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민아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지훈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핑계가 필요하긴 했다.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이담이 먼저 방법까지 알려준 셈이었다.민아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누르면서 짐짓 생각하는 척했다.“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요. 그럼 나중에 한번 물어볼게요.”몸을 돌려 가려던 민아는 결국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다시 돌아와서 이담의 손을 붙잡고 호들갑을 떨었다.“새언니! 오늘부터 새언니는 제 은인이에요!”말을 마친 뒤에는 신이 나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떠났다.이담은 멀어지는 민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조금 놀랐다.그냥 한번 떠봤을 뿐인데 정말 티가 났다.그래도 지훈처럼 괜찮은 남자를 보고 민아가 마음이 가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두 사람 모두 각자 장점이 있었고 성격도 서로 보완되는 편이었다.정말 잘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권주혁은 본가로 돌아온 뒤에도 따로 사람을 불러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평소와 다를 것 없이 조용했다.권은석과 권은상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권회명만 위층에서 내려왔다.권은상이 물었다.“아버지는?”“쉬신대. 가족끼리 따로 밥 먹는 자리도 필요 없다고 하셨어.”“그게...”권은상은 원래 간단하게라도 자리를 마련해서 액운을 털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상황이 이러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그래. 애초에 좋은 일도 아닌데 굳이 자리를 만들 필요는 없겠지.”권은상이 돌아간 뒤 권은석과 권회명은 함께 마당으로 나왔다.권은석이 말했다.“그동안 아버지 일 챙기느라 형도 고생이 많았잖아. 우리 집에 가서 밥이나 먹고 갈래?”그러자 권회명이 웃었다.“오늘은 승관이랑 밥 먹기로 해서 못 갈 것 같아.”권은석이 놀랐다.“승관이 데려왔어?”“며칠만 있다가 갈 거야.”“그래?”권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 삼촌도 며칠 안에 승관이한테 할 선물을 골라야겠네.”그는 두 손을 뒤로 모은 채 먼저 걸어갔다.권회명은 그대로 선 채
보름 뒤.원래라면 이담과 진혁의 약혼식이 열릴 날이었다.하지만 권주혁의 재판 때문에 약혼식은 뒤로 미뤄졌다.권회명이 꾸린 변호인단은 재판과 항소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권주남이 생전에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증거까지 확보했다.그 결과 원래 징역 6년이던 형량이 3년으로 줄었다.권주혁이 고령인 데다가 조사에 계속 성실하게 협조한 점도 고려되어, 최종적으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법원 앞은 한산했다.권씨 집안에서 재판 관련 소식이 퍼지는 걸 미리 막아둔 덕분에 기자들도 나타나지 않았다.권주혁은 가족들과 함께 차에 올라서 그곳을 떠났다.차 안에서 권주혁이 몇 차례 기침을 하자, 권회명이 준비해둔 생수를 건네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아버지, 주남이 일은 너무 성급하게 처리하셨어요.”생수를 받은 권주혁이 뚜껑을 열고 물을 마셨다.“그 애가 살아 있었으면 권씨 집안은 언젠가 걔 손에 망가졌을 거다.”잠시 뒤 덧붙였다.“그래도 이 일은 네 작은누나랑 은석이한테 너무 자세히 알리지는 마라.”권회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권주혁이 물었다.“집안은 별일 없지?”“네. 별일 없습니다.”권회명이 차분하게 대답했다.“소식도 크게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완전히 막지는 못해서 조금씩 새어 나간 얘기는 있습니다.”권주혁이 웃었다.“상관없어. 그 정도 소문은 다른 이슈가 생기면 금방 묻히게 돼. 권씨 집안의 기반만 흔들리지 않으면 그다지 큰일도 아니야.”권주혁은 물병을 팔걸이 컵홀더에 내려놓았다.“집안의 일에 네 작은 매형도 많이 도왔어. 네가 자주 들리면서 인사하도록 해라. 이번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권회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시선이 창밖으로 향했다.차창에 비친 얼굴에는 복잡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이담은 오전 내내 실험실에 있었다.원래는 권주혁의 재판에도 참석하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말렸다.은호도 가지 못하게 했다.한참 일하다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자, 격리창 밖에서 민아가 손을 흔
허미란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하지만 곧 시선을 피하면서 부드럽게 웃었다.“용주시라니요? 강성시로 출장 갔죠.”“아직도 날 속여!”하동민이 갑자기 테이블 위 찻잔을 쓸어서 바닥으로 떨어뜨렸다.그리고 벌떡 일어나더니 허미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용주시에 가서 하진혁 만났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허미란은 완전히 당황했다.어떻게 알았는지 따져봐야 이미 늦었다.어차피 들킨 이상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요! 용주시에 가서 하진혁 만났어요. 하지만 그것도 걔가 경성시로 돌아오는 걸 막으려고 그런 거예요!”“경성시에 못 오게 하려고?”하동민은 손가락을 코앞까지 들이밀었다.“분가하자는 하진혁 제안을 받아들이려고 간 게 아니고?”“무슨 분가예요!”허미란이 바로 반박했다.“그건 하진혁을 속이려고 대충 맞장구친 거지, 내가 진짜 분가에 동의할 리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동민이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허미란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뭔가 떠오른 듯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진혁이 녹음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 이거 하진혁이 당신한테 준 거예요?”그제야 다급해져서 황급히 설명하려고 했다.“여보, 그런 게 아니에요. 내 말 좀 들어봐...”손을 뻗기도 전에 하동민이 거칠게 밀쳤다.허미란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마침 소리를 듣고 위층에서 내려오던 지연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곧장 계단을 뛰어내려왔다.“아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지연은 얼른 허미란의 곁으로 달려가서 부축했다.허미란은 멍하니 하동민을 바라봤다.결혼한 뒤 남편이 자신에게 손을 댄 건 처음이었다.“당신... 나를 못 믿어요?”“뭘 믿어?”하동민이 분노에 차 외쳤다.“당신이 날 배신하고, 하진혁한테 굴복해서 분가합의서에까지 서명했는데 믿으라고?”“분가합의서요?”지연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아버지를 바라봤다.“무슨 합의서요?”“네 엄마한테 물어봐!”허미란 역시 멍한 얼굴이었다.“아니... 무슨 분가합의서요? 난 몰라요!”“아직도 발뺌을 해
이담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그렇게 확신해?”진혁이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어릴 때부터 내가 지켜본 애야. 그 성격을 모를 수가 없지.”“민아가 지금까지 겪은 고생이라고 해봐야, 사람 너무 쉽게 믿어서 돈 몇 번 뜯긴 게 전부야. 지나치게 순진한 것도 좋은 건 아니잖아.”진혁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자기 힘으로 돈 벌겠다고 나한테까지 큰소리를 쳤으니 기회는 한번 줘 봐야지.”“어차피 이씨 집안도 민아 하나뿐인데, 진짜 자기 힘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면 나야 오히려 좋지. 며칠 고생하다 다시 나를 찾아올까 봐 그렇지.”이담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이씨 집안은 딸을 예뻐하는 걸로 유명하다던데. 외동딸을 이렇게 밖에 내보내도 걱정 안 돼?”“새도 다 크면 둥지를 떠나야지.”진혁이 웃었다.“아무리 아낀다 해도 세상 경험은 해야 하니까.”...안나는 하동민이 서명한 합의서를 마동순에게 건넸다.안경을 쓰고 서류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마동순이 감탄하듯 말했다.“진혁이도 꽤 머리를 썼구나.”“대표님께서는 허미란 사모님이 분명 마음을 바꾸실 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해두셨고요.”허미란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자신이 그 조건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이미 진혁이 쳐놓은 덫에 걸려들었다는 걸.허미란은 말로 한 약속쯤은 나중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녹음도 하동민을 속이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허미란의 서명이 들어간 합의서도 가짜였다.진짜는 하동민이 직접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한 한 부뿐이었다.설사 나중에 마음을 바꾼다 해도 강제로 서명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마동순은 합의서를 다시 파일에 넣었다.“분가하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겠지.”아들이 자신을 해치려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래도 결국 자신이 낳은 자식이었다.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데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었다.아들과 완전히 원수가 되는 데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분가는 둘째 아
오후.진혁의 차는 일찌감치 연구소 정문 앞에 와 있었다.이담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진혁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봤다.이담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지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차 문을 열고 내리려던 순간, 젊은 여자 한 명이 지훈을 뒤쫓아왔다.나비처럼 그의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진혁이 미간을 찌푸렸다.남의 일 구경하듯 보고 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집안일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기사가 뒤를 돌아봤다.“대표님, 저분... 민아 아가씨 아닙니까?”시선을 거둔 진혁은 골치가 아픈 듯 콧등을 문질렀다.민아를 용주시에 보낸 건 지훈과 이담 사이를 방해하라는 뜻이 맞았다.그렇다고 이씨 집안의 사윗감까지 구해오라는 뜻은 아니었다.민아는 진혁의 차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지훈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그러다 지훈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봤다.민아도 궁금한 듯 고개를 돌렸다.진혁이 느긋하게 차에서 내렸다.민아는 순간 굳어지면서 못 본 척하려고 했지만, 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번에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으셨네요.”진혁이 가볍게 웃었다.“정체까지 다 밝혔으니 더 이상 가릴 필요는 없죠.”“죽은 척하면서 모두를 속이고, 주씨 집안의 양아들 신분으로 용주시에 숨어 계셨다니. 다시 생각해도 꽤 괜찮은 계획이었습니다.”“고지훈 씨도 이제 남 칭찬을 다 하네요?”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었다.어느 쪽도 밀리지 않는 분위기에 주변의 공기까지 묘하게 팽팽해졌다.가운데 낀 민아는 이쪽을 봤다가 저쪽을 봤다가 하며 누구부터 말려야 할지 몰랐다.그때 연구소에서 나온 이담이 세 사람을 발견했다.걸음을 잠시 멈추고 곧바로 민아를 바라봤다.민아는 이담을 보자,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크게 외쳤다.“새언니!”황급히 달려와서 이담 옆에 붙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오빠 좀 말려봐요...”이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남자에게 다가갔다.“두 사람 분위기가 왜 이래요? 설마 여기서 싸우기라도 하려
하동민의 얼굴이 곧바로 일그러졌다.“네가 왜 왔어?”안나가 찾아왔는데 절대 좋은 일이 있을 리 없었다.하동민은 비서를 흘겨봤다.“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잖아.”알아서 돌려보내라는 뜻이었다.비서는 곤란한 표정으로 안나를 막아섰다.“안 비서님, 죄송합니다. 회장님께서 오늘 약속이 있으셔서요.”하동민은 소파에 앉은 채 대놓고 만나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안나는 눈을 내리깔면서 가볍게 웃었다.“회장님, 이번에 찾아온 건 사모님과 관련된 일입니다.”하동민이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나는 옆의 비서를 지나쳐서 곧바로 하동민 앞으로 걸어갔다.“사모님은 요 며칠 용주시에 계셨습니다.”“뭐라고?”하동민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정말 몰랐던 모양이었다.허미란이 왜 용주시에 갔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사모님은 하 대표님이 살아 계시고, 현재 용주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혼자 그쪽으로 가셨습니다.” “믿기 어려우시면 보름 전 항공편 기록을 직접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하동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안나의 말을 의심할 수는 없었다.항공편 기록은 조작하기 어려운 정보였다.잠시 뒤 차갑게 물었다.“그래서? 그 사람이 용주시에 갔다고 나한테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지?”안나는 서류 봉투에서 계약서 한 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회장님께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하동민은 망설이지 않고 서류를 집어 들었다.그러나 서류를 펼치는 순간, ‘분가’라는 두 글자에 눈동자가 흔들렸다.표정도 확 달라졌다.아래쪽 동의란에는 허미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허미란이 직접 쓴 서명이었다.틀림없는 허미란의 글씨였다.“장난해?”하동민은 서류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 내던지고 벌떡 일어났다.“하동규도 감히 이런 말은 못 했는데 하진혁이 뭐라고! 말이 좋아 분가지, 결국 우리를 하씨 집안에서 내쫓겠다는 거 아니야!”하동민이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안나의 태도는 차분했다.“하 대표님이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
이담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의 가족은 그녀가 집도의라는 걸 알자마자 너무 감격해 무릎을 꿇으려고 했고, 깜짝 놀란 이담과 의료진은 얼른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건 저희가 응당 해야 할 일이에요.”“선생님이 아니면 제 아들은 진작 죽었을 거예요. 선생님이 제 아들에게 살 희망을 줬어요. 정말 감사해요.”환자의 연로한 어머니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드디어 살았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의료진은 모두 생사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라, 죽음의 문턱에서
“다 큰 어른이 뭐 하러 어린애와 사사건건 따져?”이담은 잠시 넋을 잃었다. 진혁이 자신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노골적인 편애에 마음은 미어질 듯 아팠다.이담은 눈이 시큰거렸지만 눈물을 애써 참았다.“전 밀친 적 없어요!”진혁은 피식 웃었다.“그럼 고작 몇 살짜리 애가 스스로 넘어지고 너를 모함한다는 거야?”이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상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줄 알면서도 왜 설명했을까...이담은 눈을 내리깔고 안정을 되찾으려고 애썼다.“오늘은 내가 재수 없었네요. 됐죠?”말을 마친 이담
진혁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다. 초연의 손을 놓으려는 순간, 초연이 그를 꽉 붙잡았다.“진혁 씨, 나 아직도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약 가지러 가줄 수 있어?”여린 이담의 모습이 사라지자, 미간을 찌푸린 진혁은 시선을 거두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동의했다.진혁은 초연과 함께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았다. 진혁에게 고개를 돌린 초연은, 그의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걸 발견하고는 싱긋 웃으며 다가갔다.“진혁 씨, 준희가 사립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해. 아직 가족관계기록부가 없어서 그런데, 잠시만 진혁 씨 아들로 올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