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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지우지 말고, 삼키지 말고 (2)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9 00:15:19

루세티아가, 나에게 잊지 말아 달라고 했던 그 여신이, 이런 선택을 했다고?

​

자하크는 나를 바라보았다.

​

“보십시오. 빛의 파편. 이것이 당신의 여신입니다.”

​

카엘루스가 낮게 말했다.

​

“왜곡된 기억일 수 있다.”

“그렇지요.”

​

자하크가 순순히 인정했다.

​

“기억은 언제나 온전하지 않으니까요. 대현자께서 이미 말씀하셨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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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황궁을 퇴사하려다 미친 황제와 엮여버렸다.   제1화. 미친 황제의 침실에서 도망쳤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황제의 침실에서 살며시 열린 커튼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침대 위에 누운 사내의 얼굴을 비추었다.​단정하게 감긴 긴 속눈썹과 날카로운 콧날.굳게 다물어진 붉은 입술까지.헝클어진 흑발마저 완벽한 조각상 같은 이 남자는 신의 사랑을 듬뿍받은게 분명하다.​하지만 나는 안다.​저 어여쁘게 붉으스름한 입술이 열리는 순간! 내 인생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리라는걸 말이다.​​‘...입만 다물면 참 완벽한데.’​​나는 침대 머리맡에 서서 잠든 카엘루스 황제를 내려다보며 짧게 혀를 찼다.​하지만 속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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