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눈이 휘둥그레진 임지민은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 갑작스럽게 한기가 밀려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언... 언니도... Rh 음성 혈액형이야?”조금 전까지 직원들 앞에서 존댓말을 했지만, 지금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평소처럼 반말이 튀어나왔다.“너도 믿기지 않지?”서정혁은 마음이 씁쓸했다. 목소리는 먹먹하게 쉬어, 지금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도훈이도 Rh 음성 혈액형이야, 의사한테서 들었는데 부모 중 한쪽이 이 혈액형이면 자녀가 이 혈액형일 가능성이 50퍼센트랬어. 그때는 도훈이가 왜 엄마의 혈액형이 아니라, 내 혈액형을 유전 받았을까 생각했어. 이런 희귀 혈액형은 사고가 났을 때 정말 너무 위험하니까. 그해,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지민이 네가 나를 구하고 수혈해 주지 않았으면 결과는 정말 상상할 수 없었을 거야. 그래서 도훈이가 제발 나와 같은 혈액형은 아니길 바랐어. 그때는 아이가 정말 운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임지민은 눈빛이 거침없이 흔들렸다. 심장은 당장이라도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듯했으며 이마에는 식은땀이 촘촘히 맺혔다.서정혁이 한숨을 쉬었다.“그런데 이제 보니 강시원도 Rh 음성 혈액형이었어. 그러니까 도훈이가 이 혈액형인 건 피할 수 없었던 거야.”심장이 점점 조여 온 임지민은 시험하듯 물었다.“오빠, 언니의 혈액형은... 어떻게 안 거야?”“성수연이 아주 많이 다쳐서 급히 수혈이 필요했어. 시원이가 성수연에게 수혈하려 했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았어. 그제야 시원이 혈액형을 알게 됐어.”서정혁은 눈을 감은 뒤 손으로 눈썹 사이를 꽉 집었다.“더욱 뜻밖인 것은, 강시원도 수혈을 아주 많이 한 적이 있대.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내 앞에서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임지민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식은땀이 소리 없이 등골을 적셨다.뒤숭숭한 마음에 감히 서정혁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한 채 열 손가락으로 치맛자락을 꽉 움켜쥐었다.“말한 적이 없는데... 수혈한 적이 있는 건 어떻게 안
“게다가 설령 Nora처럼 뛰어나다 해도 Nora도 설계할 때는 분명 다른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참고했을 것입니다. Nora는 그저 융합을 잘했을 뿐입니다.”서정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신차만 응시했다.이때 연구 개발팀의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들이 잇달아 나서서 임지민의 편을 들었다. 임지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도 있었고 서정혁이 괜히 화살을 그들에게 돌릴까 봐 두려워서인 것도 있었다.“서 대표님, 이 차는 칩부터 외관까지 모두 임 부장님의 피와 땀이 섞인 것입니다. 이건 우리가 증명할 수 있습니다. 임 부장님이 독립적으로 설계한 것입니다. Nora의 작품을 절대 베끼지 않았습니다.”한참 침묵하던 서정혁은 담담하게 입술을 열었다.“임 부장, 나는 임 부장이 표절했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저 좀 비슷하다고 느꼈을 뿐이야.”임지민은 억울한 듯 입술을 꽉 다물었지만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다.너무 당황해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신형 차의 외관 디자인이 확실히 임지민의 창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가 표절한 것은, Nora 것이 아니었다. 우연히 디자인 팀의 폐기된 디자인 초안 뭉치에서 버려진 디자인 원고 한 부를 발견해 갖다 쓴 것이었다.그 디자인 원고는 예상 이상으로 상당히 훌륭했다. 외관부터 내부 장식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고칠 필요도 거의 없이 가져다 바로 자기 것으로 쓸 수 있었다.임지민은 비록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그런데 질투심과 승부욕이 워낙 강한 임지민은 연구 개발팀 부장직에 만족할 수 없었다. 서정혁의 칭찬을 받기 위해, 디자인 팀의 일까지 혼자 다 떠맡았다.다만 임지민이 강시원 같은 천재가 아니었기에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일이 많아져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버렸다.납품 기한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애를 태우던 그때, 아주 훌륭한 디자인을 주웠다. 그야말로 하늘이 도운 것이라 할 수
남자의 단호하면서도 냉담한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지민은 가슴속에 초조함과 억울함이 밀려왔다. 가슴을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었다.서정혁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김설연에게 아부하고 서도훈을 세심하게 돌보았으며 또 서정 그룹의 프로젝트를 위해 애를 태웠다. 강시원, 그 아이나 낳을 줄 아는 폐물보다 그 어느 면에서 보나 자신이 천만 배는 나았다.그런데 왜, 서정혁은 항상 그녀에게 약간 거리를 두는 걸까?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그들의 관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다.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서정혁과 임지민이 생산 라인에 도착했다. 그룹 임직원들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공손하게 뒤를 따랐다.서정혁이 회사 일에 얼마나 엄격하고 혹독한지 모두들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일 년 내내 그룹에 올라오는 프로젝트와 기획안이 백여 개가 되었지만 서정혁의 눈에 드는 것은 극소수였다.서정혁의 칭찬 한마디를 듣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극도로 긴장되었다.지난 2년 동안, 서정혁이 연거푸 칭찬한 것은, 오직 Nora가 설계한 자동차뿐이었다. Nora의 설계를 볼 때마다 서정혁의 말투와 표정에 감동이 흘러넘쳤다. 심지어 보기 드문 미소까지 지었다.Nora는 서정혁을 그나마 한 번 웃게 할 수 있는 기이한 여자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무슨 이유인지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서정 그룹과 관계를 끊었다. 그 이후로 서정혁은 사람들 앞에서 다시 웃지 않았다.하지만 임지민이 있지 않은가? 임지민은 서정혁이 아끼는 사람이고 또 경시 과학기술계에서 이름난 수재였다. 이번 신에너지 자동차를 임지민이 직접 설계하고 연구 개발했으니, 분명 서정혁의 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직원들은 확신했다.사람들은 이내 신형 차 앞에 도착했다. 차에 흰 천이 덮여 있어 신비감이 사람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자신감 가득한 미소를 지은 임지민은 소리 높여 말했다.“천을 걷어 주세요!”슥 하는 소리와 함께, 흰 천이 바닥에 떨어졌다.
심지경은 지금 이 순간에야 비로소 성수연이 진심으로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를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왜 그토록 그들의 아이를 소중히 여기겠는가... 성수연은 정말로 아이를 지키고 싶어 했지만 심지경은 자기 손으로 그녀와 자기 아이를 호랑이 굴에 밀어 넣었다.“왜... 왜!”심지경은 자책하며 외쳤다. 한마디 외침이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그날 밤, 고승민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을 때 성수연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그런 위험한 곳에 왜 성수연을 데려갔는지, 정말 후회되었다. 성수연은 분명 내키지 않는 기색을 보였는데 왜 굳이 같이 가자고 강요했는지, 왜 한 번이라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은 건지, 그녀 뜻대로 해 주지 못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책했다.성수연에게 큰 죄를 진 심지경은 이제 무릎을 꿇어도 용서받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한편 심지경 앞에 있는 남자는 넋이 나갈 정도로 부들부들 떨었다.속으로 고승민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되뇌었다.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 미천한 일개 경호원이 심지경에게 이토록 중요한 사람일 줄...그런데 이렇게 뼛속까지 사랑한다면 어떻게 그날 고승민에게 제물로 바칠 수 있단 말인가?‘정말 X 같은 인간이네!’김호진은 심지경의 감정 기복이 너무 심각한 것을 보고 묶여 있는 고승민 부하에게 물었다. 지금의 심지경은 당장이라도 이성을 잃을 듯한 모습이었다.“고승민이 너를 곁에 뒀다면 네가 분명 신뢰하는 부하라는 뜻이겠지?”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말 안 하는 건, 인정하는 거야.”김호진은 냉혹한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했다.“우리 심 대표님이 불행히 세상을 떠난 작은 도련님 대신 원한을 풀려고 하니, 네 개 목숨을 건질 기회를 주겠다. 너는 분명 고승민이 어디 숨었는지 알고 있을 거야, 앞장서. 고승민 찾아가.”눈앞이 캄캄해진 남자는 온몸을 사정없이 떨었다.그의
“가서 조사해 봐, 그 사람들이 싸운 원인이 도대체 뭔지.”...한편, 병원 복도의 어둑한 안전 통로 안.심지경은 지친 몸을 벽에 기대고 있었다. 언제나 의기양양하고 당당하던 남자가 이 순간 초라하게 고개를 떨군 채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큰 손이 남자의 등뼈를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지경아, 너 어디야?!”전화기 너머로 고연경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인데요?”심지경의 목소리는 완전히 쉬어 있었다.“나 지금 화영이랑 병원에 있어, 네 아빠도 이쪽으로 오고 있어! 어젯밤에 일어난 일, 화영이가 나한테 다 말했어. 화영이가 얼마나 놀랐는지, 너무 울어서 눈이 다 부었어! 빨리 와서 좀 봐줘!”예전에는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심지경은 모든 것을 팽개치고 여동생 곁으로 달려갔다.그런데 지금은 모든 게 부질없이 느껴진 듯 바로 거절했다.“지금 일이 있어서 못 가요.”“못 온다고? 뭐 하느라 못 오는데?”고연경은 몹시 화가 났다.“어젯밤에 일어난 일 화영이가 다 말했어! 그 말 듣고 나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 넌 네 여동생을 병원에 두고 그냥 간 거야? 돌보지도 않고? 화영이가 어젯밤 놀라서 밤새 한숨도 못 잔 거 알아? 그리고 네 아빠도 아까 나한테 전화 왔어. 오늘 오전 회사 회의는 왜 취소했냐고 말이야. 약속한 프로젝트 협상도 상대방을 바람맞혔다며? 전화해도 계속 안 받고! 네 아빠 지금 몹시 화가 났어, 그러니 빨리 와. 오는 길에 네 아빠한테 어떻게 해명할지 생각해 두고!”“다시 말하지만 지금 못 가요.”심지경의 목소리는 차가우면서도 단호했다. 고연경이 계속 심태수를 언급하자 더욱 짜증이 치밀었다.“심지경! 너 엄마한테 그게 무슨 태도야?”“할말 없으면 끊을게요.”“잠깐!”고집을 부리는 심지경의 모습에 고연경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그럼 언제 올 수 있는데? 화영이가 계속 너 보고 깊다고 떼 쓴단 말이야. 우리 화영이를 제일 아끼는 것도 너잖아, 화영이가 계속 우는 걸 두고 보기만
“기훈 씨는... 괜찮아요? 얼굴이 좀 창백해 보이는데 먼저 돌아가서 쉬어요. 윤슬 씨한테 오라고 연락했으니 계속 여기 있지 않아도 돼요.”강시원은 눈빛을 반짝이며 진지하게 배기훈에게 감사를 표했다.“이번에는 정말 고마웠어요. 기훈 씨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수연이가 이렇게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이 은혜는 나중에 꼭 갚을게요.”배기훈은 깊은 눈빛으로 강시원을 응시했다. 예쁘고 순수한 그녀의 얼굴은 어릴 적 모습과 똑같았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한때 이번 생에 결코 닿을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여자가, 지금 이렇게 코 앞에서 은혜를 갚겠다고 말하고 있었다.예전 생각에 푹 빠진 배기훈은 순간 넋이 살짝 나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이 모든 게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기훈 씨? 괜찮아요?”강시원이 손바닥을 펼쳐 배기훈 얼굴 앞에서 흔들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배기훈은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눈웃음을 지었다. 어떻게든 자기감정을 절제하려는 듯한 눈빛이었지만 그 속에 부드러움이 깃들어 있었다.“영원 테크를 잘 경영해서 회사가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오르게 하는 게 은혜를 갚는 거야. 수익을 빨리 내게 하는 게 서로한테 가장 좋은 거 아니겠어? 귀사에 대한 내 신뢰를 저버리지 마.”배기훈은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즈니스적인 얘기만 꺼냈다.“나도 결국 냉혹한 자본가니까. 나를 돈 벌게 하는 것이 최고의 보답이야.”“네, 꼭 노력할게요.”강시원은 마음이 몹시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온 힘을 다해 배기훈에게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하지만 이 옅은 미소에도 배기훈은 마음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두 볼이 붉어지기 전에 신속히 병실을 떠났다.“대표님.”황근우가 배기훈을 보자 즉시 다가왔다. 손에는 강시원을 위해 준비한 아침 식사가 들려 있었다.배기훈이 시선을 내려 아침 식사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아침은 이따가 들여보내. 아마 손도 안 댈 테지만.”황근우가 한숨을 쉬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