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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의 끝에서

끝없는 밤의 끝에서

Oleh:  과즙유리아Tamat
Bahasa: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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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 높은 변호사 남자친구의 첫사랑이 고의로 차로 나를 쳤다. 불행히도, 내 딸은 차량 폭발 후 망설임 없이 내 앞을 가로막아 주었고, 결국 온전한 시신조차 남지 않았다. 내가 들것에 실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남자친구는 그 첫사랑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위해 반드시 무죄 변호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친구는 사고 현장을 조작하고, 목격자에게 입막음 비용을 지불했으며, 심지어 병원에 찾아와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나를 협박하기까지 했다. 결국 나는 심폐소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했다. 그리고 법원의 판결문이 내려질 때, 남자친구는 그제야 죽은 사람의 신상이 나와 완전히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포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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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 1

제1화

나는 허공에 떠서 멍하니 심전도가 일직선으로 변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곁에서 삐이이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병상에 누운 사람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화상을 입어 온몸이 두꺼운 붕대로 감겨 있었고, 성별조차 구분되지 않았다.

신원을 나타내는 단 하나의 단서는 침대 발치에 있는 환자 정보였다. 하지만 심재현은 그런 정보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머릿속은 오로지 자신의 첫사랑인 서재희의 결백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형부, 오셨어요.”

간호사 서아현이 재현을 병실로 안내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나를 보자 아현의 말은 갑자기 끊겼다. 그녀가 죽음을 본 적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랜 시간 바라왔던 일이 이루어지면 누구라도 잠시 멍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죽었다고?”

재현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곧 기쁨에 찬 눈빛을 드러내며 말했다.

“잘 됐어. 이러면 증언할 사람이 없으니, 재희를 위해 형사 책임을 피할 수 있겠어!”

나는 허공에서 떠서 그 기쁨에 차서 웃고 있는 남자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이 남자는 내가 5년간 사랑했던 내 연인이었다.

...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내 차는 재희의 차에 의해 심하게 전복되었고, 나는 운전석에 끼여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재희는 별다른 부상 없이 자신의 차를 천천히 사고 현장에서 멀리 주차한 후, 울먹이며 재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실수로 사람을 쳤다고 말했다.

전화 연락을 받은 재현은 현장으로 즉시 달려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

멀리서 나는 그들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재현이 그녀를 다정하게 위로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에는 깊은 애정과 연민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머리 위로 피가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몸은 이미 마비된 듯했지만, 힘겹게 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를 걸었다. 구급대원이 곧 도착할 거라며 조금만 더 버티라고 했다

나는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내 딸 심하루는 버틸 수 없었다. 하루의 부상은 나보다도 심각했기 때문이다.

“심재현! 제발! 살려줘!”

나는 부서진 창문 너머로 멀리 있는 심재현에게 간절히 소리쳤다. 하지만 내가 최대한 내지른 구원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처럼 희미했다.

재현은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곧바로 재희가 그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귀에 대고 울부짖었다. 그러면서도 재희는 나를 바라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잔해에 긁힌 팔의 통증을 견디며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다시 한번 재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어이가 없었다.

[그게 무슨 개떡 같은 말이야? 재희가 사고를 당했어. 그래서 재희 곁을 떠날 수 없어!]

나는 옆에서 흐느끼고 있는 딸 하루를 달래며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그에게 애원했다.

“재현아, 나랑 하루도 사고를 당했어. 하루는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어. 119가 오기 전에 못 버틸지도 몰라. 제발 우리를 구해줘!”

하지만 재현은 내 말을 듣고는 화를 터뜨렸다. 마치 발작 버튼을 꾹 누른 것처럼, 그는 소리쳤다.

[임시아,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평소엔 멀쩡하더니, 재희가 사고 나니까 너도 사고라니?]

[도대체 왜 이렇게 재희가 잘되는 꼴을 못 본 거야! 정신병이면 치료받아. 안 되면 그냥 죽던지!]

재현은 고개를 돌려 전복된 차를 보기만 했더라도 피투성이가 된 나와 하루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끊고는 재희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내 차로 가서 재희가 과속했던 흔적을 없애버렸다.

“아가씨! 힘내요! 119가 곧 도착할 거예요!”

용기 있는 행인이 전복된 차 옆으로 다가와 내 상태를 확인하며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내 연인은 다른 여자를 걱정하고 있었고, 생면부지의 낯선 이는 내게 살아갈 힘을 주고 있었다.

“차에서 기름이 새고 있어요! 곧 폭발할 겁니다! 모두 멀리 떨어지세요!”

위기 상황에서 재현은 사람들에게 멀리 피하라고 소리치더니, 재희를 안고 사고 현장에서 서둘러 떠났다. 그리고 폭발의 충격파가 나를 덮치려는 순간, 내 딸 하루는 몸을 날려 내 앞을 막아주었다.

나의 딸은 그렇게 내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나는 심한 화상을 입고, 한참 뒤에야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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