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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Auteur: 네입클로버
“응.”

강지연은 더 설명할 마음이 없었다.

온하준이 한 걸음 다가왔다. 갑자기 너무 가까워졌다. 지친 얼굴에 잔주름까지 또렷이 보일 만큼 말이다.

서른이 막 될까 말까 한 나이, 그런데 이미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비치고 있었다.

“강지연.”

그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옅은 향수가 그의 몸에서 스며 나왔다.

“지난 몇 년, 내가 너한테 못 해준 게 뭐가 있어?”

말을 뱉는 동안, 찡그린 미간과 눈 밑의 피곤이 모조리 새어 나왔다.

강지연은 낮게 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가 할 수 있는 한 잘해 주려 했다는 걸 인정한다. 먹을 것, 입을 것, 살 집, 돈. 그녀의 할머니와 가족까지 아낌없이, 말없이...

‘하지만 온하준, 그런 호의 대신 차라리 그때 돈 한 번 쥐여 주고 이 절룩이는 다리를 매정하게 사 버렸다면... 그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곘어.’

“내가 너한테 잘못한 데가 없다면, 넌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어?”

온하준의 눈가가 붉어졌다.

“어떻게 남하고 손잡고 나를 이렇게 몰아붙여? 내 거면 네 거고, 내 일은 네 일이잖아. 내 돈이 네 돈 아니야? 우리 부부 한 몸 아니야?”

‘이럴 때가 되어서야 부부 한 몸이 떠오르나. 평소에는 늘 자기 친구들이랑 이하나 편에 서서 외인이던 게 나였으면서.’

“온하준.”

강지연이 길게 숨을 들이켰다.

“이제야 우리가 부부라는 게 생각났어?”

온하준의 눈빛이 잠깐 멈칫했고 더 깊은 피로가 밀려 올랐다.

“넌 아직도 하나 일로 따지는 거야? 걔는 날 도우려고 한 거야. 오 대표는 부부 사이좋은 파트너를 중시한다는 걸 아니까 그날 오후에는 굳이 설명 안 한 거고. 근데 그게 뭘 바꿔? 내가 네 남편인 게 달라져? 혼인신고, 구청 시스템에 난 영원히 네 남편이야!”

“그럴 필요 없어.”

강지연이 담담히 받았다.

“뭐가 필요 없다는 거야?”

그가 미간을 더 좁혔다. 그녀 말의 뜻을 잡지 못했다.

“굳이 나를 도와줄 필요도, 굳이 사랑하는 척 가장할 필요도 없어. 우리 그냥...”

“입 닥쳐.”

온하준이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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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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