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건 아내에게 99번째로 무시당하는 순간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가방에서 우연히 콘서트 티켓 두 장을 보게 되었다. “원래 네 생일날 같이 가려고 했어. 근데 어차피 본 거니까 그날 보자. 나 출장을 가야 해.” 말하는 태도조차 차갑기만 했다. 생일날, 나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고 떠들썩한 콘서트장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하지만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녀는 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열어 보니 아내의 소꿉친구가 방금 SNS에 글을 올렸다. [콘서트는 못 봤다. 누구를 달래주느라 걔가 보고 싶어 했던 영화를 대신 보러 왔네요.] 나는 조용히 휴대폰을 닫았다. 마음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View More윤사희는 얼굴이 새파래졌다가 점점 검게 질려갔다.그녀는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며 마치 분노한 짐승처럼 몸을 떨었다.“윤사희, 가서 거울이나 보고 정신 좀 차려.”나는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며 비웃었다.“나이가 몇인데 어린애처럼 굴어. 부끄럽지도 않아?”윤사희는 격분하여 온몸을 떨더니 갑자기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더니 입에서 피를 뱉었다.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동정심은 들지 않았다.“연기 참 잘하네.”나는 무심하게 한마디 던졌다.30분 후, 나는 지아연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그녀를 이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지아연은 웃으며 말했다.“저녁 한 끼 사주고, 내 연락처 다시 추가해 주면 용서해 줄게.”우리는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했다.며칠 후, 나랑 윤사희, 윤진호가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영상으로 찍혀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윤진호가 인기 게임 스트리머이고, 나랑 윤사희가 또 오랜 부부였으니까 이 사건은 빠르게 화제가 되었다.윤진호와 윤사희가 해명글을 올렸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결국 윤진호는 온라인 폭격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SNS 계정을 삭제했다.하지만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윤사희는 회사에서 우리의 부부 관계를 공개하며 나를 붙잡으려 했다.나는 새로운 직장을 찾아 이 모든 소란에서 벗어나기로 했다.퇴직 절차를 밟던 날 윤사희가 갑자기 회사 로비로 뛰어들어왔다.그리고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제발 용서해 줘. 떠나지 마.”그러나 나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다음 주 월요일, 이혼하러 가자. 안 오면 변호사 통해 강제 이혼 소송 걸 거야.”그제야 그녀는 내 결심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은 듯했다.월요일, 우리는 조용히 이혼 절차를 마쳤다.이제 모든 게 끝났다.나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그러나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자 예상치 못한 얼굴이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알고 보니 그녀도 같은 비행기
나는 몸을 돌렸고 마침 윤진호 옆에 서 있던 윤사희와 눈이 마주쳤다.그녀는 나를 보자 놀란 기색을 보였고, 곧장 다가왔다.“백정오, 드디어 나를 만나러 온 거야?”윤진호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환자 용품을 바닥에 세게 내던지며 소리쳤다.“윤사희! 그동안 네 곁에서 밤낮으로 똥오줌 받아가며 간호한 건 나야! 백정오가 아니라고! 그런데 이게 뭐야? 그가 오자마자 나를 발로 차버리겠다는 거야?”윤사희는 냉정한 눈길로 윤진호를 흘끗 쳐다보더니 단호하게 말했다.“나는 이미 너한테 분명히 말했어. 네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은 거잖아. 이제 내 남편이 왔으니까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꺼져.”윤진호는 젊은 혈기에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들며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점점 더 어색해졌다.그제야 나는 입을 열었다.“너 오해한 거야. 나는 널 보러 온 게 아니야.”윤사희는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녀는 단호하게 내 앞을 가로막고는 목에 걸려 있는 옥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백정오, 봐봐. 내가 새로 배운 매듭이야. 네가 제일 좋아하는 색으로 만들었어.”“정오, 여기 있었네. 한참 찾았어.”그때 단아한 얼굴을 가진 한 여자가 걸어왔다. 나는 그녀를 알아보았지만 당장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녀는 대학 동기의 여동생으로 결혼식에서 한 번 본 적 있는 사이였다.그녀는 내가 들고 있던 꽃다발을 받아들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가자.”“쟤 누구야?” 윤사희가 적대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냥 친구.”“친구가 너를 그렇게 다정하게 부를 리가 없잖아!”윤사희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평소의 냉정을 잃어갔다.“백정오, 너 바람났지?”그 말에 나는 반년 전의 어느 밤이 떠올랐다.그날 나는 우연히 윤사희와 윤진호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발견했다.윤진호는
3년 전, 그 며칠 동안 윤사희는 출장 중이었다.사고가 나자 주변 사람들이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구급차가 오기도 전에 나는 강하게 부딪힌 부위를 꽉 누르고 있었다. 밀려오는 고통은 마치 파도처럼 거세게 몰아쳤고, 숨을 쉴 때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이 덮쳐왔다.손을 떨며 네 번째로 윤사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드디어 그녀가 받았다.“나 바빠.”그녀의 목소리엔 분명한 짜증이 묻어 있었다.“사희야, 나... 교통사고 났어. 너무 아파... 좀 무서워.”목소리를 최대한 차분하게 유지하려 했지만 떨림을 감출 수 없었다.그러자 그녀는 비웃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백정오, 너 몇 살이야? 교통사고 나면 경찰에 연락해야지 나한테 전화해서 뭘 어쩌라는 거야? 내가 순간이동이라도 해서 네 옆에 가 줄까, 아니면 시간을 되돌려서 사고를 막아 줄까?”“아니, 그냥...”“됐어. 이런 얘기 듣고 싶지도 않아. 알아서 처리해. 바보처럼 굴지 말고.”뚝-일방적으로 끊긴 전화기 너머로 짧은 신호음만이 남아 있었다.며칠 후, 윤사희한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이제는 그다지 기대도 실망도 없었다.“여보세요?”“백정오, 너 요즘 왜 회사 안 나와?”그녀의 목소리엔 미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연차 냈어.”나는 무덤덤하게 답했다.“아... 그래. 좀 쉬는 것도 좋겠네.”조심스러운 태도로 말하는 게 혹시 내가 전화를 끊을까 봐 두려운 것 같았다.“용건이 뭐야?”“나... 병원에 있어.”윤사희의 목소리가 살짝 흔들렸다.“어젯밤부터 몸이 너무 안 좋아. 계속 토하고, 머리도 아프고, 아마 열도 나는 것 같아.”“그래서?”나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되물었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한동안 전화기 너머에서는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다.그때 마침 기다리던 친구가 도착했다.“야! 백정오, 오랜만이다.”나는 곧바로 윤사희에게 말했다.“끊을게.”전화를 끊자, 친구가 궁금한 듯 물었다.“누구야?”“전부인.”“헐, 진짜 이혼하는 거야?
나는 윤사희의 손길이 점점 거슬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윤사희, 날 만지지 마.”내가 갑자기 몸을 피하자 그녀는 순간 움찔하며 애타는 목소리로 말했다.“백정오, 화내지 마. 그냥 조용히 널 안고 싶어.”“난 네가 닿는 게 싫어.”나는 냉정하게 밀쳐내고 방을 나가려 했다.그 순간, 윤사희가 갑자기 침대에서 뛰어내려 내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우리... 아이 갖자.”이 말이 내 동의를 구하는 듯했지만 나는 그저 역겨움과 분노만 느꼈다.‘나를 뭘로 보고?’몇 년 동안 나는 돌려서 말하다가 결국 대놓고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그녀는 매번 일 핑계를 대며 단칼에 거절했다.나는 차갑게 웃었다.“윤사희, 손 치워. 내 참을 성도 한계가 있어.”“넌 안 그럴 거잖아, 백정오...”윤사희가 내 팔을 놓지 않으려 할 때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윤진호의 이름이 뜨면서 익숙한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녀는 무시하려 했지만 전화는 끊길 줄 몰랐다.나는 윤사희를 밀쳐내고 등을 돌렸다. 윤사희는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전화 너머로 윤진호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윤사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전화를 끊고 나를 힐끗 보며 말했다.“윤진호가 바닷가에 있어. 걱정돼서 가봐야 할 것 같아.”“그럼 가.”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대답했다.“근데... 난 네 옆에 있고 싶은데.”나는 어둠 속에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빨리 가. 윤진호 화나게 하지 말고.”윤사희가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윤진호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전화를 받기 전 마지막으로 내게 말했다.“금방 올게. 우리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윤사희가 나가자마자 나는 짐을 챙겼다. 더 이상 그 집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그날 밤, 나는 호텔에 머물렀다.다음 날 아침, 창문 틈으로 햇살이 스며들었다. 휴대폰을 확인하자 윤사희한테서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나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짐을 정리해 집으로 돌아갔다.거실로 들어서자 윤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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