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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화. 남편 몰래 시작한 은소예의 작전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27.10.2026 06:41:14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은소예는 침대에 앉아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화면에는 한 통의 메시지가 떠 있었다.

[주문하신 상품의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소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드디어 완성됐네.”

그때 욕실 문이 열렸다.

신시안이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나왔다.

“뭐가 완성됐어?”

소예는 재빨리 휴대폰을 뒤집었다.

“아무것도.”

시안이 눈썹을 올렸다.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웃어?”

“내가 웃으면 안 돼?”

“그건 아니지만.”

시안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오늘 뭐 할 거야?”

“오후에 잠깐 나갔다 오려고.”

“어디?”

“비밀.”

시안은 웃음을 터뜨렸다.

“요즘 비밀이 많네.”

소예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

“부부라고 모든 걸 미리 알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건 맞지.”

“그러니까 오늘은 각자 시간 보내기.”

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도 목공 작업실에 다녀올게.”

소예는 속으로 안도했다.

계획대로였다.

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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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29화. 남편 몰래 시작한 중고 거래

    토요일 오전 9시 40분.은소예는 드레스룸 한가운데 앉아 구두 상자를 정리하고 있었다.검은색 펌프스, 베이지색 스트랩 힐, 진주 장식이 달린 슬링백까지.상자를 하나씩 꺼내던 그녀는 문득 손을 멈췄다.“이게 아직도 있었네?”손에 들린 것은 은색 스틸레토 힐이었다.첫 결혼 생활 당시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려고 샀던 구두였다. 디자인은 여전히 마음에 들었지만, 발볼이 불편해서 두 번밖에 신지 않았다.소예는 구두를 신어봤다.거울 앞에서 세 걸음 정도 걸은 뒤 바로 벗었다.“아, 역시 불편해.”그때 신시안이 문가에 나타났다.“뭐 해?”“안 신는 구두 정리.”시안은 바닥에 늘어선 상자들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이게 다 정리할 거야?”“아니. 여기서 몇 개만.”소예는 은색 구두를 들어 보였다.“이거 기억나?”시안이 잠시 바라봤다.“예전에 호텔 행사 갔을 때 신었던 거?”“맞아.”“그날 발 아프다고 했잖아.”소예는 웃었다.“그것까지 기억해?”“집에 돌아올 때 당신이 내 팔 붙잡고 걸었으니까.”“그랬지.”소예는 구두를 상자에 넣었다.“이제 보내줘야겠어.”“버리려고?”“아니. 상태 좋은 건 중고로 팔아보려고.”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괜찮겠네.”소예는 휴대폰을 꺼냈다.“그런데 나 중고 거래는 처음이야.”“당신이?”“응. 살 때는 새것만 샀으니까.”시안은 웃었다.“그럼 이번에는 새로운 경험이네.”오전 11시 20분.소예는 거실 테이블 위에 구두 세 켤레를 올려놓았다.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시안이 지나갔다.“조명 저쪽으로 옮기면 더 잘 나올 것 같은데.”소예는 고개를 들었다.“왜?”“그림자가 너무 진해서.”“그럼 당신이 찍어줄래?”시안은 잠시 멈췄다.“나?”“응. 사진 배우잖아.”시안은 카메라를 가져왔다.소예는 팔짱을 끼고 그를 지켜봤다.“작가님, 이번에는 모델이 구두입니다.”“알겠습니다.”시안은 구두를 흰색 배경 앞에 놓고 각도를 조절했다.찰칵.찰칵.사진을 확인한 소예가 감탄했다.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28화. 은소예의 남편 사용 설명서

    월요일 오전 10시 40분.은소예는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공차연에게 붙잡혔다.“본부장님, 잠깐만요.”“왜요?”“혹시 대표님 생일 선물 고르실 때 어려우셨던 적 없으세요?”소예는 걸음을 멈췄다.“갑자기 그건 왜요?”공차연은 난처한 얼굴로 웃었다.“남자친구 생일이 다음 주인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어요. 물어보면 자꾸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해서요.”소예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그거 우리 남편도 예전에 그랬는데.”“정말요?”“네. 뭘 먹고 싶은지 물어봐도 아무거나, 어디 가고 싶은지 물어봐도 아무 데나.”공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제 남자친구도 그래요.”“그런데 그게 꼭 원하는 게 없다는 뜻은 아니더라고요.”소예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평소에 뭘 오래 구경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신나 하는지 봐요. 직접 고르게 하는 것보다 그게 더 정확할 때가 있어요.”“대표님은 요즘 뭘 좋아하세요?”“사진이랑 목공.”“아, 사진 계정 봤어요. 본부장님 사진 정말 예쁘던데요.”소예는 웃었다.“사진작가가 꽤 까다로웠어요.”오후 1시 20분.소예는 점심을 마치고 대표실에 들렀다.시안은 책상 위에 작은 상자들을 늘어놓고 있었다.“뭐 해?”“카메라 장비 정리.”소예는 상자를 하나 집어 들었다.“이건 뭐야?”“렌즈 필터.”“이건?”“메모리카드 보관함.”소예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책상 한쪽에 놓인 낡은 카메라 가방을 발견했다.“여보, 이 가방 아직도 써?”“응.”“지퍼가 좀 낡았는데?”시안은 가방을 살폈다.“그러네.”“새로 하나 사지.”“아직 쓸 만해.”소예는 남편을 빤히 바라봤다.“신시안.”“응?”“당신 물건에는 왜 이렇게 인색해?”시안은 웃었다.“인색한 게 아니라 멀쩡하니까 쓰는 거지.”“그런데 내 구두 굽 조금 닳았을 때는 바로 수선 맡기라며.”“구두는 안전 문제잖아.”“카메라 가방도 지퍼 열려서 렌즈 떨어지면 문제잖아.”시안은 잠시 말을 멈췄다.소예가 웃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27화. 오늘만큼은 남편 말고 사진작가

    토요일 오전 9시 30분.은소예는 드레스룸 거울 앞에서 세 번째로 귀걸이를 바꿨다.짙은 붉은색 드레스에 검은색 스트랩 힐, 그리고 작은 진주 귀걸이.전체적인 차림을 확인한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너무 얌전한가?”침실에서 카메라 가방을 챙기던 신시안이 대답했다.“아까는 너무 화려하다며.”“그건 목걸이까지 했을 때고.”“지금이 더 좋아.”소예는 거울 너머로 남편을 바라봤다.“사진작가 의견이야, 남편 의견이야?”“사진작가.”“그럼 믿어볼게.”시안은 웃으며 렌즈를 가방에 넣었다.“그런데 오늘 촬영 전에 규칙 하나 정하자.”“무슨 규칙?”“내가 구도 잡을 때는 당신이 조금 기다려줘.”소예가 눈썹을 올렸다.“내가 그렇게 성격이 급해?”“지난번에는 셔터 누르기도 전에 포즈를 다섯 번 바꿨잖아.”“그건 당신이 아무 말도 안 하니까.”“오늘은 말할게.”소예는 손을 내밀었다.“좋아. 계약 성립.”오전 11시.두 사람은 오래된 극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에 도착했다.붉은 벽돌 외벽과 커다란 아치형 창문이 인상적인 건물이었다.소예는 사전에 촬영 가능 구역과 상업적 이용 여부를 문의해 허락받은 상태였다.안내 직원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촬영 예약하신 분 맞으시죠?”“네. 은소예입니다.”“다른 관람객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해 주세요.”“알겠습니다.”시안은 카메라 설정을 확인했고, 소예는 거울을 꺼내 립스틱을 정리했다.“준비됐어?”시안이 묻자 소예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작가님.”“그럼 저쪽 계단부터 시작할게요.”소예는 웃음을 참았다.“말투까지 바꾸는 거야?”“오늘은 고객님이시니까요.”“좋아요. 어디 한번 실력 보여주세요.”첫 번째 촬영 장소는 오래된 극장 계단이었다.짙은 녹색 벽과 황동 난간이 붉은 드레스와 잘 어울렸다.시안은 소예를 계단 중간에 세웠다.“몸을 조금 왼쪽으로 돌려봐.”소예는 자세를 바꿨다.“이렇게?”“응. 턱은 조금만 내려주고.”찰칵.셔터 소리가 울렸다.소예는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26화. 은소예가 남편을 경매에 내놓은 이유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은소예는 드레스룸에서 검은색 원피스를 꺼냈다.허리선이 강조된 디자인에 어깨 부분에는 작은 진주 장식이 달려 있었다.오늘은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이 모이는 날이었다.그런데 평범한 동창 모임은 아니었다.졸업생들이 참여하는 자선 바자회가 함께 열릴 예정이었다.“여보, 나 오늘 어때?”소예가 거실로 나오자 신시안이 고개를 들었다.“예쁜데.”“끝?”“오늘 어디 가는데?”“대학교 동창 모임 겸 자선 바자회.”“그랬지.”시안은 소예의 원피스를 다시 살폈다.“그런데 왜 그렇게 차려입었어?”소예는 눈썹을 올렸다.“동창들 만나는데 대충 입고 갈 순 없잖아.”“그건 그렇지.”“당신도 같이 가.”시안이 멈칫했다.“나도?”“응. 배우자 동반 가능하대.”“그런데 나 거기 아는 사람 없잖아.”소예는 그의 넥타이를 집어 들었다.“나 알잖아.”시안은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맞네.”오후 1시.행사장에는 작은 판매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다.수공예품과 책, 생활용품이 진열되어 있었고 한쪽에서는 기부 경매가 준비되고 있었다.소예는 동창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은소예!”“어머, 오랜만이야!”“너 하나도 안 변했다!”소예는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너무 과장이다.”한 동창이 시안을 바라봤다.“옆에 계신 분은 남편분?”“응. 신시안.”시안이 정중하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동창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웃었다.“소예야, 너 대학 때 결혼은 절대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소예는 눈을 깜빡였다.“내가?”“응. 일단 내 인생부터 제대로 살겠다고.”소예는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지금도 똑같아.”시안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자기 인생 열심히 살고 있어요.”동창들이 함께 웃었다.오후 2시 20분.소예는 바자회 부스를 둘러보다가 작은 수공예 코너 앞에 멈춰 섰다.직접 만든 가죽 소품과 나무 장식품이 놓여 있었다.그중 한쪽에는 특별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재능 기부 경매 참가자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25화. 은소예가 남편에게 청구한 손해배상

    월요일 오후 7시 15분.은소예는 자신의 작업실 문을 열자마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창가에 놓아둔 화분 하나가 사라져 있었다.“어?”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폈다.책상 위에도 없고, 책꽂이 옆에도 없었다.분명 토요일까지 창가에 놓여 있던 작은 화분이었다.소예는 휴대폰을 꺼냈다.은소예: 여보, 혹시 내 작업실 화분 가져갔어?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신시안: 무슨 화분?은소예: 창가에 있던 작은 거.신시안: 나는 안 가져갔는데.소예는 고개를 갸웃했다.그때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건물 관리사무소에서 남긴 안내문이었다.창가에 놓인 화분이 넘어져 복도 쪽으로 흙이 흘러나와 임시 보관 중입니다. 관리실로 문의해 주세요.소예는 안내문을 읽고 한숨을 쉬었다.“아이고, 내 화분.”오후 7시 40분.소예는 관리실에서 화분을 돌려받았다.다행히 식물은 크게 상하지 않았지만 화분 가장자리가 조금 깨져 있었다.관리인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창문을 열어두셨던 것 같더라고요. 바람에 넘어졌나 봅니다.”“제가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네요.”소예는 화분을 받아 들었다.“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작업실로 돌아온 그녀는 흙을 정리하고 화분을 임시 받침에 올려놓았다.그러다 문득 웃음이 나왔다.“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었더니 관리할 것도 늘었네.”오후 9시.집으로 돌아온 소예는 현관에서 시안과 마주쳤다.“왔어?”“응.”시안은 그녀가 들고 있는 깨진 화분을 보고 물었다.“그건 왜 그래?”“오늘 사고 났어.”“무슨 사고?”“내 화분이 바람에 넘어졌대.”시안은 화분을 살펴봤다.“많이 깨졌네.”“응. 식물은 괜찮은 것 같은데 화분은 바꿔야겠어.”시안은 그녀의 가방을 받아 들었다.“그럼 주말에 같이 보러 갈까?”소예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내가 고를 거야.”시안이 웃었다.“또 출입 금지야?”“그건 아니고.”소예는 장난스럽게 그를 가리켰다.“대신 당신한테 청구할 게 있어.”시안이 눈썹을 올렸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24화. 은소예의 작업실에는 남편 출입 금지

    월요일 오후 3시 20분.은소예는 작은 상가 건물 3층에 서 있었다.지난주부터 알아보던 개인 작업실의 계약을 마무리하는 날이었다.임대인은 계약서와 시설 점검표를 내밀었다.“사용하시다가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네. 확인했습니다.”소예는 계약 기간과 관리비, 원상복구 조건을 다시 확인한 뒤 서명했다.이제 이 공간은 정식으로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됐다.임대인이 돌아가자 소예는 텅 빈 방 한가운데 섰다.창문으로 오후 햇살이 길게 들어왔다.“드디어 내 공간이네.”그녀는 가방에서 줄자를 꺼냈다.책상을 놓을 자리, 의자를 둘 위치, 작은 수납장까지.하나씩 치수를 재며 휴대폰에 기록했다.그러다 벽 한쪽을 바라봤다.“여기는 조금 특별하게 꾸며야겠어.”화요일 오후 7시 10분.신시안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거실에 쌓인 상자들을 발견했다.“여보, 이게 다 뭐야?”소예는 상자 하나를 열고 있었다.“작업실에 가져갈 물건.”“벌써 이렇게 많이 샀어?”“많이 산 건 아니야. 필요한 것만 골랐어.”시안은 상자에 적힌 품목을 읽었다.“조명, 책꽂이, 러그…….”그러다 작은 상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이건?”소예가 재빨리 빼앗았다.“그건 안 돼.”“왜?”“비밀이야.”시안은 웃었다.“작업실에 비밀이 많네.”“당연하지. 내 공간이니까.”“그럼 나는 언제 초대해 줄 거야?”소예는 잠시 생각했다.“완성되면.”“이번 주?”“아마 다음 주?”시안이 장난스럽게 물었다.“그전에는 출입 금지야?”소예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응.”“남편도?”“특히 남편.”시안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뭘 잘못했는데?”소예는 상자를 품에 안았다.“당신이 자꾸 도와주려고 하잖아.”“그게 문제야?”“이번에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꾸며보고 싶어.”시안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초대받을 때까지 기다릴게.”소예는 만족스럽게 웃었다.“좋아.”목요일 오후 6시 40분.소예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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