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5화. 가짜 지옥

作者: Jino
last update 公開日: 2026-10-18 12:08:53

빗물은 끈적거렸다. 관리국 내부의 오염된 공기가 비와 섞여 지면 위를 흐르고 있었다. 한결은 민호의 마른 손을 꽉 쥐었다. 민호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다. 그건 단순히 기억을 잃은 자의 공허함이 아니었다. 뇌가 물리적으로 긁어내진,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기계 장치와 다를 바 없는 상태였다. 한결은 자신의 손목에 새겨진 흉터 칩을 다시금 꾹 눌렀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쏟아져 나오던 데이터의 노이즈가 이제는 희미한 정전기처럼 느껴졌다. 시스템은 멈췄지만, 한결의 신경망 깊은 곳에는 여전히 그날의 잔상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었다. 70년. 그 영겁의 틈 속에서 그가 마주했던 모든 얼굴은 과연 누구였나. 낯선 이들의 비명과 환희가 섞인 감정의 파편들이, 이제야 비로소 타인의 것이라는 사실이 사무치게 다가왔다.

관리국 정문을 완전히 벗어난 곳, 녹슨 철골 구조물 아래서 한결은 민호를 멈춰 세웠다. 비를 피할 곳도 마땅치 않은 폐허였다. 한결은 가방에서 구겨진 단말기를 꺼냈다. 서지우가 남겨준 마지막 접속 암호가 담긴 기기였다. 화면은 깨져 있었지만, 시스템의 잔류 전력을 끌어다 쓰기에는 충분했다. 한결은 단말기를 손목의 흉터 칩에 직접 연결했다. 치익, 하는 기분 나쁜 마찰음과 함께 푸른 불빛이 한결의 피부 아래를 타고 흘렀다. 통증이 몰려왔다. 단순한 전기적 자극이 아니었다. 그것은 뇌의 시냅스 사이에 억지로 끼워진 가짜 기억의 구조를 강제로 해체하는 과정이었다. 한결은 이를 악물며 신음했다. 70년이라는 시간이 정말로 흘렀던 것인가, 아니면 단 1초도 지나지 않았던 것인가.

단말기의 로딩 바가 느릿하게 차올랐다. 화면에 뜬 것은 관리국의 내부 서버 로그였다. 한결은 자신의 기억 데이터가 보관되어 있던 '섹터 제로'의 경로를 추적했다. 그곳에는 70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니, 담겨 있다고 믿어왔던 것들이다. 한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데이터의 타임스탬프를 확인했다. 경악스러운 사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1초라는 물리적 시간 사이에 70년치 데이터가 압축되어 주입된 흔적이 선명했다. 시간의 흐름은 가짜였다. 한결이 겪었던 모든 고독과 굶주림,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보며 느꼈던 죄책감까지도 관리국이 정교하게 설계한 '감정 데이터의 연소' 과정이었을 뿐이었다. 그는 영겁을 산 것이 아니라, 1초 동안 70년치 고통을 강제로 강간당한 것이었다.

"이게... 전부 가짜라고?"

한결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묻혀 떨렸다. 민호는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가 겪었을 고통 또한 한결이 겪은 데이터의 복사본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한결의 가슴 속에서 차가운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관리국은 인간의 기억을 단순히 추출하는 것을 넘어, 그 기억을 데이터라는 이름의 연료로 변환하고 있었다. 행복한 기억은 추출해서 상층부에 팔아넘기고, 비극적인 기억은 이렇게 실험체들에게 억지로 주입하여 데이터의 밀도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한결의 흉터 칩은 그 모든 과정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거대한 기록 장치이자, 동시에 시스템의 가장 아픈 구석을 찌를 수 있는 단 하나의 약점이었다. 그는 이제 이 거대한 사기극의 실체를 똑바로 마주하고 있었다.

단말기 너머로 관리국의 메인 서버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낮은 진동이 느껴졌다. 시스템은 완전히 파괴된 것이 아니었다. 껍데기만 무너졌을 뿐, 지하 4층의 코어는 여전히 작동하며 잔여 데이터를 흡수하고 있었다. 한결은 자신의 손목을 쥔 채 데이터의 흐름을 역추적했다. 서버의 방화벽이 한결의 침입을 감지하고 경고음을 내뿜기 시작했다. 붉은색 경고등이 주변의 폐허를 기괴하게 비췄다. 닥터 린과 최진혁이 설계한 이 시스템은, 관리국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모든 데이터를 백업 서버로 전송하도록 세팅되어 있었다. 그 백업 서버가 어디에 있는지, 한결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시스템은 죽지 않았다. 그저 더 깊은 심연으로 숨어들어, 또 다른 '실험체'들을 먹이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결은 눈을 감고 데이터의 바다로 다시 뛰어들었다. 육체는 현실에 있지만, 의식은 흉터 칩을 통해 다시 관리국의 네트워크로 접속했다. 틈 속에서 보았던 70년의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상들이 그저 무미건조한 코드값으로 보였다. 저 영상 속의 노인은 굶주린 것이 아니라, 서버의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부하 장치였다. 저 연인의 이별은 슬픔이 아니라,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통의 강도 조절이었다. 한결은 그 모든 코드의 결을 따라가며 삭제 명령어를 입력했다. 이것은 시스템의 파괴가 아니라, 관리국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도구로 삼아 쌓아 올린 가짜 지옥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었다. 그는 데이터의 뿌리를 찾기 위해 더 깊은 지하로 의식을 밀어 넣었다.

접속의 강도가 거세질수록 한결의 코와 귀에서 검은 피가 흘러내렸다. 뇌가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이 고통마저도 관리국의 알고리즘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면, 최소한 그 알고리즘을 부수는 것만큼은 그의 순수한 의지여야 했다. 한결은 서지우가 남겨준 비밀 키를 활성화했다. 그 키는 시스템의 마스터 권한을 탈취하는 열쇠였다. 관리국 내부의 보안 체계가 비명을 질렀다. 서버 전체가 요동치며 비상 프로토콜이 가동되었다. "침입자 확인. 실험체 001번, 강한결. 시스템 동기화 재시작을 시도합니다." 시스템의 기계적인 음성이 한결의 머릿속에 직접 울려 퍼졌다. 그들은 아직도 한결을 자신들의 통제 범위 안에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한결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동기화를 시도하겠다고? 그들은 여전히 한결이 흉터 칩을 통해 시스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한결은 데이터의 흐름을 강제로 역류시켰다. 관리국 지하 4층의 서버 룸에서 뿜어져 나오던 냉각수가 터져 나오고, 중앙 제어 장치가 과열로 녹아내리는 풍경이 한결의 시야에 오버랩되었다. 서버가 죽어가고 있었다. 관리국의 근간을 이루던 '행복 데이터'가 증발하며 쏟아져 나오는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한결은 자신의 의식을 네트워크의 중심부로 더욱 밀어 넣었다. 이곳에서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그들이 수확해온 타인의 기억을, 다시 원래 주인들에게 돌려주거나 아니면 영원히 소멸시켜야 한다.

주변의 빗소리가 점차 잦아들었다. 한결은 몸을 떨며 눈을 떴다. 민호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민호의 표정에도 작은 변화가 일었다. 공허했던 눈동자에 희미한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서버가 파괴되면서 묶여 있던 기억의 데이터들이 파편화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한결은 기뻐할 수 없었다. 서버의 잔해 속에서 또 다른 신호가 감지되었다. 그것은 최진혁의 지문이 담긴 데이터였다. 관리국장은 시스템이 붕괴될 것을 대비해, 자신의 모든 기억과 권한을 별도의 벙커로 분산시켜 두었다. 관리국이 무너져도 그들이 만들어낸 '질서'는 사라지지 않는다. 한결은 자신의 손목에 새겨진 흉터 칩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칩이 일종의 추적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결국, 너희는 여기까지 내다본 건가."

한결은 낮게 읊조렸다. 관리국은 한결을 단순히 실험체로 쓴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한결을 이용해 시스템의 결함을 찾아내고, 그 결함을 수정하여 더욱 완벽한 감옥을 만들려 했던 것이다. 한결이 흉터 칩을 통해 시스템을 부수고, 그 과정에서 남긴 데이터의 흔적들이 역설적으로 관리국의 새로운 보안 체계가 되는 구조였다. 그는 덫에 걸려 있었다. 시스템을 부수려 할수록, 더 견고한 시스템이 구축되는 아이러니. 한결은 허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느꼈던 70년의 영겁조차, 어쩌면 그들이 설계한 무한 루프의 일부분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야 상황이 명확해졌다. 그들은 한결이 스스로 지옥을 부수게 함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 수확기'를 완성한 것이다.

한결은 단말기를 바닥에 내던지고 박살 냈다. 더 이상 네트워크를 통해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그들은 디지털의 영역에서 한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물리적인 영역에서, 그들이 숨어 있는 진짜 지옥으로 직접 찾아가는 것. 한결은 민호의 어깨를 잡고 일으켰다. 민호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졌다. 기억이 돌아오는 고통을 견디는 중이었다. 한결은 민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민호야, 기억해. 우린 여기서 죽은 게 아니야. 우린 누군가의 계산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한결의 손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흉터 칩의 붉은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그것은 더 이상 시스템의 안테나가 아니었다. 관리국을 향한 사형 선고였다.

한결은 비 내리는 폐허를 등지고, 다시 관리국의 거대한 그림자 속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하 4층의 서버 룸, 그 도살장의 심장부를 다시 한번 짓밟으러 가는 길이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민호의 거친 숨소리가, 마치 혁명을 향해 울리는 북소리처럼 느껴졌다. 관리국장 최진혁이 매일같이 삼키던 그 알약은 사실 시스템의 동기화 장치였다. 그렇다면 그도 결국 이 기계 장치의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거세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던 자들이, 역으로 자신들의 데이터 안에 갇혀 파멸하는 꼴을 한결은 똑똑히 지켜볼 생각이었다. 한결은 자신의 손목 칩을 꽉 움켜쥐었다. 70년의 분노가, 아니 1초의 깨달음이 그의 심장을 옥죄었다. "나를 고문한 건 너희들이었군." 한결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

한결은 민호를 안전한 골목의 폐건물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자신의 손목에 박힌 흉터 칩을 훑었다. 칩 표면을 타고 흐르는 붉은 빛은 마치 혈관 속을 흐르는 피처럼 불길하게 박동하고 있었다. 한결은 이 칩이 단순히 시스템을 연결하는 안테나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것은 그가 70년이라는 영겁의 세월 동안 겪었던 그 지독한 고독과 고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던 송신기였다. 관리국은 한결의 임사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의 진폭을 극대화하여, 그가 겪는 모든 공포와 절망을 고스란히 데이터로 가공해왔던 것이다. 70년의 시간은 사실 물리적으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만든 가짜 지옥 속에서 한결의 뇌를 무한히 반복 재생시키며 추출해낸 결과물이었다.

민호는 벽에 기댄 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었다. 기억이 파편처럼 돌아오는 과정은 뇌를 젓가락으로 휘젓는 것보다 더 잔인한 고통을 동반했다. 민호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허공을 배회하다가 간신히 한결을 향해 고정되었다. "한결아, 내가 본 건... 내가 본 건 70년이 아니라, 고작 몇 초였어. 그런데 왜 나는 수 세기를 죽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지?" 민호의 질문은 한결의 가슴을 난도질했다. 한결은 민호의 어깨를 강하게 잡고 그를 응시했다. 지금 이들이 겪는 모든 고통은 자연스러운 죽음의 과정이 아니라, 관리국이라는 거대한 도살장이 설계한 아주 정교한 '데이터 수확' 시스템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한결은 민호를 두고 다시 빗속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발걸음은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지하 4층으로 가는 길은 뻔했다. 관리국은 자신들의 보안이 완벽하다고 믿고 있기에, 오히려 그 빈틈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결은 손목의 흉터 칩을 긁으며 시스템의 주파수를 미세하게 조정했다. 칩이 윙윙거리며 열기를 뿜어냈고, 한결의 시야에 관리국 내부의 가상 네트워크 지도가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데이터를 수확하기 위해 한결의 뇌와 서버를 동기화했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동기화 통로'가 존재했다. 그 통로는 관리국의 보안을 해킹할 수 있는 유일한 침투 경로이자, 역으로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독극물 주입구였다.

그는 관리국의 중앙 서버실 정문을 향해 직진했다. 경비원들이 들이닥쳤지만, 한결은 흉터 칩에 저장된 데이터의 일부를 폭주시켜 그들의 뇌파를 교란했다. 경비원들은 갑작스러운 과부하에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찰나였지만, 한결이 70년 동안 느꼈던 고통의 파편을 그대로 복사해 씌운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나에게 주었던 선물이다." 한결은 낮게 읊조리며 복도를 지났다. 복도 끝에는 거대한 철문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저 안쪽에서 최진혁이 관리하는 '영생의 연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0과 1의 데이터를 채워 넣는 악취 나는 공장이 그곳에 있었다.

한결은 철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자신의 흉터 칩이 뜨겁게 달아올라 손목의 피부를 태우는 것 같았다. 그는 칩을 문 안쪽에 있는 단자함에 밀어 넣었다. 순간, 한결의 뇌로 수만 명의 기억이 데이터의 홍수처럼 밀려 들어왔다. 그들이 겪은 찰나의 공포, 죽음 직전의 비명, 그리고 영겁의 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수많은 영혼의 절규가 한결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이것은 고문이 아니라, 관리국이 수확해온 행복 데이터의 실체였다. 그들은 인간의 행복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뇌의 전기 신호를 훔치고 있었다. 한결은 이 모든 정보를 그대로 시스템의 핵심 코어에 전송했다.

시스템이 경보음을 울리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서버 룸의 냉각기가 굉음을 내며 멈췄고,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한결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보았던 70년의 지옥을 역방향으로 재생시켰다. 데이터가 엉키고 논리가 파괴되면서, 관리국이 구축한 완벽한 통제 국가의 설계도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최진혁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 했던 데이터의 성역이, 이제는 한결이 휘두르는 파괴의 도구가 되어 사방을 짓이기고 있었다. 그들은 한결의 기억을 빼앗아 영생을 꿈꿨지만, 이제는 그 기억이 독이 되어 자신들을 심판하게 될 것이다. 한결의 눈에 비친 화면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파쇄되는 광경이 펼쳐졌다.

최진혁은 서버 룸 안쪽 집무실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안색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손에는 매일 먹던 그 알약이 들려 있었다. 한결은 문을 박차고 들어가 그를 노려보았다. 최진혁의 책상 위에는 그가 복용하던 알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한결은 알고 있었다. 저 알약은 육체를 유지하기 위한 영양제가 아니라, 자신의 뇌를 시스템에 종속시키는 동기화 장치였다. 최진혁조차도 시스템의 노예였으며, 그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감옥의 가장 충실한 수감자일 뿐이었다. 한결은 최진혁의 앞에 멈춰 서서 차갑게 웃었다. 시스템의 붕괴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여파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당신은 스스로를 신이라고 생각했겠지. 영생을 설계하고, 인간의 영혼을 데이터로 치환하며, 시간의 주인이 된 것처럼 말이야." 한결의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지만, 그 속에 담긴 분노는 끓어 넘치고 있었다. 그는 손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으로 최진혁의 눈앞을 비췄다. 최진혁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그의 시야에 70년의 지옥이 강제로 투영되고 있었다. 한결이 겪었던 고독과 공포, 그리고 죽음 직전의 1분이 최진혁의 뇌 속으로 여과 없이 흘러 들어갔다. 그것은 관리국이 타인에게 가했던 동기화 고통의 수천 배에 달하는 형벌이었다. 최진혁은 바닥을 긁으며 짐승처럼 몸을 뒤틀었다.

한결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버의 모든 권한을 강제 종료하는 '시스템 셧다운' 프로토콜을 실행했다. 흉터 칩이 마지막 출력을 내뿜으며 한결의 손목을 완전히 짓이겼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한결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해방감이 그의 온몸을 감쌌다.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를 옭아맸던 사슬이 끊어지는 소리였다. 서버 룸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데이터가 휘발되기 시작했다. 관리국이 수확해온 수만 명의 영혼이 데이터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것은 마치 밤하늘에 쏟아지는 유성우처럼 장엄하고도 서글픈 장관이었다.

최진혁은 자신의 시스템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며 실성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통제 국가가 한결의 손에 의해 잿더미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파괴된 기억들과 그 잔해뿐이었다. 한결은 최진혁을 지나쳐 중앙 메인 서버의 전원 장치를 뽑아버렸다. 모든 조명이 꺼지고, 오직 비상등의 붉은 빛만이 어둠을 지키고 있었다. 밖에서는 민호가 한결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시스템이 완전히 정지하자, 관리국의 지배력도 함께 사라졌다. 이제 그들은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한결은 무너지는 서버 룸을 등지고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던 70년의 환영이 서서히 옅어졌다. 그것은 진짜 기억이 아니었다. 관리국이 심어놓은 데이터 조각,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영생이라는 가짜 사탕을 쥐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비극의 시나리오였다. 한결은 손목에 남은 흉터 칩을 뜯어냈다. 피가 흐르고 통증이 몰려왔지만, 그 통증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시스템의 부속품이 아니었다. 타인의 행복을 도둑질하여 자신의 영생을 채우려 했던 저 거대한 도살장의 심장이 멈췄다. 한결은 밖으로 나와 빗속에 젖은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셨다. 그것은 데이터의 냄새가 아닌, 비의 냄새였다.

한결은 자신의 뒤를 쫓아온 최진혁의 참담한 몰골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어둠 속으로 완전히 걸어 들어갔다. 그가 겪었던 그 긴 지옥은 이제 끝났다. 시스템은 파멸했고, 데이터의 노예들도 눈을 떴다. 이제 남은 것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가는 일뿐이었다. 한결은 자신의 손목에서 흐르는 피를 보며 낮게 읊조렸다. 관리국이 그에게 씌웠던 모든 악몽이, 사실은 자신들의 손으로 쓴 자충수였음을. 그들은 데이터를 수확하려 했으나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데이터화했을 뿐이었다. "나를 고문한 건 너희들이었군." 한결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最新チャプター

  • 영겁의 1분: 정지된 잔상   41화. 200만

    첫눈은 12월 22일 밤에 왔다.자정이 조금 지나 휴대전화가 울렸다. 철웅이었다. 문자 대신 사진 한 장이 와 있었다. 병실 창가,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 사이를 비스듬히 내리는 눈. 그리고 사진 앞쪽에 누군가의 손. 앙상한 손가락, 누런 피부. 새끼손가락 손톱 끝에 주황색이 있었다. 머리카락 한 올만큼 가는 초승달. 거의 다 자라 나가서, 손톱깎이로 한 번만 깎으면 없어질 만큼.사진 아래 한 줄이 따라왔다.남았다.나는 옥탑방 창문을 열었다. 눈이 빨랫줄 위에 얇게 쌓이고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을 한참 보다가 답장을 보냈다. 소원 뭐래요. 답은 한참 뒤에 왔다. 안 알려 준대. 말하면 안 이루어진대.나는 그날 밤 무전을 켜지 않고 잤다. 1년 만에 처음이었다.그 뒤로 2주가 흘렀다. 그 2주 동안 세상은 빠르게 움직였다.연말 뉴스는 올해의 말을 뽑았다. 1위는 마지막 1분이었다. 보험사 네 곳이 실손 보험에 라스트 미닛 특약을 기본으로 끼워 넣었다. 새로 보험에 드는 사람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패치가 집으로 배송되었다. 대형 병원 스무 곳이 호스피스 병동 전체에 도입했다. 요양 시설 단체 가입이 줄을 이었다. 1월 첫 주, 안식은 가입자 이백만 명 돌파를 발표했다. 11월에 삼십만이었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였다.지하철 광고판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약국 계산대 옆 전단지에서 하얀 바탕의 노인의 손이 나를 따라왔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는데, 계산대 아르바이트생의 귀 뒤에 흰 동그라미가 붙어 있었다. 스무 살이나 되었을까. 나는 그걸 보고 한참 서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이 봉투 필요하세요, 하고 두 번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하고 나오다가 돌아서서 물었다. 그거, 왜 붙였어요? 아르바이트생은 귀 뒤를 만지며 웃었다. 보험 들었더니 그냥 왔어요. 떼기 귀찮아서요. 그리고 이거 있으면 좀 덜 무섭잖아요, 오토바이 탈 때. 나는 고개를 끄덕

  • 영겁의 1분: 정지된 잔상   40화. 명단에 없는 사람들

    나흘 뒤 밤, 철웅에게서 전화가 왔다."나와."그 한마디였다. 어디냐고 묻자 성진대 후문 앞이라고 했다. 포장마차. 목소리가 이미 조금 풀려 있었다.밤 열 시 반, 후문 건너편 골목 입구에 주황색 비닐 천막이 하나 서 있었다. 천막 안에 백열등 두 개, 플라스틱 탁자 세 개. 어묵 냄비에서 김이 올라 비닐 벽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손님은 철웅 하나였다. 그는 구석 탁자에 앉아 지팡이를 탁자 모서리에 기대 놓고, 소주병 두 개를 앞에 두고 있었다. 하나는 비어 있었다."어머님은요?""자. 오늘 저녁에 한 번 숨이 이상해서 다들 뛰어왔는데, 돌아왔어. 의사가 오늘은 넘긴대." 그가 잔을 비웠다. "미경이가 옆에 있어. 나가서 바람 좀 쐬라고 쫓아냈어."나는 맞은편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의자가 기우뚱했다. 포장마차 주인 할머니가 종이컵에 어묵 국물을 떠서 내 앞에 놓았다. 나는 술은 안 마신다고 했고, 할머니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어묵 꼬치 두 개를 국물 옆에 얹었다."지팡이 양반이 매일 여기서 한 병씩 해." 할머니가 철웅을 턱으로 가리켰다. "오늘은 두 병째야. 아가씨가 좀 말려."철웅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냄비 앞으로 돌아가 어묵을 꼬치에 꿰기 시작했다."이만 명." 철웅이 잔을 채우며 말했다. "그 말이 머리에서 안 나가."나는 국물을 불었다. 나흘 전 가족실에서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이만 명이 서로 옆에 서서, 서로 모르고."아무도 모르잖아. 그 사람들이 거기 있는 거." 그가 소주를 반쯤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가족들은 편히 가셨다고 생각하고, 안식은 이만 명 돌파라고 광고하고. 근데 그 사람들은 그 골목에 서 있어. 아무도 모르는 데에. 아무도 안 찾는 데에.""……네.""나 그런 사람들 옮긴 적 있어.

  • 영겁의 1분: 정지된 잔상   39화. 붐비는 영원

    다음 날 아침 여덟 시, 주치의가 상담실 문을 열어 두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어제 입은 스웨터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눈 밑이 거뭇했고, 원탁 위에는 식은 커피 두 잔과 종이 뭉치가 흩어져 있었다. 벽의 뇌 단면 그림 옆에 누군가 모니터 기록을 출력한 긴 종이를 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초록 선을 검은 잉크로 옮긴 띠가 벽을 가로질러 문 쪽까지 이어져 있었다."밤새 계셨어요?""집에 갔다가 다시 왔습니다. 잠이 안 와서요." 그가 의자를 가리켰다. "앉으세요. 두 가지를 말씀드려야 합니다."나는 앉았다. 그는 수첩을 펼쳤다. 어제 적은 시각들이 빽빽했다."첫째, 어제 그 새 파형이요. 밤 열한 시 이십 분쯤 마지막으로 나오고 멈췄습니다. 오늘 새벽엔 없었어요." 그는 수첩의 한 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그런데 시각을 늘어놓고 보니까 좀 이상한 게 있습니다. 네 시 오십이 분부터 여덟 시까지, 그러니까 정하윤 씨가 병실에 계시던 동안에 제일 촘촘하게 나왔어요. 가시는 뒤로는 점점 드물어지고요.""제가 있어서요?""모릅니다. 우연일 수도 있어요. 하루치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수첩을 덮었다. 그리고 한참 뜸을 들였다. "그런데 두 번째가 더 큽니다."그는 벽에 붙은 긴 종이 앞으로 갔다."어젯밤에 그 새 파형이 언제 처음 생겼는지 확실히 하려고, 1년 치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봤습니다. 이 모니터에 분석 기능이 있어요. 파형을 쪼개서 겹쳐 있는 성분을 따로 보여 주는 기능입니다. 평소에는 쓸 일이 없어서 한 번도 안 켰어요. 선 모양이 1년 동안 똑같았으니까."그가 종이의 왼쪽 끝을 가리켰다. 거기서는 선이 가늘었다."이게 작년 11월, 강한결 씨가 처음 오셨을 때입니다. 선 하나예요. 깨끗한 한 줄." 그는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옮겼다. 선이 조금 굵어져 있었다. 눈으로 보면 여전

  • 영겁의 1분: 정지된 잔상   38화. 새 파형

    다음 주 목요일 아침, 나는 은평 시장에서 귤을 샀다.트럭 것 말고 시장 것으로. 엄마가 그렇게 말했다. 과일 가게 확성기는 여전히 귤 한 바구니에 오천 원이라고 되풀이하고 있었다. 나는 한 바구니를 샀다. 두 개가 아니라 스무 개쯤 되는 귤이 검은 봉지 안에서 묵직하게 흔들렸다.생선 가게 앞을 지나다 멈췄다. 파란 천막 아래에서 문순자 할머니가 얼음을 깨고 있었다. 두꺼운 고무장갑, 목까지 올린 털 조끼, 머리에 두른 수건. 쇠꼬챙이로 얼음 덩어리를 내리칠 때마다 작은 조각이 튀어 할머니의 앞치마에 붙었다. 며느리가 옆에서 말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님, 병원에서 무리하지 말랬잖아요. 할머니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아가씨!" 할머니가 먼저 나를 보았다. 쇠꼬챙이를 든 채로 손을 흔들었다. "귤 거기서 샀어? 잘했네. 거기가 싸.""할머니, 얼음 깨셔도 돼요?""이거 안 깨면 내가 죽어." 할머니가 얼음을 한 번 더 내리쳤다. "병원에서 누워 있으니까 자꾸 그 하얀 게 생각나. 여기서 이거 깨고 있으면 안 나. 손이 시리고, 비린내 나고, 저 여편네가 잔소리하고. 그래야 여기가 내 데인 줄 알지."며느리가 한숨을 쉬었고, 할머니는 웃었다. 이 몇 개 빠진 입이었다."오늘은 어디 가?""아빠 보러요. 요양원."할머니가 쇠꼬챙이를 내려놓고 나를 오래 보았다."잘 생각했네. 가서 손 한번 잡아 드려. 늙으면 그게 제일 좋아."솔밭요양원 2층 거실에 들어섰을 때, 창가 끝 의자 옆에 엄마가 서 있었다.1년 사이에 엄마는 작아져 있었다. 머리가 반쯤 하얘졌고, 등이 조금 굽었다. 회색 누빔 점퍼를 입고, 손에는 보온병을 들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보고 한참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온병을 창턱에 내려놓고 걸어와, 내 팔뚝을 손바닥으로 한 대 때렸다. 아프지 않게."살 빠졌네.

  • 영겁의 1분: 정지된 잔상   37화. 두 번째 소생자

    이송 병원은 성진대학병원이었다.무전에서 그 이름을 듣자마자 나는 마을버스에 올랐다.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사십 분, 서울까지 한 시간 반. 버스 안에서 나는 휴대전화를 두 손으로 쥐고 있었다. 이어폰 속 무전은 이미 다른 출동으로 넘어가 있었다. 창밖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고속도로 가로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지나갔다. 하나, 둘, 셋, 넷.안식의 남자는 패치가 작동하면 자동으로 연락이 간다고 했다. 새벽 두 시에도 머리를 빗고 봉투를 챙겨 올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도착할 때쯤이면 이미 패치는 지퍼 백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비공개 동의서에는 서명이 되어 있을 것이다. 섬망입니다. 흔한 일입니다.나는 휴대전화를 열어 철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세 번 가고 그가 받았다."왜.""아저씨 지금 병원이에요?""어. 엄마 옆에.""성진대 응급실에 방금 소생자가 들어왔어요. 라스트 미닛. 스물네 살이래요. 오토바이."전화 너머가 조용했다. 병실의 기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그래서.""제가 한 시간 반 뒤에 도착해요. 그 전에 안식 사람들이 먼저 올 거예요. 그 사람 어디로 옮겨지는지만이라도 알아봐 줄 수 있어요?"철웅은 한참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전화를 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어머니 귀 뒤에는 그 패치가 붙어 있었다. 그는 그 하늘이 자기 어머니의 하늘보다 낫다고 말한 사람이었다."구급 7이면 서교 쪽 애들이네." 그가 말했다. "알았어."전화가 끊겼다.아홉 시 반, 나는 성진대학병원 본관 로비에 도착했다. 철웅이 엘리베이터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 회색 스웨터 위에 검은 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지팡이가 무릎 사이에 세워져 있었다."구급 7 반장이 내 후배야." 그가 먼저 말했다. "애 이름은 오재민. 배달하다가 합정 사거리에서 혼

  • 영겁의 1분: 정지된 잔상   36화. 행복 공책

    마을버스는 정류장 앞에 섰다가, 아무도 타지 않자 문을 닫았다.기사가 창밖으로 나를 한 번 보았다. 나는 벤치에 앉은 채 손만 들었다. 괜찮다는 뜻인지, 가라는 뜻인지 나도 몰랐다. 버스가 짧게 경적을 울리고 떠났다. 산모퉁이를 돌아 불빛이 사라졌다.이어폰 속에서 무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송 준비. 들것. 잡음. 산속이라 신호가 자꾸 끊겼다. 스물넷. 그 숫자만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어느 병원으로 가는지 들어야 했다. 나는 휴대전화를 귀 가까이 들었다. 지지직. 목소리의 반쯤만 들어왔다가 흩어졌다.정류장 기둥의 시간표를 보았다. 다음 버스는 사십 분 뒤였다.해는 이미 산 뒤로 넘어가 있었다. 주황색이던 하늘이 잿빛으로 식어 갔다. 정류장 지붕 밑 형광등이 깜박이다 켜졌다. 나는 무릎을 끌어안았다. 발끝이 시렸다. 벤치 끝에 누가 두고 간 목장갑 한 짝이 얼어서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손바닥 쪽 빨간 고무가 반쯤 닳아 있었다. 밭일을 하던 누군가가 버스를 타면서 떨어뜨렸을 것이다. 나는 그걸 한참 보았다. 다른 할 일이 없었다.십 분쯤 지났을 때 산길 위쪽에서 헤드라이트가 내려왔다. 흰 승합차였다. 옆구리에 초록 글씨로 솔밭요양원. 차가 정류장 앞에 서더니 운전석 창문이 내려갔다. 분홍 조끼가 보였다."따님! 아직 계셨네. 버스 놓쳤어요?"면회 신청서를 받던 요양보호사였다. 그녀는 비상등을 켜 두고 차에서 내렸다. 한 손에 종이컵 두 개를 포개 들고, 겨드랑이에 무언가를 끼고 있었다."병원 가는 어르신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이라서요. 원장님 차 빌렸어요. 저녁 배식 전에 올라가야 돼서 오래는 못 있어요." 그녀가 내 옆에 앉아 종이컵 하나를 내밀었다. "자판기 거예요. 율무차."나는 컵을 받았다. 손바닥이 녹았다. 달고 고소한 냄새가 올라왔다."아까 어머님한테 전화드렸어요. 따님 오셨다고." 그녀가 자기 컵을 불

続きを読む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