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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Penulis: 비담
강루인은 주영도를 씻기고 나서 욕실까지 정리한 뒤에야 샤워했다.

모든 걸 마무리했을 때 완전히 녹초가 돼버렸다.

이럴수록 그녀는 자신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주영도는 구아정을 아껴서 그녀가 힘들까 봐 일부러 이 고생을 떠넘긴 것이었다.

이불을 들치고 침대에 누웠는데 주영도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강루인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고 귓가에 그의 힘찬 심장 박동 소리가 울렸다.

주영도는 턱을 그녀의 정수리에 대고 부드럽게 문질렀다.

“작은아버지들이 노리던 큰 건 내가 따냈어.”

그녀는 벗어나려다가 멈칫했다. 그의 나른한 목소리에 기쁨이 묻어있었다.

“석 달 동안 공들여서 빈손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어.”

주영도는 강루인의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코끝이 맞닿은 순간 좌우로 비볐다.

“오늘 저녁 기분이 정말 좋아.”

서로의 피부가 닿고 숨결이 얽혔다. 이제껏 한 번도 나누지 않았던 스킨십이었다. 심지어 온몸이 흥분으로 달아올랐을 때조차 이런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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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7화

    결혼식장에 도착하자 강루인은 곧바로 신부 대기실로 안내받았다.“여기서 좀 쉬고 있어. 난 밖에 나가서 손님들 챙길게.”말을 마친 지수현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강루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은우는?”결혼식장에 들어온 뒤로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평소 자신을 유난히 잘 따르던 아들이라 그녀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지수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자기도 어른이라면서 너 대신 손님들을 챙기겠대. 지금 밖에서 어른 역할 제대로 하고 있어.”강루인에게는 역시나 기특한 아들이었다.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당부했다.“잘 보고 있어. 너무 힘들게 하지는 말고.”지수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그럼 나는?”“뭐?”“나한테는 할 말 없어?”서운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모습에 강루인은 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데리러 오길 기다리고 있을게.”그 한마디는 어떤 말보다도 큰 위로가 되었다.지수현의 표정은 순식간에 환해졌다.그는 고개를 숙여 강루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말했다.“금방 다녀올게.”지수현이 나간 뒤 그녀는 입술에 번진 립스틱을 다시 정리했다.옆에서 최이안을 안고 있던 함지율은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말했다.“정말 끈적끈적하네.”지수현이 원래 애정 표현이 많은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앞에서까지 대놓고 티를 내는 걸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우리 이안이도 나한테 저렇게까지 달라붙지는 않아.”최이안은 함지율에게 있어 그야말로 복덩이 같은 존재였다.강루인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최 변호사님도 만만치 않은 것 같던데?”함지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다르지.”강루인이 되물었다.“뭐가 다른데?”함지율이 태연하게 말했다.“최지호는 이제 늙은 아저씨잖아.”강루인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최 변호사님은 자기가 네 마음속에 그런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함지율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난 원래 있는 그대로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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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4화

    “영도야, 인제 그만 정신 차리고 현실을 받아들여. 강루인 씨 할머니가 돌아가신 그 순간부터 너희 두 사람은 이미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거야. 앞으로도 계속 평행선을 달릴 뿐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야.”주영도가 강루인에게 보였던 냉정함은 잠시 제쳐두더라도 두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만으로도 그들에게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사실은 분명했다.두 사람의 소중한 목숨이 결국 주영도의 손에서 간접적으로 희생된 셈이었다.아무리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 해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을 덮어두고 다시 함께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주영도는 또다시 침묵에 잠겼다.최지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더 이상 끝까지 따지고 들고 싶지도 않았다.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 것뿐이었다.그래야만 조금이라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결혼식은 어디서 해?”최지호는 대답 대신 경계 어린 눈빛으로 되물었다.“또 뭐 하려고?”괜히 또 무슨 사고라도 치지 말라는 뜻이었다.주영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아무것도 안 해.”그는 그저 가서 한번 보고 싶을 뿐이었다.하지만 최지호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아무것도 안 할 거라면 굳이 묻지도 마. 그리고 나한테 물어봐도 소용없어. 나도 모르니까.”최지호의 말에 주영도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했다.그럼에도 최지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영도야, 이제 그만 잊어. 강루인 씨가 어렵게 되찾은 행복을 방해하지 말고 이제는 좋은 사람으로 살아.”그의 말에 주영도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그는 강루인을 잊을 수 없었다.지금의 강루인은 이미 주영도의 뼛속 깊이 새겨져 있었기에 잊으려면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는 듯한 고통을 견뎌야 할 터였다.사실 그는 잊고 싶지도 않았다.주영도를 배웅한 최지호는 고개를 숙여 품에서 옹알거리는 아들을 바라보며 신신당부했다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3화

    주영도가 최지호에게 술 한잔하자고 연락했지만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안 가. 나 아들 돌봐야 해.”“애 엄마가 있잖아.”이번만큼은 최지호도 주영도에게 숨기지 않고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주영도가 강루인에게 버림받은 것에 비하면 그는 자신이 쫓겨난 일 정도는 충분히 견딜 만하다고 생각했다.최지호의 말이 끝나자 전화기 너머로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그는 통화가 끊긴 줄 알고 다시 휴대전화를 내려다보았다.하지만 여전히 통화 중이었다.“할 말 없으면 끊을게.”주영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너 지금 어디서 지내?”최지호가 주소를 알려주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영도는 최지호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다소 초췌해진 주영도의 얼굴을 바라보던 최지호는 피식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여기에 구연정은 없는데. 왜 이렇게 폐인 같은 얼굴을 하고 온 거야?”구연정은 유일하게 그를 걱정해 줄 사람이었다.주영도는 그의 비아냥을 무시한 채 신발을 갈아 신고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최지호가 예전에 살던 집이라 주영도 역시 익숙했다.그는 망설임 없이 곧장 술장으로 향했다.술장 앞에 선 주영도는 텅 빈 선반을 바라보며 물었다.“술은?”최지호는 담담하게 말했다.“다 줘버렸어. 지율이가 집에서는 술 마시지 말라고 해서.”그 말투에는 은근히 자랑스러워하는 기색이 묻어났다.“그걸 왜 진작 말 안 했어?”술이 없는 줄 알았다면 주영도가 올 때 미리 챙겨왔을 터였다.최지호는 태연하게 받아쳤다.“네가 묻지도 않았잖아.”주영도가 사람을 시켜 술을 가져오라고 하려 하자 최지호가 그의 손을 붙잡아 말렸다.“그만 마셔. 네 몸 상태가 어떤지는 너도 잘 알잖아. 젊은 나이에 이대로 죽고 싶은 거냐?”주영도가 위출혈로 병원에 갔었다는 이야기는 최지호 역시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하루 종일 몸을 함부로 혹사하는 걸 보니 그는 아직도 자신이 젊은 줄 아는 모양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52화

    노윤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루인이 그의 말을 끊었다.“노 비서님. 제가 예전의 정을 생각해서 험한 말은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너무 제멋대로 생각하지 마세요. 노 비서님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서요.”“그 사람이 꿈속에서 이름을 부른 여자가 한두 명이 아니잖아요. 순서를 따져도 제 차례까지 올 리가 없는데요. 저한테 전화할 시간에 차라리 구연정 씨에게 연락하세요. 그분이 그쪽 대표님을 돌보는 건 저보다 훨씬 더 잘할 테니까요.”말을 끝낸 강루인은 노윤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통화 종료음에 노윤환은 말없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이제 자신이 할 만큼 다 했다고 생각했다.결과가 이렇게 된 건 결국 주영도가 과거 강루인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었다.“누구야?”강루인이 막 전화를 끊은 순간 지수현이 나타났다.그녀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노윤환. 주영도 비서야.”지수현은 그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미세하게 찌푸렸다.“그 사람이 왜 너한테 연락한 거야?”강루인은 노윤환이 전화를 걸어온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설마 주씨 가문이 파산해서 도우미 하나 고용할 돈도 없는 건가? 그래서 이제 너한테 손을 내미는 거야?”지수현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부하나 대표나 분수를 모르는 건 똑같네. 차라리 그냥 일찍 죽지.’“화내지 마. 내가 허락한 것도 아니잖아.”강루인은 손가락으로 잔뜩 찌푸려진 그의 미간을 부드럽게 눌러주며 말했다.지수현은 여전히 못마땅한 얼굴이었다.“네가 감히 허락하기만 해봐. 내가 정말...”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루인이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네가 정말 뭐?”지수현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죽도록 키스해버릴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곧바로 강루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지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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