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27 화

Author: 영이
변승현은 그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걸 보고 더는 억지로 붙잡지 않았다.

그는 승무원을 불러 심지우를 화장실로 데려다주게 했다.

승무원은 심지우를 화장실까지 부축했다.

심지우는 한참을 토했고 토한 후에는 찬물로 얼굴을 씻었다.

그녀는 어질어질하던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자 그제야 겨우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석으로 돌아오자 승무원이 다정하게 따뜻한 물 한 컵과 멀미약을 건넸다.

“멀미약은 괜찮아요. 지금은 훨씬 나아졌어요.”

심지우는 따뜻한 물만 받았다.

승무원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 손님.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별은 나의 시작   725 화

    검은색 벤틀리가 도시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온주원은 망설인 끝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위민정이랑 도대체 무슨 사이예요? 진짜 혼인 신고까지 한 거예요?”“결혼 소식이 공개된 이상, 혼인 신고를 했든 안 했든 당신들 눈에는 똑같지 않아요?”온주원은 코를 살짝 만지며 말했다.“그렇긴 하죠. 지금 북성 전역, 아니,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어요. 당신이 위씨 가문의 사위로 들어갔다는 사실을요.”변승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온주원은 그가 한마디도 하지 않자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변승현 씨, 위민정

  • 이별은 나의 시작   724 화

    심지우는 응급실 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강연미가 세상을 떠났다.딸이 태어난 바로 그날, 생을 마감한 것이다.아이는 아직 인큐베이터 속에 있었고 자신의 엄마가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런데 마치 엄마의 부재를 느낀 듯 그날 밤 아이는 고열에 시달렸다.신생아실에서는 결국 위급 상태라는 진단이 내려졌다.심지우는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신생아실로 달려가 긴급 동의서를 잔뜩 작성했다.새벽이 되어서야 아이의 상태가 겨우 안정되었다.하지만 심지우의 신경과 감정은 여전히 팽팽히 긴장되어 있었다.강연미에게

  • 이별은 나의 시작   723 화

    심지우는 잠시 멈칫했다가 말했다.“제가 진 선생님께 전화할게요. 기사님을 보내 병원까지 모셔다드리도록 하죠.”“네.”“출산 가방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저도 바로 병원으로 가서 합류할게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심지우는 방향을 틀어 주태 그룹 병원으로 향했다.비가 오는 날이라 길이 엄청 막혔다. 심지우는 진태현에게 전화를 걸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곧바로 민수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민수희는 금세 전화를 받았고 이미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전화기 너머로 강연미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심지우는 스피커

  • 이별은 나의 시작   722 화

    이 행동 때문에 회사의 원로 주주들은 극도로 불만을 터뜨렸다.결국 3월 말에 위씨 가문의 큰아버지와 셋째 삼촌은 몇몇 원로 주주들과 연합해 주주총회를 열었다.그들은 ‘위민정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변승현을 감싸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그녀가 영호 그룹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압박하려 했다.물론 변승현도 주주총회에는 참석했다.원칙상 그는 위씨 가문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 주주총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하지만 변승현은 그 자리에서 8년 전 위씨 가문의 큰아버지와 셋째 삼촌이 연합해 청부살인을 계획했다는 증거를 꺼내 보였다.

  • 이별은 나의 시작   721 화

    심지우는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했다.“무슨 일이야?”“위민정에게는 여덟 살짜리 아들이 있어.”심지우는 순간 얼어붙었다.‘여덟 살짜리 아들이라...’그녀는 결국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래서 지금 남의 아이의 새아빠 노릇을 해야 하는 거야?”변승현은 헛기침을 했다.“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렇지.”입을 꾹 다문 심지우는 문득 변현민을 떠올렸다.그 아이는 한때 그녀와 변승현의 결혼 생활을 무너뜨린 치명적인 계기였다.비록 나중에 변현민을 해외로 보냈지만 그 아이로 인해 생긴 수많은 다툼과 오해는

  • 이별은 나의 시작   720 화

    하지만 변승현은 단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았으며 10년이 아니라 평생이라도 바칠 수 있었다.변승현은 심지우를 천천히 놓아주며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지우야, 이건 내가 스스로 내린 결정이야. 10년을 내주고 내 아이들에게 부모가 함께 있는 세상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충분히 값어치 있는 거래라고 생각해.”심지우는 아무 방법도 없었다.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잔혹한 결과를 떠안게 된 것이었다.“난 널 살리고 싶었고 위민정은 자기 곁을 지켜줄 명목상의 남편을 원했어.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일이야.”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