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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ผู้เขียน: 이야기보따리
“대표님, 상황이 좀 나아졌습니까?”

고이한은 그를 힐끗 바라봤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이미 손에 쥔 대응책도 있었고 대안 역시 몇 가지 마련해 둔 상태였다. 다만 그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건 온라인에서 자신을 향한 악의적인 공격이 생각보다 훨씬 거세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여론의 파도가 오히려 소예지를 자극해 그녀가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 나서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던 것이다.

사실 그는 짐작했어야 했다.

소예지는 연구 프로젝트에 있어 누구보다 진지하고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녀라면 이처럼 중요한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상황을 결코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고이한은 문득 국방부 장관이 그녀와 따로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 분명 그 자리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터였고 그렇다면 그녀가 이번 일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단순히 연구 차원을 넘어 임씨 가문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의 입꼬리에 잠시 스쳤던 미소는 이내 굳어졌다.

고이한은 흥미를 잃은 듯 찻잔을 들어 조용히 한 모금을 마셨다. 어느새 그의 눈빛은 완전히 냉정해져 있었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대한 통유리창 앞으로 다가갔다. 창 너머로 펼쳐진 도시의 수많은 불빛을 내려다보며 복잡한 생각에 잠긴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 분위기를 읽은 김경환은 더 말을 잇지 않고 조용히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문을 닫기 전, 그는 다시 한번 온라인에 올라온 이번 사태에 대한 분석 글들을 훑어봤다. 이미 고이한의 이름에는 수많은 꼬리표들이 덧붙어 있었고 여론은 점점 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바로 심유빈이었다.

단 하룻밤 사이에 고이한이 이토록 궁지에 몰릴 줄은 그녀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심유빈은 이미 그에게 걱정을 담은 짧은 메시지 하나를 보내 두었지만 끝내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것이 단순히 너무 바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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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실 가는 길이야.”이서연이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거긴 주주총회가 열리는 곳인데 네가 왜 거길 들어가?”안채린이 반사적으로 그녀를 붙잡았다.“조금 있으면 소예지가 발표할 거거든. 난 그거 도와주러 들어가는 거야.”그러고는 능청스럽게 고개를 기울이며 되물었다.“너 혹시 몰랐어? 이번에 주주들이 전부 여기까지 온 이유가 소예지 발표 들으려고 온 거라는 거?”사실 이 이야기는 이서연 역시 방금 전에야 들은 것이었지만 안채린을 기죽이기에는 충분했다.과연 안채린의 얼굴은 순식간에 사색으로 변했다.“뭐라고? 고신 그룹 전 주주가... 소예지 때문에 온 거라고?”“맞아. 원래는 본사에서 회의 열 예정이었는데 고 대표님이 일부러 여기로 불러들였대.”말을 마친 이서연은 더 이상 안채린의 반응을 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재촉해 회의실 쪽으로 향했다.안채린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복잡하게 뒤엉킨 감정이 얼굴 위로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그 시각, 회의실 문 앞에서는 주연우가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흰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소예지가 자료를 들고 그의 앞을 지나쳤다.주연우는 그녀를 발견하자 곧장 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으며 다가섰다.“소 박사님, 이번 발표를 직접 맡으실 줄은 몰랐네요.”소예지는 차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문제 있습니까?”“아뇨. 다만...”주연우의 눈빛이 미묘하게 가라앉았다.“그날 제가 보낸 사진은 보셨죠? 들리는 말로는 그날 밤 심유빈 씨가 고 대표님 곁에서 밤새 함께 있었다고 하더군요.”소예지는 짧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을 바로잡았다.“고이한은 제 전 남편일 뿐이에요. 현재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주연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괜한 말을 꺼낸 것 같군요. 어서 들어가세요.”그가 손짓으로 문을 열어주자 소예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그 순간, 안에 있던 모든 주주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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