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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Auteur: 주 한잔
이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한참을 생각한 끝에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외삼촌께 도술을 배울거야.”

“예…?”

심초운은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공주마마… 도사가 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응. 왜 그래? 내가 도사가 되면 안된는 거야?”

이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소, 소인은… 그게…”

“그만 좀 ‘소인’ 거려. 혹시 너도 관심 있다면, 같이 배워보자. 도사의 삶도 꽤 괜찮지 않아?”

심초운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답답한 무언가가 가슴을 눌러오는 듯했다.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공주마마, 혹시 다른 길은 생각해보신 적 없으십니까?”

“다른 길?”

이영은 그의 눈을 마주하며 되물었다.

심초운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황자마마께서 태자로 책봉되신다면, 폐하께서도 분명 공주마마께 봉호를 내리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장공주로 책봉되실 테고, 봉지도 따로 하사받으시겠지요.”

이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이 중책을 맡는다면, 자신도 이진처럼 봉호를 받아 봉지로 떠나게 되리라.

하지만 만약 봉지를 받게 된다는 것은 언젠가 그 땅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되면 가족들을 자주 보지 못할 터였다. 그녀는 소우연과 이육진 그리고 이천을 자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가장 걱정되었다.

어쩌면 심초운도 자주 보지 못하게 되겠지.

그때가 되면 심초운은 분명히 자신을 따라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괜스레 저려왔다.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진이부터 찾으러 가자.”

이영은 그렇게 말하며 앞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심초운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말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입술이 떨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이당궁에 도착하자, 정 학사는 여전히 막내 공주에게 학업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육진은 공주라 하여도 학문을 갖추어야 한다 여겼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이영은 정태부에게 글을 배웠고, 셋째 이진은 정태부의 아들, 정 학사에게 학문을 배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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