[저는 고유건 씨와 이혼하지 않을 거라고요.]

이 말은 아주 느리고 또박또박했다.

유건의 얼굴에는 삽시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그가 톤은 부드럽지만 차가운 느낌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지시연,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기나 해? 이혼은 너도 동의했던 거잖아, 나를 속였던 거야?”

그가 매섭게 소리쳤다.

“대체 누가 너한테 그 따위 배짱을 준 거냐고?!”

유건은 바로 시연에게 명령했다.

“지금 당장 법원으로 나와. 반드시 오늘 이혼해야겠으니까! 절대 네가 이혼을 후회하는 꼴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이 결정을 내렸을 때, 시연은 이미 그의 분노를 짐작했었다.

‘고유건, 당신의 안목은 정말 별로야. 장소미 같은 겉과 속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고 있으니까!’

‘물론 내가 다른 사람의 취향에 참견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 지씨 일가의 일에 연루되는 건 지켜만 볼 수 없어.’

‘나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걸 막게 될 줄은 몰랐는데...’

[미안해요.]

시연이 미안해했다.

“사과 따윈 집어치워!”

유건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지시연, 당장 여기로 와! 혹시라도 내가 너를 찾아낼 때까지 버틸 생각이라면, 말로만 끝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아 두어야 할 거야!”

[고유건 씨, 고유건 씨는 저를 찾을 수 없어요. 적어도 오늘은... 저를 만날 수 없을 거예요.]

이 말이 마친 지시연은 통화를 끊었고, 곧장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이렇게 하면 고유건 씨도 나의 위치를 찾을 수 없을 거야.’

‘오늘은 병원에 가지도 않을 거고, 학교에 가지도 않을 거니까 고유건이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어.’

바로 이것이 시연이 어젯밤 진아의 집에 와서 밤을 보낸 이유였다.

전화가 먹통인 것을 확인한 유건은 곧바로 주지한에게 시연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지한은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형님, 아예 전원을 꺼버린 것 같습니다.”

“그럼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

유건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곱게 자란 그는 다른 사람의 우위에 있는 것이 일상이었으며, 결코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끌려간 적은 없는 사람이었다!

“그 여자가 G시를 벗어날 수 있을까?”

“네.”

하지만, 막을 방법을 떠올리지는 못한 지한이 입을 열었다.

“병원과 학교... 그리고 다른 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정민환과 정기환도 어디에 가서 그 여자를 찾아야 할지...”

G시는 아주 큰 도시였기에 그들이 알고 있던 정보만으로는 시연을 찾아내기 어려웠다.

차라리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기가 더 쉽다면 모를까.

유건이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지시연, 정말 끝내주는데?!’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8화

    “정말 그래?”지하는 손바닥을 입술 앞에 대고 ‘후’ 하고 숨을 불었다.“아닌데? 조금밖에 안 마셨는데. 그래도 싫다니까... 씻고 올게. 깨끗하게 하고 다시 와서...”그는 손끝으로 진아의 입술을 스치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임 박사님 모시러 올게.”진아는 눈을 치켜뜨며 노려봤고, 지하는 웃음을 삼킨 채 욕실로 들어갔다....깊은 밤.지하는 품 안에서 꿈틀대는 움직임에 잠이 깼다.“자기야?”팔에 안겨 있던 진아가 몸을 심하게 뒤척이며 낮게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지하는 급히 핸드폰을 더듬어 불을 켰다.불빛 아래 드러난 진아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몸은 활처럼 웅크려져 있었다.“자기야!”지하는 놀라서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어디 아파? 무슨 일이야?”“배... 배가...”진아는 아랫배를 움켜쥔 채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냈다.“배가 너무 아파...”“어떡하면 돼? 내가 뭘 해줘야 해?”“화장실...”“알았어!”지하는 곧장 그녀를 안아 화장실로 데려갔다. 허리춤에 손을 대려는 순간, 진아가 힘겹게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나... 내가... 할게...”“무슨 소리야!”지하는 굳은 표정으로 단호히 잘라냈다.“지금 서 있기조차 힘들잖아. 손도 떨리고... 어떻게 혼자 해?”잠시 후, 진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자, 지하는 목소리를 낮췄다.“우리 곧 결혼하잖아. 나한텐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알았지?”진아는 고개를 흔들며 끝내 거부했지만, 이미 몸을 가눌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시연 말 들을 걸... 약을 너무 많이 먹었어... 장기가 죄다 꼬여버린 것 같아...’극심한 통증에 눈앞이 아득해진 진아는 결국 눈을 감고 지하에게 몸을 맡겼다.잠시 후, 화장실을 나왔을 때 진아는 거의 힘이 빠져 지하 품에 늘어져 있었다. 전신이 얼어붙은 듯 차갑고, 시야는 점점 흐려졌다.“안 돼!”지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손끝에서 떨림이 느껴졌다.“안 되겠다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7화

    치료를 마친 시연은 마크힐스로 향했다.“왔네.”진아는 위층이 아니라 거실에 있었다. 시연이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다.“왜 아래층에 있어? 다리 아직 불편하잖아.”“괜찮아, 부러진 것도 아닌데 뭘.”진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맨날 위층에만 있으니까 온몸에 곰팡이 피겠더라. 내려와서 너 맞이도 할 겸, 나도 좀 움직이려고.”그녀는 시연의 손을 붙잡았다.“가자. 올라가서 얘기하자.”올라가기 전, 진아는 곁을 따르던 간병인에게 잊지 않고 일렀다.“따라오지 않아도 돼요. 제 친구가 의사라 돌볼 수 있어요.”“네, 임 선생님.”계단을 오르며 진아가 투덜거렸다.“봤지? 여기엔 순자 이모에 간병인까지 있어. 간병인? 말이 좋아 간병인이지 사실은 감시자야.”시연은 고개를 저었다.‘사람은 겉모습만으론 몰라... 부지하, 겉으로는 고유건보다도 더 점잖아 보였는데.’방문이 닫히자, 진아의 눈이 반짝였다.“가져왔지?”“응.”시연은 배낭을 열어 약통 하나를 꺼냈다. 건네기 직전, 잠시 망설였다.“정말 이렇게 할 거야?”“줘.”진아는 약통을 받아 손바닥에 꼭 쥐었다.“이렇게 안 하면, 내일 당장 부지하가 우리 집에 들이닥칠 거야. 얼마나 급한지, 내가 낫기도 전에 들이민다니까.”시연은 미간을 좁혔다.“부지하랑... 제대로 얘기해 보는 건?”“얘기?”진아는 헛웃음을 흘렸다.“안 해본 줄 알아? 돌아오는 건 한마디야. 바로 ‘불가능’... 부지하는 내 감정 같은 건 안 봐. 필요한 건 내가 아니라 나라는 ‘대체품’인 거지.”시연은 입을 다물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진아가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이야.’그녀는 결국 당부만 반복했다.“이 약, 많이 먹으면 안 돼.”“알지.”진아가 웃었다.“나, 방사선학과야. 기본 임상은 알아. 응?”“그렇긴 하지만...”시연은 여전히 불안했다.“그래도... 괜히 당부한 건 아니란 말이야.”‘충동적으로, 자기 자신을 더 다치게 하진 말아줘.’사실, 시연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6화

    “그래?”부명주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가 순간 멍해졌다.시연 역시 발걸음을 멈춘 채 굳어버렸다.조금 전까진 거리가 있어 잘 느끼지 못했는데, 가까이에서 마주하자 강렬한 낯익음이 온몸을 덮쳐왔다.‘이상하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익숙하지?’시연은 눈살을 찌푸렸다.“엄마!”케빈은 깡충깡충 뛰며 들뜬 목소리로 두 사람을 번갈아 가리켰다.“아까 제가 말한 예쁜 누나예요! 누나, 여기 우리 엄마예요!”부명주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시연을 바라봤다.“안...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시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예의를 지켜 답했다.‘이 낯익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왜 이렇게 강하게 느껴지지?’“지시연 씨!”진료실 문가에서 간호사가 손을 흔들며 불렀다.“이제 들어오셔도 돼요. 준비됐습니다.”“네, 감사합니다.”시연은 부명주를 향해 미안한 듯 미소 지었다.“제가 들어가야 해서요. 죄송합니다.”“괜찮아요. 얼른 들어가세요.”“네.”“잘 가요, 누나!”케빈이 환하게 손을 흔들었다.시연은 가볍게 답례하고는 서둘러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순간, 부명주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가슴이 서서히 조여드는 걸 느꼈다.‘시연... 너 왜 여기 있는 거니? 치료라니... 혹시 아픈 건가?’‘얼마나 심각한 거야? 내 딸... 무슨 병을 앓고 있는 거니?’“엄마! 엄마!”케빈이 엄마의 손을 세차게 흔들었다.“엄마, 무슨 생각 해요? 제 말 안 들려요? 왜 대답 안 해요?”부명주는 정신을 차리고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엄마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엄마.”케빈은 어른 흉내를 내듯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엄마가 아까부터 누나만 봤잖아요. 엄마도 누나 좋아해요, 그렇죠?”“응?”부명주는 살짝 웃으며 눈빛을 반짝였다.“케빈이 왜 그렇게 물어? 케빈은 저 누나가 좋은 거야?”“네!”케빈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저 누나 예뻐요. 엄마처럼... 처음 봤을 때부터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5화

    오늘은 시연이 쉬는 날이었다.최근 구토가 심해진 데다 지난번 처방받은 약도 다 떨어져서, 아침에 조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정신건강의학과을 찾았다.의사는 시연의 이야기를 들은 뒤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치료를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네...”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기 전부터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터였다.고집을 꺾은 시연의 태도에 의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치료를 받으시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그럼 약은 한 번에 많이 드리진 않을게요. 치료하러 오실 때마다 다시 조정하는 게 낫습니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요.”의사는 처방전을 건네며 당부했다.“혹시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알려주세요.”“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가능하시다면 첫 치료를 오늘 바로 시작하죠. 다만 앞에 예약 환자가 있어서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괜찮아요. 오늘은 쉬는 날이거든요.”시연은 종이를 받아서 들며 웃었다.“그럼 약부터 찾아올게요.”“네.”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약을 받아오고, 기다림의 공간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얼마나 지났을까...“누나.”옆에서 가볍게 옷소매가 잡아당겨졌다.시연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낮추자, 눈에 들어온 건 아이였다. 낯익은 얼굴이었다.‘설마... 맞아, 이 애는...’시연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너... 케빈?”단 한 번 본 적이 있었지만, 혼혈인 데다 아버지가 레오였기에 기억에 남아 있었다.케빈은 눈을 반짝이며 활짝 웃었다.“누나, 저 기억해요?”혼혈이었지만 케빈의 한국어는 놀랍도록 자연스러웠다. 문법도 흠잡을 데 없었다.“응.”시연은 미소 지으며 칭찬했다.“케빈, 우리나라 말 정말 잘한다.”“그렇죠?”칭찬을 들은 케빈은 더욱 신이 났다.“엄마가 G시 사람이에요.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는 G시 언어를, 아빠한테는 외국어를 배웠어요.”그리고 손가락을 꼽으며 자랑스럽게 덧붙였다.“저 다른 나라 말도 할 줄 알아요.”“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4화

    고상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넌 내가 직접 키워낸 애다. 얼마나 능력 있는지, 내가 더 잘 알지 않겠니.”유건에게는 형제는 없었지만, 부지하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은 형제 이상으로 든든한 존재였다.좋은 인맥 또한 유건이 쌓아 올린 힘이었다.“나는 그저 너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은 것뿐이다.”유건이 가업을 이어받은 뒤로 큰 풍파는 없었다. 작은 파도야 있었지만, 그를 휘청이게 할 만한 거센 풍랑은 아직 겪어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고상훈은 알았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런 날이 온다는 것을.그리고 지금, 그것이 눈앞의 고비일지도 몰랐다.그는 지켜보고 싶었다.자신이 직접 가르치고 길러낸 손자가, 홀로 서서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유건, 방심하지 마라.”잠시 웃음을 나눈 뒤, 고상훈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고장민 쪽은 철저히 준비해 온 놈들이다. 승하의 혈연만큼은 부정할 수 없어.”“알아요.”유건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다 알고 있습니다.”그날 밤, 심화연 쪽에서 곧장 움직임이 있었다....SKY 전원주택단지로 돌아온 유건은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탁자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하며 불빛을 깜빡였다.잠금 화면에는 시연과 조이가 얼굴을 맞대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배경으로 떠 있었다.그 사진 덕분에 유건은 언제나 전화를 받을 때마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여보세요.”전화를 건 사람은 지한이었다.[형님, 심화연이 친자 확인서를 언론에 흘렸습니다.]“후.”유건은 짧게 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알았다. 처리해.”[네.]통화를 끊은 유건은 고개를 저으며 화면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손끝이 시연과 조이의 얼굴을 천천히 쓸었다.‘심화연...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야?’‘여긴 G시야. 언론을 이용한다고? 내가 허락도 안 했는데?’...“이게 어떻게 된 거지?”다음 날 아침, 심화연은 언론 기사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고씨 가문에 관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23화

    고상훈 앞에는 유전자 검사 결과 한 부가 놓여 있었다.곁에 서 있던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어르신, 이 결과로 고승하 씨가 고씨 가문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순간, 고상훈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 있었다.‘그렇지,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닐 거야.’“법적으로는 혼외자와 혼인 중 자녀가 동일한 상속권을 가집니다. 즉...”변호사는 고유건을 모를 리 없었다.G시에 사는 사람 중, 고유건을 두려워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하물며 겨우 변호사 하나 따위가.그래서였을까... 그는 말을 잇는 순간, 무심코 유건을 흘끗 보았다. 그러고는 억지로 기세를 잡아끌며 끝까지 밀어붙였다.“고승하 씨 역시, 고유건 씨와 마찬가지로 고씨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습니다.”“허.”말이 끝나자마자, 유건은 짧고도 건조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가볍지만 날카로운, 그야말로 조롱에 가까운 웃음이었다.‘봐라. 이게 바로 고승하의 속셈이지.’‘인정받겠다는 헛소리, 형제로 지내자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다 개수작일 뿐이잖아.’“후후.”고상훈도 피식 웃음을 흘렸다. 조금 전 손자와 똑같은 웃음이었다. 웃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못된 농담이나 들은 듯한 표정.고상훈은 변호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다 했나?”“아, 예...”예상치 못한 반응에 변호사가 잠시 얼어붙었다.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씀드릴 건 다 말씀드렸습니다.”그러자 변호사의 시선은 곧바로 심화연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이 사람의 의뢰인이었다.심화연의 표정이 굳었다.“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설마 이 감정서를 부정하시겠다는 건 아니겠죠?”“그런 말은 안 했어.”고상훈은 고개를 저으며 변호사를 가리켰다.“저기 변호사가 증인이야. 그쪽이 함부로 지껄였다간, 내가 그쪽을 고소해도 할 말 없을 걸?”“어르신...”심화연은 숨이 막힌 듯 말을 잇지 못했다.“그럼, 그럼 뭘 뜻하는 겁니까?”고상훈은 감정서를 손끝으로 두드리며 비웃듯 말했다.“상속권이라... 그쪽 눈엔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