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최 상무님 팀이 설계한 브리지. 보기엔 튼튼해 보이지만, 두 건물이 바람에 의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흔들릴 때 발생하는 비틀림 응력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태풍 매미급 바람만 불어도 저 다리는 끊어집니다. 3조 원짜리 건물이 흉물이 되는 거죠.”
“...말도 안 돼. 우리가 계산했을 땐 문제없었는데!”
“정적 해석만 하셨으니까요. 바람은 살아 움직입니다. 동적 해석을 하셨어야죠.”
나는 노트북을 닫았다.
“이게 여러분의 실력입니다. 경험? 중요하죠. 하지만 낡은 경험은 독입니다. 자, 이제 누가 총괄을 맡아야 할지 답이 됐습니까?”
회의실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박 회장은
사건이 정리되고, 다시 고요해진 현장.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용산 프로젝트의 첫 번째 큰 고비는 넘겼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과 이서현의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다.'내부의 적이 가장 무서운 법이지.'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인 이서현의 명함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녀는 분명 내일 아침, 대성그룹의 이름으로 PFV의 자금 집행을 중단시키려 들 것이다.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카드가 있었다.백윤자 회장.강남 사채 시장의 여왕이자, 대성그룹조차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현금의 지배자.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회장님, 접니다. 강진호입니다."- 오, 강 대표. 뉴스 봤네. 100층을 시민들한테 준다고? 자네 진짜 미친 거 아냐?"미쳐야 짓는 건물 아닙니까. 회장님, 돈 좀 빌려주셔야겠습니다. 대성 놈들이 자금줄 조이려고 하거든요."- 얼마면 되나?"조 단위로 필요합니다. 대신, 용산 랜드마크의 운영권을 담보로 드리죠."전화 너머로 백 회장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내 평생 대성그룹 놈들이랑 한판 붙어보고 싶었거든! 준비해둘 테니 내일 사무실로 오게!전화를 끊고 나는 미소 지었다.이제 판은 커졌다.건
서울시장 집무실.새로 당선된 조상욱 시장은 당선인의 여유 대신,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더미 속에서 고뇌하고 있었다."강 대표, 오셨군. 당선 축하 파티도 못 했는데 이렇게 바로 일로 만나니 좀 민망하네.""축하는 용산 완공하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시장님. 그나저나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조상욱이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가리켰다."시의회가 난리야. 자네가 제안한 '플로팅 가든' 공법,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며 예산 전액 삭감하겠다고 협박 중이야. 대성그룹 장학생들이라던 그 친구들 말이야.""이병철 회장이 벌써 움직였나 보군요.""그뿐만이 아냐. 감사원에서도 벌써 냄새를 맡고 조사를 나온다네. 민간 사업자와의 유착 관계가 없는지 보겠다면서."'이병철... 역시 노련해. 겉으로는 손을 잡는 척하면서, 뒤로는 조상욱 시장의 손발을 묶고 나를 고립시키려 하는군. 자기가 아니면 이 사업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수작이지.'"시장님, 걱정 마십시오. 의회는 제가 설득하겠습니다. 대신 시장님은 내일 오전에 있을 '용산 비전 선포식'에서 제가 드리는 발표 자료 그대로만 읽어주십시오.""발표 자료? 그게 뭔데?""대성그룹조차 거절할 수 없는, 시민들의 열망을 폭발시킬 기폭제입니다."다음 날 오전, 용산 정비창 부지 특설 무대.수천 명의 시민과 수백 명의 기자가 운집했다. 단상에는 조상욱 시장과 나, 그리고 대성그룹의 이서현
“허... 허허허!”갑자기 이병철 회장이 파안대소했다.“재밌어. 아주 재밌어. 최무진 그놈이 왜 졌인지 알겠군. 자네, 보통내기가 아니야. 좋아. 5 대 5는 너무 많고. 6 대 4. 내가 6이야.”“7 대 3으로 하시죠. 제가 7입니다. 아이디어와 기획은 제가 다 했으니까요.”“이놈 보게?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는구만. 좋다. 5 대 5. 더 이상 양보는 없어.”“낙찰.”나는 손을 내밀었다. 이병철 회장이 내 손을 잡았다. 묵직하고 거친 손.'이로써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본 권력을 파트너로 얻었다.'“자, 이제 용산의 주인이 바뀌었군. 나가서 마음껏 뛰어놀아 봐. 내 뒷배가 되어줄 테니.”---저택을 나오는 길.다리가 후들거렸다. 긴장이 풀리자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하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대성그룹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이제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사무실로 돌아오자 직원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왔다.“대표님! 괜찮으세요? 무슨 일 없었어요?”“어, 별일 없었어. 그냥... 동업자 한 명 구했어.”“동업자요? 누군데요?”“이병철 회장.&r
“확실합니다. 제가 직접 수집하고, 크로스 체크까지 끝낸 자료입니다.”“어떻게 구하셨습니까?”'박동수의 정보력, 그리고 내가 가진 미래의 지식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전생에서 김철민 후보는 시장에 당선됐지만, 1년 뒤 이 투기 의혹이 터지면서 낙마했었다. 나는 그 시기를 앞당긴 것뿐이다.'“내일 저녁 뉴스에 내보내 주세요. 선거 3일 전입니다. 타이밍은 그때가 제일 좋습니다.”“알겠습니다. 강 대표님 믿고 갑니다.”---선거 D-3.[단독] 여당 김철민 후보 처남, 용산 개발 예정지 100억 대 투기 의혹[충격] 대성그룹, 김철민 후보 캠프에 불법 정치 자금 제공 정황 포착뉴스가 터지자 대한민국이 뒤집어졌다.깨끗한 이미지로 포장했던 김철민 후보의 위선이 벗겨졌다.지지율은 곤두박질쳤고, 조상욱 후보는 반사이익을 얻으며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사무실에서 뉴스를 보던 한재이가 박수를 쳤다.“야, 강진호. 너 진짜 무서운 놈이다. 어떻게 저런 자료까지 가지고 있어? 너 혹시 국정원 출신이야?”“그냥, 뉴스를 열심히 봤을 뿐이야.”“거짓말.”한재이는 흘겨봤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이대로면 조상욱 당선 확실시야.
“후보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내일 아침 방송 토론도 있으신데...”비서가 안절부절못하며 말렸지만, 조상욱은 쓴웃음을 지으며 잔을 비웠다.“김 비서. 솔직히 말해봐. 우리 가망 없지? 여당 후보는 지하철 연장 공약 내걸고, 야당 후보는 무상 급식 내거는데... 나는 고작 '정직한 서울' 같은 추상적인 구호나 외치고 있으니.”“...후보님.”“사람들은 당장 내 집 값이 오르는 걸 원해. 정직? 정의? 그런 건 배부른 소리라고 하더군.”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나는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정직이 밥 먹여주진 않지만, 정직한 사람이 밥상을 차리면 적어도 독은 안 들어있겠죠.”“누구십니까?”조상욱이 고개를 들었다.나는 맞은편 의자를 빼서 앉으며 명함을 건넸다.“JM 홀딩스 대표 강진호입니다. 후보님께 서울을 살릴 '밥상'을 차려드리러 왔습니다.”“강진호? 아... 그 상암 랜드마크 설계한 젊은 건축가?”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건축가가 정치인에게 무슨 볼일입니까? 혹은 재개발 인허가 때문에 로비하러 오셨나?”“로비라뇨. 거래를 하러 왔습니다.”“거래?&rdqu
"이걸 우리가 한다고? 에이, 이건 다른 대기업이 할 사이즈잖아.""그들이 못 했으니까 내가 하는 거야. 그들은 서로 밥그릇 싸움하느라 망했거든."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용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첫째, 막대한 자본.둘째, 완벽한 마스터플랜.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여론'.나는 휴대폰을 꺼내 한재이에게 전화를 걸었다."재이 씨, 지금부터 용산 주변 땅, 자잘한 것들 싹 다 긁어모으세요. 재개발 딱지(입주권)든 뭐든 상관없으니까."- 용산? 야, 거긴 너무 위험해. 거품이 얼마나 꼈는데."거품은 터지라고 있는 게 아냐. 타고 오르라고 있는 거지. 그리고 이지현 실장님한테 전해요. 용산 마스터플랜 팀 꾸리라고. 이번엔 전 세계 건축가들 다 불러모을 거니까 영어 공부 좀 해두시라고."전화를 끊고 나는 다시 황무지를 바라봤다.그때, 낡은 상가 건물 2층에서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다.검은색 승용차 안. 창문이 스르르 내려갔다.백발의 노인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박태수 회장? 아니었다.그보다 더 거물.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 대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이었다.그가 나를 보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어디 한번 해보라'는 듯한 눈빛.&nb
“사업? 풋내기가? 야, 강진호. 세상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네가 짓고 싶은 건물이 있으면 우리 같은 대기업 밑에 들어와서 배워야...”“배우는 건 학교에서 끝냈습니다. 그리고 팀장님, 조만간 현장에서 뵙게 될 겁니다. 경쟁자로요.”“뭐? 경쟁자? 푸하하하! 야, 너 진짜 개그맨 소질 있다. 태영건설이랑 경쟁을 하겠다고? 그래, 어디 한 번 해 봐. 짓밟아 주는 재미가 있겠네.”“기대하셔도 좋습니다.”뚝.전화를 끊었다. 손에 땀이 배어 있었다.최무진. 그는 집요한 인간이다. 내 거절을 모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앞으
백 회장의 눈이 커졌다. 주변에 있던 덩치들도 입을 딱 벌렸다.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서의 지분을 요구한 것이다.'건방진 놈. 새파랗게 어린놈이.'“이 건물, 이대로 두면 똥값 됩니다. 하지만 제가 손대면 강남 랜드마크로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선택하시죠. 평생 귀신 나오는 건물 주인으로 남으실지, 아니면 저랑 손잡고 돈방석에 앉으실지.”잠시 침묵이 흘렀다. 백 회장은 입술을 잘근거렸다. 그녀도 급했다. 이미 들어간 돈이 수십억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좋다. 30
나는 손을 뻗어, 내가 한 달 동안 밤새워 만든 모형의 지붕을 잡았다.우지끈-!“야! 강진호! 너 뭐 해?!”옆에 서 있던 동기가 비명을 질렀다. 스튜디오 안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최무진의 시선도, 김 교수의 당황한 눈빛도 느껴졌다.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형을 짓이겨버렸다.바사삭, 툭.정성스럽게 붙인 창문이 떨어져 나가고, 기둥이 꺾였다.“미쳤어? 지금 뭐 하는 짓이야!”달려온 조교가 내 팔을 잡으려 했지만, 나는 가볍게 뿌리쳤다.“쓰레기를 치우는 중입니다.”내 목소리는 차분했다. 스튜디오가 찬물을 끼얹은 듯
* 무너진 탑, 그리고 다시 쌓아 올리는 기초쿠르르릉-!세상이 뒤집히는 소리였다.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내 인생의 역작이라 불렸던 ‘센트럴 팰리스’의 B동이 먼지 구름 속으로 주저앉았다. 콘크리트가 비명을 지르고,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졌다.“강진호 소장님! 이걸 어쩌면 좋습니까!”현장 관리자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내 팔을 붙잡았다. 잿빛 먼지를 뒤집어쓴 내 눈앞에는 아비규환의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3년. 내 영혼을 갈아 넣어 설계한 건물이, 완공을 코앞에 두고 무너져 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