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황제의 시선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가다가 이내 용비에게 머물렀다.“오늘 수고 많았다. 돌아가서 일찍 쉬도록 하여라. 내일 다시 찾아갈테니.”말을 마친 황제는 채여진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황제의 눈에 용비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이제는 젊은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풋풋한 생기와는 거리가 있었다.오랜 세월 용비를 총애했으니, 이제는 취향을 바꿔 볼 때도 되었다.채여진은 자리를 떠나면서 고개를 돌려 용비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도발하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용비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깊이 파고들도록 주먹을 꽉 움켜쥔 채였다.*설현정은 궁을 나와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곧바로 열이 올랐다.평국공 부인은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고 나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현정아, 용비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데, 정말 이 혼사를 계속 이어 갈 셈이니?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평국공부에서 방법을 찾아 이 혼사를 물리도록 하마.”설현정은 열이 올라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입술도 바싹 말라 갈라져 있었다. 그런데도 정신만큼은 이상하리만치 맑았다.“큰어머니, 저는 화친왕 전하께 마음이 깊이 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요. 오늘 궁에서 화친왕 전하께서 제게 미리 귀띔해 주셨어요. 그것만 보아도 전하께서 저에게 조금도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잖아요. 혼인한 뒤에는 전하와 함께 살림을 꾸리고,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입궁하면 되잖아요. 저는 용비 마마가 두렵지 않아요.”평국공 부인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럼 앞으로의 세월은 어찌할 셈이냐? 훗날 태자께서 등극하시면 화친왕 전하는 용비 마마를 모시고 봉지로 떠나실 게 아니냐. 봉지에 내려가면 너는 용비 마마와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용비 마마는 네 시어머니가 되실 분이야. 그때 가서 그분이 효를 내세워 너를 옭아매려 한다면, 그때는 대체 어찌할 셈이냐?”설현정의 눈빛에 순간 서늘한 기색이
태후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이런 상황이라면 황제는 결국 용비를 감싸려는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황제는 이 혼사마저 없던 일로 돌리려 하고 있었다.태후는 속이 몹시 불편했지만, 당장 달리 손쓸 방도도 없었다.그저 설현정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토록 고생하고도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그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이렇게 된 이상, 나중에 다시 그녀에게 어울릴 만한 좋은 혼처를 찾아 주는 수밖에 없었다.설현정은 이를 악물고 황제를 향해 무겁게 머리를 조아렸다.“애당초 폐하께서 혼인을 하사하셨을 때, 저는 감읍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용비 마마께서도 진심으로 저를 아껴 주셨고, 저 또한 진심으로 마마를 존경하였습니다.”설현정은 방 상궁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용비 마마께서는 본디 마음이 선하신 분입니다. 그러니 결코 저에게 해를 끼치실 리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필시 방 상궁이 중간에서 농간을 부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는 용비 마마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폐하께서 친히 하사하신 혼인을 어찌 하루아침에 없던 일로 돌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혼사를 계속 이어 가고자 합니다. 용비 마마, 제가 마마를 잘못 오해하였습니다!”설현정은 말을 마치자 용비를 향해 공손히 머리를 한 번 조아렸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용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설현정의 그 눈빛만큼은 분명 용비를 도발하고 있었다.용비의 입꼬리가 미소를 그리듯 살짝 올라갔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이를 악문 탓에 턱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태후는 설현정이 이토록 큰 일을 겪고도 혼인을 이어 가겠다고 나서는 것이 기특하면서도 우스웠다. 참으로 배포 하나는 대단한 아이였다.태후는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과연 평국공부의 여식답군. 배포 하나는 제법 크구나.’“폐하, 용비도 이리 너그럽게 넘어가려 하고, 현정이도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으며, 게다가 용비에게 사과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이쯤에서 일을 매듭짓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가족으로 지
다시 설현정을 바라보니, 그녀는 온몸을 떨며 얼굴 가득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황제가 물었다.“말해 보아라. 어찌하여 호수에 빠지게 되었느냐?”설현정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실려 있었다.“폐하, 용비 마마께서 방 상궁에게 저를 궁 밖까지 배웅하라 이르셨습니다. 그런데 옥경호에 이르자 방 상궁이 제 얼굴에 가루를 한 줌 뿌렸습니다. 그 가루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온몸에 힘이 풀렸고, 방 상궁은 그 틈을 타 저를 호수로 떠밀었습니다.제가 물에 빠진 뒤에도 방 상궁은 제가 죽었는지 확인하려는 듯 커다란 돌까지 제게 던졌습니다. 태의를 불러 제 몸을 살펴보게 하시면 아실 것입니다. 아직도 제 어깨에는 그때 돌에 맞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거짓을 고하였다면, 하늘의 벼락을 맞아 제 명에 죽지 못할 것입니다!”태후가 차갑게 말했다.“용비는 충신의 딸을 해치려 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후궁들을 해쳐 왔습니다. 마땅히 지위를 폐하고 냉궁에 가두어 죄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용비는 소리 내어 울지는 않았다. 그저 눈물만 가득 머금은 채, 넋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폐하, 저 아이의 말만 듣고 정말 저에게 죄를 물으시려는 것입니까?”황제가 태후 쪽 사람을 바라보며 제지했다.“잠깐,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도 없는데 그리 섣불리 단정할 일이 아니지요. 여봐라, 가서 방 상궁을 데려오너라.”잠시 후 방 상궁이 끌려 들어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황제를 향해 머리를 세 번 세게 조아렸다.어찌나 세게 머리를 찧었던지 이마가 터져, 고개를 들었을 때는 피가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폐하, 저는 명을 받들어 설 아가씨를 궁 밖까지 배웅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쯤 갔을 때 설 아가씨께서 태후 마마의 침전에 들러 인사를 올려야 한다며, 더는 배웅하지 않아도 된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에 발길을 돌린 것입니다. 저는 설 아가씨의 몸에 손끝 하나 댄 적이 없습니다
황제가 도착했을 때도 용비는 여전히 흐느끼고 있었다.그녀는 의자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한 손으로 뺨을 괸 채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순백의 수수한 옷차림은 본래의 가녀린 몸매를 더욱 도드라지게 했고, 얼굴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한 가닥은 눈물에 젖어 뺨에 축축하게 달라붙어 있었다.창백하게 질린 얼굴에 코끝은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다. 영락없이 태후에게 모진 대접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애처로운 모습이었다.“폐하께서 오셨습니다!”그때 전각 문 앞에 황금빛 곤룡포 자락이 모습을 드러냈다.“신첩, 폐하를 뵈옵니다.”용비는 애써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미처 몸을 낮추기도 전에 황제가 그녀의 팔을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손이 어찌 이리 차갑단 말이냐.”황제는 용비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살살 문질러 주며 그녀를 다시 의자에 앉혔다.용비는 황제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놓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억울함이 가득하던 눈빛에는 어느새 애틋한 정이 어려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황제가 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어찌하여 다들 얼굴이 이리 굳어 있는 것입니까?”태후가 그간의 사정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현정이가 호수에 빠졌었습니다. 용비의 말로는 현정이가 하사받은 물건을 망가뜨리고 벌을 받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호수에 몸을 던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설씨 가문 여식이 그리 생각이 짧은 아이는 아닌 듯합니다.”황제는 옥패가 깨졌다는 말을 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대체 어찌 된 일이냐?”용비는 어깨를 가늘게 떨며 눈물을 잔뜩 머금은 채 말했다.“현정이는 고의로 망가뜨린 것이 아니라 그저 실수였을 뿐입니다. 제가 그 아이를 달래며, 옥패는 그저 물건일 뿐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폐하께서도 너그러우시고 인자하신 분이시니, 설령 그 아이가 옥패를 망가뜨린 사실을 아신다 해도 그리 심하게 꾸짖지는 않으실 것이라고도 일렀지요. 그런데 그 아이가 그토록 상심할 줄은 몰랐습니다…”용비의 말끝마다 억울함과 자책이
용비는 그제야 목소리를 낮추고 흐느끼며,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현정이가 워낙 시원시원하고 행실도 반듯한 아이라 영우도 좋아하고, 저 역시 그 아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현정이를 만났을 때부터 유난히 마음이 잘 맞았지요. 그래서 예전에 폐하께서 제게 내려 주신 옥패를 그 아이에게 물려주었습니다. 현정이와 영우가 부부가 되어 화목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말을 채 반도 잇지 못했는데, 용비는 이미 목이 메어 더는 말을 이어 가지 못했다.옥패에 관한 일은 동 상궁이 미리 태후에게 아뢴 바 있었다. 태후 역시 용비가 진심으로 설현정을 받아들인 것이라 믿고 있었다.“그래서, 그다음은?”태후가 재촉하듯 물었다.“그다음에는 제가 현정이를 붙잡아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던 중 현정이가 측간에 다녀오더니, 돌아왔을 때 눈빛이 몹시 불안해 보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고서야 알았지요. 그 아이가 옥패를 깨뜨렸다는 것을요… 저는 그 아이가 풀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달래 주었습니다. 이 일은 덮어 두겠다고, 옥패를 깨뜨린 일로 벌을 주지도 않겠다고 말했지요. 그런데 그 아이가 그토록 마음을 놓지 못할 줄은 몰랐습니다…”“용비 마마, 너무 상심하지 마시옵소서. 결코 마마의 잘못이 아닙니다.”만옥 상궁이 앞으로 나서 용비를 위로했다.“설 아가씨께서 너무 심란하셨던 나머지, 그 복을 감당하지 못했을 뿐입니다.”용비와 만옥 상궁은 미리 입을 맞춘 듯했다. 설현정이 하사받은 귀한 물건을 깨뜨리고 벌을 받을까 두려워한 데다, 집안 어른들에게 꾸지람을 들을까 걱정한 나머지 호수에 몸을 던진 것이라고 둘러대고 있었다.태후가 용비를 똑바로 응시하며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용비, 네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이냐?!”용비는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았다. 그 순간, 그녀의 눈빛에는 슬픔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한 가련한 모습으로 돌아
요광전.용비는 거울 앞에 앉아 눈썹을 그리고 있었다. 거울 속에는 맑고 순한 눈매와 티 없이 깨끗한 얼굴이 비쳐 있었다. 누가 보아도 해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무해하고 순진한 모습이었다.눈썹을 다 그린 용비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어딘가 뒤틀리고 기괴했다.문득 그녀가 손을 휘둘러 청동 거울을 바닥에 내던졌다.“늙었구나. 결국은 늙었어.”아무리 연지를 짙게 발라도 젊은 여인의 뺨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생기 어린 홍조만큼은 따라갈 수 없었다.“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빨리 늙지도 않았을 텐데. 모두 영우 탓이야. 내 젊음을 빼앗아 가더니, 이제는 폐하의 총애까지 잃게 만들었구나…”용비는 화장대 앞에 조용히 앉아 방 상궁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 상궁이 돌아왔다.“마마, 모두 처리했습니다. 순조롭게 끝났습니다.”용비는 손에 들고 있던 먹을 내려놓았다. 얼굴에는 안타까운 기색을 띠었다.“아깝게도 내 옥패가 그리되었구나. 그것은 폐하께서 내게 내려 주신 정표였는데…”한때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시절에는 그녀의 기세를 감히 따라올 자가 없었다.황제는 밤마다 그녀의 처소를 찾았고, 두 사람은 함께 애틋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그때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황후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러나 신분을 문제 삼은 조정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혀, 끝내 황후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그렇다고 그녀는 원망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황후가 된다고 해서 반드시 황제의 가장 큰 총애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폐하의 마음속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인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후궁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고,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도 끊임없이 궁에 들어왔다.어떤 때는 한 달이 넘도록 황제의 얼굴조차 뵙지 못했다.그렇게 그녀에게 남은 것은 결국 추영우 하나뿐이었다.그런데 이제 그마저도 장성하여 제 뜻대로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아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
"형부… 서두르지 마십시오…""내가 어찌 서두르지 않겠느냐, 곧 있으면 네 언니가 올 텐데…"바람이 등나무 꽃을 흔들며 고요한 연못에 파문을 일으켰다.소설아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꿈속에서 그녀는 아직 시집가기 전이었다.그녀는 침실 문 앞에 서서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탕한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자세히 분별하지 않아도 안에 있는 남녀가 자신의 정혼자 원태준과 동생 소명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의 정혼자와 동생이, 그녀의 침실에서, 그녀의 침대 위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침실 안의 목소리는 마치 그녀
민씨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명주야, 이 집안의 살림은 역시 설아가 맡는 게 좋겠구나."노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민씨가 후부의 안살림을 이어받았으나, 불과 몇 년 만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났다.처음에는 자신의 혼수품을 팔아 몰래 메꿨지만, 나중에는 후부가 밑 빠진 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계속 메꾸다가는 혼수품이 바닥날 판이라 아예 소설아에게 전부 넘겨버렸다.소설아는 살림을 아주 잘 꾸려나갔다. 적자를 모두 메웠을 뿐만 아니라, 후부 주인들의 체면까지 세워주었다.소설아가 살림을 맡고는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