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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구원자를 믿지 않는 도시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28.07.2026 12:40:23

열두 번째 마르셀이 가져온 장부는 로스테 시청의 작은 기록실에서 열렸다.

황실 문장도 대신전 인장도 없는 방이었다.

벽에는 로스테 도시평의회의 오래된 표결판과 방벽 수리 도면이 걸려 있었고,

창문 아래에는 젖은 외투를 말리기 위한 철제 걸이가 놓여 있었다.

장부를 볼 사람은 엘리시아가 정하지 않았다.

로스테 법무관과 도시 기록관, 베른하르트, 하겐,

열두 번째 마르셀이 먼저 참석 범위를 정했다.

엘리시아 측에서는 이레나와 오스카가 들어갔고,

수도에서 동행한 왕핵 기술자는 문밖의 별도 측정실에 남았다.

기술 기록이 필요한 순간에만 호출한다는 조건이었다.

셀레스틴은 참석하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미하일이 이유를 대신 설명하지 않고 당사자의 답만 전달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나중에 본인이 고르겠다고 했습니다.”

엘리시아는 셀레스틴을 불러오지 않았다.

아델라이드의 기록이 앞으로 성녀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훈이라고 포장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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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408. 삼백 년 전 삭제된 기록, 성녀 아델리아의 붉은 인장

    왕핵 내부 통로가 현재 황제의 생체값을 요구한다면칼릭스가 접근하는 순간 닫혀 있던 절차가 완성될 수 있었다.반대로 그와 무관한 장치라면 굳이 살아 있는 황제를 시험도구처럼 가져다 댈 이유가 없었다.에른스트는 더 권하지 않았다.그때 주치의가 별도 의료표를 가져왔다.절명흔 부위에 짧은 압박감이 한 차례 있었고 지속시간은 이 분이 채 되지 않았다.심박과 호흡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오른손 감각 지연도 기존 범위였다.칼릭스는 보고서를 접지 않았다.“로스테에도 그대로 보내십시오.”주치의가 잠깐 그를 보았다.“왕핵 내부 통로 활성화와 연관됐다고 적을까요?”“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407. 내 반응을 기다리는 덫일 수 있다

    흰 뿔의 왕이 0번 귀환회랑 너머로 사라진 다음 날 아침,로스테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성벽 위의 경계기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서쪽 평야와 폐병원, 백각 관측지, 아르벤 목축지에 남은 사람 수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었다.밤새 왕의 생체 반응은 북부 자연서식권 안에서 움직이지 않았고다른 대형 백각종 역시 남하하지 않았지만,그 사실만으로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왕이 지나간 곳에는 지맥 균열이 남아 있었고,무너진 수송선 주변에서는 회각충이 여전히 활동했으며,가짜 왕핵 고정점 가운데 여섯 개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채 약한 공명을 반복하고 있었다.베른하르트는 각 지역 책임자에게 같은 문장을 복사해 보내지 않았다.벨른에는 대피로와 우물 상태를, 아르벤에는 축사 붕괴와 가축 이동을,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406. 공명 연쇄를 끊어낸 완벽한 원격 차단

    새벽회가 0번을 직접 닫을 수는 없었다.대신 왕이 가장 익숙하게 반응하는 인공 먹이를 길 위에 다시 켜 왕의 관심을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첫 번째 고정점은 무인지대.두 번째는 폐광.세 번째는 주민이 빠진 아르벤 북쪽.사람을 보내 파괴할 필요는 없었다.문제는 왕이 세 점을 하나씩 지우느라 다시 며칠씩 북부 관리권 안에 머물 가능성이었다.테사는 가짜 왕핵 반응을 분석하다가 이상한 것을 찾아냈다.“세 번째만 다릅니다.”아르벤 북쪽 고정점은 가짜 왕핵 특유의 방향성 없음이 아니라아주 미약한 실제 방향성을 섞고 있었다.중앙고원에서 사용했던 왕핵 파편과 같은 종류의 반응.새벽회는 또 실제 왕핵 조각을 넣었다.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405. 명령하지 않는다

    북쪽.로스테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소리가 흘렀지만 누구도 승리라고 선언하지 않았다.왕은 걸음을 두 번 옮긴 뒤 다시 멈췄고, 폐병원 쪽에 남은 중형 가짜 왕핵 반응을 한 차례 돌아봤다.테사가 그 지점을 확인했다.원격 정지는 불가능했다.사람을 보내면 왕 이동선과 겹친다.하겐이 입술을 굳혔다.“저거 하나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군.”엘리시아가 물었다.“그 가짜 왕핵이 주민을 위협합니까?”“현재는 아닙니다. 폐구역 안입니다.”“그럼 놔두죠.”“왕이 갈 수도 있습니다.”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404. 80년 만에 손가락 하나만큼 벌어진 차단문 틈새

    0번 차단문을 여는 작업은 사람을 북쪽 검은 원 안까지 보낼 필요가 없었다.지맥 수압을 조절하는 구형 수문이 훨씬 남쪽에 있었고,로스테 시설팀은 황실에서 받은 옛 도면과 마르텐의 회수지도를 겹쳐 외부 조절구 두 곳을 찾아냈다. 문제는 하나가 회각충 활동구역과 가까웠다는 점이었다.하겐은 경비대가 벌레를 전부 죽이고 들어가는 방식 대신,회각충이 왕핵 소거 부산물이 없는 길을 오래 따라오지 않는 특성을 이용했다.조절구까지 가는 작업자 장비에서 왕핵 관련 물품을 전부 빼고,철제 대신 목재와 일반 합금을 사용했으며,길 주변에 남은 왕핵 잔류도 원격 세척으로 최대한 낮췄다.현장 인원은 시설기사 넷과 경비병 넷.엘리시아는 행정동에서 오염과 철수기준만 관리했다.하겐은 군사선.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403. 왕이 돌아가면 통제의 명분이 사라진다

    0번 개방안은 평의회에 바로 올라갔지만, 표결 전에 반대의견이 먼저 쏟아졌다.가장 큰 문제는 북쪽 검은 원 안에 있는 대형 백각종들이었다.귀환회랑을 열 경우 흰 뿔의 왕이 북쪽으로 들어가는 대신,동면 중인 다른 성체들이 남쪽으로 나올 수도 있었다.자연 지맥통로라는 사실은 양방향이라는 뜻이기도 했다.테사는 그 위험을 숨기지 않았다.현재 북쪽 개체들은 동면 상태에 가깝고 0번 안쪽 지맥 반응도 낮기 때문에당장 남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차단문이 열리면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문제는 흰 뿔의 왕이 아예 가지 않을 가능성이었다.가짜 왕핵과 오래된 왕핵 잔류가 계속 남아 있으면 열린 길보다 먹이가 강한 쪽을 선택할 수 있었다.세 번째는 새벽회였다.0번의 존재를 그들이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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