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연지아는 성시하의 침실로 들어갔다.성시하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눈가에는 아직 눈물이 맺혀 있었고, 잠도 편안하게 자지 못했다.꿈속에서도 중얼거렸다.“아빠... 엄마...”연지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끝으로 성시하의 볼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연지아는 신발을 벗고 조심스럽게 침대에 누웠다.손을 성시하의 몸 위에 가볍게 올려 천천히 토닥였다.엄마가 왔다는 것을 느낀 듯, 성시하는 몸을 뒤척여 엄마 품으로 파고들었다.연지아는 자연스럽게 작은 몸을 품에 꼭 안았다.성시하는 두 시간 정도 더 자고 나서야 눈을 떴다.옆에 누워 있는 엄마를 발견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작은 손으로 눈까지 비벼가며 정말 엄마가 맞는지 확인하더니 신이 나서 불렀다.“엄마!”연지아는 눈을 뜨고 손을 들어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시하 일어났어? 배 안 고파?”성시하는 엄마 품으로 파고들어 꽉 끌어안았다.그러다 갑자기 울먹이며 물었다.“엄마, 아빠는요? 아빠는 왜 엄마랑 같이 안 왔어요?”연지아는 아이를 품에 안고 달랬다.“아빠한테 갑자기 일이 좀 생겼어. 그래도 돌아올 거야. 시하는 아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돼.”성시하는 작은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보았다.눈가는 다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그래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시하는 아빠 기다릴 거예요. 아빠는 엄마랑 결혼식도 해야 하고, 시하는 화동도 해야 하잖아요.”연지아는 성시하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우리 같이 아빠 기다리자.”“네.”성시하는 다시 엄마 품에 얼굴을 묻었다.기분도 조금씩 나아졌다.모녀는 한동안 침대에 함께 누워 있었다.그 뒤 연지아는 성시하와 함께 일어났다.도우미가 야식을 준비해 위층으로 가져왔다.성시하는 오늘 하루 종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하지만 엄마가 곁에 있으니 그제야 입맛이 조금 돌아왔다.야식도 제법 많이 먹었다.식사를 마친 뒤.성시하는 아직 잠이 오지 않았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연지아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하지만 연지아가 그럴수록 배난화와 연무현은 더 마음이 아프고 초조했다.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날 강현수가 연씨 가문 집에 왔다.연지아는 막 저녁을 먹은 뒤였다.지금은 혼자 위층 발코니에 앉아 멀리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연지아는 유난히 조용했다.강현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배난화가 쉰 목소리로 걱정스럽게 말했다.“매일 저렇게 있어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늘 민우가 그러는데 시하가 병원에 입원했대요.”그들은 차마 그 사실을 연지아에게 말하지 못했다.지금 연지아는 완전히 자신만의 공간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사람 같았다.누구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강현수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연지아 곁에 섰다.그녀의 시선을 따라 멀리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았다.하늘 끝자락 전체에 금빛 베일이 드리워진 듯했다.배난화와 연무현은 멀리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연무현은 계속 눈가를 훔쳤다.배난화는 그런 남편을 돌아보며 말했다.“우리 먼저 내려가자.”연무현은 빨개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하늘 끝에 남아 있던 마지막 햇빛까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강현수는 시선을 거두고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는 연지아를 바라보았다.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아야, 지금 시하한테 네가 필요해.”그 말을 듣는 순간.연지아가 마침내 반응했다.고개를 들어 강현수를 바라보았다.강현수는 알고 있었다.연지아가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성시하를 위해 억지로라도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성시하를 돌보려면 자신부터 다시 버텨내야 했다.아래층 거실.성민우가 빠른 걸음으로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무거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연무현과 배난화를 바라보며 불렀다.“이모, 아저씨.”두 사람이 동시에 성민우를 바라보았다.“민우 왔구나.”“지아는요?”“위층에 있어. 강 교수님도
사흘 뒤.강현수는 연지아를 데리고 귀국했다.성민우와 배우진, 강진연, 손재인, 고성주 등은 모두 공항 밖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연지아가 모습을 드러내자.강진연과 손재인이 가장 먼저 빠르게 다가갔다.“지아야.”연지아는 말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눈빛은 초점을 잃은 듯 흐릿했고, 별다른 반응도 없이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사람들은 그런 연지아의 모습을 보자 모두 가슴이 조여들었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분위기는 유난히 무겁고 가라앉았다.강현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일단 나가자.”차에 오른 뒤.일행은 공항을 떠났다.강진연과 손재인은 연지아와 함께 배우진의 차에 탔다.강현수는 고성주의 차에 올랐고, 성민우도 함께 탔다.강현수는 두 사람에게 현재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성민우는 침묵한 채 이야기를 들었다.고성주가 입을 열었다.“성유원이 정말...”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성유원처럼 한 시대의 거물이라 불릴 만한 사람이 이렇게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실감 나지 않았다.고소해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그저 허망하고 씁쓸한 기분만 들었다.강현수가 한숨을 내쉬었다.“이제는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강현수는 성민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시하는 지금 어때?”성민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나도 지금 정확히는 몰라. 당연히 시하한테는 아무 말도 안 했을 거야. 일단 숨길 수밖에 없으니까.”지금 연지아의 상태로는 성시하 곁에 있어 줄 수도 없었다.성씨 가문에서도 연지아가 성시하와 연락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성시하가 계속 아빠와 엄마 모두에게 연락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숨길 수 없게 될 것이다.성민우는 그때 성시하가 어떤 상태가 될지 차마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차는 그대로 연씨 가문 집으로 향했다.배난화와 연무현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연지아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자.배난화가 급히 앞으로 다가왔다.“지아야...”
그들은 연지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했다.이제 두 사람이 이혼했다면 성시하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그래서 막상 이혼증명서를 받아 든 순간, 예전에 상상했던 것처럼 홀가분한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강현수는 배난화의 말을 들으며 검은 눈빛을 살짝 가라앉혔다.어쩌면 예상했던 일이었다.성씨 가문에서는 오래전부터 연지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을 것이다.다만 성유원이 이혼을 거부하니 어쩔 수 없이 손을 쓰지 못했을 뿐이었다.강현수가 말했다.“알겠습니다. 제가 지아한테 이야기할게요. 어머님도 몸 잘 챙기세요.”“그래요, 지아 잘 좀 부탁할게요.”“그럴게요.”전화를 끊은 뒤.강현수는 옆에 있는 연지아를 돌아보았다.연지아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 없이 차창에 기대어 있었다.방금 배난화가 한 말도 분명 들었을 것이다.강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휴대폰을 다시 연지아의 가방 안에 넣었다.차는 천천히 아파트 아래에 멈췄다.강현수는 차에서 내려 빠르게 반대편으로 돌아갔다.차 문을 열고 연지아를 부축해 내렸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집사가 문을 열었다.강현수가 연지아를 가로로 안고 있는 모습을 보자, 연지아의 상태까지 확인한 집사는 깜짝 놀랐다.“강 대표님, 사모님...”강현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우선 연지아를 위층 방으로 데려가 소파에 앉혔다.그녀를 깊은 눈으로 한번 바라본 뒤 몸을 돌려 방을 나왔다.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집사에게 건넸다.“한번 확인해 보세요.”집사는 봉투를 받아 안에 든 넥타이를 꺼냈다.순간 두 눈이 크게 뜨였다.“이... 이건 대표님께서 그날 외출하실 때 매셨던 넥타이입니다.”그때.강현수의 휴대폰이 진동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한쪽으로 걸어간 뒤 전화를 받았다.송나겸이었다.“어떻게 됐어요?”강현수는 사실대로 말했다.“성유원이 사고 당일 매고 있던 넥타이를 찾았어요.”그 말을 듣는 순간.송나겸은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송나겸은 연지아의 맞은편에 앉았다.“앞으로 이틀 안에 성씨 가문에서도 사람이 올 거야.”연지아는 손가락에 힘을 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무언가 물으려던 순간.휴대폰이 진동했다.화면을 확인하니 집사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연지아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전화기 너머로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수색팀에서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잇달아 인양했고,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연지아의 심장이 세게 조여들었다.“알겠어요.”전화를 끊자 얼굴빛도 따라 새하얗게 질렸다.송나겸도 방금 집사의 말을 들었다.“지아야, 일단 강현수랑 같이 다녀와.”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때.하명진이 노크한 뒤 들어왔다.조정혁 측에서 협상을 위해 사람이 찾아온 것이었다.송나겸이 연지아에게 말했다.“지아야, 너는 먼저 가. 여기는 내가 상대할게.”그러고는 강현수를 바라보았다.“지아 좀 부탁할게요.”강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뒤.연지아와 강현수가 먼저 자리를 떠났다.가는 내내 연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현수는 곁눈질로 그녀를 한번 바라봤지만, 결국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수색 구조 센터에 도착했다.현장 전체에는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두 사람은 한 방으로 안내됐다.안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건들 가운데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들이 테이블 위에 하나씩 놓여 있었다.연지아는 물건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주변의 공기가 점점 희박해지는 것 같았다.그러다 익숙한 넥타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그 순간.연지아의 걸음이 그대로 멈췄다.강현수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그 넥타이를 발견했다.눈에 띄게 창백해지는 연지아의 얼굴을 보며 낮게 불렀다.“지아야.”하지만 연지아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옆에 있던 직원이 물었다.“확인하셨습니까?”연지아는 손을 뻗어 그 넥타이를 만지려 했다.하지만 손끝이 통제할 수 없이 떨렸고, 팔을 들어 올릴 힘조
하명진이 떠난 뒤.연지아는 손재인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선배님.”손재인은 강현수와 먼저 연락한 뒤에야 연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목소리를 들어보니 지금은 감정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듯했다.손재인은 그제야 조금 마음을 놓았다.“지아 씨가 괜찮다니 다행이에요.”손재인은 연지아를 생각하면 그저 마음이 아팠다.하늘은 대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 해야 이 사람을 놓아줄 생각일까.성유원은 연지아에게 상처와 고통을 더 많이 안겨준 사람이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성시하의 아빠였다.아이도 아직 너무 어렸다.성유원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앞으로 연지아가 성시하를 다시 만나기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선배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 지금 괜찮아요.”“네.”손재인은 오래 이야기하지 않았다.아무리 위로해도 지금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까.그저 연지아가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그 뒤 사흘 동안.연지아는 아파트에서 한 번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하루 대부분을 성유원의 서재에서 보냈다.요 며칠 동안은 주로 강현수가 연지아에게 연락했다.강현수도 이곳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었다.그에게는 고은의 업무에 직접 개입할 명분이 없었다.그래서 송나겸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외부의 복잡한 움직임을 일단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서로의 인맥을 이용해 다른 회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미리 대응책을 세웠다.하지만 성유원에게서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해난 사고에서 실종자를 한 달 넘게 찾지 못하면 사망으로 처리될 수 있었다.그러니 이 한 달 안에 모든 경우를 대비해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성유원도 아무런 준비 없이 움직였던 것은 아니었다.송나겸은 그의 컴퓨터에서 핵심 정보를 찾아냈다.그 자료는 송나겸 정도가 아니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성유원은 송나겸이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올 것이라고 확신했던 듯했다.그렇다면 한 가지는 분명했다.성유원은 이번 일이 자신에게 매우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