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 ❦ 블레어 로즈 ❦ ⋅ ⋅ 그가 침실 문을 닫고 나간 순간, 나는 벌떡 깨어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 시선은 매트리스 위에 놓인 그의 재킷을 즉시 포착했다. 아까 제인이 이 방에 들어섰을 때, 극도로 예민해진 내 불안감은 이미 그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의 옷에 배어 있는, 희미하지만 뚜렷한 다른 여성의 향기. 떨리는 손으로 무거운 가죽 재킷을 집어 들어 얼굴 가까이 끌어당겨 천의 냄새를 맡았다. 속이 메스꺼워졌다. 내 생각이 맞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달콤하고 낯선 향수가 그의 재킷 섬유에 희미하게 배어 있었다. 미묘했지만, 가슴이 조여올 만큼 충분했다. 뭐든 될 수 있었다. 누군가 그를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고, 붐비는 방에서 묻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게 파고들 뿐이었다. 눈에 새로운 눈물이 솟아올라 시야가 흐려졌고, 목구멍에서 흐느낌이 솟구쳤다. 왜? 왜 그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우리가 함께 헤쳐 온 모든 일들, 그가 맹세했던 헌신과 보호의 약속들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 두려움이 날뛰게 내버려 둔 탓에, 사소한 일을 견딜 수 없는 일로 과장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이토록 현실처럼 느껴지는 걸까? 하지만 다시금 이 세상의 가혹한 현실이 나를 강타했다. 그는 알파 킹—지배적이고 무자비한 통치자다. 그들은 평범한 감정에 신경 쓰지 않는다. 원할 때면 언제든 원하는 여자를 차지할 힘이 있으니까. 나는 그저 연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에게 있어 나는 아마도, 그가 눈에 띈 새로운 여자를 쫓아 나간 뒤 침실에 홀로 남겨진, 버려지고 잊혀진 아내가 될 운명일 것이다. 슬픔 속으로 갑작스러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다리 위의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쏜살같이 나가서 그 거짓말과 신음소리, 향수 냄새에 대해 따져 묻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여관의 얇은 벽을 통
⋅ ⋅ ♔ 알파 제인 카이 ♔ ⋅ ⋅ “재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 베타에게 직접 연락하셔도 됩니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고된 회의가 드디어 끝날 무렵, 나는 로난을 가리키며 으르렁거렸다. 마을 장로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의를 담은 감사의 말을 합창하듯 중얼거렸다. “알파 왕이시여, 끝없는 관대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을 대표인 마이클이 기름기 넘치고 지나치게 열성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 일정을 무사히 마쳤으니, 알파님, 제가 사적인 카드 게임에 초대해 드릴까요?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내 아름다운 블레어의 모습이 문득 머릿속을 스쳤다. 거절하고 곧장 그녀에게 돌아가려던 찰나, 내가 한 마디도 꺼내기 전에 로난이 몸을 기울여 말을 건넸다. “미쉬 말로는 루나 님이 저녁 식사를 하시고, 오늘 밤은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보내실 거라고 하더군요,” 로난이 조용히 내게 알렸다. 블레어가 바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클과 다른 장로들은 내 반응을 간절히 기다리며 시선을 내게 고정하고 있었다. “좋아. 왜 안 되겠어?” 내가 말했다. 마이클은 즉시 일어서서 절을 하며 나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키를 쭉 펴고 먼저 걸어나와, 삐걱거리는 계단을 따라 앞장섰다. 불량배들의 기습 공격으로 마을 중앙 회관이 그을린 잔해 더미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마이클은 우리 회의를 유흥관에서 열자고 고집했다. 1층에 발을 내디디자마자, 내 머릿속은 멈추지 않고 이미 마을을 세세한 부분까지 재구성하고 있었다. 먼저 외벽, 그다음 창고들, 요새화된 회관, 그리고 그들의 집들— 방 안을 울려 퍼지던 시끄러운 음악이 갑자기 멎었다. 젊은 여성들이 춤을 멈추고, 남성 무리도 내 기운이 공간을 가득 채우자 옆 테이블에서 벌이던 시끌벅적한 도박을 멈추고 얼어붙었다. “방금 하던 대로 계속해,” 내가 명령하자, 내 목소리가 팽팽한 침묵을 뚫고 울려 퍼졌다.
⋅ ⋅ ❦ 블레어 로즈 ❦ ⋅ ⋅ 나는 그날 오후 남은 시간을 대피소에서 저녁 간식을 나눠 주고, 집을 잃은 가족들을 위로하며,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을 떨쳐내려고 애썼다. 돌아갈 길에 제인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여전히 마을 장로들과의 회의에 깊이 몰두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가 업무를 처리할 때 방해하는 걸 싫어했기 때문에 혼자 여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으스스할 정도로 조용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제인이 하루 종일 나를 미행하도록 배정한 두 명의 왕실 경비병의 무거운 발소리뿐이었는데, 그중 한 명은 현재 우리 운전기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는 현관 앞에서 얼어붙었고, 갑작스럽고 무거운 망설임이 가슴을 조여왔다. 경비원 중 한 명이 내가 멈춰 선 것을 눈치채고 즉시 앞으로 나섰다. “괜찮으세요, 루나?” 나는 긴장을 삼키며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나는 안으로 들어섰다. 여관은 숨이 막힐 정도로 조용했고, 희미한 복도에는 짙고 섬뜩한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내 안의 모든 본능이 뒤돌아서 떠나라고 소리치며, 그 문턱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나는 실제로 발을 돌려 제인을 찾아가려고 했다. 경호원들이 제인의 회의 장소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 나가려던 순간, 복도를 따라 낮고 숨 가쁜 소리가 메아리쳤다. 신음 소리였다. 복도 끝 쉴라의 침실에서 곧바로 들려오는, 지극히 친밀하고 숨이 턱 막힐 듯한 신음 소리였다. 나는 발걸음을 멈췄고, 혼란이 속을 뒤틀었다. 그녀는 방금 온 가족을 잃지 않았나? 정말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건가, 아니면 필사적으로 위안을 찾고 있는 건가? 슬픔은 사람을 기묘한 방식으로 뒤틀어 놓곤 하지만… 이게 도대체 뭐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남편에게 곧장 달려가야 한다는 건 확실히 알았다. 하지만 다리는 내 의지와는 반대로 움직였다. 마치
⋅ ⋅ ❦ 블레어 로즈 ❦ ⋅ ⋅ 그날 오후 늦게, 로난은 중장비가 제때 도착하지 못할 것이며, 길이 뚫리려면 분명히 내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다. 제인은 마을 장로들과 지도자들과 함께 긴급 비공개 전략 회의를 열기로 결정하고, 로난과 함께 마을 회관으로 향했다. 나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임시 진료소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환자들이 이렇게 빨리 회복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쁩니다. “당신이 가져온 의료용품 덕분에 회복 과정이 훨씬 빨라졌어요,” 코라가 치료 텐트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중얼거렸다. 오후의 공기에는 축축한 흙과 장작 연기의 향기가 짙게 감돌았다. 우리 주변의 마을은 활기 넘치는 벌집처럼 분주했다. 경비병들은 날카롭고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경계를 순찰했고, 어린 늑대들은 음식과 옷이 담긴 무거운 나무 상자를 임시 대피소로 운반하고 있었다. 흙바닥의 빈터에는 하얀 캔버스 텐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창백한 해가 성벽 뒤로 저물기 시작하자 상쾌한 산바람에 텐트들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 사람들이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정말 기뻐요,” 내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걷는 동안, 우리를 맞이해 준 여주인의 걱정스러운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가슴 속이 조여오는 듯한 답답함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저기, 코라… 쉴라에 대해 정확히 뭐라고 말해 줄 수 있어?” 코라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긴 듯 턱을 긁적였다. “쉴라? 솔직히 말해서, 블레어, 난 그녀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어. 내가 아는 건, 너와 알파가 도착하기 하루 전에 그녀가 갑자기 진료소에 나타났다는 것뿐이야. 캠프 주변에 돌고 있는 소문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과 아이가 가족이 운영하는 여관 안에서 쉬고 있었는데, 떠돌이 로그 무리가 침입해 두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해요. 들은 바로는, 그녀가 장작을 구하러 잠시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숨진 뒤였대요.” 내 발은
⋅ ⋅ ❦ 블레어 로즈 ❦ ⋅ ⋅ 다음 날 아침, 낡은 침대에서 들려오는 시끄럽고 리듬감 있는 삐걱거리는 소리에 깊은 잠에서 깼다. 몸을 뒤척이며 손을 뻗었지만, 이불은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제인은 침대에 없었다. 어젯밤, 로난이 저녁을 가져다준 직후, 압도적인 피로감이 밀려와 우리는 거의 즉시 잠이 들었다. 나는 그저 하루 종일 무너진 국경 지대를 둘러보며 겪은 심한 정서적 피로 때문일 거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나는 침대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왔고, 차가운 아침 공기가 피부에 닿자 살짝 떨며 허리에 실크 가운을 꽉 감았다. 침실을 나와 좁은 복도를 따라 식당 쪽으로 살며시 걸어갔다. 하지만 문턱에 다다르기도 전에, 복도 저편에서 조용한 목소리들이 낮은 속삭임처럼 들려왔다. 제인과 쉴라였다. 나는 걸음을 늦추며 순식간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문턱을 넘자 숨이 턱에 걸렸다. 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었고, 쉴라의 창백한 손이 남편의 근육질 팔뚝 위에 눈에 띄게 얹혀 있었다. 내 발걸음이 더뎠다. 그 광경을 보자 위장 깊은 곳에서 희미하지만 달갑지 않은 긴장감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자 나는 의도적으로 삐걱거리는 마루판 위를 쿵쿵 밟으며, 내 발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져 내 존재를 확실히 알리도록 했다. 그 소리가 메아리치자마자, 쉴라의 손이 순식간에 남편의 팔에서 떨어졌고, 그녀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노련한 척 순진한 표정으로 뺨을 문질렀다. 너무 빨랐다. 너무 연습된 듯했다. “좋은 아침, 여보,” 제인이 말했다. 그의 거친 표정은 내 눈을 마주치는 순간 따뜻한 미소로 누그러졌다. 그는 자기 옆의 의자를 빼주었다. “좋은 아침,” 내가 중얼거리며 걸어가 작은 2인용 테이블 바로 옆에 앉았다. 의자 네 개가 빽빽한 사각형을 이루며 마주 보고 있었다. 그의 손이 테이블 아래에서 즉시 내 무릎을 찾아내어, 마치 이미 내 기분의 변화를 감지한 듯, 나를 안정시키려는 듯 살짝 꽉 쥐어주었다. 쉴
⋅ ⋅ ❦ 블레어 로즈 ❦ ⋅ ⋅ 우리는 마을을 나가는 주요 산길을 막고 있는 예상치 못한 대규모 산사태가 경비대원들에 의해 제거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보내야 할, 소박하고 낡은 여관으로 들어섰다. 쉴라는 우리가 마을에 갇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우연히 엿들은 듯했고, 그때 그녀가 앞으로 나서서 우리가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의 비어 있는 숙소를 기꺼이 내어주었다. 여관은 낡고 풍화된 모습이었고, 삐걱거리는 나무 마루, 깜빡이는 촛불로 어스름하게 비춰진 현관, 그리고 벽에 배어 있는 희미하면서도 진한 소나무와 먼지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남편과 제가 함께 이곳을 운영했었죠. 그가 이곳을 뒤로 하고, 도적들과 싸우기 위해 선봉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요.” 쉴라가 좁은 복도를 따라 우리를 안내하며 깊은, 가슴 아픈 슬픔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님을 잃으신 일, 정말 유감입니다, 쉴라.” 나는 그녀를 위로해 주려고 부드럽게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너무 그리워서 가슴이 아파요,” 쉴라가 조용히 흐느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슬픔이 표면 바로 아래에 깔려 있는 듯 떨리고 있었는데, 생생하지만 완전히 무방비 상태는 아니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 않은 채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고, 이미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해 있었으며, 앞으로 걸어 나가 문을 열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와 소박한 침대와 검소한 가구들을 둘러보았다. 쉴라가 뒤를 돌아보며 내 남편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런 작은 곳이 웅장한 무리 본부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는 건 알지만, 알파님, 떠나실 수 있을 때까지 이곳이 충분히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인이 깊고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 식사 말인데요…” 그녀가 말을 꺼내며, 어조가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제 베타인 로난이 모든 식사와 준비를 책임질 테니까요,” 제인이 매끄럽게 말을 끊으며, 그의 보호 본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