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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Auteur: 은지아
그녀는 길쭉한 나무 꼬챙이를 들어 수박 한 조각을 찍어 하정훈의 입가로 가져갔다.

잠시 멍한 표정으로 서 있던 하정훈은 이내 홀린 듯 입술을 벌렸고 시원한 수박이 그의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송남지는 까치발을 들고 눈을 가늘게 뜨며 기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달아요?”

하정훈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엄청 달아.”

그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송남지는 나무 꼬챙이로 자신의 수박 한 조각을 찍어 맛있게 입에 넣었다.

혀끝에 닿자마자 그녀는 놀란 듯 소리쳤다.

“진짜 달아요!”

하정훈은 그녀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아무리 달아도 너만 하겠어.”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송남지는 그저 수박 먹기에 정신이 팔려 하정훈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

그녀는 두 번째 수박 조각을 자신의 입에 넣고 나서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물었다.

“뭐라고요? 잘 못 들었어요.”

하정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못 들었으면 됐어. 자꾸 말하면 내 진심이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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