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라제는 조금 전까지 드러내고 있던 몸을 서두르는 기색 하나 없이 다시 옷으로 가렸다. 그의 움직임은 침착했고, 방금 자신이 보여준 것이 누구라도 충격을 받아야 할 만한 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태연하기까지 했다.하지만 그 모습은 이미 그들의 눈과 머릿속에, 그리고 무엇보다… 디리안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진 뒤였다.그 후 라제는 고개를 들고 디리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지금 그의 시선은 달라져 있었다. 더 이상 단순히 계략을 품은 눈빛만은 아니었다. 그 안에는 경계심과 경험, 그리고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두려움의 흔적이 뒤섞인 훨씬 복잡한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다시 그리고리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점점 더 큰 문제로 향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듯한 모습이었다.“황제를 만나러 간다.”그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러니 지금부터 준비해라.”그의 목소리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었다. 이것은 제안이 아니었고, 이미 내려진 결정이었다.디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앞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표정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게 읽어낼 수 없었다. 조금 전처럼 분노가 폭발하는 모습도 없었고, 그렇다고 거부하는 기색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오히려 그 침묵이 가장 무겁게 느껴졌다. 단순한 감정 따위보다 훨씬 거대한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방 안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라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공작 부인 말입니다…”그가 조용히 말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는데도 디리안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상당히 순종적이더군요.”디리안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이 미세하게 변했다.“말을 잘 듣더군요.”라제가 말을 이었다. 그것이 칭찬인지 비꼬는 말인지 쉽게 분간하기 어려운 어조였다.“자신이 저항하려 들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잠시 짧은 침묵이 흘렀고, 라제는 디리안의 아주 작은 반응이라도 확
초대에 관한 정보가 전해진 뒤, 방 안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누구도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고, 마치 모두가 자신들이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자 가늠하고 있는 듯했다.디리안은 한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은 공허했지만, 오히려 그 공허함 때문에 더욱 위험해 보였다. 그러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가 입을 열었다.“오늘 밤 바로 공격하겠다.”그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방 안에 떨어졌다. 망설임도 없었고 고민도 없었으며, 마치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부터 이미 그 결정을 내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그리고리가 즉시 디리안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단호하게 굳어졌고, 이전보다 훨씬 진지한 기색이 역력했다.“안 된다.”그가 낮지만 강한 압박감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곧바로 공격할 수는 없어. 그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디리안이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에서 무언가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이 서서히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었다.“무슨 말씀이십니까, 숙부?” 그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어떻게 그자가 내 아내를 그런 식으로 자랑할 수 있습니까? 내 아내를 물건으로 생각하는 겁니까?”그리고리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분노에 점점 사로잡히고 있는 디리안이 어떻게든 냉정하게 생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려는 듯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지금 그자의 손에 네 아내가 ‘물건’이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마침내 그리고리가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네가 경솔하게 행동하면… 그자는 네 아내를 죽게 만들 수도 있다.”그 말은 그때까지 나온 어떤 말보다도 강하게 디리안을 내리쳤다.디리안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의 턱이 굳게 다물리고 손이 천천히 주먹을 쥐는 모습만큼은 모두가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그때 라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미소도 없었고 태연한 척하려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그자는 사이코패스입니다.”그가 차갑게 말했
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이전보다 훨씬 깊숙하고, 동시에 훨씬 더 고요한 방 안의 모습이 드러났다. 가장 앞에 서 있던 라제는 그 안에서 자신이 보고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사람처럼 걸음을 그대로 멈췄다. 그 침묵은 자연스럽게 뒤쪽까지 번져 나가 제이와 에릭, 시그, 피터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입을 다문 채 조용해졌다.방 안에는 디리안이 서 있었다.그의 모습은 말끔하지 않았다. 입고 있는 옷은 여전히 눈에 띄게 구겨져 있었고, 험난했던 여정의 흔적이 온몸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자세만큼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 꼿꼿하게 서 있었으며, 정면을 향한 그의 시선은 곧게 뻗어 있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데다 그와 마주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불편함을 느낄 만큼 강한 압박감까지 서려 있어, 아무리 태연한 척하려 해도 그 시선을 오래 견디기는 어려워 보였다.제이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였고, 에릭은 그 자리에서 몸을 긴장시켰으며, 시그와 피터는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이 정말 현실인지 확인하려는 듯 짧게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누구도 디리안이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곳은 원래 외부에 닫혀 있고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장소였기 때문이다.한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라제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층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침착한 척하려 했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가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느껴졌다.“공작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그 질문은 공중에 그대로 매달렸다. 단순한 놀라움만이 담긴 질문은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깊은 불신과… 약간의 두려움까지 함께 섞여 있었다.디리안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이런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차분한 눈빛으로 라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시선에는 판단하는 기색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몸을 숨길 여지를 내어주는 것도 아니었다.“놀란 것 같군
라제가 방 안으로 들어서자, 방 안은 고요했다.그는 문턱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마치 자신이 찾아온 곳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넓은 방 안에는 복잡한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진 높은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희미한 조명이 대리석 바닥 위로 어둑하게 내려앉아 있었다.방 가장 안쪽에는 한 남자가 의자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는 움직이지도, 서두르지도 않았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이곳의 중심이 누구인지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강렬했다.알리저.제국의 황태자.라제는 별다른 말없이 앞으로 다가갔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멈춰 선 그는 자신이 가져온 서류를 내밀었다. 시종이 재빨리 그것을 받아 알리저에게 건넸고, 알리저는 별다른 표정도 짓지 않은 채 그것을 받아 들었다.알리저가 서류의 내용을 읽는 동안 몇 초의 침묵이 흘렀다. 그의 시선은 빠르게 움직였지만, 그가 보고 있는 내용이 자신에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내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며 의미를 알기 어려운 희미한 미소를 만들어 냈다.“그러니까…”그가 손에 든 종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낮게 중얼거렸다.“또 새로운 사람을 찾았군.”목소리는 가벼웠고,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들렸다.라제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꼿꼿한 자세로 서서 침착함을 유지하다가 마침내 짧게 대답했다.“예.”잠시 말을 멈춘 그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어조로 덧붙였다.“하지만 이번에는… 그 여인과 결혼을 하고 싶어 합니다.”그 말에 알리저의 움직임이 멈췄다.천천히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시선이 정확히 라제에게 향했다.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뚜렷한 관심이 담겨 있었다.“결혼?”마치 두 사람의 대화에서 그 단어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처럼 알리저는 천천히 되물었다.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그거… 흥미롭군.”알리저는 의자에 몸을 더욱 편안하게 기대었다. 이제 서류는 그저 손에 들려 있을 뿐, 더 이상 제
셀렌은 그 방에 들어서자마자 걸음을 멈췄다.그녀의 앞에는 웨딩드레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방의 거의 대부분을 가득 채운 드레스들은 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는 흰색과 아이보리색, 은빛처럼 보이는 부드러운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드레스의 천은 바닥에 닿을 만큼 길게 늘어져 있었으며, 섬세한 레이스와 지나치게 완벽한 바느질로 장식되어 있었다. 마치 각각의 드레스가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될 한 여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어느 것 하나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셀렌은 천천히 드레스 사이를 걸었다. 손끝이 그중 하나의 천에 잠시 닿았다. 차갑고 부드러운 감촉이었지만, 그녀는 곧바로 손을 거두었다. 이 모든 것은 아름다웠지만 텅 비어 있었다. 그녀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이곳에 아무것도 없었다.“고르세요.”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분했지만 무시할 여지를 주지 않는 목소리였다.셀렌은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정면을 향해 있었다. 마치 눈앞의 드레스들이 자신의 시야를 가로막는 벽에 불과하다는 듯했다.“마음에 드는 걸로.”몇 초가 흐른 뒤에야 그녀가 대답했다.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담기지 않은 무덤덤한 목소리였다.“마음에 안 들어요.”설명은 없었다. 말을 부드럽게 만들려는 노력도 없었다.그저 거절이었다.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발걸음이었다. 점점 그 존재감이 가까워지더니 마침내 그녀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멈췄다.“하나도요?”렉산이 물었다. 마치 그저 평범한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가벼운 말투였다.셀렌은 침묵했다.더 이상 대답할 필요조차 없었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고, 이윽고 렉산이 짧게 한숨을 내쉬며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렇다면 전부 태워 버리세요.”셀렌이 곧바로 몸을 돌렸다. 이번에는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그의 시선과 마주했다.“왜요?”질문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렉산은 그 질문이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단순하
다른 곳에서는 더욱 차가운 침묵 속에서 상황이 움직이고 있었다.라제는 방 한가운데에 꼿꼿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마치 이 복잡한 상황조차 처음부터 자신이 세워 둔 계획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듯했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없었고, 태도에서도 망설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앞을 바라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황궁으로 가야 한다.”낮은 목소리였지만, 남아 있던 모든 대화를 멈추게 하기에는 충분했다.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았고,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가 말을 꺼내는 방식만으로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것은 논쟁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제이는 그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그는 잠시 라제를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이 무엇을 하려는 것이든.”제이가 차분하게 말했다.“우리는 당신을 따를 겁니다.”라제는 시선을 옮겨 방 안에 서 있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차례로 훑었다. 그러다 무언가를 저울질하는 듯 잠시 시선을 멈춘 뒤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너희 중 몇 명은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한다.”그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무덤덤했다.“누군가는 공작 부인을 지켜야 하니까.”짧은 침묵이 흘렀다. 얇은 침묵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분명하게 느껴졌다.“제가 남겠습니다.”뵤른이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나섰다. 다른 사람이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도 않았다.순간 모든 시선이 뵤른에게 향했다.에릭은 미간을 찌푸리며 뵤른을 바라보았다. 아직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 표정이었다.“정말 괜찮겠어?”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였다.뵤른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네.”짧은 한마디였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부인의 안전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을 겁니다.”조금 더 낮은 목소리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훨씬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곧장 제이를 향했을 때,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제이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숨길 생각도 하지 않은 피로가 얼굴
"부… 부인!" "부인!"아래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성의 가장 높은 탑 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곳에는 핏물에 젖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가장자리 끝에 서 있었다.셀렌 모로 레벤티스.공작 부인. 늘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그녀가 지금은 가장 위험한 곳에 서 있었다. 뒤에 있던 경비병들은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그녀가 정말로 뛰어내릴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셀렌의 처절한 울음이 터졌다. 셀렌은 아픈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방금 다섯 번째 유산을 했다. 이번만큼은 확신했다. 그 모든 비극은 병 때문도,
‘방금 유산했다고?’‘헛소리라고?’비베니에는 굳어버린 표정으로 불쾌함을 억눌렀다. 디리안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떼어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비베니에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입술이 억눌린 분노로 휘어졌지만, 곧 미묘한 미소가 올라왔다. 만약 셀렌이 아까 말한 게 진심이라면… 그녀에게는 공작 부인이 될 기회가 확실히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였다.“비베니에 공작 부인…”그녀는 그 칭호를 음미하듯 속삭였다. 교활한 미소가 꽃피듯 번졌고, 가볍게 웃으며 디리안을 뒤따랐다. ……새벽
밖에서는 말발굽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안에서는, 셀렌이 방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결심을 못으로 박아 고정한 듯했다.오늘부터 그녀에게 결혼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었다. 전쟁터였다.셀렌은 차가운 침대 위에 몸을 내려놓았다.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목소리는 가까스로 속삭임만 흘러나왔다.“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디리안 레벤티스 공작의 아내로 보낸 5년, 공작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그녀는 모든 노력을 쏟았다. 게으름 피우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하고, 꼼꼼히 정리하고, 성
셀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디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모든 사람들 앞에서 디리안의 체면을 짓밟는 말이었기 때문이다.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의사는 붕대를 감던 손을 멈췄고, 하인들은 숨을 삼켰으며, 심지어 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긴장 속에 멎은 듯했다.디리안은 눈을 번뜩이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늘 차갑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한동안 말이 막혀 있던 그가 되물었다."당신… 뭐라고?" 질문은 곧 비웃음으로 바뀌었다.셀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디리안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