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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화

Author: DearStor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30 23:02:59

라이엔은 그 찰나의 순간, 네루실리아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그녀의 몸이 그의 뒤로 밀려났다. 한순간에 그녀의 눈앞에 그의 등이 가득 들어찼다.

그리고—

푹.

살을 꿰뚫는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네루실리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믿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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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46화

    그 후로 몇 달이 흘렀다.다이엔의 동생은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걷지도 못하던 아이는 마당을 뛰어다니며 크게 웃었고, 얼굴에는 혈색이 돌았다. 그 모습을 처음 본 날 다이엔은 말없이 한동안 동생을 바라보다가 눈가가 붉어졌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누나!”아이는 다이엔에게 달려가 힘껏 안겼다.“정말 다 나았어요!”다이엔은 떨리는 손으로 동생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곧 아티를 향해 돌아섰다.“고마워요. 덕분에 제 동생이 살았어요.”아티는 고개를 저었다.“제가 살린 게 아니에요. 다이엔의 노력과 기도로 살린 거예요.”다이엔의 동생이 아티에게 달려와 안겼다.“누나 고마워요!”혈색이 돌아온 아이를 보며 아티도 환하게 웃었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45화

    다이엔은 여자를 조심스럽게 부축해 침대 옆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에 물을 가져다 입가에 적셨다. 그러고는 그냥 옆에 앉아 기다렸다.한참이 지나고서야 여자가 눈을 떴다.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현실을 인식하는 눈빛으로 돌아왔다.“으….”“... 괜찮아요?”다이엔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여자는 잠시 말이 없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미안해요…. 병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한 번도 해 본 적 없어서 혹시나 해서 시도해 봤는데…. 안 되네요.”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끝이 아직 약간 떨리고 있었다. 미안함이 역력한 얼굴이었다.“아니예요. 제가 무리한 부탁을 한 건걸요….”다이엔은 할 수 없다는 말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동생을 살릴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 절망에 다이엔이 고개를 떨구었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44화

    [여덟 번째 심장 - 아티 (네루실리아)]그 마을에는 소문이 있었다.숲 어귀의 낡은 집에 마녀가 산다고. 꽃도 피지 않는 계절에 그 집 창가에는 언제나 싱싱한 풀과 꽃이 가득하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그 주변만 비가 온다고. 사람마다 말이 달랐다. 그러나 한 가지만큼은 같았다. 그 집에는 분명 마녀가 산다고.마을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녀를 싫어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어여쁜 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한 힘을 목격하고 겁에 질린 사람들이 하나둘 그녀를 마녀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집 앞에서 소리를 질렀고, 어떤 이들은 돌을 던졌다.다이엔도 그 자리에 있었다. 소리를 지른 것도, 돌을 던진 것도 아니었지만 막지도 않았다. 그냥 지나쳤다. 그것이 지금 마음에 걸렸다.다이엔이 그 소문을 다시 떠올린 것은 동생이 쓰러지고 사흘이 지난 날이었다.의원은 고개를 저었다. 약도 없고, 방법도 없다고 했다.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다이엔은 그날 밤 동생 곁에 앉아 이마의 땀을 닦으며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43화

    황제는 아무 대답없이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는 뒤에서 문을 닫았다.철컥.잠금장치가 걸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아티니스의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닫힌 문으로 향했다.황제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어딜 가려던 거지?”그의 시선이 창문에서 그녀의 옷 차림으로, 다시 아티니스의 얼굴에게로 옮겨 왔다.“저는…….”아티니스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황제는 기다려 주지 않고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대답해라.”“그게…….”아티니스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이미 등이 창틀에 닿아 있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은 끝내 뒤로 물러나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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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마법을 쓰는 자를 황실에서 보호해 준다는 공고였다. 사람들은 마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그러나 신기한 힘이라는 말만으로도 글라디와 릴리아의 걱정은 더 커졌다.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가 황실에 말하는 건 시간 문제였으니까.글라디와 릴리스는 결국 결정을 내렸다.“아티니스, 우리 다른 데로 가자. 다른 곳에서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세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을을 떠나 인적이 드문 산속 깊은 곳으로 향했다.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아티니스가 마법을 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꽃을 피워도, 빛을 만들어도, 강물을 손으로 들어올려도 누가 보고 놀랄 일이 없었다.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아티니스는 그 시간 동안 무럭무럭 자랐다.조용한 산속 작은 오두막에 살면서 자유롭게 마법을 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마법으로 겨울에도 꽃을 피워 식탁을 장식했고, 어두운 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9화

    “안 되겠어요. 사람을 부를게요. 집사든 누구든….”아티니스가 자리에서 일어서 도움을 청하러 가려 하자, 세이런이 힘겹게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아니야… 소용없어… 그들이 와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조금만... 쉬면 괜... 찮아.”그 말에 아티니스는 잠시 멈칫했다.‘그럼, 정말… 혼자서 이렇게 견디는 거야?’아티니스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따뜻한 손이 세이런의 차가운 손끝에 닿았다.그리고 아티니스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이 마법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면… 제발 이 사람의 고통을… 병을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8화

    “대공자님은 그 전설을 어떻게 아는데요?”아티니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세이런에게 물었다.“아버지에게 들었어. 아버지가 황실에 갈 때마다 그 전설에 대해 조사하시거든.”그제야 아티니스는 왜 대공이 자리를 비웠는지 이해했다.“그럼 황족도 이 전설에 대해 아나요? 마법에 대해서?”“맞아. 이 정보는 황제가 아주 꽁꽁 숨기고 있는 기밀이거든.”“네? 그럼 대공님은 어떻게 그런 기밀을 아시는 거예요?”“예전에 황제가 귀족들에게 정보를 흘려 마법사를 찾으려 했었대,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초차하지 않아. 그래서 아버지는 몰래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7화

    “…아가씨, 그럼 약혼만 하는 건 어때요? 약혼은 결혼보다 깨기도 쉽고, 꼭 같이 지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형식적인 관계로만 유지할 수도 있고요.”리리의 말을 듣는 순간, 아티니스의 가슴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다.그녀는 밝게 웃으며 리리를 와락 끌어안았다.“리리, 넌 정말 천재야! 좋아, 그럼 따로 지내는 약혼을 전제로 제안해 볼게.”아티니스는 일이 생각보다 잘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러나 그 평온은 오래 가지 못했다.저녁 식사 자리.아티니스는 수프를 뜨던 숟가락을 든 채 그대로 굳어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6화

    그저 '특별하다'라는 막연한 대답에 아티니스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분명 끝까지 진실을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무언가를 숨긴 채, 그녀에게서 의도적으로 선을 긋고 있었다.“제가 묻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그녀가 차갑게 내뱉은 말에도 세이런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며칠만 대공작에 머물다 가. 영애의 편지가 오늘 아침에야 도착해서 손님 맞이 준비가 미흡했거든. 아버지도 오늘 도착할 줄 모르고 황실에 계셔.”“제가 여기 더 머무를 이유는 없어요. 전 돌아갈 거예요. 부모님도 걱정하실 테고—”그때, 아티니스는 문득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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