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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ผู้เขียน: 소연
유한의 갑작스러운 출장 때문에 이혼은 잠시 보류되었지만 리은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그 사이에 리은은 작은 아파트를 임대해서 입주했고, 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리은의 학력은 꽤 경쟁력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유한과 같은 학교였으니까.

주유한과 만난 것도 대학 때였다.

하지만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는 바람에 아무런 커리어도 쌓지 못해서 뽑아주는 회사가 있을지 문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LC 테크놀로지, 최근 몇 년 동안 반짝 나타나 무서운 추세로 발전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회사였다.

“하 대표님, 안녕하세요. 진리은이라고 해요...”

“알아요. 제 기억이 맞다면 주유한 대표 아내분이시죠?”

리은은 흠칫 놀라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단정하게 생긴 남자는 고작 해봐야 30살 정도로 보였고, 금테 안경을 낀 채 웃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리은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몰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의자에서 일어난 허광윤이 소파를 가리켰다.

“괜찮아요. 앉으세요.”

“고마워요.”

“사모님이 밖에 나와 일하는 거, 주 대표님은 알아요?”

리은은 광윤이 건네는 물컵을 받으며 말했다.

“이혼 준비 중이라 얼마 뒤면 더 이상 주씨 가문 안주인이 아니에요. 그러니 이름으로 부르시면 돼요.”

광윤은 예쁘장한 여자의 얼굴을 한참 동안 응시하다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미안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거든요.”

리은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아직 밝힌 적이 없어 모르시는 게 당연해요.”

보아하니 유한은 이혼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정식으로 발표할 모양이다.

“외람되지만, 주 대표님과 이혼해도 돈이 부족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우리 같은 작은 회사에 입사 신청서를 넣게 되었나요?”

리은의 신분 때문에, 제대로 상황 설명을 하지 않으면 아마 그녀를 받아줄 회사는 없을 것이다.

“우선 저는 LC테크놀로지를 작은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최근 2년간 AI분야의 전망이 좋잖아요. 그리고 저는 맨몸으로 집을 나와서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해요.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뒤로 업무 경험을 쌓지 못했거든요.”

리은의 말투는 매우 진지하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광윤은 그 말에 놀랍다는 듯 눈썹을 치켜 세웠다.

리은을 본 순간, 자기도 모르게 3년 전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벌써 잊은 줄 알았는데, 어제 우연히 리은의 이력서를 봤더니 그 기억이 또렷해졌다.

눈빛이 살짝 어두워진 광윤이 안경을 밀어 올린 뒤 손을 내밀었다.

“리은 씨, LC 테크놀로지 일원이 된 걸 축하해요.”

살짝 의외라는 듯 광윤을 잠시 바라보다가 리은도 손을 내밀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금 돈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제가 마침 비서가 필요하거든요. 혹시 두 가지 일을 겸할 수 있나요? 월급은 이렇게 드리죠.”

리은은 광윤이 손가락으로 보여준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천만 원?’

확실히 가슴 설레는 액수였다.

“대표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잘해 낼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아이도 있다 보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리은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양해를 구했다.

“죄송해요. 잠시 전화 좀 받아도 될까요?”

광윤은 싱긋 웃으며 마음대로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리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른 몸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리은 씨, 오빠분의 병원비가 연체되었는데, 혹시 언제 납부하실 건가요?]

리은은 안색이 살짝 변하면서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무려 10초나 지난 뒤에야 천천히 대답했다.

“네, 알았어요. 최대한 빨리 납부할게요. 잘 부탁드려요.”

전화를 끊은 리은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오빠의 병원 비용이 적지 않은 액수라는 걸 잊을 수가 있었는지.

전에는 유한이 대신 납부했다지만, 이제 이혼하는 마당에 모든 비용을 끊는 것도 당연했다.

다만 지금 손에 있는 돈으로는 약 반년 치 병원비밖에 낼 수 없었다.

게다가 딸과 함께 먹고 살아야 하니, 모아뒀던 돈에만 의지할 수는 없었다.

결국 리은은 고개를 들고 광윤에게 말했다.

“대표님 제안을 받아 들일게요.”

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래요. 마침 오늘 저녁 식사 자리가 있는데 같이 가요.”

돈을 벌어 오빠의 병원비를 내기 위해서 리은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평범한 식사 자리라면 문제될 건 없지만, 술을 먹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리은의 주량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유형이었으니까.

결국 허광윤이 오히려 리은 대신 술을 막아줬다.

식사 자리가 끝난 뒤, 두 사람은 프라이빗룸을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왼손에 재킷을 걸친 광윤은 옆에 있는 리은을 곁눈질하며 물었다.

“주량이 안 좋아요?”

리은은 그 말에 고개를 돌렸다. 광윤을 바라보는 눈빛은 약간 흐릿했고 반응도 살짝 느렸다.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리은을 보며, 광윤은 싱긋 웃었다.

30초가량 흘렀을 때, 리은은 그제야 질문에 반응한 듯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대표님. 제가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이라 비서 일을 못 할 것 같아요.”

비록 업무 경험은 없지만, 비서가 대표 대신 술을 막아줘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리은도 사실 이 문제를 걱정했다. 다만 광윤이 직접 언급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고 있을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참 공교롭게도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유한, 장선호, 그리고 구연준이었다.

선호의 얼굴에 놀라움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그는 눈앞의 사람을 빨리 훑었다.

오히려 구연준이 잠깐 놀라더니, 이내 무시와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캐물었다.

“진리은 씨, 여긴 어쩐 일이죠? 설마 우리를 미행한 건 아니죠?”

리은은 자기 이름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돌렸다.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살짝 물기를 머금은 두 눈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리은은 그렇게 멍하니 세 사람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유한...’

‘출장간 거 아니었나? 벌써 왔나? 그럼 왜 가정법원에 가자고 연락하지 않았지?’

“주 대표님, 구 대표님,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연준은 광윤을 한번 훑었다. 해성 시에 반짝 나타난 광윤은 근 2년 사이에 두각을 보이면서, 혼자 힘으로 가장 핫한 AI 분야에 진출한 젊은 인재다.

현대 발전에서 가장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뛰어난 첨단기술이다.

때문에 광윤의 회사는 비록 규모가 작아도 갖춰야 할 건 모두 갖추고 있어서, 협력하려고 연락해 오는 대기업이 수두룩했다.

“허 대표님, 설마 같이 왔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죠?”

광윤은 대범하게 인정했다.

“구 대표님, 리은 씨는 제 직원이에요. 저하고 같이 업무차 온 거예요.”

진작 고개를 숙이고 있던 리은은, 그 소개에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연준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뭔가 말하려는 듯했다.

하지만 광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두 분 먼저 가세요. 우리는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게요.”

말을 마친 광윤이 두 사람을 향해 온화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리은은 처음부터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고, 입도 열지 않았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던 찰나, 열림 버튼을 누른 유한이 리은의 얼굴을 가볍게 훑으며 입을 열었다.

“마침 물어볼 게 있는데, 같이 타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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