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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아빠를 원해

Author: 노끼
그동안 회사 일로 바빠서, 술잔을 나누는 이런 사교 모임은 당연히 별로 중시하지 않았다.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만 성연이 참석했고, 나머지는 모두 홍보 파트에서 맡아서 처리했다.

성연도 일정표에서 무진이 말한 이 파티를 봤지만, 원래는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흥미가 생겼다.

“크루즈 유람선에서 자선 경매도 하고 괜찮아 보이네요. 그럼 내일 한번 가봐야겠어요.”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럼 치료는 잠시 미루도록 하죠.”

두 사람이 대화를 거의 다 마칠 때쯤, 차도 성연의 집 앞에 도착했다.

산기슭의 별장 밖.

“많이 늦었네요, 강 대표님도 일찍 돌아가세요.”

차가 천천히 멈추자, 성연이 얼른 말한 뒤 차에서 내렸다.

말을 마치고 차에서 내린 성연은, 무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벌써 안쪽으로 걸어갔다.

차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무진은, 자신의 손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미소를 지었다.

‘정말 집안에 들어가서 차라도 마실 수 있을 줄 알았어?’

‘시간이 이미 이렇게 늦었는데, 지금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는 건 좀 어색하겠지.’

‘하지만 내가 아직 말도 하기 전에 벌써 가 버렸네. 나를 너무 나쁘게 본 건가?’

차안에 앉아 있던 무진은,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서야 다시 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왔던 길을 따라서 별장 지역을 빠져나갔다.

이때 별장 2층은 이미 시끌시끌했다.

레고를 쌓고 있던 사진과 사무는, 바깥에 자동차 소리가 나자 얼른 창가에 매달렸다.

지금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차 소리가 났으니, 당연히 엄마가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두 아이는 사랑하는 엄마가 낯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말았으니!

두 녀석의 표정은 각기 다른 변화를 띠고 있었다.

“오빠, 엄마가 아빠를 배신한 걸까?”

“이 시간에 낯선 남자가 왜 엄마를 데려다 준 거야?”

“엄마 걸음이 빠른 것 같지 않아?”

사진은 줄곧 옆에서 중얼거리면서 그 차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침착해 보이지만 사무도 마찬가지로 당황했다.

“저 남자는 누구지? 신사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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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51화 내 아이니까 귀엽지

    막 걸음을 옮기는데, 위층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순간 성연의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부랴부랴 위층으로 달려갔다.찰칵-성연이 초조한 표정으로 방안에 들어갔다.“아가, 왜 그래?”엄마를 본 사진이 울다가 숨을 들이마셨지만, 눈에서는 또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사진이 애처롭게 흐느끼면서 말했다.“엄마, 엄마는 정말 아빠를 안 좋아해?”‘아빠?’미간을 찌푸린 성연의 머리속에 의문이 들었다, ‘왜 아빠 얘기를 하는 거지?’“아가, 왜 갑자기 아빠 얘기를 하는 거야?”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씩 물어봐야 했다.“정말로 아빠를 안 좋아해?” 사진은 계속 막무가내식으로 멋대로 성연을 추궁했다. 귀여운 새끼고양이처럼 눈물범벅이 된 채 꿋꿋하게 답을 기다리고 있는 귀염둥이 딸을 보자, 성연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딸아이에 대한 애정에 성연의 입꼬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아가, 누가 무슨 말을 한 거야?”“엄마, 아빠를 싫어하면 안 돼. 아빠가 아직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우리가 철이 들면 아빠가 좋아할 거야.”흥분한 딸아이의 말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사진의 말을 듣자, 성연의 눈빛도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입가의 미소도 서서히 사라졌다.‘애들 아빠가 또 어떻게 나를 포기했는데?’‘그때는 내가 버티지 못한 것도 아니야. 그때 나는 이미 임신한 지 6개월이 넘었어!’‘임신 중에는 호르몬 때문에 사람의 성질도 이상하게 변해.’‘그러나 그 며칠 동안 나는 꾹 참았고, 심지어 체면조차 아랑곳하지 않았어. 줄곧 도도했던 내가 이미 그렇게 된 거야.’‘하지만 그래도 무진 씨를 붙잡지 못했지.’‘지금 왜 딸아이는 내가 아이들 아빠를 좋아하지 않아서 포기했다고 믿는 걸까?’이렇게 생각하자, 성연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스쳤다.천천히 주먹을 쥔 채 다시 아이에게 주의를 돌렸다.“사진아, 울지 마. 엄마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단다. 알겠지?”사진은 엄마를 원망하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50화 아빠를 원해

    그동안 회사 일로 바빠서, 술잔을 나누는 이런 사교 모임은 당연히 별로 중시하지 않았다.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만 성연이 참석했고, 나머지는 모두 홍보 파트에서 맡아서 처리했다.성연도 일정표에서 무진이 말한 이 파티를 봤지만, 원래는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흥미가 생겼다.“크루즈 유람선에서 자선 경매도 하고 괜찮아 보이네요. 그럼 내일 한번 가봐야겠어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그럼 치료는 잠시 미루도록 하죠.”두 사람이 대화를 거의 다 마칠 때쯤, 차도 성연의 집 앞에 도착했다.산기슭의 별장 밖.“많이 늦었네요, 강 대표님도 일찍 돌아가세요.”차가 천천히 멈추자, 성연이 얼른 말한 뒤 차에서 내렸다.말을 마치고 차에서 내린 성연은, 무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벌써 안쪽으로 걸어갔다.차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무진은, 자신의 손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미소를 지었다.‘정말 집안에 들어가서 차라도 마실 수 있을 줄 알았어?’‘시간이 이미 이렇게 늦었는데, 지금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는 건 좀 어색하겠지.’‘하지만 내가 아직 말도 하기 전에 벌써 가 버렸네. 나를 너무 나쁘게 본 건가?’차안에 앉아 있던 무진은,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서야 다시 차의 시동을 걸었다.그리고 왔던 길을 따라서 별장 지역을 빠져나갔다.이때 별장 2층은 이미 시끌시끌했다.레고를 쌓고 있던 사진과 사무는, 바깥에 자동차 소리가 나자 얼른 창가에 매달렸다.지금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차 소리가 났으니, 당연히 엄마가 돌아온 것이다.하지만 두 아이는 사랑하는 엄마가 낯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말았으니!두 녀석의 표정은 각기 다른 변화를 띠고 있었다.“오빠, 엄마가 아빠를 배신한 걸까?”“이 시간에 낯선 남자가 왜 엄마를 데려다 준 거야?”“엄마 걸음이 빠른 것 같지 않아?”사진은 줄곧 옆에서 중얼거리면서 그 차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침착해 보이지만 사무도 마찬가지로 당황했다.“저 남자는 누구지? 신사답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9화 책임자의 대리인

    몇 분이 지나도 무진의 대답이 없자, 성연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그때 무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그 기억이 즐거운 기억인지 근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는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에요.” “비록 이미 오래 전의 일이지만,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면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다고?’그 말을 듣자, 성연은 마음속 한 구석이 따뜻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무진을 바라보았다.‘방금 한 말이 얼마나 큰 마력을 가지고 있는지, 무진 씨는 알고 있을까?’지금 성연은 마치 두 사람이 딱 붙어 지내던 5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 듯했다.‘우리 사이는 정말 그렇게 아름다웠어. 고요하고 평온하게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면, 다른 사람은 전혀 끼어들 수가 없었지.’‘그런데 왜 그런지 몰라도 어느 날 갑자기 돌변했어. 나를 보면서도 눈빛은 오히려 담담하고 평온하기만 했어.’‘그렇게...’“송성연 씨, 언제 치료를 시작하실 건가요?”“송성연 씨?”“어?” 이전의 기억에 성연의 마음은 훈훈했지만, 갑작스러운 무진의 말소리에 기억들은 순식간에 기억들이 흩어졌다. 얼른 마음을 다잡은 성연이 맞은편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뭐라고 하셨어요?” 방금 무진이 뭐라고 했는지 몰라서, 좀 어색했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줄곧 효율을 중시해서 반복해서 말을 하는 법이 없던 무진이, 성연에게는 방금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해 주었다.“아, 스케줄요? 제게 치료할 시간을 주시는 건가요?” 성연의 표정에는 기대하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동안 할머니께 침을 놓느라, 송성연 씨 시간을 많이 뺏었지요.”“어차피 저녁 시간이라서 괜찮아요.”기대감을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던 성연이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할머니 몸의 독은 이미 거의 다 배출했으니까, 앞으로는 집에서 좀 쉬시면 돼요.”“그럼 내일로 하죠. 제가 본가에 갔을 때 한번 치료해 볼게요.”무진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내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8화 간헐적인 두통

    “앞자리에 앉으세요.”차 앞으로 다가간 무진이 앞자리 문을 열고 조용히 말했다.성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조수석에 앉는 걸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다 해도.’‘남자가 운전하는 차의 앞자리에 탄다는 건 아무래도 의미가 있기 마련인데.’무진은 마치 성연이 지금 마음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한 것처럼 말했다.곧바로 무진의 말이 이어졌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기사가 된 느낌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흠흠...”어두운 눈빛으로 미간을 찌푸린 성연은 다소 난처한 기색이었다.‘좀 불편하긴 해. 그래도 무진 씨가 이미 이렇게 말했는데도 만약 내가 계속 고민한다면, 좀 인정머리가 없어 보일 거야.’ ‘게다가 무진 씨가 한 말을 정말로 너무 확대 해석한 게 되겠지.’비는 빨리 내린 만큼이나 빨리 그쳤다. 차가 시내에 도착했을 때, 세차게 내리던 비는 이미 서서히 그쳤다.차 안에는 두 사람밖에 없는 데다가, 두 사람의 예전 관계 때문에 다소 어색해 보였다.성연은 창밖을 보면서도 이따금씩 옆자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 사이에도 옆에 앉은 무진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하실 얘기가 있으면 하세요.”그윽한 눈빛으로 앞만 바라보면서 운전하던 무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성연의 눈빛이 바로 흐릿해졌다.마치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처럼!그러나 한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아직도 머리가 아파요?” 잠시 머뭇거리던 성연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두통?’고질병인 두통을 생각하자, 무진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내 두통을 어떻게 알았어요?”성연은 가볍게 입술을 삐죽거렸다. ‘전에 무진 씨와 고모와의 대화를 엿들었다는 사실을 깜빡했네.‘그래도 해명할 수밖에 없지.’“전에 할머니에게 침을 놓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우연히 강 대표님과 고모님의 대화를 듣게 되었어요.” “미안해요. 일부러 엿들은 건 아니에요.”핸들을 꼭 잡고 있던 무진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여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7화 나쁜 일을 꾸밀까 봐 겁이 나요?

    시선을 돌렸다가 할머니의 굳게 닫힌 눈꺼풀이 살짝 떨리는 걸 본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지금 깨어나셨는데도 잠든 척하시는 게 분명해. 왜 그러시는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하지만 지금 그 사실을 지적한다면, 할머니의 호의를 저버리는 게 되겠지.’성연이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결국 그렇게 독한 약에 중독된 데다가 요 며칠 겨우 깨어나셨잖아요.” “몸도 좀 약해지셨으니까, 많이 주무시는 것도 정상적인 현상이에요.”“그래요?”무진은 좀 의아했다.성연이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를 믿지 못하시겠어요? 아니면 제가 거짓말로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그 말에 무진이 황급히 부인했다.“다른 뜻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성연은 다른 곳에 다시 은침을 놓았다. 결국 할머니의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안 되니까.침을 놓는 위치도 아주 정확하고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기에, 침을 놓을 때는 성연도 진지했다. 무진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 오로지 침을 놓는 데만 집중했다.반 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안마까지 다 마쳤을 때는, 이미 9시가 훌쩍 지난 상태였다.소지품을 정리한 성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문밖에서 빗소리가 들려왔다.‘비가 오네?’성연은 천천히 눈살을 찌푸렸다. ‘저녁때 본가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공교롭게도 오늘 마침 서한기가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해서, 그쪽으로 가라고 했지.’성연은 원래 침을 다 놓은 뒤에 택시를 타려고 했다.하지만 지금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어서 택시를 잡기가 힘들었다....“이제 돌아가려고요?”성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누군가 성연의 등 뒤에서 말했다.“아직 안 갔어요?” 무진을 본 성연이 무심코 말했다.무진이 가볍게 웃었다.“평소에는 할머니만 계시지만, 여기가 강씨 가문 본가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저 역시 강씨 가문 사람인 걸요.”다소 머쓱해진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6화 화제를 돌리겠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성연은 자신이 정말 행복한 엄마라고 느꼈다. ‘사무는 이렇게 귀여운 데다가 다른 사람들도 생각할 줄 아니 말이야.’“우리 사무는 어쩜 이렇게 철이 들었지?”두 손으로 아이의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엄마는 정말 너희들을 사랑해.”엄마의 뽀뽀에 얼굴이 빨개졌던 사무가 잠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우리도 엄마를 사랑해요.”“요즘 엄마 일이 너무 바빠서 매일 너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는데, 그래도 걱정 마.” “앞으로는 엄마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너희들과 더 많이 지내도록 할게.”양 손으로 두 아이를 안고 있는 성연의 눈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겉으로는 감정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때로는 성연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다행히도 하늘의 구원처럼 이 두 아이가 늘 성연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것이다.다음 며칠 동안 성연은 여전히 이전과 같은 생활을 이어갔다.낮 시간에는 거의 회사에서 업무를 봤고, 퇴근 후에는 강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성연의 지나친 생각인지 몰라도, 무진도 이전보다 본가에 더 많이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성연이 할머니에게 침을 놓을 때, 무진은 한쪽에 서서 말도 없이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어떤 때는 침술이 끝날 때까지 서 있기도 했다.이날도 여전히 마찬가지였다.성연은 방금 은침을 놓고 체내의 여독이 배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때 문득 누군가 방안에 들어왔다는 걸 알아차렸다.“요즘 WS그룹의 업무가 많지 않은 모양이네요.”무진이 들어온 걸 본 성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막 방안에 들어오던 무진이 가볍게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안금여의 상태 변화를 지켜보던 성연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WS그룹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적어도 30분은 걸리니까, 요 며칠 계속 8시 전에 퇴근한 모양이네요.” “이렇게 한 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5화 더군다나 아이들한테도

    성연의 머릿속에는 전에 아이들이 WS그룹에 갔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그때의 소동 이후 무진 씨와 예민주는 이미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 다행히 내가 결국 과거를 숨겨서 무진 씨는 의심하지 않았을 거야.’다만 그때, 자신들을 보던 예민주의 눈빛에 질투와 적대심이 가득했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 일을 떠올리자 성연의 몸이 저절로 떨렸다. 온몸에 기세가 가득차는 걸 느끼면서 마음은 더욱 어두워졌다.할머니의 일은 이미 성연에게 예민주는 차분하게 참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일단 예민주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아무 이유도 없이 일을 저지를 수 있어.’‘더군다나 아이들한테도?’‘그러나 예민주가 감히 내 아이들에게 손을 뻗친다면, 결과는 하나밖에 없어!’성연의 눈에서는 피에 굶주린 기색이 번뜩였지만, 성연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깨닫지도 못했다.한 시간 후, 일어선 성연은 여전히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얘들아, 우리 이제 가야겠지?”즐겁게 놀다가 떠난다는 말을 듣자, 사진의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울상이 되었다. 입술을 삐죽 내민 채 골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아, 엄마, 내가 방금 오빠한테 작은 성을 만들어 달라고 했단 말이야.”아이의 눈빛을 따라서 성연은 눈앞의 모래성을 바라보았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서, 모래로 쌓았다고 얕잡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모든 창문과 방문도 새겨져 있었고, 또 탑 끝에는 작은 장식도 있었다.“사무는 정말 창조력이 대단한 걸! 정말 대단해!”흐뭇한 표정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면서, 성연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다른 쪽을 바라보면서 성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너희들 계속 여기서 놀 거야? 아니면 저쪽에 가서 다른 걸 놀 거야?”“여기는 아주 커. 놀이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재미있는 것도 많단다.”“내가 방금 보니까, 저쪽에 수채화도 있고 범퍼카도 있고 워터파크도 있어. 정말로 가보지 않을 거야?”성연은 끊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4화 왜 알아내지 못하겠어

    지금 눈앞의 이 귀여운 두 인형을 보자, 강운경은 마음이 녹을 것만 같았다.“이 두 아이는 정말 너무 귀엽구나.”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으면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한껏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향한 채.“그래요, 이 나이때는 그렇지요.”“맞다, 고모, 쇼핑하러 오셨어요?” 성연은 다시 강운경을 바라보면서 화제를 돌렸다.두 아이의 귀여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강운경은, 성연의 이 말을 듣자 얼른 정신을 차렸다.곧 고개를 끄덕이면서 할머니가 쇼핑을 시켰다고 간단하게 말했다.비록 그 자리에서 할머니의 요구를 들은 건 아니지만, 성연은 자신에게 화가 난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할머니가 평생 정확하게 일하시는 게 습관이 되셨잖아요. 이제 몸이 많이 좋아지시니까 자연히 더 신경을 쓰신 모양이에요.”강운경이 가볍게 탄식했다.“어쩔 수 없지. 이제는 엄마가 그냥 좋아하시는 대로 하시면 좋겠어.”두 사람이 몇 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성연은 두 아이를 안고 나와서 강운경을 돌아보았다.“그럼 고모, 저희는 먼저 갈게요.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또 만나요.”말을 마친 성연이 아이들을 내려놓자, 두 아이도 고분고분하게 성연의 곁에 꼭 붙어 있었다. 성연의 허락 없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겠다는 듯이!강운경이 또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앞의 사람이 이미 엘리베이터 문을 눌렀다.아이들을 데리고 성연이 내린 층은 온통 어린이 낙원이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은 이미 재미있는 모래성을 찾았다.원래 아이들과 함께 놀러 온 거라서, 아이들이 연합 공세를 펼치자 성연도 아이들의 요구에 응했다.“너희들 놀면서 옷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돼, 알겠지?”사진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고분고분 따르지 않으면, 언제 또 그러겠는가?“걱정 마, 엄마, 반드시 엄마 말 대로 할게, 몸에 더러운 물건을 묻히지 않을 거야.”사진은 여전히 포커 페이스인 오빠를 애절한 눈빛으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3화 제 아이들이에요

    “사무야, 엄마가 안아줄까?”사무는 엄마를 한 번 보더니, 잠시 곰곰히 생각하는 눈치였다.그리고 잠시 후 비로소 말을 꺼냈다.“엄마, 피곤하지 않아요?”그 소리를 듣자, 성연의 가슴이 뭉클했다. ‘이 녀석은 정말 철이 들었어.’“사무야, 엄마는 피곤하지 않아.”말하면서 성연은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전에 외국에 있을 때는, 외출할 때마다 양 팔에 아이 하나씩 안고 다니는 경우가 흔했다.‘그동안 정말 바빠서 아이들한테 좀 소홀했어.’여전히 한숨을 내쉬는 성연의 눈가에 언뜻 슬픈 기색이 비쳤다.“이 빨간 케이크가 맛있어 보여. 그리고 이 도넛도 너무 향이 좋아! 엄마.”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즐거운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마음껏 노는 것이다.성연이 먹거리를 한 무더기 시켜서 탁자 위에 놓자, 사진의 얼굴에서는 이미 웃음이 함박 꽃을 피우고 있었다.얼굴 가득한 환한 미소를 감출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빨리 먹자. 그런데 아이스크림 볼은 이번 달에 한 번만 먹는 거 알지?”사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투덜거렸다.“왜 한 번밖에 못 먹어? 사진이는 한 번에 조금만 먹는데.”“조금만 먹는다고?”성연은 사진의 눈앞에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 볼을 바라보았다. 위에는 볼이 3개, 아래에는 초콜릿과 생크림이 들어 있었다.원래는 그저 볼 3개짜리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사진의 귀여운 공세에 직원 언니가 그 안에 훨씬 많은 재료들을 더 넣었다.아래에서 디저트를 먹은 뒤, 세 사람은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이때 다른 한쪽에서 익숙한 사람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오늘 할머니가 잠든 사이에 강운경은 엄마의 말에 따라 옷을 사러 나왔다. 며칠 뒤 몸이 좋아지면, 밖에 나와서 햇볕을 쬐고 싶은데. 이전의 옷은 다소 유행에 좀 뒤떨어진 느낌이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서.엄마의 부탁에 강운경은 좀 우습게 느껴졌다.‘엄마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미 옷차림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네.’‘엄마는 곤란한 옷차림인 적이 평생 한 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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