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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화

윤아
경후와 세린의 결혼 소식은 이미 L국까지 퍼져 있었다. 가짜일 리 없었다.

“저는... 그냥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을 뿐이에요.”

가면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들어줄게.”

제나의 눈이 순간 환히 빛났다.

“정말요?”

비교하자면, 경후보다 이 가면남이 훨씬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았다.

“응.”

짧은 대답과 함께 그는 일어나 옷을 걸쳤다.

그리고 다시 가면을 얼굴에 쓴 뒤, 등을 돌려 방 안의 불을 켰다.

이윽고 자신의 핸드폰을 제나에게 건넸다.

“단, 기회는 한 번뿐이야.”

제나는 손끝이 떨려올 정도로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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