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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Penulis: 비담
한바탕 토해내고 난 강루인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사지가 저릿했으며 식은땀이 등줄기를 흥건하게 적셨다.

강루인은 눈살을 찌푸린 채 쇠사슬 같은 목걸이를 옆에 벗어 던졌다.

거친 숨을 고른 후 세수하고 입을 헹궜다. 그러고는 곧바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다음 몸을 최대한 웅크렸다.

...

저녁, 강루인과 주영도는 같은 계열 색상의 옷을 차려입고 파티장으로 향했다.

주영도의 신분과 외모 때문에 어딜 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파티장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그는 둘도 없는 다정한 남편인 것처럼 강루인을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쪽은 저희 집사람 강루인입니다.”

그가 소개한 바람에 강루인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아부 섞인 환대를 받아야 했다.

“대표님과 사모님 정말 선남선녀시네요. 너무 잘 어울리세요.”

칭찬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입만 열면 칭찬이라 강루인은 오히려 싸구려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주영도가 왜 갑자기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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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1화

    주승우의 이름이 나오자 최지호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잠깐. 주승우가 신부 대기실에 가서 강루인 씨를 만났다는 거야?”함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히 설명했다.“응. 루인이한테 결혼 선물도 주고 주영도를 비꼬는 말도 했었어. 그리고 이안이랑 장난도 좀 쳤는데 아이가 그 사람 손을 붙잡고 빨기까지...”말을 이어가던 함지율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최지호와 시선을 마주했다.“설마 우리 아들한테 약을 먹인 사람이 주승우인 거야?”최지호는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함지율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다시 물었다.“그런데 만약 정말 주승우라면 왜 그런 거야? 우리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때 최지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강루인 씨 때문이야.”“뭐?”함지율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그 말은 루인이가 사라진 것도 주승우와 관련이 있다는 거야?”최지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커.”주이준이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건 최지호 역시 알고 있었다.그런 사람이 주영도 때문에 감옥에 들어갔고 심지어 평생 감옥에서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그렇다면 그들이 이 일을 순순히 받아들일 리 없었다.누군가에게 복수하려 한다면 직접 그 사람을 공격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무너뜨리는 편이 훨씬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었다.그리고 지금 주영도가 가장 집착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루인 이었다.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주영도는 절대 받아들일 리 없었다.강루인이 죽었다고 믿었던 지난 5년 동안 주영도가 산송장처럼 살아온 모습이 그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였다.무언가를 떠올린 최지호는 함지율에게 아이를 부탁한 뒤 비상구로 나와 주영도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 연결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아 곧바로 연결되었다.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자신이 주승우를 의심하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0화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 탓에 주영도의 반응은 한 박자 늦었다.“네가 강루인을 데려간 거야?”지수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대기실 안에 울려 퍼졌다.그제야 주영도는 상황을 파악한 듯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강루인이 사라졌다고?”지수현은 압박하듯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지금 연기하는 거야?”주영도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밀어낸 뒤 대기실 안으로 들어갔다.지수현과 마찬가지로 주영도 역시 대기실 안팎을 샅샅이 뒤졌다.아담한 공간이었던 터라 아무리 꼼꼼하게 살펴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강루인이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었고 그녀의 휴대전화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상황은 이미 너무나 명확했다.그 사이 지수현은 계속해서 주영도의 표정을 살폈다.그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것인지 확인하려는 듯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그때 최지호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영도야, 강루인 씨가 정말 사라졌어.”강루인이 아직 이곳에 있었다면 최이안이 이렇게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을 리 없었다.주영도 역시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그는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지수현을 향해 말했다.“대체 사람을 어떻게 지킨 거야? 결혼식장 보안 문제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거야?”순간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팽팽하게 얼어붙었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살벌한 기류가 감돌았다.최지호가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입을 열었다.“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야. 사람을 찾는 게 먼저야.”주영도와 지수현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이 상황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죽인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지수현은 즉시 경호원들에게 연회장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라고 지시했다.그가 대기실을 떠난 시점부터 계산하면 고작 30분 남짓했다.그렇다면 강루인은 그 30분 사이에 사라진 것이다.그 시간 안에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불길한 생각에 지수현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9화

    신부 대기실을 나온 주승우는 곧장 연회장으로 향하지 않았다.그는 그대로 결혼식장을 빠져나와 스토커처럼 밖에서 지키고 있는 주영도를 찾아갔다.결혼식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주영도는 차 문에 등을 기댄 채 서 있었고 그의 발밑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주변에는 누가 봐도 그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 사람들이 배치되어 있었다.노골적인 시선을 보니 틀림없이 지수현이 붙여놓은 사람들이었다.주승우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내가 방금 형 대신 강루인을 보고 왔어. 아주 잘 지내더라. 엄청 행복해 보이던데.”주영도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하지만 수십 년을 함께한 형제인 주승우는 그의 태연한 얼굴 뒤에 숨겨진 감정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주영도는 지금 자신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주승우는 비아냥거리듯 말을 이어갔다.“이것도 인과응보라고 해야 하나?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지. 버림받은 것도 형 운명이야.”“결혼식장 곳곳에 두 사람의 웨딩사진이 걸려 있더라. 지수현이 강루인을 정말 많이 사랑하나 봐. 또 엄청나게 잘해준다고 하더라고. 그 사람이 강루인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빨려 들어갈 것 같더라. 그런데 형은...”말끝을 흐린 주승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덧붙였다.“애초에 비교 상대가 안 돼.”주영도 주변의 공기는 눈에 보일 정도로 차갑고 살벌하게 얼어붙었다.만약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면 주승우는 지금쯤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죽고도 남았을 터였다.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말을 이어갔다.“왜? 억울해? 사실을 말해주니까 듣기 싫어?”주영도가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너무 편하게 사는 게 싫으면 그냥 그렇다고 말해.”주승우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비꼬듯 말했다.“뭐야? 나까지 건드리게?”주영도는 담담하게 받아쳤다.“네 소원이라면 못 들어줄 것도 없지.”그의 말이 끝나자 주변 공기는 묵직하게 가라앉았고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8화

    주승우는 선물까지 건넨 뒤 더 이상 머물 생각이 없었고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가볍게 눌러보고는 말했다.“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예쁜 신부가 되어요.”축복의 말을 남긴 그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함지율의 곁을 지나치던 주승우는 최이안을 바라보더니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이 아이가 최지호 아들이에요? 통통한 게 너무 귀엽네요.”그는 아이의 통통한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탐색기에 접어든 최이안은 주승우의 손가락을 움켜쥐더니 본능적으로 입으로 가져갔다.“어, 안 돼...”함지율이 급히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주승우의 손가락은 그대로 최이안의 입에 물리고 말았다.아직 이가 나지 않은 어린 아기였기에 아무리 물어도 아플 리는 없었다.“참, 욕심 많은 녀석이네.”그는 곧바로 손가락을 빼내더니 침으로 흥건하게 젖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옷에 닦고 가볍게 인사를 건넨 뒤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신부 대기실 문이 열렸다가 닫히고 안에는 다시 강루인과 함지율, 그리고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최이안만 남았다.함지율이 먼저 입을 열었다.“내가 보기엔 주승우가 그 망할 놈보다 훨씬 나아.”강루인은 선물 상자를 열어보며 대답했다.“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상자 안에는 옥팔찌 하나가 들어 있었고 보기만 해도 값비싸 보이는 물건이었다.강루인은 팔찌를 꺼내 자세히 살펴봤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받아둘 수도 없었기에 나중에 사람을 시켜 따로 감정을 받아보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함지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응? 그게 무슨 말이야?”강루인은 상자 뚜껑을 닫으며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주씨 가문 같은 집안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얼마나 순수하겠어?”주승우는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하지만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었다.과거 주영도와 맞서던 과정에서 강루인을 끌어들이려 했던 적도 있었고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 때는 그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7화

    결혼식장에 도착하자 강루인은 곧바로 신부 대기실로 안내받았다.“여기서 좀 쉬고 있어. 난 밖에 나가서 손님들 챙길게.”말을 마친 지수현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강루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은우는?”결혼식장에 들어온 뒤로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평소 자신을 유난히 잘 따르던 아들이라 그녀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지수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자기도 어른이라면서 너 대신 손님들을 챙기겠대. 지금 밖에서 어른 역할 제대로 하고 있어.”강루인에게는 역시나 기특한 아들이었다.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당부했다.“잘 보고 있어. 너무 힘들게 하지는 말고.”지수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그럼 나는?”“뭐?”“나한테는 할 말 없어?”서운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모습에 강루인은 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데리러 오길 기다리고 있을게.”그 한마디는 어떤 말보다도 큰 위로가 되었다.지수현의 표정은 순식간에 환해졌다.그는 고개를 숙여 강루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말했다.“금방 다녀올게.”지수현이 나간 뒤 그녀는 입술에 번진 립스틱을 다시 정리했다.옆에서 최이안을 안고 있던 함지율은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말했다.“정말 끈적끈적하네.”지수현이 원래 애정 표현이 많은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앞에서까지 대놓고 티를 내는 걸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우리 이안이도 나한테 저렇게까지 달라붙지는 않아.”최이안은 함지율에게 있어 그야말로 복덩이 같은 존재였다.강루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최 변호사님도 만만치 않은 것 같던데?”함지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다르지.”강루인이 되물었다.“뭐가 다른데?”함지율이 태연하게 말했다.“최지호는 이제 늙은 아저씨잖아.”강루인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최 변호사님은 자기가 네 마음속에 그런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함지율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난 원래 있는 그대로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6화

    과정은 분명 쉽지 않았지만 강루인은 행복했다.세상에 어느 여자라도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올리는 아름다운 결혼식을 한 번쯤은 꿈꿀 것이다.예전의 그녀에게는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토록 바라던 행복이 찾아왔다.함지율은 강루인이 배를 곯을까 봐 먹기 편한 음식까지 따로 준비해 하나씩 입에 넣어주며 정성껏 챙겼다.덕분에 강루인은 마음마저 든든하고 편안했다.시간이 되자 결혼식 차량이 도착했다.신랑인 지수현은 입이 귀에 걸린 채 찬 바람을 맞아가며 계단을 올라왔다.“여보, 나 왔어.”그는 문에 바짝 붙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외쳤다.방 안에는 강루인 역시 이쁘게 단장한 모습으로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강루인은 함지율에게 굳이 문을 막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녀는 앞으로 자신의 삶은 모든 일이 순조롭고 막힘없이 흘러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물론 함지율은 일부러 지수현을 곤란하게 만들 생각이었지만 강루인의 뜻을 알고는 더 이상 끼어들지도 않았다.대신 아주 통쾌하게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문이 열리자 맨 앞에 서 있던 지수현의 모습이 강루인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동시에 웃었다.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감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원래도 서로의 외모가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완벽하게 꾸민 모습은 그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고 눈부시게 빛났다.“구경만 할 거예요? 얼른 가서 신부를 안아줘야죠.”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함지율이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지수현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더니 허리를 숙여 강루인을 단번에 안아 올렸다.“여보, 너무 예뻐.”강루인 역시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팔로 감싸며 아낌없이 칭찬했다.“너도 정말 멋있어.”두 사람은 모두의 축복 속에서 신혼방을 나와 웨딩카에 올라탔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최지호는 최이안을 품에 안은 채 함지율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러고는 아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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