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정우진의 시선을 감지한 장건우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안녕히 계세요, 정 대표님.”정우진은 전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목울대를 살짝 굴리며 대답을 대신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입 밖으로 나온 소리는 한마디도 없었다.장건우를 무시하려는 듯한 노골적인 의중이 읽혔다.한편 장건우는 굳이 상대의 심기를 건드려가며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어쩌면 정우진 같은 거물들은 원래 저런 식의 거만함을 두르고 살겠지.애초에 자신 같은 평범한 사람이 닿을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장건우와 진승현이 차에 올라탄 후, 신시아는 곧장 회사로 돌아가 팀원들과 회의를 잡아야 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찰나, 마디가 선명한 남자의 손이 불쑥 끼어들었다.문이 다시 열리고 정우진이 성큼 걸어 들어왔다.신시아는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가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이미 그는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더구나 맨 위층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고 비좁은 공간에 남자의 은은한 솔향이 퍼져 흘렀다.그와 단둘이 마주하게 되자 신시아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한 듯 두근거렸다.그녀는 무심코 구석으로 물러섰다.띵.엘리베이터가 17층에 멈추자 신시아가 앞으로 나섰다. 정우진의 몸을 스치며 엘리베이터 밖으로 비집고 나왔다.“먼저 가보겠습니다, 대표님.”그녀는 정중하게 말하고 안에서 내렸다.한편 정우진은 그 자리에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시선은 천천히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너머로 서둘러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에 꽂혔다.신시아는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회의를 마치고도 몇 번이나 갑자기 밀려드는 불길한 예감에 좀처럼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저녁이 되어 회사를 나설 때는 이미 일곱 시 반이었다.경원의 초여름은 해가 늦게 지는 편이었다. 신시아가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을 때, 하늘은 아직 희미하게 밝았다.자동차가 붐비는 도로에 합류하고 도시의 소음이 반쯤 열린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왔다.갑자기 울린 휴대폰 벨
장건우의 목소리가 채 닫히지 않은 회의실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신시아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축하해.”“나야말로 고마워.”장건우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정말 어떻게 감사 표시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 혹시 내가 널 불편하게 한 건 아니지?”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두 사람이 회의실 문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진승현과 정우진의 대화가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손님인 장건우를 혼자 덩그러니 남겨둘 수도 없었다.결국, 신시아가 먼저 제안했다.“내 사무실 가서 커피 한잔할래?”“그래도 될까?”장건우가 정중하게 되물었다.신시아는 앞장서서 걸으며 그에게 답했다.“당연하지.”몇 분 후, 신시아의 사무실.“미안, 커피가 다 떨어졌네. 따뜻한 물밖에 없는데 이걸로 괜찮을까?”그녀는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 장건우에게 건넸다.이에 장건우는 서둘러 소파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물컵을 받았다.“커피를 쟁여놓는 스타일은 아니구나. 난 또 이렇게 으리으리한 빌딩에 있는 사람들은 고강도의 업무 스트레스를 커피로 해소하는 줄 알았거든.”“전에는 마셨는데 지금은 잘 안 마셔.”신시아는 그의 옆에 앉았다.“프로젝트 담당자를 불렀으니 곧 도착할 거야. 프로젝트 후속 진행에 관해서 마음껏 이야기 나눠.”그녀는 어쨌거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니 장건우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주제가 제한적이었다.“그렇다면 잠깐 시간이 비어있을 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눠도 될까?”장건우는 물컵을 내려놓고 잠시 말을 골랐다.“엄마가 지난주에 수술받으셨어. 이후에도 계속 항암 치료를 받으셔야 한대. 일단 고비는 넘겼다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아.”신시아는 의학적인 지식은 없지만, 주변에서 비슷한 경우를 여럿 들어본 적이 있었다.결국, 돈으로 시간을 사는 일. 어떻게든 하루라도 더 버티며 생명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그들에게 닥친 현실이었다.“혹시 또 내 도움 필요해?”“자꾸 귀찮게 굴어서 미안해.”
문득 머릿속을 파고든 건 이혼을 요구하던 날 신시아의 하얀 얼굴에 서려 있던 서늘한 거리감과 냉담함이었다.결혼 생활 2년 동안 그녀는 마치 품 안의 인형 같았다.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그녀는 때때로 아무런 의도 없이 정우진을 흔들어 놓곤 했다.다만 신시아는 늘 선을 지킬 줄 아는 여자였다. 그래서 가끔은 그 매력에 마음을 뺏길 뻔하다가도 정우진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냉정을 유지했다.그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흩어진 생각을 가다듬었다. 남자의 눈빛이 점차 맑아졌다....진승현이 장건우를 데리고 계약을 하러 왔다.신시아는 계약서를 준비한 후, 정우진을 따라 회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장건우가 진승현 옆에 앉아 있었다.“정 대표님, 신 비서님.”장건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우진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신 비서님’이라고 말할 때, 그의 말투가 선명하게 부드러워졌다.진승현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장건우를 한 번 쳐다보았다. 신시아와 장건우를 번갈아 보는 그의 눈빛에서 끈적하고 묘한 기류가 흘렀다.“진 대표님.”신시아는 진승현에게만 호칭을 붙였다.아직 장건우가 어떤 직책으로 진승현을 따라왔는지 몰랐으니까.이름만 함부로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진승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정 대표님, 앞으로 백영 그룹과의 협업은 장건우 씨에게 전담시킬 생각입니다. 현재 우리 프로젝트 팀장직을 맡고 있거든요.”정우진은 의자를 당겨 앉으며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렸다. 장건우를 향한 그의 시선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깊은 속내가 담겨 있었다.“정 대표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장건우는 허리를 굽혀 정우진에게 손을 내밀었다.“진 대표님, 이렇게 하시는 건 신 비서도 협력 업무에 투입시키라는 말씀이신가요?”정우진은 장건우의 손을 가볍게 잡으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한편 진승현은 그의 말투에서 약간의 불쾌감을 느끼고 곧장 입을 열었다.“아니요. 대표님은
설령 아이가 없더라도 신시아는 이 일을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나중에 언니가 좋은 집안에 시집갈 수도 있잖아요!”정다슬은 답답한 나머지 신시아가 하씨 가문과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낼 뻔했다.한편 신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의 팽팽한 압박에서 간신히 ‘벗어’났다.“할머니, 다슬 씨. 저는 제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부디 제 입장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이 말을 들은 권미희는 그녀가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신시아를 바라보았다.“알았어. 네 뜻이 확고하다면 이 일은... 더 이상 언급 안 할게.”그재야 신시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 네 할아버지 생신 연회는 꼭 참석하렴. 다슬이 친구로서 말이다.”권미희는 신시아가 정씨 가문과 가까워질수록 하씨 가문으로 시집갈 희망이 커질 것이라고 여겼다.이제 막 손녀로 삼을 제안을 거부했는데 생신연회까지 거절한다면 권미희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도 몰랐다.신시아는 마지못해 응했다.“네.”“나한테 친구는 언니밖에 없어요! 정말이에요.”옆에 있던 정다슬이 활짝 웃었다.“시간 내서 같이 쇼핑해요. 연회 때 입을 드레스도 고르고 할아버지 생신 선물도 함께 골라요.”신시아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래요.”대화가 끝나갈 무렵, 사무실 문이 열리고 정우진이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다.“가서 얼른 준비해. 곧 진승현 씨가 와서 계약서에 서명할 거야.”그는 신시아를 힐끗 쳐다보고는 책상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신시아는 이 남자를 본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정작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설마 그녀와 한채은의 대화를 듣지 못한 걸까?“뭘 꾸물거리고 있어?”정우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는 신시아를 바라보았다.이에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몸을 돌려 권미희 일행에게 인사한 뒤 사무실을 나섰다.“너도 참!”권미희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정우진을 삿대질했다.“왜 아직도
신시아는 임보나가 했던 말을 김지원에게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이상해. 자꾸 찝찝한 느낌이 들어.”“원장님 혹시...”김지원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아들 서빈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김서빈을 안아 들고 달랬다.“울지 마, 서빈아. 엄마 여기 있어...”김지원은 아이를 안고 집 안을 오가며 신시아에게 눈짓을 보냈다.“내 방에 가서 좀 쉬어. 요즘 너무 바빠서 안색이 다 어두워졌네.”신시아는 외투를 벗고 김지원의 방으로 향했다.“그럼 잠깐 눈 붙이고 올게. 이따 깨면 서빈이 토스해줘.”“그래. 네 배 위에 잠깐 올려놓고 우리 예비 며느리랑 애정 듬뿍 키워야지.”김지원은 김서빈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말했다.“시아 이모만 믿어. 저 이모랑 정우진의 유전자라면 네 신부는 절대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거야.”이제 정우진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신시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뒤척였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까무룩 잠이 들 때마다 정우진이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 임신 사실을 추궁하는 악몽에 시달렸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오후였다.김지원은 아이와 함께 아기방에서 낮잠을 자고 막 일어난 참이었다.신시아는 저녁까지 김지원을 도와 아이를 돌봤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집에 돌아오자 김지원은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다음 날.경원의 초여름 아침은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신시아는 검은색 트렌치코트 안에 검흰 줄무늬 원피스를 입었다.사무실에 막 들어서자 이은수가 노크하며 들어왔다.“언니, 대표님이 위층으로 올라오시래요.”신시아는 등골이 서늘해졌다.“알았어요.”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한참 마음을 가다듬은 뒤에야 위층으로 향했다.어젯밤 꾸었던 악몽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듯했다.하지만 정우진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권미희와 정다슬이었다.정우진은 자리에 없었다.“시아야, 요즘 정계 프로젝트를 맡아서 많이 힘들지?”권미희는 그녀가 오자 찻잔을 내
“그러니까 지금 그 애가 우진의 아이라는 거야? 말도 안 돼. 임신했다 쳐도 기껏해야 몇 개월이야. 둘이 이혼한 지가 벌써 1년이 다 돼가는데 어떻게 그래!”은유라도 확신까지는 아니고 짐작일 뿐이었다.“신시아 주변에 오빠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한때 정우진의 아내였던지라 그만큼 눈도 높아졌겠지.신시아가 평소 마주하는 비즈니스 업계의 엘리트들이 아무리 잘났다 한들 정우진과 비교가 될까?게다가 신시아는 순순히 이혼을 받아들였을 리가 없다.정말 떳떳하다면 왜 굳이 임신 사실을 숨기겠는가?“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선재랑 꽤 가깝게 지내지 않았어?”손연경은 신시아의 임신 소식에 그리 놀란 기색이 아니었다.진작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또 얼마 전 유아용품 매장에서 마주친 적도 있으니까.맨 처음 신시아가 임신했다고 의심했을 때, 손연경은 무의식적으로 정우진을 떠올렸다.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지웠다. 어차피 정우진은 이혼 후에 질질 끌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니까.“맞아요. 우진 오빠 아니면 하선재 애가 틀림없어요!”은유라의 마음속에 새로운 후보가 추가되자 조마조마하던 가슴이 조금은 놓였다.“시아 걔 분명 아이를 몰래 낳아 우진 오빠를 잡으려는 걸 거예요. 만약 정말 오빠 아이라면...”손연경이 즉시 그녀의 추측을 잘라냈다.“말도 안 되는 소리! 그때 그 사고만 아니었어도 우진이가 신시아랑 결혼했을 것 같니? 그 아이 마음속엔 처음부터 끝까지 유라 너뿐이야.”은유라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했지만 결국 꿀꺽 삼키고 말았다.“엄마, 저랑 오빠 일은 지금 당장 설명하긴 어려워요. 그래도 일단 저 믿고 신시아 뒷조사해서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알아내 주세요!”손연경은 딸아이가 이렇게까지 당황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너 설마 너희 둘 관계에 자신 없는 거니?”“엄마!”은유라는 애원하는 듯하면서도 약간의 짜증을 섞어 말했다.“그냥 제 말대로 해주세요. 안 그러면... 정말 큰일 나요!”딸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화장실에서 신시아는 방금 먹었던 저녁을 모조리 게워냈다.위가 텅 비자 헛구역질하며 신물까지 토해냈다.얼마나 지났을까. 허리를 굽히고 있던 그녀의 등 뒤로 커다란 손바닥이 툭 얹혔다. 정우진이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괜찮아?”남자의 물음에 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아... 네. 대표님은 나가 계세요. 괜히 더러운 꼴 보지 말고요.”정우진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다 정리하고 병원 가자. 데려다줄게.”“괜찮습니다.”신시아는 입을 한 번 헹구고 변기 물을 내렸다. 이어서 티슈를 두 장 뽑아 초라
은유라는 거짓말을 지어냈다.“신 비서는 정말 가고 싶은데 우진 오빠가 선재 씨 접근하는 걸 알게 돼서 안 놓아줘요. 선재 씨가 신시아 위약금을 대신 내주면 그땐 오빠도 더는 못 잡을 거예요.”하선재의 미소가 싹 가셨다.그날 밤 신시아는 정우진의 침대에 기어올라 어떠한 이득을 취하긴커녕 되레 그를 밀쳐냈다.이 점만으로도 신시아가 정우진에게 호감이 없다는 것이 충분히 증명되었다.그렇다면 그녀는 정말 이직을 원하는 걸까?신시아와 백영 그룹 사이에 맺어진 위약금 액수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정우진의 비서로 6년간 백영 그룹에
저녁에 정우진은 약속이 잡혔다. 다섯 시가 조금 넘었을까, 은유라와 함께 나란히 사무실을 나선 남자의 손에는 마이바흐 차 키가 들려 있었다.“저녁 회의 30분 늦춰. 내가 돌아와서 다시 열 거야.”정우진이 분부를 내리자 신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대표님.”“오빠 먼저 내려가 있어. 난 신 비서님이랑 잠깐 얘기 나눌게.”은유라는 정우진에게 가방을 건네며 애교 조로 말했다.“이따 회사 앞에서 만나자.”정우진이 시계를 내려다보았다.“할 얘기 있으면 지금 해.”“오빠 앞에서 말하기 쑥
정다슬은 워낙 선머슴 같은 성격이라 살갑거나 다정함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래서인지 기현주는 은유라를 곁에 두고 키웠고 틈만 나면 정씨 가문으로 불러들였다.“넌 우진의 약혼녀이자 우리 집안의 예비 며느리인데 뭐가 걱정이야?”기현주는 은유라의 손등을 토닥였다.“앞으로는 하고 싶은 거 다 해.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뒤 봐줄 테니까.”이 말을 들은 은유라는 금세 기세등등해졌다.“자, 이제 서류나 빨리 처리해. 난 너희 둘 약혼 문제나 챙길게. 저녁에 너희 부모님이랑 약속 잡았으니 이참에 날짜 정하자. 우진이랑 늦지 않게 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