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궁녀는 새벽에 잡혔다.자녕궁 담 밖 회랑 뒤 협도였다. 초비가 지붕에서 보았고, 묵아가 실을 던졌고, 기윤이 내려섰다. 젊은 궁녀는 담 안으로 들지 못했다. 담 안에서 문이 안 열렸다. 숙비는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마마. 마마, 제가—"궁녀가 담을 두드렸다. 담 안은 조용했다. 낮은 발소리조차 없었다.기윤이 그 허리띠를 잡았다. 뒷덜미가 아니라 허리띠. 궁녀가 담을 보며 끌려갔다. 담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곤원전에서 온 기별이 왕부에 닿은 것은 그보다 먼저였다.월령이 그것을 새벽에 들었다. 새벽 젖을 물리고 봄을 다시 재우던 때. 늙은 상궁의 글씨. 명부지기가 죽었다. 차를 마시고. 곤원전 궁녀 손으로.월령은 그 글을 두 번 읽었다. 두 번째에도 같은 글자였다.첫 장 이야기는 없었다. 하나씩, 천천히 듣기로 한 답이 없었다. 늙은 여인이 팔 것이 없어져서 그냥 주려던 답이, 잔 하나에 없어졌다.위지헌이 그 글을 받아 들었다. 읽었다. 그러고는 옥대를 맸다. 풀었던 것을."…형님께 간다.""저도요.""너는 봄 곁에.""아니요. 저도 가요. 그 여인이 저한테 주려던 걸 누가 가져갔는지, 제가 봐야 해요."*새벽에 자녕궁으로 보낸 기윤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문이 안에서 안 열렸다고. 설련이 제 손으로 안 연 문이었다.편전에 경화제가 없었다.병상이 아니라, 아직은 새벽이라. 위지헌은 기다리지 않았다. 월령이 소매의 종이를 고 내관에게 건넸다. 붉은 실 둘. 위지헌이 고 내관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섰다."곤원전 궁녀 하나와, 옥의 오상궁. 오늘 참한다. 형님께는 그리 아뢰어라.""…전하. 황명이 아직.""황후전에서 사람을 독살한 손이다. 황자 생모 손발이든 뭐든, 그건 대역이다. 황명은 뒤에 받는다."고 내관이 옥필을 들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숙였다. 깊이.*형장은 궁 밖 남쪽이었다.월령이 그 자리에 섰다. 위지헌의 반 걸음 뒤. 청아가 그 곁에. 봄은 방어멈에게.오상궁이 먼저 끌려 나왔다. 옥에서 달포. 향
곤원전 뒤채 창에, 등불이 하나 켜져 있었다.명부지기가 그 등불 아래 앉아 있었다. 손이 무릎 위에 포개져 있었다. 쥘 것이 없는 손. 다회 소식은 낮에 들었다. 황후가 가고, 정비가 가고, 아이가 갔다고. 아이가 무사히 나왔다고."…그럼 마마님이 오시겠군. 내일쯤."늙은 여인이 혼자 말했다. 궁녀가 문가에서 그것을 들었다."첫 장 이야기를 하려고요. 그건 하루에 다 못 해. 사흘은 걸릴 게야. 그러니 내일부터."궁녀가 고개를 숙였다. 젊은 궁녀였다. 곤원전 소속. 다회 이후 황후가 뒤채에 붙인 셋 중 하나."…할머님. 손자분 소식은요.""없지. 없어. 그러니 이제 내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다 말할 참이야. 마마님한테. 자네한테는 아니고."늙은 여인이 웃었다. 궁녀는 웃지 않았다. 문가에 선 채로, 회랑 끝을 한 번 보았다.*그 무렵 왕부에서, 월령이 등불을 껐다.봄이 잤다. 위지헌이 옥대를 풀었다. 그 손이 매듭 위에서 잠깐 멎었다가 풀었다."…내일 곤원전에 가요. 명부지기한테요. 첫 장 이야기를 마저 들어야 해요. 설련이도 데려오고.""같이 간다.""부군은 곤원전 뒤채엔 못 드세요.""뒤채 문 앞까지."월령이 옅게 웃었다. 그 웃음이 어둠 속에서 그에게 닿았다.*곤원전 뒤채에 차가 들어왔다.늦은 시각이었다. 명부지기가 잔을 받았다. 젊은 궁녀의 손에서. 곤원전 옷. 곤원전 향. 늙은 여인은 그 향을 맡았다. 국화 향이 옅게. 황후전 궁녀들이 쓰는 것."…고맙네. 밤에 차를.""마마께서 따뜻한 것 드시라 하셨습니다."명부지기가 잔을 들었다. 뚜껑 꼭지가 오른쪽이었다. 늙은 여인이 그것을 보고 웃었다."오른쪽이군. 그 방 사람들은 왼쪽으로 놓지. 자네는 그 방 사람이 아니야. 곤원전이지.""…예, 할머님.""곤원전 차는 국화를 좀 띄우지. 마마가 그걸 좋아하셔서. 자네도 그거 알지?""…압니다."궁녀의 목소리가 아주 조금 늦었다. 늙은 여인은 그 늦음을 듣지 못했다. 듣기엔 너무 늙었고, 너무 오래 옥에 있었
"둘이요?"청아가 그 실을 보았다. 월령의 손바닥 위. 짧고 붉은 것 둘."하나는 설련 언니가 꺼낸 거고요. 이건…""꿰어 둔 거다. 못 찾게. 찾아도 하나만 찾게."월령이 실을 종이에 쌌다. 접지 않고 싸서, 소매에 넣었다.왕부 마당에서 방어멈이 그것을 들었다. 봄을 받아 안고, 저고리를 벗겼다. 연둣빛 저고리. 제가 고른 것. 방어멈이 그것을 들고 부엌으로 갔다.*아궁이에 불이 있었다.방어멈이 저고리를 그 안에 넣었다. 연둣빛이 갈색이 됐다가, 검어졌다가, 없어졌다. 방어멈은 그것을 끝까지 보았다. 부지깽이로 재를 한 번 뒤집었다."…아이고, 좋은 천이었는데."그 말뿐이었다. 봄은 청아 품에서 새 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흰 것. 방어멈이 안 고른 것.월령이 부엌 문가에 서 있었다."어멈.""예.""고맙다.""고맙긴 뭐가요. 천 한 벌 태운 걸 갖고. 아씨, 애 젖이나 물리세요. 오늘 두 시진을 남의 품에 있었잖아요, 그 쬐끄만 게."방어멈이 돌아섰다. 앞치마로 손을 닦았다. 손이 아니라 눈가였는지, 월령은 보지 않았다.*"…설련이는."위지헌이 마루에 앉아 있었다. 옥대를 풀지 않은 채."남았어요. 제 발로.""네가 두고 왔다.""…예."월령은 그 말을 피하지 않았다. 피할 수 없었다. 그 아이를 그 방에 두고 봄을 안고 나온 것은 저였다."그 아이가 그러라고 했어요. 저는 이 방에서 나온 사람이니까, 하룻밤은 도로 들어가도 된다고.""그 말을 믿었느냐.""믿은 게 아니라요. 봄이를 안고 있었어요. 두 손이 없었어요."위지헌이 그녀를 보았다. 그러고는 시선을 내렸다. 정말로 내린 시선이었다.*별채 문이 열렸다.독고진겸이 서 있었다. 얼굴이 하얬다. 이 집에 든 뒤로 목소리를 높인 적 없는 사람이 마루 앞에 와서 섰다."…내 딸을.""독고 어른.""내 딸을 그 방에 두고 왔소? 그 방에? 누이가 사람 이름 적는 그 방에?""…예."독고진겸의 손이 떨렸다. 셈을 매기던 손이었다. 딸 이름 앞에서 한
설련이 궁인의 소매를 잡았다.잡아서, 찢었다. 무향의 소매가 어깨에서 갈렸다. 그 안에서 작은 향낭이 떨어졌다. 궁인이 그것을 주우려 몸을 숙였고, 설련은 그 틈으로 병풍을 밀었다.병풍이 넘어갔다."…아가씨!"궁인이 소리쳤다. 황후가 일어섰다. 월령도. 청아도. 넷이 동시에 병풍 뒤를 보았다.*숙비가 앉아 있었다.봄을 안고. 아이는 자고 있었다. 숨이 고르게 오르내렸다. 연둣빛 저고리 가슴이 오르고, 내리고. 숙비의 손이 그 등을 아주 천천히 두드리고 있었다. 아이 재우는 손이었다.아무 일도 없었다."…소란하구나."숙비가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애를 겨우 재웠는데."설련이 그 앞에 섰다. 넘어진 병풍을 밟고. 숨이 거칠었다."…고모님. 주세요.""두 시진이 안 됐다.""주세요, 고모님."숙비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조카를 보았다. 물건을 읽는 눈으로. 오래 읽었다. 그러고는 아이를 내밀었다.*설련이 봄을 받았다.가벼웠다. 따뜻했다. 자고 있었다. 설련은 아이를 안은 채 잠깐 서 있었다. 그러다 저고리 가슴께에 손이 갔다. 옷깃 안. 뭔가가 만져졌다.꺼냈다.붉은 실 한 오라기였다. 짧은. 저고리 안섶에 꿰여 있던 것. 설련이 그것을 손바닥에 놓았다. 손바닥이 떨렸다.숙비가 그것을 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찻잔 뚜껑을 한 번 열었다가, 닫았다."…이건, 고모님.""액을 걷었지. 붉은 실은 액을 걷는 것이다. 몰랐느냐.""…알아요. 뭘 걷는지도요."설련이 봄을 안고 돌아섰다. 월령에게 갔다. 월령이 팔을 내밀었다. 그 팔에 봄이 옮겨졌다. 무게가 돌아왔다. 월령은 아이의 숨을 손바닥으로 확인했다. 오르고, 내리고.*"…가겠네. 숙비."황후가 말했다. 낮고 짧았다."법도는 다 지켰다. 안았고, 재웠고. 그러니 이제 우리가 간다.""예. 마마. 고맙습니다. 이 늙은이가."숙비가 고개를 숙였다. 다 숙였다. 그러고는 들었다."…설련아."설련이 걸음을 멈췄다."너는 남아라. 조카가 병중의 고모
황후가 오래 답하지 않았다.법도였다. 어길 수 있는 법도와 못 어기는 법도가 있었다. 이건 후자였다. 황후가 후궁 앞에서 황실 법도를 어기면, 그 말이 그날로 종친부에 갔다. 대황자 때처럼."…안게."황후가 말했다. 팔이 풀리지 않은 채로."안고, 돌려주게. 바로."숙비가 손을 내밀었다. 야윈 손. 그 손에 봄이 옮겨졌다. 연둣빛 저고리가 무향의 소매 위에 얹혔다.봄이 울지 않았다.*"…이 늙은이가 죽기 전에."숙비가 아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황실 어린것을 안아 보니, 여한이 없네. 그런데 마마. 법도가 하나 더 있지요. 궁 어른이 여아를 안으면, 그 아이를 제 처소 안쪽에 들여 잠깐 재우는 것. 액을 걷는다고요.""…그런 법도는—""있습니다. 선대 태후마마께서 하셨지요. 마마도 아시는."황후의 얼굴이 굳었다. 알았다. 있었다. 아무도 안 쓰는 법도가, 이 방에서 두 개째 나왔다."두 시진입니다, 마마. 병풍 뒤에서요."*숙비가 일어섰다.궁인 둘이 병풍을 세웠다. 접혀 있던 병풍이 도로 펴졌다. 그 뒤로 숙비가 봄을 안고 들었다. 궁인 하나가 병풍 앞에 섰다."…법도상, 아무도 못 드십니다."월령이 일어섰다. 설련이 일어섰다. 황후가 손을 들어 둘을 막았다. 황후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앉아라. 둘 다.""마마—""앉으라 하였다. 여기서 내가 법도를 어기면, 저 여인이 이긴다. 그 아이를 안은 채로."월령이 앉았다. 앉는 무릎이 저렸다. 저리는 것을 들키지 않게 앉았다. 설련은 앉지 않았다. 앉지 않고, 병풍 앞 궁인을 보았다.*첫 반 시진은 조용했다.병풍 뒤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아이 소리도, 여인 소리도. 청아가 빈 팔을 안고 있었다. 방금까지 무게가 있던 팔이었다. 그 팔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제 배 앞에 겹쳐 두었다.월령은 찻잔을 보았다. 식어 가는 차. 뚜껑 꼭지 오른쪽. 마시지 않았다.담 밖에서, 강무진이 담에 귀를 대고 있었다. 위지헌이 말 위에서 그를 보았다."…소리는.""없
자녕궁 담 밖에 북경군이 섰다.한 초. 창을 세우지 않고, 칼을 뽑지 않고, 다만 서 있었다. 검은 갑옷이 담을 따라 줄을 지었다. 궁 안 회랑에서 그것을 본 궁인들이 걸음을 멈췄다가, 도로 걸었다. 더 낮게.위지헌이 그 줄 앞에 말을 세웠다. 내리지 않았다. 담 안으로 가마 넷이 드는 것을 보았다. 황후. 월령. 청아와 봄. 설련.강무진이 말 곁에 섰다. 붕대는 풀었으나 왼팔을 아직 조금 굽히고 있었다."…왕야. 소리가 나면요.""들어간다.""어느 정도 소리를—""네가 안 되겠다 싶은 소리."강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되묻지 않았다.윤백이 말 뒤에 서 있었다. 손에 보자기가 없었다. 처음이었다. 위지헌이 그것을 보았다."…준비한 게 없느냐.""이번엔요. 뭘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윤백이 답했다. 조금 상처받은 얼굴로. 강무진이 그 옆에서 아무 말도 안 했다.*안쪽 방에 병풍이 서 있지 않았다. 접힌 채 벽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다.숙비가 병풍 없이 앉아 있었다. 찻상이 넷 앞에 놓였고, 잔이 다섯이었다. 황후 것, 월령 것, 설련 것, 숙비 것. 그리고 하나 더. 작은 잔. 아이 것이었다."…황후마마께서 몸소. 이 늙은이가 무슨 복으로."숙비가 말했다. 야윈 목소리가 곱게 다 맺혔다."병중이라 하기에 왔다."황후가 말했다. 낮고 짧았다."병중인 사람이 다회를 연다기에. 그것도 보러 왔고."숙비가 웃었다. 옅게. 두 여인이 서로를 보았다. 젊어서부터 한 사내를 사이에 둔 사이였다. 그 세월이 잔 다섯 사이에 놓였다.*궁인 셋이 차를 냈다. 그중 하나의 소매가 무향이었다. 향방 사람의 소매. 설련이 그 소매를 먼저 보고, 그다음에 잔을 보았다.월령 앞의 잔. 뚜껑 꼭지가 왼쪽이었다. 설련의 손끝이 소매 안으로 들어갔다.월령이 그 잔을 들었다. 들어서, 숙비 앞의 잔과 바꿔 놓았다. 뚜껑 꼭지가 오른쪽인 것을 제 앞에, 왼쪽인 것을 숙비 앞에."…마마 잔이 식은 듯하옵니다. 신첩의 것이 더 뜨겁사옵니다."방
살구꽃 향이 났다.빗물에 젖은 진흙 냄새도, 목 안쪽을 태우던 비린 독향도 아니었다. 부드럽고 희미했다. 오래 닫혀 있던 창문 틈으로 먼 봄이 숨을 죽이고 들어오는 듯했다.심월령은 숨을 들이켰다.그리고 곧바로 기침을 토했다."아가씨!"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월령은 손으로 목을 움켜쥐었다. 칼날이 닿기도 전부터 속을 태우던 열기가 아직 목 안쪽에 남은 것 같았다. 피와 비가 뒤섞이던 형장의 냄새가 혀끝에 되살아났다.아니.칼이 아니었다.그녀를 끝까지 붙들고 놓지 않던 것은 칼날보다 조용한 것이었다. 탕약의 밑바닥에 가라앉
비가 내렸다.그러나 비는 피 냄새를 씻어 내리지 못했다.젖은 흙은 피를 먹은 뒤 오래된 쇠처럼 비렸다. 낮은 돌계단 틈마다 붉은 물이 고였고, 빗방울은 그 위에 닿을 때마다 잘게 부서져 흩어졌다. 형장 둘레에 몰린 백성들은 숨조차 함부로 쉬지 못했다. 누군가의 젖은 소매에서 눅눅한 마 냄새가 났고, 멀리 황궁 쪽 붉은 담은 비안개에 잠겨 마치 아직 마르지 않은 상처처럼 서 있었다.심월령은 그 붉은 담을 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무릎이 진흙 속에 반쯤 잠겨 있었다.한때 대연에서 가장 고운 비단만 몸에 두르던 황후의 무릎
조서는 얇았다.얇은 종이가 사람을 가장 깊게 베는 날이 있다.심가 대문에 걸린 등불은 밤새 꺼지지 않았다. 내관이 돌아간 뒤에도 하인들은 감히 소리를 높이지 못했고, 부엌의 솥뚜껑은 평소보다 조용히 닫혔다. 종이 한 장이 집 안의 숨을 바꾸었다. 누가 지나가도 발끝이 먼저 조심스러워졌고, 아이들은 웃다가도 어른들의 눈치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월령은 조서를 다시 펼쳤다.궁중 내지 유출.호부 군량 장부 조작.심가 여식.그 말은 일부러 넓었다.월령일 수도 있고, 서윤일 수도 있었다. 혹은 둘 다일 수도 있었다. 넓은 말은
자녕궁에 가는 날, 경성의 거리에는 낮부터 등틀이 세워지고 있었다.상원절은 이미 지났지만, 대연의 봄에는 작은 등놀이가 자주 열렸다. 남쪽 수해지에서 올라온 장인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 종이등을 만들었고, 궁은 그것을 사들여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모양을 갖췄다. 거리의 아이들은 등불을 좋아했고, 어른들은 쌀값을 생각하며 그 빛을 보았다.빛은 늘 아름다웠다.그러나 빛을 밝히는 기름값은 누군가의 장부에 적혔다.마차 안에서 서윤은 말이 없었다.오늘의 서윤은 옅은 연두빛 치마를 입었다. 한씨가 골라 준 옷이었다. 너무 화려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