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51화

作者: 오채운
last update 公開日: 2026-05-30 13:54:09

"네, 광목이에요."

설아는 종이 위에 또박또박 광목 두 글자를 적어 내려갔다.

“이곳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화려하고 나풀거리는 비단이 아니에요. 당장 거친 수레를 끌고, 땀에 절어도 팍팍 빨아 입을 수 있고, 함부로 굴려도 질긴 옷감이잖아요. 값도 헐하고 질긴 광목이야말로 이곳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고, 가장 잘 팔릴 물건이지요.”

곡식을 담을 자루도, 장정들이 매일 갈아입을 옷도 죄다 광목이었다. 무엇을 팔아야 할지, 이미 답은 나와있는 셈이었다.

차분하면서도 막힘없는 설아의 분석에 연백리의 눈에 깊은 감탄이 스쳤다. 그저 재주만 많은 아가씨인 줄 알았더니, 시장의 흐름을 통째로 꿰뚫고 있었다.

연백리는 턱을 괸 채 가만히 듣고 있는 듯싶더니, 몇 마디 조언을 보탰다.

"흠…… 네 말도 맞지만, 광목을 직접 짜내려면 그걸 만들 공방도 함께 들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 올라가는 뼈대만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그의 말이 맞았다. 매장 뒤편의 창고 터만으로는 베틀을 넉넉하게 들여놓을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最新チャプター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101화

    “짐을 보고도 놀라지 않다니, 역시 그대는 나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군.”설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반절을 올렸다.“신녀, 오늘 처음으로 황궁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히 폐하의 용안을 알고 있을 리가 없습니다.”“그래? 그렇다면, 아주 담력이 큰 낭자로군. 하지만, 오히려 장락사에서 날 보고 더 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어떤가?”그 말이 떨어지자 연백리가 설아를 힐끗 바라보았다.설아는 살짝 등골이 서늘해지며 식은땀이 흐르는 듯했지만, 겉으로는 조금의 흔들림도 내비치지 않은 채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영주시에서 뵐 수 없는 용모의 공자님이시라, 혹여 실례라도 하면 큰일이라 생각하여 조심했을 따름입니다.”“호오.”연각은 그럴싸한 대답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내가 그때 분명히 다시 방문하겠다 약속을 했는데, 이렇게 불러들이게 해서 미안하군.”“백성 된 도리로 당연한 일이오니, 심려치 마시옵소서.”“가게에서 봤던 손수건도 눈에 띄는 솜씨였는데, 옷 짓는 솜씨까지 소문이 날 줄은 몰랐지.”연각은 소매 안에서 장락사의 사은품이었던 광목 손수건을 꺼내 천천히 펼쳐 보였다.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연백리의 눈썹이 알아챌 수 없을 만큼 미묘하게 꿈틀거렸다.“그래서 궁금하던 차에 이렇게 궁으로 불러 짐의 편복을 지어보라고 명을 내리려 하네.”순간 설아의 숨이 턱 막혔다.마주 잡은 두 손이 저도 모르게 파르르 떨렸지만, 그녀는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며 다시 한번 예를 올렸다.“폐하, 제가 짓는 옷은 그저 평민들이 입는 광목일 뿐이옵니다. 천하의 주인이신 폐하께 어울리는 옷이 아니오니, 부디 명을 거둬주시옵소서.”“이런.”연각은 아쉬운 듯 미간을 좁혔다.“다음에 방문하면 잘해주겠다고 분명히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약속은 지키라고 하는 것이지.”싱긋 웃는 얼굴은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설아를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설아는 마주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며 조심스레 다시 입을 열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100화

    설아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 모습을 흘깃 바라본 연백리가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런 황제의 동태를 보고, 태후가 단단히 착각을 했던 모양이지.”설아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태후마마께서... 저를 두고 오해하실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연백리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그러게.”잠시 말을 고르던 그가 나직하게 덧붙였다.“하지만 그것도 결국 원인은 나다.”연백리의 눈빛이 잠시 창밖 먼 곳을 향했다.“태후는 내 모친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계신다. 그런데 자꾸만 모친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대가 눈엣가시처럼 여겨졌겠지.”그는 담담하게 사실을 전하듯 말을 이어 갔다.“그래서 그대를 후궁으로 들여 황궁 한구석에 처박아 두고, 평생 괴롭힐 작정이었던 것 같다.”“세상에나...!”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런 악의를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 했다는 사실을 듣고 나니, 등골을 타고 싸늘한 한기가 흘러내렸다.그것은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니었다.한 사람의 인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을 수 있는, 현정태후라는 인간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 주는 일이었다.“다행히, 당신이 후궁으로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어.”연백리의 말에 설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게 누군가요?”“초영황후.”연백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정적으로 말했다.설아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연백리는 그런 설아의 반응을 보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태후가 후궁 간택의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자, 아비를 시켜서 내게 은밀하게 연락해왔더군. 물론, 황후가 그런 머리를 썼을 리는 없어. 아비의 능력이겠지.”그 말을 듣는 순간, 설아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 이름이 흘러나왔다.“헌국공……”“응? 가회안을 알고 있나?”연백리는 뜻밖이라는 듯 설아를 바라보았다.설아는 순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듯 얼른 손사래를 치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웃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99화

    송부인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곧장 연백리와 설집사가 머물고 있는 서재를 찾아갔다.“왕야, 양부인에게서 전갈이 왔습니다.”급히 들어선 송부인이 장락사에서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전하자, 서재 안에는 잠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연백리는 아무 말 없이 탁자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고, 설집사는 깊은 생각에 잠긴 채 눈을 감았다.한참 동안 말없이 상황을 정리하던 설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이번 입궁은 피할 수 없습니다.”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단호했다.“소낭자께서 직접 헤쳐 나가셔야 할 시련입니다.”연백리는 말없이 시선을 내리깔았다.설집사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아를 연각 앞에 홀로 세워 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겨 있던 연백리가 마침내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그렇다면 하는 수 없군. 내가 같이 입궁하는 수밖에.”설집사는 곧바로 난색을 드러냈다.“폐하께서 순순히 수긍하지 않으실 텐데요.”“그래도 내가 옆에 있으면 눈치는 보겠지.”연백리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그 말에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담겨 있었다.설집사는 더는 만류하지 못한 채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이제 폐하께서는 더더욱 왕야께 가시를 드러내실 것입니다.”그 말을 들은 연백리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여인네 하나 때문에 가시를 드러내는 황제라니. 이보다 더 우스울 수 있겠는가.”그는 설집사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어깨를 으쓱했다.“여러모로 내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군.”연백리는 재밌다는 듯 쿡쿡 웃었지만, 그 웃음과는 달리 눈빛만큼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다음 날 아침.설아는 아침 일찍부터 입궁할 채비를 마친 뒤 만화각을 나섰다.하지만 객잔 앞에 서 있는 마차를 본 순간,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늘 장락사에서 타고 다니던 소박한 마차가 아니었다.검은 칠을 곱게 올린 차체와 문짝에 새겨진 은빛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98화

    초영황후는 곧바로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마마.”황후는 한층 더 몸을 낮춘 채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다만 오히려 소설아 그 계집아이를 궁으로 끌어들인다면, 자그마한 실수 하나라도 꼬투리를 잡아 없앨 수 있을 것 같아 감히 말씀드리는 것입니다.”그러나 현정태후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뒷배가 경무왕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그런 말을 하는 게냐?”초영황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경무왕이면 또 어떻겠습니까?”황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태후를 마주 바라보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감히 황제폐하께서 입으실 의복에 실수를 한다면, 경무왕이 아니라 그 누가 나선다 한들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잠시 초영황후를 빤히 바라보던 현정태후는 이내 피식 코웃음을 흘렸다.“그래.”입가에 비웃음을 가득 머금은 태후가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어디, 네 생각대로 일이 잘 흘러가는지 두고 보자꾸나.”차갑게 황후를 내려다본 태후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덧붙였다.“세상이 네 생각처럼 그리 만만한 줄 아느냐.”비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 몸을 돌린 현정태후는 그대로 보화궁을 나서 자의궁으로 돌아갔다.태후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초영황후가 천천히 허리를 폈다.조금 전까지의 공손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흥.”황후는 영 못마땅하다는 듯 입술을 삐죽였다.“멍청한 짓만 골라 하는 주제에, 누굴 비웃는는 거야.”황후는 태후가 떠나간 쪽을 흘겨보며 코웃음을 쳤다.“두고 보라지.”입가를 슬쩍 비틀어 올린 그녀가 씹어뱉듯 중얼거렸다.“내가 당신의 콧대를 납작하게 밟아 줄 테니까.”잠시 말을 멈춘 황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러니 그때 가서 고맙다고 울며 매달리기나 하지 말라고.”초영황후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태후가 사라진 자의궁 쪽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심여은의 연회복은 기로연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도성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97화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 다가왔다.고개를 든 심여은의 눈앞에는 사경원 공자가 직접 찻주전자를 들고 서 있었다.그는 심여은의 빈 찻잔에 따뜻한 차를 천천히 따라주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오늘 연회복이 참 아름답습니다.”갑작스러운 칭찬에 심여은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사경원은 그녀의 수줍은 표정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심소저께서 연희전으로 들어오시는 순간, 좌중의 모든 시선이 소저께 머물더군요. 저마다 어느 집 규수인지 궁금해하며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심여은은 부끄러운 나머지 시선을 떨구며 조그맣게 웃었다.“과찬이세요. 다 옷이 아름다웠을 뿐인걸요.”그러자 사경원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잠시 심여은의 눈을 바라보던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저 또한 같은 마음이었습니다.”순간 심여은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곧이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수줍게 웃음을 터뜨렸고, 늦봄의 따뜻한 바람은 두 사람 사이에 피어오르기 시작한 풋풋한 인연을 조용히 감싸 안고 있었다.하지만 심여은의 입에서 장락사라는 이름이 흘러나온 순간, 현정태후의 표정은 눈에 띄게 일그러져있었다.조금 전까지 연신 감탄을 쏟아내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만이 남아 있었다.곁에 앉아 있던 초영황후 역시 심기가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다.하지만 황후는 애써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찻잔을 들어 천천히 차를 마실 뿐, 한마디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묘한 정적이 상석을 감싸고 돌았다.그 미묘한 분위기를 아는 것인지, 혹은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연각은 태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장락사라고…...?”연각은 뜻밖이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이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흘렸다.“그 정도 솜씨라면 나도 다음번 잠행에 입고 나갈 편복을 한 벌 맞춰야겠군.”하지만 그 말을 들은 현정태후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역력하게 떠올랐다.“황상!”태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연각을 돌아보았지만,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96화

    은은한 옥빛을 머금은 최고급 천명사로 지은 연회복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여러 겹의 치맛자락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부드럽게 흩날렸다.과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선은 어린 규수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치맛자락과 소맷단에는 진심과 변치 않는 마음, 그리고 풍성한 행복을 뜻하는 수국이 분홍빛과 하늘빛이 은은하게 번져 나가듯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었다.지금껏 누구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자수 기법이었다.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옷감 자체였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끝단에 섞어 짜 넣은 은사가 은은하게 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 빛은 마치 비단신을 신은 듯 심여은의 걸음걸이마저 한층 더 우아하게 돋보이게 만들었다.한참 동안 넋을 잃고 연회복을 바라보던 심문경이 마침내 설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진심으로... 이 옷이 광목으로 만든 옷이란 말이오?”설아는 공손히 반절을 올리며 차분하게 대답했다.“예, 그렇습니다, 어르신. 만가직방에서 직접 짠 광목으로 만든 연회복입니다. 부디 심소저를 어여삐 여기시어, 기로연에 이 옷을 입고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심문경은 말없이 천명사를 다시 한번 손끝으로 쓸어보았다.이윽고 수염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감탄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평생 검소한 옷차림과 소박한 몸가짐으로 사치를 경계하며 살아왔소. 그런데 수수한 광목으로도 이토록 아름다운 멋을 낼 수 있다니... 세상은 역시 견문을 넓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법이구려.”그는 설아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내 시야를 넓혀 준 장락사에는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하리다.”그 말을 들은 심여은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번졌다.조부의 허락을 받은 그녀는 이제 이 아름다운 연회복을 입고 기로연에 참석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했다.며칠 뒤.마침내 황실이 주최하는 기로연이 열리는 날이 밝았다.황궁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품고 있다는 어화원 연희전.연회가 열리는 전각 주변에는 수천 개의 홍등과 궁등이 장대하게 불을 밝히고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43화

    이제는 검은 예복의 수선이 끝나 늘 북적이던 별채도 인적이 끊겨 고요했다. 모든 잡동사니들이 정리되자 별채는 깔끔하다 못해 휑하기까지 했다.한적했던 별채를 찾은 인물은 뜻밖에도 연백리였다. 그는 화려하게 조각된 장목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어 앉아 어느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두 벌의 의복이 나란히 걸려 있는 고풍스러운 붉은색 주칠 의가였다.한쪽 손으로 턱을 괸 채, 두 의복을 세심하게 저울질하는 그의 눈매가 마치 매의 눈처럼 날카롭게 반짝이고 있었다. “...... 어떤 옷을 입고 가야 코를 납작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27화

    확실한지 안 한지는 오직 삼신할미만 알고 있을 일이건만. 초영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인 양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쯧쯧."연각은 혀를 차며 초영황후를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보았다."보화궁의 세월은 혼자서만 더디게 흐르는 모양이군."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 국의는 선황제 시절에나 유행하던 빛깔 아니오? 그대의 안색이 그 탁한 황색에 묻혀 통 보이지가 않으니 말이야."그 말을 들은 초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하지만 연각은 멈추지 않았다."누가 보면 황후의 위엄은 후포 자락의 길이에 달려있는 줄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26화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연백리를 찾아온 송부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번 황실 하지제에 입고 가실 흰색 예복은 늘 맡기시던 운염방에 전갈을 보낼까요?""아니, 그럴 것 없어."연백리는 담담하게 말을 잘랐다."마침 이곳에 딱 적임자가 있으니 그쪽에 맡기면 되겠군.""예? 설마……""그래, 지금 별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장인이 한 명 있잖나.""하지만 소낭자는 아직 예복 수선 중이라…… 일이 더해지면 힘들지 않을까요?""잠깐 수선을 멈추고 하지제 예복을 만들면 되는 일인데, 힘들 일이 뭐가 있어."송부인은 반박

  • 만독여향: 비단 위에 핀 꽃   25화

    청아는 두 눈을 반짝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수선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설아는 최대한 원상태를 살리려 애를 쓰면서도, 오래되어 구식이 된 장식품들 새것으로 조심스럽게 바꾸어 나갔다.빛바랜 영락이나 숨이 죽어 납작해진 매듭 등을 송부인이 가져다준 새로운 장식품으로 바꿔 달자, 한결 예복이 화사해 보였다.자수 방식도 손을 댔다. 평수로 놓여 있던 밋밋한 자수를 뜯어내고, 실을 촘촘히 꼬아 올리는 반수 형식으로 바꾸어 나갔다. 한 올도 끊어지지 않을 듯 견고하게 짜인 수 위로, 틈틈이 섬세한 격사 무늬까지 덧대어지니 그 화

続きを読む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