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강유영은 모든 일이 전당포와 얽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물었다."그래서 제 어머니께서 당신을 믿고 전당포를 맡기셨단 말입니까?"한씨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였다."믿기는 무슨! 내가 내 친딸과 팔 년이나 생이별을 한 대가로 겨우 얻어 낸 신임이었다. 헌데 그 인색한 여인이 끝내 전당포를 내게 넘겨주지는 않고, 네가 성년이 될 때까지만 매년 나오는 수익을 가져가라고 하더구나. 한번 생각해 보거라. 그때 네 나이가 이미 여덟 살이었으니 성년이 되기까지 고작 칠 년 남짓인데, 그사이에 은자를 손에 넣으면 얼마나 넣겠느냐? 게다가 병이 깊어 침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주제에 숨은 또 왜 그리 끈질기게 붙어 있던지."한씨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비웃음을 흘리며 물었다."나는 내 딸도 데려오고 싶었고 전당포의 은자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했을지 한번 맞혀 보거라."강유영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당신이 제 어머니를 해쳤습니까?"그녀는 소매 끝을 꽉 움켜쥐고 온몸을 가늘게 떨었다. 한씨가 친어머니를 해쳤다는 것이 분명했다.한씨는 오히려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어찌하여 화를 내는 것이냐? 어차피 폐병에 걸려 오래 살지도 못할 몸이었고, 날마다 병마에 시달리며 침상에 누워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해 죽을 만큼 괴로워했다. 내가 그 숨통을 끊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니, 너는 오히려 내게 고마워해야 마땅하지 않느냐!"강유영은 두 눈이 붉게 충혈되며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더 이상 체면을 차릴 수가 없었다.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온 힘을 다해 한씨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 얼마나 세게 때렸던지 손바닥이 얼얼할 지경이었다.한씨의 고개가 옆으로 휙 돌아갔고, 뺨 위로 선명한 손자국이 떠올랐다.그녀는 화끈거리는 뺨을 감싸 쥔 채 두려워하기는커녕 독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제야 속이 뒤집어지느냐? 그때 네 어미는 병마에 시달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난 침상 가장자리
한씨는 강유영을 바라보며 오히려 의기양양하게 웃었다.강유영은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마주 보며 말했다."지난번에도 똑같은 소리를 하셨지요. 또다시 허튼소리를 늘어놓으신다면 저도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한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순순한 어투로 되물었다."이번에는 그럴 일 없다. 무엇이 알고 싶으냐?"강유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무엇을 묻고자 하는지 잘 아실 텐데요."한씨의 표정만 보아도 다른 꿍꿍이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한씨는 회랑 기둥에 등을 기대며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네 출생에 대해서는 이미 일러 주지 않았느냐? 네 친어미의 성씨는 강씨이고, 너 또한 그 성씨를 따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헌데 참 궁금하구나. 이제 공혜 부인을 어머니로 모시게 되었으면서 어찌하여 굳이 친어미를 찾으려 드는 것이냐? 진짜 출생이 밝혀지면 공혜 부인이 너를 내칠까 봐 두렵지도 않으냐?"한씨는 또다시 그 일로 강유영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려 들었다.강유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그 일은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그저 제 친어머니가 누구인지 말만 하십시오."친어머니의 신분만 알아내면 나머지 내막은 조원철의 도움을 받아 밝혀낼 수 있었다. 한씨가 계속 입을 다문다면 강제로라도 입을 열게 만들 작정이었다.한씨는 무언가 떠오른 듯 교활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네 어미의 신분은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 바로 그 전당포의 주인이다."강유영은 미간을 더욱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제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십시오."그녀는 한씨가 한 번만 더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으면 당장 서유에게 손을 쓰라고 명할 생각이었다.한씨는 지난날을 떠올리듯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좋다, 다 말해주마."강유영은 한씨가 순순히 진실을 털어놓을 리 없다는 것을 알았으나 말을 끊지 않고 기다렸다. 일단 끝까지 들어 보면 작은 단서라도 건질 수 있을지 모른다.한씨는 천천히 옛 이야기를 꺼냈다."내가 연화를 가졌을
강유영은 며칠 만에 다시 본채에 발을 들였다. 진국공부에서 가장 넓은 본채 안에는 작은 화원과 연못도 딸려 있었다.화원에서는 풍씨 어멈이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한씨가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금족령을 받은 뒤로, 하인들이 내오는 식사도 날이 갈수록 형편없어졌다. 충성심이 깊은 풍씨 어멈은 채소 씨앗을 구해 와 화원의 꽃을 뽑고 그 자리에 씨를 뿌리는 중이었다.강유영은 걸음을 멈추고 본채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그녀를 발견한 풍씨 어멈은 들고 있던 호미를 내던지고 방 쪽으로 다급히 달려가며 외쳤다."부인, 부인……!"풍씨 어멈도 강유영이 군주로 책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더는 예전처럼 대할 수 없었다.방에서 걸어 나온 한씨의 시선이 마당에 서 있는 강유영에게 닿았다.강유영은 은은한 윤기가 흐르는 푸른 비단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화려한 장식 없이 옥장식 허리띠만 두른 단아한 자태와 곱고 화사한 얼굴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한씨는 입꼬리를 비틀며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완전히 신세가 피었구나."예전에는 한씨 앞에서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눈길 한 번 받으려고 전전긍긍하던 아이였다. 그러나 군주가 된 지금은 날 때부터 명문가의 규수였던 것처럼 기품이 흘러, 주눅 들어 있던 예전 모습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강유영은 아무 말 없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저 웃어 보이기만 해도 한씨가 분을 참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한씨는 순식간에 안색을 굳히며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서유는 강유영의 뒤에서 한씨를 향해 날카롭게 호통쳤다."무엄하구나! 우리 군주님을 뵙고도 어찌 예를 갖추지 않다니!"한씨는 코웃음을 치더니 계단에 걸터앉으며 말했다."그리 못마땅하면 네 주인에게 나를 죽이라고 해 보거라."한씨는 출생의 비밀을 쥐고 있는 이상 강유영이 자신을 해칠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유영은 한씨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제가 왜 왔는지 잘 아실
조씨 노부인은 강유영을 흘끗 바라보며 의자에 앉더니, 심드렁한 어조로 물었다."앉거라.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노부인은 여전히 강유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진국공부에 있을 때부터 가련한 척하며 조원철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여우 같은 여자였다.하지만 이제는 공혜 부인의 딸이 되어 군주 작위까지 받은 몸이었다. 공혜 부인은 폐하 앞에서도 발언권이 있는 인물이라 조원철의 앞날에 도움이 될 터였다. 노부인도 그 점을 생각하여 마지못해 이 혼사를 승낙한 참이었다.강유영은 말을 돌리지 않고 용건을 꺼냈다."국공 부인을 만나 뵈러 왔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그녀는 노부인이 이 혼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으나 길게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조씨 노부인은 시선을 내리깔며 물었다."네 출생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이냐?"강유영은 노부인을 바라보며 답했다."그렇습니다."조씨 노부인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그 일은 이틀 전에 내가 이미 찾아가 물어보았으니, 헛수고하지 말거라."강유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조씨 노부인은 담담하게 말했다."한씨가 입을 열지 않더구나. 그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버티고 있다. 원철이도 네 출생의 내막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한씨를 건드리지 말라고 아비에게 일러 두었다. 지금 그 일을 유일한 목숨줄로 여기고 있는데 어찌 네게 순순히 털어놓겠느냐?"강유영은 시선을 내리며 차분하게 답했다."할머니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찾아가 물어보고 싶습니다."조씨 노부인은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가 보고 싶다면 다녀오거라."그때 줄곧 강유영의 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서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노부인, 혹시 우리 군주님께서 처음 이 저택에 오셨을 때 들으신 이야기는 없으십니까?"조씨 노부인은 지난날을 떠올리는 듯 잠시 침묵하더니, 강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자세한 내막은 나도 알지 못한다. 그 시절
공혜 부인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건정제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건정제는 놀란 얼굴로 다급히 말했다."외숙모님, 어찌 이러십니까? 고익, 어서 일으켜 드리거라!"고익은 발 빠르게 다가가 공혜 부인을 부축해 일으켰다.건정제는 순간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으나, 금세 인자한 표정으로 돌아와 말했다."짐은 그저 담소를 나눈 것뿐이고 혼사를 방해할 뜻은 추호도 없었는데, 어찌 이러십니까?"공혜 부인은 다시 한번 정중히 예를 갖추며 말했다."그리 말씀해 주시니 성은이 망극합니다."건정제는 공혜 부인을 깊게 바라보더니 고익에게 명했다."고익, 시간이 늦었으니 외숙모님을 저택까지 모셔다드리거라."공혜 부인은 예를 갖추어 인사하고 물러났다.*진국공부 앞.강유영은 마차에서 내려 진국공부의 현판을 올려다보았다. 다시 이곳을 찾은 그녀의 눈빛은 예전과 사뭇 달랐다.문지기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다가 그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달려 나와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소인, 영안군주님을 뵙습니다. 노부인을 뵈러 오셨습니까? 안으로 들어가 여쭙겠습니다."강유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고맙구나."이곳에 온 것은 한씨를 만나 출생의 내막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조원철과의 혼례일도 확정되었으니 더 이상 다른 풍파가 일지는 않을 터였다.다만 손님으로 찾아온 데다 한씨는 금족 중이라, 우선 조씨 노부인부터 만나야 했다.문지기는 허리를 굽히고는 몸을 돌려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잠시 후 다시 달려온 문지기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군주님, 노부인께서 안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강유영은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문턱을 넘으며 말했다."알겠다. 길은 아니까 안내하지 않아도 된다."서유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함께 서 있던 문지기가 강유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동료에게 작게 수군거렸다."군주님이 되시더니 확실히 전과는 다르구나. 저 옷차림이며 기품을 보니 우리 세자와도 어울리네."동료 문지기도 맞장구를 쳤다.
건정제는 말을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나 표정은 여전히 온화했다.공혜 부인은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제가 고른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직접 선택한 배필입니다."건정제는 미소를 띤 채 물었다."외숙모님께서는 그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허락해 주시는 것입니까?"공혜 부인은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오랜 세월 부모 곁을 떠나 진국공부에서도 마음 편할 날 없이 자란 아이입니다. 혼사만큼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 주고 싶습니다."건정제는 가볍게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말했다."그 말씀도 일리가 있군요. 헌데 오늘 경화가 찾아와 말하기를, 강유영이 진국공부에 있을 때부터 조 세자와 남몰래 정을 통했다고 하더군요. 행여 두 사람의 명성에 흠이 될까 염려되어 외숙모님께 여쭈어보려고 모셨습니다."공혜 부인은 단호히 부인하며 말했다."어찌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 부끄러운 말씀이오나, 이 혼사는 실은 제가 나서서 성사시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이가 제 곁으로 온 뒤로 내내 수심에 잠겨 있기에, 여러 차례 캐물은 끝에야 조 세자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진국공부에서 양녀라는 이유로 누구 하나 따뜻하게 대해 주는 이가 없었는데, 오직 조 세자만이 몇 차례 감싸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몰래 연정을 품게 된 것이지요."말을 잇는 공혜 부인의 눈가에 애잔한 기색이 어렸다.입으로는 강유영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나, 마음속으로는 세상을 떠난 친딸을 떠올리고 있었다. 두 아이 모두 기구한 세월을 견뎌야 했던 가여운 아이들이었다.게다가 조원철은 아들의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이었다. 변방에서 그가 아들을 구해 주지 않았더라면, 아들과 딸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가지 못했을 터였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의 혼사를 꼭 성사시킬 생각이었다.더욱이 강유영은 볼수록 정이 가는 아이라, 어느새 친딸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건정제는 공혜 부인을 찬찬히 살피며 다시 물었다."그렇다면 두 사람이 정을 통한 것이 아니라, 강유영이 홀로 조
조원철을 따라 밖으로 나갔더니, 밖은 어느새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차가운 습기가 얼굴에 닿자, 강유영은 저도 모르게 움찔 목을 움츠렸다.“세자.”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원철의 측근 청운이 다가와서 우산을 건넸다.조원철은 우산을 펼치고는 강유영에게 따라오라는 듯, 눈짓했다.강유영은 난색을 띠며 주저했다.“아씨, 세자께서 처소까지 모셔다드린답니다.”청운이 웃으며 말했다.“배려 감사해요, 오라버니.”강유영은 어차피 그와 따로 할 말도 있고 해서 공손히 예를 행하고는 그를 따라나섰다.청운은 빗속을 나란히 걷고 있는 두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꾸나.”한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강유영은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머리털이 곤두서고 정신은 아찔해져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오직 문이 열리면 둘 다 끝장이라는 생각만 맴돌 뿐이었다. 온몸은 얼어붙은 듯,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손을 뻗어 조원철의 어깨를 밀었다.그녀는 안간힘을 쓴 것이었지만, 조원철에게는 그저 간지러울 정도였다.투명한 두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히고 길게 말린 속눈썹에는 눈물방울이 맺혀 처연하기 그지없었다. 축 처진
초여름의 이른 아침.경성 진국공부의 사당 주변은 아침부터 자옥한 안개로 휩싸였다.조용한 사당 안에서는 승려가 경을 읊는 소리가 이따금씩 흘러나오고, 정원 내 청동로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당을 지키는 시녀와 하인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강유영은 치맛자락을 들고서 처마 길을 따라 뒤뜰을 나오고 있었다. 온몸에 퍼진 근육통 때문에 걸음걸이가 다소 어색했다.좌측 쪽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커다란 손이 뻗어 나와 가늘고 여린 그녀의 허리를 가로챘다. 상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녀를 끌고 뒤뜰에
강유영은 그가 왜 여기에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뒤돌아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다리가 바닥에 꽁꽁 얼어붙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들어오거라.”조원철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명령했다.강유영은 누가 보기라도 할까 두려워,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내실로 들어갔다.“언제 오셨나요?”잠깐 오씨 어멈의 저녁을 챙기러 나갔다 온 사이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지금쯤이면 밖에서 왕 소저와 저녁 식사를 해야 하지 않나?’조원철이 다가오더니 문을 닫았다.강유영은 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그와 거리를 벌리고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