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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ผู้เขียน: 이라이커스
오후, 그룹 본사.

소식은 금세 퍼졌다.

동생을 데리고 이사회에 참석한 신은채가 그 자리에서 지분 양도를 발표했다는 이야기였다.

“관장님, 지금 농담하시는 건가요?”

오랜 이사인 노현철 이사가 따로 나를 붙잡으며 말했다.

“이사님, 저 진심이에요.”

나는 서류에 내 이름을 적었다.

“오늘부터 신유나 씨가 저를 대신해 회사 의사 결정에 참여할 거예요.”

유나는 흥분으로 온몸을 떨면서도 애써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돼.”

나는 서류를 신유나에게 건네면서 건조하게 한마디만 했다.

“잘해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유나는 드디어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솔하게 물었다.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네가 원한 거잖아. 아니야?”

나는 차창에 몸을 기댔다.

“내 남편, 내 딸, 내 재산까지. 유나야, 네가 이겼어.”

“언니, 나는...”

“한 가지만 약속해.”

나는 신유나의 말을 끊었다.

“적어도 내 딸 앞에서는 계속 연기한다고. 걔는 아직 어려. 완전한 가정이 필요해.”

저녁에 나는 혼자 서재에서 물건을 정리했다.

이때 진영숙 간호사가 들어와서 내 모습을 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사모님.”

“이거 다 처리해 주세요.”

나는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가리켰다. 그건 바로 신유나의 범죄 증거였다.

“다 태워요.”

“그래도 사모님, 이게 있으면 저희가...”

“다인이는 엄마가 필요해요.”

나는 눈물을 닦았다.

“그 사람이 제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마지막 날 아침, 나는 거의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암세포는 이미 온몸으로 퍼져서, 숨을 한 번 쉴 때마다 칼날 위를 구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이윽고 난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았다.

귀신처럼 창백한 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야윈 데다가 두 눈두덩은 움푹 꺼져 있었다.

“24시간 남았어. 버텨야 해.”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스스로 세뇌했다.

오늘은 유성진과 신유나의 약혼 파티가 열리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더 이상 기다리긴 힘든 모양이었다.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은 이미 새롭게 꾸며져 있었다. 신유나는 샴페인 색 드레스를 입고 도우미들에게 꽃을 어디에 놓을지 지시하고 있었다.

“은채야.”

뒤돌아보니 부모님이 들어오고 있었다.

두 분 모두 한껏 차려입고 있었다. 엄마는 할머니가 물려주신 사파이어 목걸이까지 하고 있었다.

원래 내게 물려줄 예정이었던 목걸이였다.

“은채야, 정말 잘했어. 드디어 철이 들었구나! 그동안 네가 늘 유나와 싸워서 나랑 네 아빠가 얼마나 골치 아팠는지 몰라.”

엄마가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아빠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나는 어릴 때부터 얌전하고 철이 들었어. 너처럼 늘 그렇게 강하게 나서지도 않았지. 이제야 언니답게 구는구나.”

기뻐하는 두 분의 표정을 바라보자, 내 가슴은 칼로 도려내는 듯 아팠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아무리 잘해도 두 분의 눈에는 얌전한 신유나가 늘 나보다 나았다.

그 말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아서 나는 홱 몸을 돌렸다.

파티는 저녁 7시에 시작됐다.

파티장엔 모두 뉴욕 상류 사회 사람으로 손님들이 붐볐다.

예상한 대로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고 하나같이 놀랐다.

남편과 다른 여자의 약혼 파티에 직접 참석하려면 대체 얼마나 큰 배포가 필요할까 생각하며, 괜히 한 번 더 힐끔거리는 것 같았다.

“은채야, 정말 왔네?”

이때 유성진이 다가왔다. 잘생긴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걸려 있었다.

“온다고 했잖아.”

나는 샴페인 잔을 들었다.

“축하해.”

“은채야.”

유성진이 뭔가 말하려는 순간, 신유나가 유성진의 팔짱을 끼면서 내게 다가왔다.

“언니, 와 줘서 고마워.”

달콤하게 웃는 신유나의 왼손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였다.

유씨 집안의 가보이자 원래는 내 반지이기도 했다.

“이곳에 오신 모든 귀빈 여러분.”

유성진이 잔을 들어 올렸다.

“저와 유나의 약혼 파티에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특히... 은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해해 주고 축복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요.”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고, 나는 잔을 들어 멀리서 가볍게 답례했다.

“저도 언니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신유나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언니는 제게 모든 걸 줬어요. 가족도, 사랑도,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까지요.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무대 위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을 아무런 감정 없이 바라보려고 했다.

그러나 두 눈으로 직접 그런 모습을 보게 되자,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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